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해당되는 글 185건

  1. 2014.02.21 기발하게 공짜 TV 광고한 이삿짐 회사, 어떻게? 1
  2. 2014.02.13 레반도프스키 포르쉐 네 바퀴 도둑 맞다
  3. 2014.01.03 살아있는 나무를 공중부양 시키는 법
  4. 2013.12.26 6살 폴란드 축구 신동
  5. 2013.12.18 구멍가게 할머니 돈을 훔쳐가는 젊은이 2
  6. 2013.11.08 돌잔치 옷 직접 만든 반쪽 한국인 아빠 만세! 4
  7. 2013.11.02 화폭을 연상시키는 돋보이는 건물벽 그림들
  8. 2013.10.18 Top모델 하의실종 기타리스트로 변신
  9. 2013.10.11 피의자 수갑도 못 채우는 경찰, 보기에 안스러워
  10. 2013.10.07 유럽 근로자들에게 90도 인사 요구 바람직한가 4
  11. 2013.08.07 팔은 폴란드, 오른발은 러시아, 왼발은 리투아니아
  12. 2013.08.01 아이의 관심을 끌려다가 아빠가 대머리?
  13. 2013.07.31 헉~ 폴란드 여이발사, 1시간에 남자 4명 이발 1
  14. 2013.07.29 딸아이, 땋은 머리로 지친 몸을 가쁜하게 앞으로 1
  15. 2013.07.13 태극기 국기 채택일을 알려준 폴란드 친구
  16. 2013.07.02 거리 표시판 지지봉에서 봉춤을 추다니
  17. 2013.06.01 축구 경기장에 있는 네모난 철창의 정체는?
  18. 2013.05.20 폴란드 대학생들 맥주캔으로 노면전차 만들어
  19. 2013.05.14 휴대폰 습득한 착한 사람의 끔찍한 주인 찾기 2
  20. 2013.05.06 결투 벌이다 뿔에 엉켜 죽을 뻔한 사슴 구조
  21. 2013.05.04 헉, 샌드위치 내용물 이렇게도 속이네
  22. 2013.04.27 무서워 못 들어가겠다는 폴란드 군인 황당
  23. 2013.04.10 도로 반대편에 가는 데 750m 빙빙 둘러가야
  24. 2013.04.06 막 떠나려는 전차를 잡아준 자전거에 감동
  25. 2013.03.30 폴란드 가톨릭 주교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
  26. 2013.03.30 욕실 세면대에서 하는 Formula 1 경주
  27. 2013.03.27 캘리퍼스로 당근 크기를 재면서 썰어봐
  28. 2013.03.23 학생을 바보로 만든 수학 채점
  29. 2013.03.18 가공 처리한 고기, 개도 안 먹어 1
  30. 2013.03.14 영화 속 주인공이 관람 중에 나와 청혼
영상모음2014. 2. 21. 06:05

아침 방송 시간 오늘의 날씨에 대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텔레비전 화면을 응시한다. 그런 만큼 광고 비용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한 폴란드 텔레비전 방송에 기발한 공짜 광고가 등장해 화제가 되었다.


TVN 방송의 아침 프로그램에 미모의 여성 리포터가 거리에서 일기예보를 하고 있다. 그 순간 도로에서 이삿짐 회사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운전사의 순간 기지가 참으로 놀랍다.

그는 서서히 차를 몰고 간다. 전화번호가 리포터에 가리자 그는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 잠시 정차한다. 화물차 짐칸 외벽에 써진 이삿짐 회사 이름과 전화번호가 그대로 텔레비전 화면에 일기예보 중인 35초 내내 노출된다. 



순간 기지로 회사 홍보에 기여한 이 이삿짐 회사의 직원은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승진에 가산점을 충분히 얻을만 하겠다. 그는 분명히 회사에 도움이 되는 직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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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4. 2. 13. 06:53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Robert Lewandowski)는 폴란드의 축구 선수로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Borussia Dortmund)와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 팀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Bayern Munich)은 2014년 8월부터 5년 계약으로 레반도프스키가 뭰헨 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 소식은 도르트문트 팀 지지자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자기 팀 소속의  최고 선수가 경쟁자 팀으로 이적하기 때문이다. 


2월 10일 월요일 아침 레반도프스키는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바로 도르트문트 자기 집 앞에 세워둔 포르쉐 카이엔(Porsche Cayenne GTS, 9만 6천 유로)의 바퀴 네개가 모두 사라져 있었다. 도르트문트 열성지지가 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절도 사건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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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감탄 세계화제2014. 1. 3. 06:11

종종 공중분양된 나무를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다.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공중부양 나무가 화제를 끌었다. 정말 나무가 스스로 공중부양된 것일까? 답은 "아니다"다.[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마술의 능력을 빌리지 않고도 공중부양 시키는 방법이 있다. 아이디어와 약간의 재능만 있으면 쉽게 살아있는 나무 그대로를 공중부양 시킬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살아있는 나무가 감쪽같이 공중부양한 모습을 띠게 된다.


무분별한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빈발한 도로에 있는 가로수를 이런 식으로 공중부양시켜 놓으면 어떨까? 운전자의 호기심을 끌어 속도를 낮추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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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감탄 세계화제2013. 12. 26. 06:42

폴란드 바르샤바 타르구베크(Targówek) 축구클럽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는 어린이 다미안 노바크(Damian Nowak)의 놀라운 축구실력이 이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커다란 찬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7년에 태어난 다미안은 현재 고작 6살로 상대방 형들의 수비를 요리저리 잘도 피하면서 멋있게 골을 넣는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다듬어간다면 폴란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될 것이다. 이 여섯 살 폴란드 축구 신동의 이름을 꼭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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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감탄 세계화제2013. 12. 18. 09:00

한 할머니가 일하고 있는 구멍가게의 CCTV에 잡힌 영상이 최근 공개되어 누리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폴란드 남서 지방의 소도시 볼쿠프(Bolków)에서 일어났다. 

