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4. 3. 19. 06:54

어제 상상하지 못할 일이 우리 집에 일어났다. 일반학교 수업 중간에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는 혼자 빌뉴스 시내 중심가로 가야 했다. 학교 가기 전에 가는 방법을 충분히 알려주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 

부모 동반 없이 이렇게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유는 목요일에 있을 노래 공연 장소에서 예행연습을 하기 위해서였다. 걱정이 되어 문자쪽지를 날렸다. 

"버스 타고 잘 가고 있니?"
"내가 벌써 여기 있어."

예행연습 시간이 얼마나 걸리지 몰라서 일단 안심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후 페이스북에 접속하니 딸아이가 사진을 올려놓았다.

제목: "혼자 커피숍에서"


이전에 부모와 함께 찍어놓은 사진을 올렸지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제 겨우 초등학교 6학년생 딸아이가 혼자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실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우리 부부는 딸아이가 걱정 되었다. 마침 전화가 연결되었다.

"어디니?"
"커피숍에서 나와서 집으로 가고 있는 중이야."
"뭐라고?
"커피숍."
"네가 커피숍에 혼자 갔단 말이야?"
"맞아. 혼자 커피를 마시니 정말 기분이 좋았어."
"무슨 커피 마셨는데?"
"카페인 없는 카푸치노."


이날 딸아이는 도보로 약 4km를 걸어다녔다. 예행연습을 한 후 그냥 혼자 시내중심가를 산책하고 싶었다고 했다. 예전에 부모와 함께 간 커피숍이 있기에 그냥 들었갔다고 했다.

"아니, 부모한데 알리고 가지?"
"알리면 가지 말고 곧장 집으로 올라고 했을 거야."
"정말 기분이 좋았어?"
"혼자 스스로 커피숍에 가서 혼자 커피를 마시면서 혼자 생각을 즐기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

딸아이가 이렇게 빨리 난생 처음 혼자 커피숍에 가다니... 
부모의 영역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는 딸아이,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3. 2. 19:29

최근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바텐더가 있다. 현란한 도심 속 레스토랑 바텐더가 아니라 산골 마을 술집 겸 커피숍의 바텐더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이탈리아 북부 소도시 바르놀라 멜라(Bagnolo Mella, 인구 만천명)에 위치해 있는 술집 'Bar le Cafe'에 일하는 바텐더이다. 바텐더 라우라 마기(Laura Maggi, 34세)는 8년 동안 이 술집을 운영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남자들이 문전성시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커피 맛이나 술 맛이 변하거나 좋아진 것은 아니였다.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이 술집의 갑작스러운 인기비결은 간단했다. 라우나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일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술집은 남자 손님들로 시끌버적해졌다. 라우라는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보이는 옷이나 비키니 차림으로 일하고 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1, 2]  


남자들이 몰려와 술집 주변에 이중 주차하는 등 교통 혼잡이 야기되었고, 급기야 여성 시장은 이 지역에 교통제한 조례 제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마을 여성들은 남편들에게 술집 출입을 금지시키고 시의회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라우라는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매력적인 방법으로 옷 입기를 좋아한다. 남자들이 찾아오는데 내가 뭘 할 수 있나? 내가 여자들을 화나게 한 것은 알고 있지만, 그건 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