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0. 5. 11. 19:33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비상사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어김없이 인적이 드물 것 같은 숲이나 볼거리를 찾아나서려고 한다.

현재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9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비르쉬토나스 전망대(Birštono apžvalgos bokštas)를 며칠 전에 다녀왔다. 이곳에서는 굽이쳐 흘러가는 내무나스(Nemunas) 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총길이 937km 내무나스(뇨만, 네만, 녜멘) 강은 벨라루스에서 발원해서 리투아니아를 통해 발트해로 들어간다. 일부 구간은 리투아니아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주와 경계를 이룬다.     


내무나스 강변 가까이에 있는 레스토랑 주차장에 주차하고 먼저 강을 바라볼 수 있는 관망대로 발길을 돌린다. 연두색 새싹이 잎으로 변해가고 있는 숲에는 새들이 지저귀고 오솔길 양옆에는 야생화들이 제각기 향기를 뿜어낸다. 


제비꽃이다. 어린 시절 한국의 시골에서 본 제비꽃보다는 훨씬 크기가 크다.


카우슬립 앵초, 황산앵초 또는 황화구륜초(primula veris, cowslip, printempa primolo)다. 카우슬립은 주로 소똥 주위에서 자라는 데서 이름이 연유되었다. 학명인 primula veris는 이른 봄에 일찍 나와 꽃을 피운다고 해서 "봄의 첫 번째(꽃)"이라는 뜻이다.  

꽃 모양이 열쇠를 닮았다고 해서 "성 베드로의 열쇠" 또는 "천국의 열쇠"로 불리기도 한다. 유럽 사람들은 샐러드나 부침개를 만들어 먹거나 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민간요법에서 뿌리는 천식, 통풍, 신경통에 사용된다. 한편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산미나리아재비꽃(ranunculus acris, meadow buttercup, tall buttercup, showy buttercup)으로 보인다. 노란색 꽃에 윤기가 반짝거린다. 마침 해가 구름에 가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다.



쉬케보니스 관망대(Škėvonys)에서 바라보는 내무나스 강이다. 이 강은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긴 강이다. 관망대는 33미터 높이의 절벽에 위치해 있다.


저 멀리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 꼭대기에 사람들이 있을 법한데 보이지가 않는다.


이제 관망대에서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즈모 모바일 3 콤보로 전망대로 가는 길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망대 입구가 닫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비상사태로 폐쇄되어 있다. 다음에 한 번 더 와야 할 이유가 생겼다. 4월 27일부터 완화된 2단계로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은 거리 유지와 마스크 착용 조건으로 개관이 된 상황이라 당연히 시골 전망대도 문이 열렸을 것이라 믿고 왔는데 말이다. 

이곳으로 출발하기 전 그 간단한 웹검색도 하지 않은 것이 불찰이다. 하지만 모처럼 자연 속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산책하느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구조물 높이는 51미터이고 전망대 높이는 45미터다. 계단이 300개다. 2019년에 완공된 이 전망대는 현재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이다. 리투아니아는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 내려다보면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높은 전망대가 여기저기 세워져 있다.


전망대 바로 옆 민들레꽃 가득 핀 초지에서 말 한 마리가 풀을 뜯어 먹고 있다. 참으로 한가롭기 그지없다. 아,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마음 놓고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 3국 도시에서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전망대가 많은 곳이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이다. 
대표적인 것이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 시청 탑, 부엌을 들여다봐라 방어탑 등이다.

얼마 전 새로운 전망대에 올라가서 탈린 시가지를 내려다 보았다. 
바로 톰페아 언덕에 있는 마리아 대성당 전망대이다.


마리아 대성당 왼쪽 입구에 
9시에서 17시까지 운영한다라는 환영 안내판이 있다.

무료일까 유료일까...
관광객 여러 명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유료임을 알고 
되돌아나오는 사람들도 있고
표를 사는 사람들도 있다.  

역시 상인의 도시 탈린답구나!!!
일단 관광객을 안으로 환영한다.
유료 입장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앞에 들어간 사람들이 표를 사는 것을 보니  
나도 한번 들어가봐야겠다라는 마음이 일어난다.

