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 9. 3. 05:17

일전에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를 만났다. 아무런 댓가 없이 2박 3일 동안 재워주고 구경시져 주었다. 감사할 뿐이다. 

친구는 집 인근에 특이한 식당이 있다고 했다. 이곳은 바이킹 시대를 소재로 한 식당이다. 연못에서 직접 낚은 물고기로 생선요리를 먹을 수도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식당도 아니고 음식도 아니였다. 바로 야외 전등 지지대였다. 뿌리가 있는 통나무 전체를 가지고 지지대를 만들었다. 아주 간단했다. 바로 뿌리를 위로 하고 통나무를 세워놓았다. 위에 있는 뿌리에는 야생화나 나무가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이 거꾸로 된 통나무 전등 지지대를 보고 있으니, 발상 전환이 왜 때론 필요한 지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5. 7. 07:00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아직 땅이 얼어 있는 3월 초순 경에 숲 속에서 땔감용 나무를 베어낸다. 그리고 막 바로 장작을 패지 않고 어느 정도 햇볕에 마르도록 마당에 보관한다. 


요즘 장작이 땔감용으로 다시 인기이다. 난방을 위한 가스, 전기, 기름 사용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보통 4월 말이나 5월 초에 사람들은 장작을 팬다. 장작 패기는 남자 몫이다. 시골 동네 거리를 산책하다 보면 이집 저집에서 나무를 자르는 전기톱 소리와 장작을 패는 도끼 소리가 쉽게 들린다.


일전에 친척집을 방문했다. 마침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고 있었다. 여기 사람들은 대개 일요일은 집안일을 하지 않고 푹 쉰다. 그래도 외국인이라 통나무들이 마당에 쌓여 있기에 어린 시절 장작 패기가 생각나서 도끼를 들었다. 


통나무 하나를 힘겹게 패는 것을 보고 친척이 시범을 보였다. 그는 가뿐히 통나무 두 개를 상하로 놓고 도끼를 내려쳤다.



통나무 한 개도 제대로 못 쪼개는 데 두 개를 한 순간에 두 조각 내다니... 그의 체력이 부러웠다. 한편 이 먼 이국 땅에도 여전히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이 숨 쉬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8. 1. 03:55

발트 3국 수도 중 중세시대 성곽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수도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이다. 탈린 구시가지의 서쪽 성곽 밖에는 공원이 가꾸어져 있다. 


이 공원에 돋보이는 의자가 있다. 바로 통나무 의자이다. 나무 한 그루를 그대로 베어다가 손질해 만들어 놓은 의자이다. 


딱딱하고 찬 시멘트나 돌 의자에 익숙한 도시민의 눈에는 색달라 보인다. 길쭉하게 뻗어있는 성곽에 잘 어울리는 통나무 의자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 13. 06:44

화덕이 없는 악조건에서 어떻게 요리할까 고민스럽다.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걸만한 돌이나 쇠뭉치가 주위에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다행이 프라이팬과 통나무는 있다. 일반적으로 통나무는 쪼개서 장작으로 쓴다. 그렇다면 화덕은 어디서 구해야 하나? 혹시 통나무를 장작과 화덕으로 사용할 수는 없을까?

폴란드 웹사이트 조몬스터에 맥가이버식 통나무 화덕 요리 사진이 최근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통나무로도 화덕을 삼아 고기를 굽고 물을 끓일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 먼저 쓸만한 통나무를 고른다.  
▲ 밑부분은 어느 정도 놓아두고 위와 같이 8등분한다. 
▲ 쪼개진 틈 사이로 점화가 쉬운 종이와 얇은 나무조각을 집어넣는다. 
▲ 이렇게 통나무 화덕 완성 



사람들의 재치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라면 정말 위에 있는 사진처럼 이것이 가능한 지 한번 실험해보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6. 24. 08:26

일전에 산책을 하다가  통나무 장작더미를 만났다. 보통 통나무의 나이텐느 둥근 원이 연수에 따라 촘촘히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이날 본 통나무 장작더미의 윗부분이 하얗게 보여 눈길을 끌었다. 호기심에 이끌려 가까이 가보니 일반적인 나이테와는 좀 달랐다.

나이테 속 나이테가 분명해 보였다. 자신의 나이테 속에 여섯 개의 나이테를 가진 통나무도 있었고, 누군가 분필로 별을 그려놓은 것 같이 보이는 통나무 나이테도 있었다. 나뭇가지의 나이테일까? 아니면 자라면서 옆에 있는 나무를 삼겨벼린 것일까? 몹시 궁금해졌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