한 청년이 전화를 걸면서 가게에 들어온다. 할머니는 이 손님을 맞아 여러 물건을 보여준다. 곧 이어서 또 다른 청년이 들어온다. 

할머니는 계속해서 첫 손님을 상대한다. 이 첫 손님이 할머니의 시야를 막고 있는 동안 두 번째 청년이 계산대에 있는 현금을 훔친다. 이 둘은 작업이 완료되자 아무 물건도 사지 않고 유유히 가게를 빠져나간다. 
 


가게가 대몫을 볼 수 있는 연말이다. 이 영상을 보면 좌우간 가게에 들어와 의도적으로 주인의 시선을 막거나 집중을 흩트리는 사람은 의심을 하고 경계를 해야겠다. 

한편 아래는 세 여인이 지갑을 훔치는 장면을 담은 움짤이다. 참으로 한 순간이다. 한 여인이 행인에게 호의를 베푸는 척하는 사이에 다른 한 여인이 가세하고, 세 번째 여인이 뒤로 접근해 행인의 가방 속에서 지갑을 꺼내 사라진다. 


다른 사람에게 기쁘게 하기 위해 선물을 사려고 시장이나 백화점에 가서 이렇게 지갑을 털리는 경우를 당할 수 있다. 좋은 일은 못할망정 남에게 나쁜 행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겠다. 이번 연말에 모두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11. 8. 06:53

유럽에 살면서 사귄 좋은 친구들 중 한 명이 폴란드 바르샤바에 살고 있다. 아버지는 폴란드인이고 어머니는 중앙 아시아 출신 한국인이다. 1991년 1월에 처음 만나 지금까지 서로 왕래와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이 블로그에도 여러 번 직간접적으로 소개했다. 

이름은 라덱(라도스와브, 라도스와프)이다. 어머니는 그래도 이름에 한국인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두 번째 이름을 "동일"로 지었다. 그래서 여권에는 첫 번째 이름과 두 번째 이름이 함께 기재되어 있다. 이는 "동쪽에서 온 한 사람"(東一)이라는 뜻이다. 

결혼을 늦게 한 친구는 지난해 10월에 첫 아들을 낳았다. 아내는 폴란드 북동지방 출신으로 리투아니아인이다. 이 지방 주민들은 대부분 리투아니아인이다. 친구는 자신의 어머니처럼 아들에게 한국명으로 두 번째 이름을 선물하고자 했다. 

열심히 궁리하다가 나에게 부탁했다. 여러 가지 이름을 짓느라 나도 고민하다가 어느 한 순간에 친구의 한국어 이름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동일"이니, 아들은 "동이"로 하면 어떨까...... 대대로 "동삼", "동사", "동오"...... 친구는 아주 만족했다. 동쪽에서 온 1세대, 2세대, 3세대 등 두 번째 이름을 통해서 쉽게 자신의 정체성을 알 수가 있겠다.

그리고 1년 뒤인 지난 10월 하순 "동이"는 첫 돌을 맞았다. 비록 반쪽 한국인이지만 친구는 아들에게 한국인의 돌잔치 흉내를 내고 싶어했다. 9월에 우리 집을 방문했을 때 그는 돌잔치 상에 놓을 물건들이 무엇인냐고 나에게 물었다. 정말 한국식으로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최근 친구는 돌잔치 사진을 여러 장 보내왔다. 한마디로 대단했다. 탁자에는 검은콩과 흰콩으로 "축돌", "동이"으로 멋지게 장식 기념물을 만들었다. 


아들은 돌잔치 옷까지 입고 있었다. 아마 한국에 사는 지인이 보내준 듯했다. 


탁자에 놓은 돌잔치 물건 중 동이는 제일 먼저 책을 집었다. 그런데 더 깜짝 놀랄만한 사진이 있었다. 


친구가 돌잔치 옷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누군가 선물했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것이 아니고 이렇게 직접 만들다니!!! 참으로 대단한 정성이다. 폴란드에서 아들의 한국식 돌잔치 옷을 쉽게 구할 수가 없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대신 가위로 천을 자르고, 재봉틀로 옷을 박았다. 


반쪽 한국인의 상상초월 한국 사랑을 느끼게 한다. 12년 전 해외 출장으로 딸아이의 돌잔치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내 자신을 돌아보니 초라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폴란드 친구에게 박수를 보낸다. 사진을 보자마자 "만세~~~"라고 친구에게 문자쪽지를 보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 11. 2. 07:02

폴란드인 나탈랴 락(Natalia Rak)은 폴란드 현대미술 거리미술가로 유명하다. 1986년에 태어나서 우치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그래픽아트를 전공했다. 아파트 건물벽 등에 그려진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화폭을 연상시킨다. 그의 건물벽 그림을 아래 소개한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구름이 끼여 우중충한 날씨가 대부분 북동유럽 겨울철에 거리나 건물벽에 이런 화려한 색상의 그림이 있다면 그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도시 거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재능을 지니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10. 18. 08:28

최근 폴란드에 한 노래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어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누리꾼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폴란드 우치 도시 출신 여가수 패티(Patty, 22살)가 10월 14일 폴란드 TVN 텔레비전 방송국 아침 방송에 출연해서 자신의 노래 "Krzyk"(소리치다)를 부르는 장면을 담고 있다. 