결국 나도 이렇게 표를 구입하게 되었다.



대성당 내부 2유로 
종탑 전망대 5유로



대성당 탑 꼭대기 높이는 해발 116미터
대성당 바닥에서 높이는 69미터 
지상에서 28미터 높이에 있는 
종이 있는 곳인 전망대까지는 
계단 140개를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는 해발 75미터인데
이는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보다 조금 더 높다. 

이 대성당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톰페아 성, 키다리 헤르만 탑, 넵스키 대성당이 보이고



동쪽으로 시청, 니콜라이 성당 등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탈린 항구와 발트해 탈린만이 보인다. 



인기있는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는 
지상에서 높이가 60미터이고 계단이 258개이다.
이보다 조금 높으면서 올라가기의 수고로움이 반 정도밖에 안 되는 
마리아 대성당 전망대도 탈린 여행 중 한번 올라가볼만한 하다.

올라가는 장면을 영상에 담아봤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 10. 24. 10:03

초등학생 4학년생 딸아이와 서울 체류중 서너 시간이 여유롭기에 어디로 갈까 선택의 기로에 있었다. 

"아빠, 이제 어디로 가?"
"글세 어디로 갈까? 왕이 살던 궁으로 갈까? 아니면 케이블카 타고 남산에 올라갈까?"
"그야 당연히 케이블카이지."

그저 케이블카 타는 재미로 딸아이는 남산에 가자는데 손을 들었다. 이렇게 올라간 남산은 청명한 하늘이 아니라서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그저 높은 빌딩만이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시차 때문인지 딸아이는 연신 하품을 해대고 있었다.
 

혹시 사랑의 증표로 달아놓은 자물쇠 애벽(愛壁)은 어떨까......그래도 아빠가 이곳까지 데리고 온 보람을 조금이나 느끼게 할 것만 같았다. 수많은 자물쇠를 바라보면서 "대단하다. 참 인상적이다"라는 말을 들을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자물쇠가 많다. 어때?"
"하지만 너무 많아 내려다볼 수가 없어."


딸아이는 이색적인 것에 대한 멋짐보다 이 애벽을 보면서 시야를 가리는 장벽(障壁)을 먼저 떠올리고 있었다. 남산 정상의 최고 매력은 바로 도심 전망이다. 그런데 이 전망이 자물쇠 벽으로 방해받도 있다는 인상을 먼저 받고 있었다. 물론 키가 큰 어른에게 어린 딸아이의 지적은 설득력인 떨어진다.

남산에서 내려오면서 "완전한 빽빽함보다 그 빽빽함 속에 약간의 틈이 있다면 더 만족스럽지 않을까"라고 딸아이의 반응을 되새겨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2. 05:23

이번 브자질 방문에서 빠질 수 없는 행선지 중 하나가 바로 상파울로였다. 상파울로는 브라질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상파울로와 그 주변에 사는 인구만 해도 1800만여명에 이른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다.

리오데자네이로와는 달리 상파울로는 관광도시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 볼거리는 도시의 혼잡에 가려져 있어 그런지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그래도 상파울로까지 왔으니 무엇인가 봐야할 것 같았다.

목적지는 전망대였다. 도심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야말로 그 도시를 보았다는 명분에 잘 어울린다. 그 댓가로 비싼 입장료가 따르기 마련이다. 친구의 안내로 전망대에 도착하니 입장료가 없다고 해 깜짝 놀랐다. 단지 여권 등 사진이 들어가 있는 증명서가 필요하다.
 
이 전망대는 지상 161미터에 위치해 있고, 360도로 걸으면서 반경 40km까지 상파울로 도심과 주변을 구경할 수 있다. 상파울로 전경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다. 현재 산탄데르 은행 건물(35층)로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공짜로 내려다본 상파울로 전경들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공짜라서 인상적이었고, 도시의 거대함에 감탄했다. 올라가기 위해 기다린 시간이 거의 한 시간이었고, 구경시간이 5분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꼭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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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14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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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