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4. 9. 4. 06:06

유럽 피나무(학명 Tilia europaea)는 종종 보리수나무로 번역된다. 상대적으로 작지만 염주 같은 열매를 맺는다. 특히 피나무의 말린 꽃과 꽃잎은 약차로 널리 애용되고, 피나무꽃에서 얻은 꿀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이외에도 피나무 껍질이 고대에 생활용품을 만드는 데 활용되었다는 것으로 최근 들어 새롭게 알게 되었다. 바로 물건을 담는 통이다.


구멍을 뚫어 끈으로 묶는다. 
끈의 재료가 궁금했다. 


공예인에게 물으보니 피나무 껍질을 물에 2주 정도 담가놓으면 안쪽에 있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갈라지는데 이를 끈으로 사용한다.


도심의 가로수나 공원에서 쉽게 만나는 피나무
이렇게 껍질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의 자유로는 피나무 가로수로 유명하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5. 25. 07:31

최근 함께 산책을 하던 10살 딸아이가 갑자기 가로수 앞에서 멈추더니 한 마디했다.

"아빠, 이 나뭇잎 좀 봐. 꼭 심장을 닮았다. 사랑이네!"
"그래. 정말 심장을 닮았다." 


잎이 심장형인 이 나무는 바로 피나무이다. 유럽에서 흔히 볼 수 나무 중 하나이고, 가로수로 널리 심어져 있다. 


지금 피나무는 꽃잎을 피우고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꽃잎이 사랑을 상징하는 심장을 닮아서 그런지 이 피나무는 사람에게도 아주 좋다. 유럽 사람들은 피나무의 꽃과 꽃잎을 따서 그늘에 말린다. 이를 끓인 물에 넣고 차로 마신다. 감기에 걸렸을 때 자주 마신다. 또한 신경쇠약, 불면증에도 좋다.


참고로 피나무는 열대 지방에 자라는 보리수와 잎 생김새가 흡사하다. 한대 지방에서는 피나무의 일종인 염주나무를 보리수라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리투아니아에 자라는 피나무의 열매는 간혹 염주알로 사용할 수 만큼 큰 것이 있다. 

"잎이 사랑의 심장을 닮았다"고 말한 딸아이 덕분에 피나무는 꽃잎차로 사람에게 자신의 사랑을 전해주는 나무임을 새삼스럽게 느껴본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