화제의 중심은 가수가 아니라 뒤에서 반주하고 기타리스트이다. 그의 하의실종 의상뿐만 아니라 기타 연주 솜씨가 도마 위에 올랐다. 얼마나 대단한 솜씨이기에...... 아래 동영상을 보면 왜 논란이 되고 있는 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이 기타리스트는 다름 아닌 폴란드의 Top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앙켈리카 파이흐트(Angelika Fajcht, 26세)이다.


역대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조롱받고 앙겔리카는 다시 한번 대부분 부정적이지만 폴란드 전역에 그의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한 폴란드 누리꾼은 "요즈음은 이렇게 음악을 파는구나"라고 지적했다.

Posted by 초유스
재미감탄 세계화제2013. 10. 11. 06:07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경찰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녀 경찰관이 이들보다 덩치가 훨씬 큰 피의자를 굴복시키고자 한다. 4분 19초 동영상이 끝날 때까지 이들은 수갑을 채우는 데 실패하고 "빨리" 추가 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아무리 남녀 경찰관 둘이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경찰관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다. 체력 단련이나 무술 시간에 좀 더 매진을 했어야......


아래는 러시아 무술 동영상이다. 이들 폴란드 두 경찰관을 여기에 수업 받으러 파견을 한다면 어떨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10. 7. 05:05

폴란드 웹사이트 wiocha.pl에 올라온 한국 기업 관련 사진 한 장이 폴란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인이 서 있었고, 폴란드인들이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하는 장면이다. 사진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자기 고용주를 어떻게 맞이해햐 하나?"
- 비스쿠비쩨 포드구르네 LG 훈련 -


허리를 굽혀서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분명히 동양식 인사법이다. 좀 더 명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비스쿠비쩨 포드구르네(Biskupice Podgórne)는 폴란드 남서부 지방 중심도시인 브로쯔와프 부근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 "LG" 거리가 있을 정도로 LG 생산공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이 마을에 있는 "LG" 거리 (사진출처 위키백과)

유튜브 동영상도 찾았다. 이를 보니 사진 속 90도 각도로 허리를 굽히는 장면은 바로 이 마을에 있는 LG 생산공장에서 찍힌 것이다.



악수와 입맞춤 인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90도 인사법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만약 그것이 근로자 상호간 인사가 아니라 고용주 외국인에게 하는 것이라면 중세의 봉건사회가 다시 돌아온 느낌을 줄 수 있겠다. 다 읽어보지 않아도 폴란드인들의 댓글 내용이 곱지는 않을 것 같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폴란드는 아시아 나라들처럼 허리를 굽혀서 인사하지 않는다. 가고자하는 나라의 문화에 따라 배우고 행동해야 한다. 독일에 가고자하면 초급 독일어는 배워야 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와서 그들의 문화를 심고자 한다. [출처

한편 한국 기업이 유럽으로 지출할 때 무조건 한국식으로 운영하다가는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유럽인들도 자기 생활과 근무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잘 인식하면서 이들에게 근무 환경이나 동기 부여를 마련해준다면 원하는 성과가 나올 수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 8. 7. 06:20

리투아니아에서 E67 도로를 따라 폴란드에 들어가면 처음 만나는 작은 도시가 쉬플리쉬키(Szypliszki)이다. 이 도시에서 651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30km를 달리면 제르지니(Żerdziny) 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은 3개 나라가 서로 접하고 있다. 폴란드, 러시아, 리투아니아이다. 


국경선에는 석조 조형물이 세워져 세 나라의 영토 경계선을 표시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경계선에는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리투아니아와의 경계선은 철조망도 없을 뿐만 아니라 표시되어 있지 않다. 이 모두가 유럽연합과 솅겐조약 덕분이다. 국경선을 지키는 경찰도 없다.


한 몸으로 세 나라 영토에 다 걸쳐보았다. 팔은 폴란드, 오른발은 러시아, 왼발은 리투아니아에 놓았다.


그런데 이렇게 한 후 안내판을 읽어보니 금지된 놀이를 하게 되었다. 러시아 영토에는 들어갈 수도 없고, 사진 촬영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둘러본 주변 사람들은 신기한 듯 모두 러시아 영토에 들어가 기념 촬영을 했다. 괜히 겁주거나 짜릿한 관광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이 안내판을 만들어놓은 듯했다. 

아뭏든 국경선뿐만 아니라 국경선에 접해 있는 도로에 경찰이나 순찰차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국경이 있으되 없는 유럽을 확실히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8. 1. 06:48

형제처럼 지내는 폴란드인 친구가 있다. 일전에 그의 초청으로 폴란드 푼스크를 다녀왔다. 40대인 그는 곧 만 1살이 될 아이의 아빠이다. 

사진을 찍는 데 아이가 카메라 렌즈를 보지 않고 엉뚱한 곳으로 자꾸 향했다. 그래서 친구는 아이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자신의 방법을 보여주었다. 바로 물구나무를 서서 발로 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의 우스광스러운 모습은 '아빠 노릇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아이의 재롱 대신 아빠의 재롱이다. 아이의 재롱을 지켜볼 날을 기대하면서 아직 아빠가 재롱을 떨어야 할 때이다.   



물구나무를 선 후 일어나 머리카락을 만지는 친구에게 우스개 소리로 말했다.

"아이의 관심을 끌려다가 네가 대머리가 되었네!!!" 
"맞다, 맞어! ㅎㅎㅎ."

