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0. 4. 14. 15:52

오늘은 폴란드 대통령궁 애도현장을 다녀온 현지인 두 에스페란토 친구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이들은 최근 수많은 사람들이 꽃과 촛불을 가지고 모인 바르샤바 대통령궁을 다녀온 온 후 각자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려서 현장소식을 전세계 친구들에게 전했다.

1. 카메라를 휴대했지만 차마 찍울 수가 없었다는 친구 이렉

이렉(Irek)이 쓴 블로그 글에 따르면 그는 자기 주변에 흥미로운 일이 생기면 늘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 4월 10일 바르샤바 중심가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가면서 그는 호주머니 속에 작은 카메라를 휴대했다. 하지만 현장에 가보니 사진을 찍고 싶지가 않았다.

대통령궁을 비롯한 주변 거리를 가득 메운 수천 명의 사람들, 수천 송이의 꽃들, 수천 개의 촛불...... 하지만 마치 도시에 사람들이 텅비어 있는 듯이 너무나 조용했다. 군중의 신비한 고요함이 그의 가슴에 와닿았다. 지금까지 한번도 이와 유사한 것을 보지 못했고, 겪어보지 못했다. 그는 마음 속에 담기로 하고 호주머니 속 카메라를 꺼내지를 않았다. 이렇게 그는 일명 인증샷 하나도 찍지 않았다.

이렉은 카친스키의 우파적 성향으로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날 이렉의 한 친구가 "폴란드 사람들이 카친스키를 좋아하지 않는데 왜 그토록 깊이 애도하느냐?"고 물었다. 이렉은 "폴란드 국민 전체는 어떤 누구에게도 그런 비극적인 운명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이야기 출처 source link)

2. 카메라로 찍었지만 칼라 대신 모두 흑백으로 올린 친구 마쳭

바르샤바에 살고 있는 또 한 친구 마쳭(Maciek)도 4월 11일 카메라를 휴대하고 바르샤바 중심가로 행했다. 그는 이렉과는 달리 현장을 촬영했다. 그리고 여러 사진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방문객들에게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그는 블로그에 올리면서 모든 사진들을 흑백처리를 했다. 지금 폴란드의 많은 웹사이트들은 칼라 사진 대신에 흑백 사진을 게재함으로써 사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이날 친구 마쳭이 찍은 사진들을 아래에 올린다. (사진촬영: Maciek; 사진출처 images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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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의 시신을 실은 차가 바르샤바 중심가 대통령궁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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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둘 다 카메라를 휴대했지만 한 사람은 차마 찍을 수가 없었다. 대신 이날의 느낌을 블로그에 글로 올렸다. 또 한 사람은 찍었지만 칼라 사진 대신 흑백 사진으로 애도현장을 세상에 알렸다. 소식을 전한 두 친구의 사진과 글이 고마웠고, 고인들의 명복을 거듭 빈다.

* 최근글: 폴란드 참사로 3일간 조기 다는 리투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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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4. 14. 05:46

이번 폴란드 참사로 폴란드뿐만 전세계가 애도의 물결로 가득 차 있다. 유럽연합은 12일을 추도일로 정하고 하루 동안 조기를 달았다. 특히 이웃나라 리투아니아는 11일 오전 7시부터 13일 밤 10시까지 3일간 추도일로 정하고 조기나 검은띠를 국기에 달고 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이외에 장례일도 추도일로 정해 조기를 달기로 결정했다.

한편 폴란드 마리아 카친스카 영부인의 어머니가 리투아니아 빌뉴스 지방 출신이었다. 이들 대통령 내외는 빌뉴스에서 고향처럼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사 이틀 전인 4월 8일 폴란드 카친스키 대통령은 빌뉴스를 방문해 리투아니아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리투아니아는 뜻하지 않은 서거로 카친스키 대통령이 붉은 카펫을 밟은 마지막 국가가 되었다.

조기를 단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여러 곳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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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뉴스 거리엔 국경일이 아닌 데 리투아니아 국기가 말없이 나부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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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를 단 핀란드 대사관(왼쪽 깃발)과 노르웨이 대사관(오른쪽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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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를 단 벨기에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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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를 단 불가리아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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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국기에 애도를 상징하는 검은 띠가 메달려 있다.

* 최근글: 폴란드 참사 애도현장 인증샷 찍지 않은 친구의 사연
* 관련글: 폴란드 비행기 참사에 기자들이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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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