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12. 10. 17. 08:34

알고 지내는 에스페란토 선배 한 분이 페이스북에 최근 소식을 올렸다. 

내용인즉 자녀들이 회갑축하로 크루즈여행을 보내주었는데 

크루즈 안에서 강남스타일 배우기가 열렸다는 것이다.


그 분에 따르면 필리핀 승무원이 비디오 테잎을 보고 익힌 솜씨로

승객들에게 강남스타일 춤을 가르치고 있다.
  

동남아 크루즈까지 점령한 싸이 음악 소식을 접하니 그 대단함에 그저 놀랄 뿐이다.

한편 대부분 K-Pop 때문에 빌뉴스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보면 

바로 이런 사람들이 세계 도처에서 지금껏 축적해온 K-Pop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싸이 노래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는 데 기여한 것이 아닐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 15. 07:40

숫자 13일을 유럽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13일이 금요일과 겹치는 날엔 사람들은 좋지 않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특히 조심한다. 
[오른쪽: 13일 금요일 좌초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foto: Cezary Piwowarski] 

지난주 초 방문일자를 정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현지인과 전화 통화를 했다. 서로 상대방이 먼저 제안하도록 양보했지만 결국 내가 목요일을 선택했다. 그런데 동행할 아내가 목요일은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별다른 생각 없이 금요일을 선택했다. 상대방이 나를 더 필요한 모임이라 받아들였다.

전화 통화를 끝낸 후 아내가 화들짝 놀라면서 나무랐다.
"금요일이면 13일이잖아. 가급적 이날 다른 사람을 방문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예의다!"
"그럼, 다시 전화해서 날짜를 바꿀까?"
"13일이 근무일이니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사전에 신중히 생각을 했어야지."

내가 동양인이라 숫자 13을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아서 그렇게 결정했겠구나라고 상대방이 이해하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 13일 현지인을 만났다. 결과는 서로 만족했다.

13일 금요일을 큰 뉴스 없이 마감하는구나를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토) 아침 일어나 인터넷 뉴스를 보니 이탈리아에서 크루즈선이 좌초되었다. 사고는 13일 금요일 현지시각 저녁 8시경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질리오 섬 부근 해상에서 일어났다.  

* 좌초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모습 

이 크루즈선에는 승객과 승무원 4200여명이 타고 있었다. 좌초되어 배가 기울자, 일부는 바다로 뛰어내렸고, 대부분은 구명정을 타고 안전하게 대피했다. 사망자 3명(프랑스 2명, 페루 1명), 부상자 67명, 실종자 40명으로 알려졌다.  

* 초대형 호화 크루즈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모습 

좌초된 크루즈선은 '코스타 콩코르디아(Costa Concordia)'호로 2006년 7월부터 운항되었다. 11만5천톤의 초대형 호화 크루즈선으로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가장 큰 배이다.  
  
이 사고를 접하자 타이타닉(Titanic)호의 침몰 사고가 떠올랐다. 1912년 4월 10일 영국의 사우샘프턴을 떠나 미국의 뉴욕으로 향하던 첫 항해 중 4월 15일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했다. 타이타닉의 침몰로 1,514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평화시 해난 사고 가운데 가장 큰 인명피해 가운데 하나이다. 

"신(神)도 침몰시킬 수 없는 배"로 회자되었고,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배인 타이타닉호가 좌초된 지 100년만에 또 다시 초대형 배가 좌초되어 침몰했다. 역사의 비극은 이렇게 되풀이 되는가......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