아이의 관심을 끌려고 이렇게 세상의 아빠는 반푼이, 칠푼이, 팔푼이 노릇도 기꺼이 하게 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7. 31. 06:56

한 달 전에 집 근처에 있는 이발소를 갔다.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내 머리카락을 깎아주던 여자 이발사가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했다. 물어보니 중년인 그녀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외국으로 나갔다. 

그 대신 새로운 젊은 여자 이발사가 일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만족스럽게 이발을 잘 해줄까 궁금했다. 하는 법을 거울로 보니 아직 서툴렀다. 그리고 결과는 영~ 아니였다. 가격도 지난 번보다 2000원이 더 비쌌다. 한국돈으로 약 1만 1천원이다. 결과는 불만족이고, 가격은 상승했으니 새로운 또 다른 전용(?) 이발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와 접해있는 폴란드 작은 도시 푼스크를 다녀왔다. 마침 이발을 해야 할 때였다. 그래서 현주인 친구와 함께 이발소를 방문했다.       


자신의 단독주택 1층에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잘 다듬어진 정원을 보니 이발도 깔끔하게 잘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이날 세 친구가 연이어서 이발을 했다. 놀라운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가격이고, 다른 하나는 속도였다. 가격은 12즐로티(약 4200원)로 리투아니아보다 훨씬 적었다. 속도는 참 빨랐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보통 30분에서 45분이 소요된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약 15분이 소요되었다. 이날 지켜보니 1시간만에 남자 4명을 이발했다. [관련글: 유럽에서 이발하기]

유럽에서 20년 이상 살면서 이렇게 빨리 이발해주는 사람은 처음 만났다. 신기해서 이발하는 광경을 아래 동영상에 담아보았다.  


이발할 때에는 나도 모르게 꾸벅 조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15분만에 끝나는 이런 이발에는 졸 시간도 없었했다. 빠른 손놀림에 감탄을 하다보면 금방 시간이 지나갔다. 우리 남자 셋은 폴란드 시골 여자 이발사의 이발에 모두 만족해 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 7. 29. 07:10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접경 지대 푼스크(Puńsk, Punskas)를 다녀왔다. 폴란드 영토인 푼스크는 인구가 천명이고, 80% 이상이 리투아니아인이다. 일명 폴란드내 리투아니아인 수도로 불린다. 

바르샤바에 살고 있는 친구의 처가가 바로 이 동네에 있다. 우리가 바르샤바까지 가기에는 멀어서 그의 처가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친구는 모처럼 방문한 우리를 이 지역의 유명 관광명소로 안내했다. 그 중 하나가 폴란드에서 가장 높은 철도 다리로 알려진 스탄치키(Stańczyki)이다. 이 마을은 2차 대전까지 독일(동프로이센)에 속했다.


다리의 총 길이는 200미터, 높이는 36미터, 다섯 개의 아치로 구성되어 있다. 각 아치의 길이는 15미터이다. 다리는 두 개로 되어 있는데 북쪽 다리는 1912-1914년, 남쪽 다리는 1923-1926년에 세워졌다. 지금은 철도가 폐쇄되었고, 관광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리 위를 걸어보고 주변을 산책하는 데 입장료가 4즐로티(약 1500원)이다. 


이날 날씨가 몹시 덥고 또한 36미터 위로 올라가야 하므로 초등학생 딸아이 요가일래가 몹시 힘들어했다. 그런데 갑자기 딸아이는 재미난 발상 하나를 떠올렸다. 땋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생기있게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게으름이나 핑계를 찾아서 다리 위로 올라가지 않겠다고 딸아이가 선언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이렇게 가쁜한 걸음을 해준 딸아이가 고마웠다. 이것이 기끼어 명소를 안내하고 있는 폴란드 친구의 성의에 보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땋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가는 딸아이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마치 땋은 머리가 기관차가 되어서 더위에 지친 딸아이의 몸믈 견인해 철도 다리를 건너게 해주는 듯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7. 13. 05:29

지금 에스페란토 국제회의에 참가하고 있다. 7월 12일 점심 식사를 하려는 데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온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 사용자)가 다가와 나에게 물었다.

"대한민국의 국기 태극기가 언제 채택이 되었는지 알아?"

아무리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지만 태극기 채택일을 물어보다니...... 한국인이면 한국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물어온 듯하다. 하지만 대답 대신 물음으로 답할 수밖에 없었다.  


"웬 갑자기 태극기에 대한 질문을 하나?"
"모르고 있네. 내가 알려주지. 바로 7월 12일 오늘이 태극기가 대한민국의 국기로 채택된 날이야."
"한국인 나보다 어떻게 태극기에 대해 더 잘 아나? 오늘이 채택일이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나?"
"내가 위키백과에 글을 자주 올리는데 위키백과에서 알았어."
"너 덕분에 나도 알게 되었네."


그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아시아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 일주일 행사에서 동양의 다양한 상징이나 기호들을 참가자들에게 소개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특히 이날 태극기 채택일을 맞아 태극기까지 전시하는 세밀함을 보여주어 감동적이었다. 


이 친구 덕분에 1948년 제헌국회에서 태극기를 국기로 채택한 날인 7월 12일은 앞으로는 꼭 기억할 것 같다. 시험 공부을 위해 외운 날짜는 시험이 끝나면 금방 잊어버리지만, 이렇게 전혀 생각지도 않은 외국인으로부터 태극기에 대한 모르는 정보를 얻었으니 그 기억이 분명히 오래갈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7. 2. 13:42

봉춤(폴댄스)은 흔히 유흥업소를 연상시키는 선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춤과 곡예의 조합인 봉춤을 근래에 들어와서 올림픽 스포츠 종목으로 등록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폴란드 중부에 있는 도시 우치(Łódź) 거리에 볼거리가 펼쳐졌다. 우치는 19세기까지 작은 마을이었으나 섬유공업이 크게 발달되어 인국가 급속히 늘어났다. 현재 폴란드 제3의 도시로 약 80만명이 살고 있으며 영화학교, 연극활동으로도 유명하다.

