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09. 6. 16. 14:00

종종 삶은 달걀을 먹는 7살 딸아이 덕분에 덤으로 먹는다.
삶은 달걀을 볼 때마다 기차칸에서 출출한 배를 채우던 시절이 떠올랐다.

평소 아무런 말 없이 삶은 달걀을 잘 먹던 딸아이는
몇일 전 아빠 책상 옆 자기 책상에서 삶은 달걀을 까면서
뜬금없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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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정말 나빠!"
"왜?"

"우리가 달걀을 먹으니 병아리가 태어날 수가 없잖아!"
"........"

그렇게 달걀을 먹던 딸아이는 쟁반을 건네주었다.
그 쟁반 위에는 노란자가 남아있었다.

"왜 노란자를 먹지 않았니?"
"병아리가 너무 불쌍해서 먹을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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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딸아이는 노란색 노란자에서 노란색 병아리를 떠올리면서
노란자를 먹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세상에 먹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겠다.
소시지를 보면 돼지가 생각나고, 딸기를 보면 예쁜 꽃이 생각나고...."
"아빠, 됐다! 그만...."

* 관련글: 7살 딸의 컴퓨터로부터 눈보호하는 법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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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들의 순박한 모습이 참 예쁘군요. 동심의 세계는 어른들이 배워야 할 것같습니다.

    2009.06.16 14:04 [ ADDR : EDIT/ DEL : REPLY ]
  2. Sun'A

    역시 요가일래다운 생각!!ㅎㅎㅎ
    상상력이 풍부하면서 너무 이쁘잖아요~!
    저는 그냥 노란자가 싫어서 안먹는데...ㅎ

    좋은시간 보내세요^^

    2009.06.16 14:08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여름 방학이건만, 아직도 호수에 목욕할 수 없을 만큼 덥지가 않아서 요가일래가 아주 울상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09.06.16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3. 이유가 참 예쁘네요~ 아이의 순수함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
    좋은 하루 되시고요 ^^

    2009.06.16 14:18 [ ADDR : EDIT/ DEL : REPLY ]
  4. 우와.. 귀여운데요..정말..
    쮸도.. 삶은 계란을 정말 좋아하는데..절대 노른자를 안 먹어요.
    계란을 삶아서 노른자를 먼저 할미를 먹이고 흰자를 먹어요.
    혹시..자기 먹일까봐요..ㅋㅋ

    목이 메여서 그러는건지 맛이 맘에 안 들어서 그러는건지.. 입에 노른자를 조금만 넣어주면..뱉고 도망을 가더라구요.

    2009.06.18 00:04 [ ADDR : EDIT/ DEL : REPLY ]
  5. DC

    앵그리버드...

    2011.06.30 22:0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