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감탄 세계화제2014. 9. 2. 05:02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관심은 끈 사진이 한 장 있다. 바로 화장실 사진이다. 화장실 벽 삼면이 화장지로 쌍여 있다. 사진과 함께 제목이 "안전(혹은 보안)의 의미"(poczucie bezpieczenstwa)이다. 그런데 똑 같은 사진을 놓아두고 집들이를 경험한 한국 사람은 "집들이 한번 했더니 화장실이 이 모양"이라는 제목을 뽑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 리투아니아 집들이 선물은 화장지나 세제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꽃다발, 화분, 그림액자 등이다. 


언젠가 현지인 집들이에 초대받았다. 한국에서 집들이 경험이 별로 없었으므로 잘 아는 리투아니아 교민에게 물어 화장지와 세제를 많이 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가져간 이 선물에 대한 친구의 반응이 궁금했다. 손님 모두가 화장지와 세제를 가져오면 희소가치가 당연히 적지만, 이렇게 가져간 것은 우리밖에 없어 대환영이었다. 더욱이 이렇게 두 나라간 집들이 선물문화를 알게 돼서 좋다고 하면서 비우는 술잔의 수는 늘어만 갔다.


주인장의 건배사가 재미있어 영상 말미에 담아보았다. “여기 꽃다발이다 (모두가 다 함께 잔을 부딪칠 때 모습). 꽃다발은 꽃으로 되어 있다. 이 꽃이 땅에서 잘 자라도록 물을 주어야 한다. 자, 모두 잔을 비우자!” 리투아니아어로 잔을 다 비우자는 말은 “iki dugno"(이끼 두그노)인데, 뜻은 ”바닥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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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2. 1. 22. 09:04

화장실에서의 화장지 역할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다. 헝가리 누리꾼들 사이에 최근 화제가 된 화장지 관련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화장지를 다 쓰고 남은 화장지 롤을 엉뚱하게 변신시킨 사진이다. 


- 다 쓰고 남은 화장지 롤을 물에 적신다.
- 찢어서 조각을 낸다
- 손으로 꽉 움켜 쥐고 물기를 뺀다.
- 상대방이 쉽게 볼 수 있는 곳 어디든지 놓는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장난삼아 사무실 동료를 깜짝 놀라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되겠다. 엽기적이지만 재미난 발상이다. 화장지는 남은 똥을 닦고, 남은 원통은 이렇게 (가짜) 똥이 되는구나...... 화장지를 낭비한 사람에게 마치 원통이 똥으로 변신해 보복이라도 하는 듯하다. 이렇게 당한 사람은 화장지 절약이 절로 되겠지......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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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1. 10. 27. 06:04

유럽에서 한국을 방문한 지 아직 일주일이 되지 않고 있다. 시차때문에 여전히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딸아이는 네 번째 한국 방문이지만 이번이 제일 힘든 듯하다.

"아빠, 밤이 낮인 것 같아 잘 수가 없어."

한국과 유럽 리투아니아와의 시차는 6시간이다. 즉 한국이 밤 12시이면 리투아니아는 저녁 6시 한창 열심히 활동할 때이다. 낮에는 한국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저녁에 체류지에 돌아오면 리투아니아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한다. 


날마다 일찍 자자고 둘이 약속하지만 밤 12시가 되어도 정신이 말짤말짱해서 잠을 잘 수가 없다. 어제도 불을 끄고 누웠지만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컴퓨터를 켤 수 밖에 없었다. 딸아이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침 책상에 화장지 한 조각이 있었다. 딸아이는 이 화장지를 가위로 일정하게 11장으로 짤랐다. 그리고 이를 묶고, 볼펜으로 그 화장지에 글을 창작하기 시작했다. 모두 21쪽에 이르는 내용이었다. 

글을 쓰면서 혼자 웃고 또 웃었다. 글 제목은 "화장지 이야기"이다. 
 
▲ 글 제목: 화장지 이야기

▲ 얼마 전에 아니 아마 4분 전에 화장지가 살았다(이는 화장지를 가위로 오려서 종이로 만들기 바로 직전의 시간을 표시한 것이다.) 이 화장지의 이름은 페트라스(피터)이다.

▲ 페트라스는 매일, 매분, 매초, 매주...... 화장실 변기 옆에 있다. 그래서 화장지라 불린다.
 

▲ 요가일래가 지어낸 21쪽 짜리 화장지 한 쪽으로 만든 "화장지 이야기" 소책자

새벽 2시가 훌쩍 넘어섰다. 초등학생 4학년생 딸아이는 이렇게 화장지 한 쪽을 가지고 21쪽의 화장지 책을 만들어 스스로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빠, 나 자라서 작가가 될까?"
"너는 나중에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희망 가득 찬 어린이야! 당연히 될 수 있지."

딸아이가 한국 방문 중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해 발악한(?) 정신적 산물인 이 화장지 소책자를 오래도록 간직해 기념물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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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8. 22. 09:53

지난 해 1월말경 딸아이가 만 6살 때 있었던 일이다.
화장실에 있는 화장지 뭉치가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이유가 궁금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말처럼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딸아이가 그만 물을 내리는 것을 잊어버렸다.
딸아이의 화장지 낭비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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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으로 이렇게 써야한다고 일러주기 위해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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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스러운 방법이지만, 이 두 사진을 비교해주면서 딸아이게 물었다.

"친구야, 화장지 재료가 나무인데 너처럼 낭비하면 더 많은 나무를 베야 한다."
"아빠, 정말 미안해. 나때문에 더 많은 나무가 아플 거야. 앞으로 화장지를 조금 쓸께."
"나무와 화장지한테 미안하다고 해!"
"옙, 알았습니다, 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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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짐한 딸아이는 그후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약속을 지켜오고 있다. 이제 습관이 들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아빠의 교육법에 순응해준 딸아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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