이 도시의 봉춤 교사들이 봉춤을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와 공연을 펼쳤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몸매 가꾸기로도 관심을 받고 있는 봉춤,
기술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봉춤이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는다면 더욱 확산될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6. 1. 06:40

폴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축구이다. 약 40만명이 정기적으로 축구를 하고, 수백만명이 경우에 따라 축구를 한다. 수 백개의 축구 팀이 결성되어 여러 종류의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한편 폴란드 축구팬이 매우 극성스럽다는 것은 유럽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를 입증하는 사진을 최근 인터넷으로 접하게 되어 소개한다. 바로 바르샤바 서쪽 근처에 있는 도시 프루쉬쿠브(Pruszków)의 경기장에 이색 철장 구조물이 세워져 있다. 

이것의 용도는 무엇일까?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극성팬들을 안에 물아넣기 위해서이다. 


철장에 갇혀 자기 팀을 응원하는 신세보다는 확트인 경기장에 상대 팀과 그 팬을 존중하는 건전한 축구 사랑이 어느 나라에서든 모두에게 확고하게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5. 20. 12:43

한국의 국공립대 대학축제 비용이 약 1억원이고, 이 중 51%가 연예인들을 부르는 비용으로 지급된다는 소식을 최근 접했다. 또한 대학축제 운영권을 공연 기획사에게 넘기면서 총학생회장들이 수천만원씩 뒷돈을 받아온 것도 드러났다. 

연예인들을 부르지 말고 대학생들 스스로가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어 재미나고 유익한 축제를 열면 좋겠다. 폴란드 대학생들의 축제 하나를 소개한다. 


* 브로쯔와브 도심 광장에서 열린 대학생 축제 

매년 5월 중순 폴란드 남서지방 중심 도시 브로쯔와브(브로츠와프) 대학생들은 축제를 펼친다. 특히 공과 대학생들은 이 축제에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참가한다. 이들은 1년 동안 모은 맥주캔으로 해마다 재미난 물체를 만든다. 올해는 1만여개의 캔으로 노면전차를 만들었다. 



이 행사는 2008년 대학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사용하고 있던 대학생 세 명이 아이디어를 냈다. 이들은 대학교 내와 기숙사에 흩어져 있는 음료수나 맥주 캔을 줍거나 기증을 받았다. 2009년부터 작품을 만들어 행사를 벌이고 있다. 대학 생활의 좋은 추억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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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3. 5. 14. 07:17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스마트폰을 외국 여행 마지막 밤 호텔에 놓아두고 그만 자기 나라로 돌아간 사람도 있다. 이 경우는 좋은 편이다. 물론 이는 호텔 관계자가 정직하다는 전제 아래로 가능하다. 호텔에서 보지 못했다면 그냥 길거리에서 잃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언젠가 딸아이가 길거리에서 아이폰을 습득해 집으로 가져왔다[관련글: 하교길에 주운 아이폰 빨리 집으로 가져와!]. 제일 먼저 한 일은 수신 전화를 확인하고 그 전화로 휴대폰 습득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만약 주운 휴대폰이 꺼져 있을 때다. 암호를 모르니 수신 전화 번호를 확인할 수가 없다. 

휴대폰 습득과 관련한 사진이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어떤 정직한 사람이 휴대폰을 습득했다. 하지만 그 돌려주는 방식이 끔찍하다. 마치 현상금 공지를 보는 듯하다. 휴대폰에 못을 박아서 나무 기둥에 붙여 놓았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휴대폰 습득했음>
 
설정 냄새가 나지만, 현실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지 않을까...... 끝까지 착한 마음으로 주인을 찾아준다면 좋을 텐데 말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5. 6. 12:59

온순함의 상징이기도 한 사슴은 특히 수컷은 번식기에 서로 뿔을 맞대고 괴성을 지르면서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이 결투에서 이긴 수컷은 수십 마리의 암컷을 거느린다. 싸움이 싱겁게 끝나기도 하고, 때론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먼저 수컷들의 결투 장면을 보자. 


 
리투아니아에서도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들판이나 숲 속에서 사슴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숲을 가로지르는 도로에는 사슴을 조심하라는 표시판도 눈에 뛴다. 

* 리투아니아 들판에서 먹이를 찾는 야생 사슴들

폴란드의 부쉬차 아우구스토브스카(Puszcza Augustowska) 숲 속에서 찍힌 사슴 결투 동영상이 최근 화제가 되었다. 폴란드 북동 지방, 리투아니아 남동 지방, 벨라루스 남서 지방을 덥고 있는 이 숲은 원시림으로 유명하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가는 길 중 하나가 이곳을 통과한다. 아래 영상에서 보듯이 도로 양 옆에는 소나무가 즐비하게 있어 그 풍경이 장관이다. 이 아름다움에 반해 바르샤바에 갈 때는 늘 이 도로를 이용한다.     


바로 이 숲 속에서 사슴 수컷 두 마리가 결투를 벌이다가 둘 다 죽을 뻔한 일이 일어났다. 두 마리의 뿔이 서로 엉켰기 때문이다. 한 마리는 이미 숨을 거두었고, 다른 한 마리는 뿔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젠 결투가 아니라 그야말로 자신과의 사투이다. 이겨서 수십 마리의 암컷을 거느릴 영화도 못 누려보고 죽은 수컷 뿔에 엉켜 그냥 죽게 생겼다. 


