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6. 2. 12. 08:41

일주일에 두 번 빌뉴스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 주 수업에 빠진 한 학생이 다음과 같이 편지를 보내왔다. 

안녕하새요! 
저 아픕니다. 
오늘도 올 수 없어요. 
집에 공부하겠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아주 재미있어요! 
새해 복 만히 받으세요!

감기로 수업에 올 수 없다고 알려왔다. 집에서 공부를 하는 데 요즘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하도 주위에서 이 드라마 이야기를 하기에 궁금해서 1월 하순에 나도 한 편을 보았는데 그만 밤을 샐 정도로 푹 빠졌다. ㅎㅎㅎ 1988년 올림픽에 자원봉사를 한 일이 어젯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평소에 말라있는 눈물샘이 자주 터지기까지 했다.

결석한 위의 학생은 고등학교 1학생으로 어제 수업에 왔다. 수업을 다 마친 후 그는 "응답하라 1988"에 완전히 매료된 자신의 모습을 아래 그림으로 보여주었다. 바로 출연한 배우들을 정성스럽게 그렸다.

* 그림: 애밀레 페트라비츄테


이 학생처럼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한국인인 나보다 더 열성적으로 보고 있는 비한국인들이 실재함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영어 자막과 함께 보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다시보기는 여기로]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3. 15. 06:23

북동유럽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의 사람들에게서도 심심치 않게 한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현재 빌뉴스 중심 "HANVilnius"(232 좋아함)와 카우나스 중심 "Hallyu klubas"(회원 246명)이 페이스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 한 회원의 사진모음에서 눈길을 확 끄는 사진을 보게 되었다. 등에 SM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있는 댄스 음악 그룹인 동방신기의 한자 東方神起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사진출처 facebook: Hallyu klubas]

리투아니아에도 한국의 가수나 그룹의 동호회가 조직되어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문신까지 새겨 자신의 한류 사랑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8. 18. 07:07

일전에 페이스북 지인으로부터 리투아니아 잡지에 샤이니(SHINee) 화보가 실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인구 320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에 한국인 아이돌 가수들 사진이 실리다니 몹시 궁금해졌다. 

어제 서점을 찾아 알려준 잡지를 사보았다. 잡지명은 JUSTE(유스테)는 8월호이다. 리투아니아 10대 소녀들이 즐겨보는 잡지이다.


잡지의 표지를 보더니 금방 초등학생 딸아이가 알아보았다.

"아빠, 이 사람들은 한국 가수야!"
"그래, 맞아. 친구가 이 잡지에 나왔다고 해서 아빠가 오늘 사왔어."


 잡지 가운데 2쪽을 차지하는 화보이다. 뜯어서 벽 등에 붙여놓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렇게 리투아니아에도 한류 가수들이 점점 알려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샤이니 팬클럽 사이트까지 개설되어 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