기사모음2009. 6. 27. 13:26

"하지 자정에 강물 위로 화관을 띄우는 사연" 글을 통해 리투아니아 하지축제를 소개했다. 리투아니아 하지축제의 절정은 바로 자신의 소원을 담은 화관을 초와 함께 강물에 띄워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날 밤 숲에서 고사리꽃을 찾는다. 고사리꽃은 일 년에 딱 한번 찾을 수 있는 꽃으로 리투아니아인들에게 전해진다. 바로 하지 밤에만 숲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만약 이 꽃을 찾으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바를 다 이룰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고사리꽃을 보았다는 사람은 주위에 아무도 없다. 실제로 하지에 이를 찾는 사람도 보지 못했다.

한편 이웃나라 라트비아는 어떨까? 리투아니아 사람처럼 발트인에 속하는 라트비아 사람도 하지축제를 즐기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오늘 리투아니아 포탈 사이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라트비아의 특이한 하지축제동영상 하나가 소개되었다.

이 행사는 23일 하지 밤을 지새우고, 24일 새벽 3시 곧 해가 떠오르는 시각에 열리는 행사이다. 19세 이상 성인만이 참가할 수 있는 알몸 달리기 행사이다. 이 행사는 라트비아 도시 쿨디가에서 열린다. 올해 9 번째이다. 모두 알몸으로164m 길이의 다리를 달리는 것이다. (사진출처: delfi.lt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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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의 주된 목적은 바로 옛날 풍습을 상기시키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 옛날 풍습은 도대체 무엇일까?

고대 라트비아 사람들은 하지 밤에 생성된 이슬이 신비의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들은 해가 떠오르기 바로 직전 새벽에 알몸으로 풀밭에 뒹굴면서 이 이슬로 목욕하면 일년 내내 강하고 건강하다고 믿었다.

어렸을 때 한국에서 겨울 눈으로 세수를 해보았지만, 여름 이슬로는 한 번도 씻어보지 못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알몸은 아니지만 한 번 이슬로 세수를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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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