하지만 다행히 관할 영림소 직원들이 이를 목격하고 구조에 나섰다. 마취주사를 놓고 남자 세 명이 힘을 합쳐 엉킨 뿔을 풀었다. 마취에서 깨어난 수컷은 무리를 찾아 소나무 사이로 사라졌다. 


결투에서 진 사슴도 살았다면 더 좋았을 것인데 참 아쉽다. 사람의 따뜻한 구원의 손길로 수컷이 살아남았고, 이로써 숲에는 또 다른 새끼 사슴들이 뛰어놀 수 있게 되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5. 4. 07:00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을 깜짝 놀라게 한 샌드위치가 있다. 폴란드 북서지방 쉬체친에서 6즐로티(약 2400원)에 구입한 샌드위치이다.

들어가 있는 내용물을 보니 정말 너무했다. 사람들은 보통 샌드위치 안을 열어보지 않고 먹는다. 이렇게 믿고 먹는 사람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없겠다. 하지만 과연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궁금한 사람이 열어보다가 다시는 이런 샌드위치를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 

회사의 부도는 안 봐도 뻔하다. 


아무리 영리를 추구하는 장사라고 하지만 이런 속임수 행위는 없어져야겠다. 특히 먹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어느 나라든 영구히 음식 관련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저기(폴란드)가지가 중국이야?'
"그래도 가짜 샌드위치는 아니잖아!'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4. 27. 05:27

때론 듣기 싫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바로 군대 이야기이다. 요즘 한국에서는 <푸른 거탑>, <진짜 사나이> 등 군대 이야기가 방송되고 있다. 이를 통해 군대 생활이 일반 시청자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최근 폴란드 실제 군대 생활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폴란드 군인들의 훈련과 내무반 생활이 아무런 설정 없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폴란드 남자들의 흔한 저속어 단어도 수도 없이 나온다. 


소총을 어깨에 메는 장면이 있다. 군인은 총구를 위로 메려고 하고, 선임병은 개머리판을 위로 향하라고 혼낸다. 고등학교 시절 교련 수업이 떠올랐다.


아래 영상 0분 52초 경부터 나오는 도랑 굴 앞에서 선임병과 군인이 나누는 대화가 인상적이다. 도랑 굴이 어두워서 못 들어가겠다고 한다. 정말 군인 맞아?!


"(도랑 굴 안이) 어둡다."
"빨리 해"
"어두워서 들어갈 수가 없다."
"너 몇 살이니? 두 살이야?!"
"스무살인데"
    .
    .
    .
"야, 여자야!!"
"(내가) 신경 과민이 아니라 무서워서....."

어두워서 무섭다고 굴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버티는 폴란드 군인의 모습은 한국 군대 생활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겠다. 마치 연예 프로그램을 방불케 한다.


영상을 지켜보면서 한국 군대라면 선임병의 주먹질이나 발길질이 나올 만한 상황이 곳곳에 있다. 물론 요즘 한국 군대에서도 이런 행위가 금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 폴란드어는 몰라도 조금이나마 폴란드 군대 생활을 살펴보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4. 10. 07:33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바르샤바 도로가 있다. 다름이 아니라 도로 반대편 지점까지 걸어서 가는 거리가 무려 750m이다.

공원이 있는 도로변에서 건너편까지 가는 횡단보도가 없어 빙빙 둘러가야 한다. 번화한 도로이지만, 시민의 편의를 위해 도로를 건설할 때 횡단보도나 지하도 혹은 육교를 고려하지 않은 탓이다.  

* 사진출처: wiocna.pl

실제로 이 도로가 있는 지 구글 지도를 통해 확인을 해보았다. 바르샤바 기차 중앙역에서 약간 남쪽에 위치한 곳이다. 


도시 계획이나 도로 건설 관계자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4. 6. 08:01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 두 번쯤 놓친 아쉬운 경험이 있을 법하다. 정류장에 멈춰 있던 버스를 보고 열심히 달린다. 거의 막 도착하는 순간 운전사는 문을 닫고 떠난다. 거울을 향해 세워달라고 손을 저어 애원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특히 추운 날 늦은 시간에 이런 일을 당하면 찰나를 기다려주지 못한 그 운전사가 참 얄밉다. 만약 그 버스가 그날의 마지막 버스라면 그 원통함은 말할 필요가 없겠다.

지금도 종종 버스를 이용한다.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서 2-3분 걸린다. 하지만 버스 시각표를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보통 예정시간보다 약 10-15분 정도 더 일찍 나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 주말에는 더더욱 이 점에 유의한다.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자전거 영웅"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찍힌 장소는 폴란드 서부 지방의 중심 도시인 포즈난의 한 거리이다. 

한 여성이 횡단보도를 다 건너기 전에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 중앙선을 향해 달린다. 이를 자전거 운전자는 더 빠른 속도로 앞으로 달린다. 전차에 도달해 이미 닫힌 문을 열어 그 여성이 탈 때까지 기다린다. 자전거 운전자의 배려심이 돋보인다. 

* Cycle hero / Bohater z Poznania 자전거 영웅 / 포즈난 영웅

전차를 절박하게 타야 할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이 자전거 운전자가 행한 도움은 "영웅"으로 극찬되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훈훈한 인간미를 보여준 자전거 운전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30. 09:36

이번주 일요일은 부활절이다. 보통 부활절을 계기로 유럽은 봄기운을 완연히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평년보다 부활절이 빠르다. 지금 시각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부활절이 아니라 성탄절을 연상시킨다. 올해 부활절은 가톨릭 교회에게 또 다른 큰 의미를 주고 있다. 교황이 생전에 사임하고 신임 교황이 즉위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부활절이기 때문이다.  

966년 기독교를 공인한 폴란드는 역사상 최초로 슬라브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를 배출한 나라만큼 전통적으로 가톨릭 교회가 매우 강하다. 인구 4천만여 명의 약 90%가 가톨릭 신자임이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최근 폴란드 인터넷 사이트에 폴란드 주교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다. 부활절을 맞아 한번 이를 소개한다. [출처: source link]

1. 주교 파베워 소하(Bp Paweł Socha)
     약 9만 즐로티(3천3백만원) 나가는 현대 소나타

* Foto: http://zgg.gosc.pl/

2. 대주교 타데우쉬 고쯔워브스키 (Abp Tadeusz Gocłowski)
     약 10만 즐로티(3천7백만원) 나가는 시트로엥 C5

Foto: http://www.se.pl/

3. 주교 스와보이 레쉑 그우즈 (Bp Sławoj Leszek Głódź)
     약 10만 즐로티(3천7백만원) 나가는 폴크스바겐 파사트

Foto: http://fakty.interia.pl/

4. 대주교 바쯔와브 데포 (Abp Wacław Depo)
     약 10만 즐로티(3천7백만원) 나가는 스코다 수퍼브

Foto: http://www.wczestochowie.pl/

5. 주교 즈비그니에브 키에르비코브스키 (Bp Zbigniew Kiernikowski)
     약 14만5천 즐로티(5천4백만원) 나가는 쉐보레 캡티바

Foto:  ksm-grebkow.bloog.pl

6. 대주교 유제프 코발칙 (Abp Józef Kowalczyk)
     약 17만 즐로티(6천3백만원) 나가는 볼보 S80

Foto: http://www.se.pl/

7. 대주교 헨릭 무쉰스키 (Abp Henryk Muszyński)
     약 20만 즐로티(7천4백만원) 나가는 아우디 A6

Foto: http://auto.dziennik.pl/

8. 주교 카지미에쉬 리찬 (Bp Kazimierz Ryczan)
     약 30만 즐로티(1억천백만원) 나가는 P렉서스 RX450h

Foto: Paweł Małecki /  http://natemat.pl/

9. 주교 아누쉬 스텝노브스키 (Bp Janusz Stepnowski)
     약 40만 즐로티(1억5천만원) 나가는 아우디 A8

Foto: http://4lomza.pl/fotogaleria.php?id=89191

그렇다면 신임 로마 교황은 주교(추기경) 시절 어떤 자동차를 타고 다녔을까? 그는 운전사 딸린 자동차 없이 버스나 지하철을 즐겨 이용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현 교황이 추기경 시절 2008년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미사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로마 주교(교황 겸짐)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황 선거를 위해 로마로 떠날 때 비지니스석을 예약하려던 비서 신부를 타일러서 일반석을 탔다고 한다. 이런 서민적 탈권위적 교황의 실천하는 모습이 참으로 마음에 와닿는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3. 30. 07:58

포뮬러 원은 운전석 하나고 바퀴가 겉으로 드러난 포뮬러 전용 자동차로 하는 경기 대회이다. 자동차 경주 대회 중 가장 역사가 길고, 1950년에 시작되었으며 그 중심은 유럽이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대회 장소가 바레인, 중국, 말레이시아, 터키 등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 2010년 전남 영암에 F1 자동차 경주장이 건설되었다. 


최고 시속 320km/h로 질주하는 자동차에서 내는 윙윙 소리가 한 특징이다.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재미난 영상이  있어 소개한다. 소리로 들으면 영락없이 포뮬러 원 경기장이다. 그런데 실제는 욕실 세면대이다. 


수도관이 어떻게 저런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도 있겠다. 혹시 경기장에서 딴 소리를 넣고 영상을 편집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저런 수도관에 익숙한 사람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냉온수를 수리하기 위해 아파트 지하 배관실의 수도관을 한 동안 닫아놓은 후 아파트 수도관을 틀면 굉장한 소음이 물과 함께 흘러나온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3. 27. 08:02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쌀밥을 먹느냐라는 질문을 드물지 않게 받는다. 쌀이 주된 재료인 요리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필라프(리투아니아어로 plovas, 에스페란토로 pilafo)이다. 이는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서아시아와 동유럽 등지에서 아주 흔한 음식이다.

필라프는 무굴 제국이 인도 반도에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름에 굽은 닭고기, 돼지고기 혹은 양고기와 당근, 양파, 완두콩 등을 쌀과 함께 끓인 음식이다. 인도에서는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에 먹는다.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열량이 높다.   

구 소련 시절 필라프 요리법은 소련내 연방국과 동유럽 나라 각지로 전파되었다. 이 덕분에 리투아니아인 아내도 필라프 요리에 능숙하고, 제일 잘 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 먹어본 필라프 중 폴란드인 친구 라덱이 요리한 것이 제일 맛있다.

근래에 그의 집을 방문해 필라프를 함께 만들어보았다. 말이 함께 이지 내가 한 것은 양파와 당근을 써는 일뿐이었다.

"당근은 어느 크기로 썰어야 좋아?"
"기다려."


친구는 캘리퍼스를 공구 서랍장에서 가져와서 측정하면서 좋은 크기를 보여주었다. 요리 숙련공과 초보자가 이렇게 차이가 났다. 등잔불을 끈 상태에서 글을 쓰는 한석봉과 떡을 써는 그의 어머니가 떠올랐다[갤러퍼스는 작은 수치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공구이다].

먼저 양파조각을 넣고 기름의 적절한 가열여부를 판단한다. 듬성듬성 썬 돼지고기를 기름에 굽는다. 양파를 넣는다. 양념을 한다. 쌀, 당근, 완두콩을 순서대로 위로 얹는다. 그리고 이를 섞지 않는다. 불을 조절하면서 쌀이 다 익을 때까지 가열한다. 친구가 필라프를 만드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보았다.


밥상에 올려놓은 필라프는 볶음밥과 거의 닮았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볶음밥은 차가운 밥을 다른 재료와 곁들여 볶은 것이고, 필라프는 생쌀을 다른 재료와 함께 끓인다는 것이다. 구 소련권이나 동유럽 여행자들은 한번 필라프를 맛보길 권한다. 물론은 제일은 숯불 가마솥에 한 필라프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23. 08:31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수학 문제를 소개한다. 먼저 컴퓨터 계산기와 답이 다른 수학 문제이다. 암산하기 싫어 계산기로 두드린다. 정확한 기계가 정확하게 계산한 것이라고 우겨지만 실상은 아니다. 곱하기와 나누기가 더하기와 빼기보다 먼저 계산해야 한다.


이 보다 훨씬 더 난해한 문제이다. 6÷2(1+2)이다.   


괄호 안의 수식은 어떤 경우에서든지 우선순위가 제일 높다.

6÷2(3)이다. 

곱하기와 나누기가 있으면 순서대로 하면 된다. 
이 경우 답은 9이다.
그런데 2(3)을 먼저 계산하면 답은 1이다. 

또 하나 재미난 것은 수학 문제가 아니라 바로 채점이다. 
질문: 곱하기로 각 종류의 꽃이 송이인 지를 계산하십시오


답은 맞지만 방법이 틀린다고 선생님이 줄을 긋고 학생의 답을 고쳤다.

5 X 3 = 15
3 X 5 = 15과 다르다고 정말 줄을 긋어 고쳐야 할 문제일까...... 수학에 대한 학생의 의욕을 잃게 하기에 딱 좋은 채점이다. 

물론 해석 방법이 다르지만 답은 똑 같다.
세 묶음에 각각 꽃 다섯 송이가 있다.
꽃 다섯 송이가 있는 묶음이 세 개 있다.  

내가 수학 선생님이라면 줄을 긋는 대신 동그라미를 쳤을 것이다. 모든 학생이 수학 선생님 방식대로 답을 했고, 이 아이만 이렇게 했다면 새로운 접근으로 인해 오히려 가산점까지 주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18. 09:35

일전에 한국에서 손님이 한 명 왔다. 달걀, 생선도 먹지 않는 거의 완전한 채식주의자였다. 대부분 음식이 고기인 리투아니아에서 꽤 고생했다. 대형 수퍼마켓에 가면 가공 처리한 고기 판매대와 와 생고기 판매대가 있다. 

가공 처리한 고기를 아내는 거의 사지 않는다. 요리하기는 쉽지만 안에 들어간 첨가물 등으로 인해 생고기보다 건강에 더 좋지 않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동영상을 보면서 왜 아내가 생고기 구입만을 고집하는 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요리를 좋아하는 이 폴란드인은 가공 처리한 고기와 생고기를 직접 요리하면서 비교했다. 적어도 영상 속 결과는 가공 처리한 고기는 개도 안 먹는다는 것이다. 그의 영상 속 장면으로 비교 모습을 한번 살펴보자. 


▲ 왼쪽은 가공 처리한 쇠고기이다. 오른쪽은 쇠고기 생고기를 구입해 직접 집에서 기계로 갈고 있다.


▲ 각각 왼쪽은 생고기이고, 오른쪽은 가공 처리한 고기이다. 가공 처리한 고기의 색깔이 훨씬 더 붉다.
 

▲ 후라이팬에서 굽자 생고기가 훨씬 흰색이고, 가공 처리한 고기는 여전히 붉은색이다. 그리고 생고기가 훨씬 더 잘 부서지고, 가공 처리한 고기는 고무처럼 질기다. 


▲ 이렇게 요리한 두 고기를 개에게 준다. 개는 두 고기를 다 냄새 맡더니 생고기로 요리된 것을 먹는다.


이 폴란드인의 비교는 가공 처리한 고기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두텁게 하고, 아내의 생고기 구입 습관에 박수를 치게 만든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3. 14. 07:29

오늘은 3월 14일 화이트데이다.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받은 남성이 그 보담으로 여성에게 사탕을 주는 날이다. 이밖에 한국에는 매월 14일마다 연인들의 기념일이 있다고 한다(자세한 내용은 위키백과를 참조)

리투아니아는 발렌타인데이로 체감하지 못한다. 그러니 오늘 화이트데이에 연인이나 집안의 여성들에게 특별히 사탕을 주는 것이 이상하게 비친다. 


각설하고 오늘은 폴란드의 멋진 청혼 영상을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미국 사람들이 기막힌 방법으로 청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장에서 여자친구가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화면에는 영화 <더 그레이: The Grey>, <최후 통첩: Ultimatum Bourne'a>,<특급 살인 Essential Killing>의 장면이 뒤섞어 상연된다. 영화 속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서서히 극장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장미꽃을 주면서 사랑을 고백하고 청혼한다. 관람객들이 일제히 멋진 프로포즈에 박수를 보낸다.   
 


두 사람의 행복을 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