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09. 10. 30. 07:00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사는 한 지인은 임신 말기쯤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태아가 딸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태어날 딸아이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출산준비물을 마련했다. 그런데 태어난 아기는 딸이 아니라 아들이었다. 이들 부부는 다시 아들아이에 필요한 물건을 사야 했다.

2009년 리투아니아 출생율은 인구 1000명당 9.11명(한국은 8.93명)이다. 2004년 8.62명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2009년 리투아니아 출산율은 여성 1명당 1.23명(한국은 1.21명)이다. 이 또한 2004년 1.19명에서 꾸준히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리투아니아 출생율과 출산율은 세계 221개국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2008년 리투아니아 인구 성별 구성은 여성이 53.5%이고, 남성이 46.5%이다. 대부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첫 아이가 아들이기를 바라지만, 리투아니아는 현재 여성이 더 많은 성별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주변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가장 이상적인 자녀수는 아들 하나, 딸 하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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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장려를 위한 아이 기어달리기 시합 (관련글: 여기로)
 
모태에서 자라는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 누구나 궁금할 것이다. 이는 출산준비나 이름짓기와도 관련이 있다. 어젯밤 빌뉴스에서 250km 떨어진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장모님을 방문했다. 지인의 득남 이야기를 하면서 아내와 장모와 함께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래서 과거 초음파 검사가 없었을 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어떻게 태아의 성별을 예측했을까라고 물었다. 장모님은 몇 가지를 얘기했다.

* 임신 중 입덧이 심하면 딸일 확률이 높다.
* 아내가 임신 중일 때 남편이 예전보다 부엌일을 덜 할 경우 딸일 확률이 높다.
* 임신 중 윗배가 더 불어 오르면 아들이고, 아랫배가 더 불어 오르면 딸이다.
* 임신 중 신 음식을 좋아하면 아들이고, 단 음식을 좋아하면 딸이다.


이어서 장모님은 결혼하기 전 아들 둘, 딸 둘 낳기를 원했는데 결혼 후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면서 자신의 비결을 털어놓았다. 자신의 경험이 100% 맞아서 확신에 찬 말이었지만, 아내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 비결까지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평했다.

장모님의 비결은 간단했다. 생리 후 사랑으로 수태되면 아들이 태어나고, 생리 전 사랑으로 수태되면 딸이 태어난다. 이에 옆에 있던 아내가 정자가 체내에서 배란될 난자를 기다려서 수태되면 아들이 태어나고, 배란된 난자가 정자를 기다려서 수태되면 딸이 태어난다는 뜻이 아닐까 부연설명을 해주었다. (이것에 대한 과학적이나 통계적 근거가 있는 지는 모른다. 이는 오로지 장모님의 믿음이다.)

"아이구, 장모님, 그 좋은 비결을 이제서야 알려주시나요?"라고 7살 된 딸을 둔 사위가 웃으면서 물었다.
"그 때 자네가 묻지 않았으니, 당연히 말하지 않았지."라고 말하면서 장모님은 "젊은 사람들은 늙은 사람들에게 항상 조언을 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데 요즈음은 그러하지 못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장모님의 아들, 딸 낳는 비결에 대해 글을 쓴다고 말하니 독일에서 블로그 활동하는 비르케님이 자신의 앎을 하나 알려주었다. 그에 따르면 아들 낳으려면 고기를 안 먹어야 한다. 리투아니아 이야기 중 아내가 임신 중일 때 남편이 예전보다 부엌일을 덜 할 경우 딸일 확률이 높다라는 것이 흥미롭다. 이는 태아 성별보다도 임신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내를 위해 남편이 부엌일을 많이 도와주어라는 뜻으로 들린다.

* 관련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출산 장려를 위한 아기 기어달리기 시합 (동영상)
* 최근글: "아빠, 호랑이가 손가락을 물었어. 도와줘!"
               4년만에 캐낸 호두나무, 인삼을 빼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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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19. 20:20

최근 폴란드 남부 지방 실레지아 지방 올레쉬짜 병원에서 술 취한 산모가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례투보스 리타스 12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이 술 취한 산모에 의해 태어난 아이의 혈중 알콜올 농도는 1.1 promille였다

참고로 핀란드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0.5 promille이면 운전을 금지하고, 1.2 promille를 넘으면 운전면허 취소다. 갓 태어난 아이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1.1 promille이었으니, 살아남기가 믿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의사들의 도움으로 현재 아이는 다행히 생명 위험에서 벗어났다.

출산모는 38세로 올레쉬짜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에서 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임신한 상태는 늘 술을 마신다는 것을 알았고, 경찰을 불렀다. 임신 8개월에 완전히 알코올 중독자가된 것을 알고 관계자들이 병원으로 데려갔다. 이때 임산부의 혈중알코 농도는 1.6 promille였다.

현재 경찰은 이 사건으로 인해 출산모를 형법에 따라 처리할 수 있는 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한 리투아니아 누리꾼들의 반응은
* 아이가 러시아어로 노래를 불렀나?
* 아기가 알코올 중독자가 되지 않을까? 엄마가 임신중부터 프로그램화했구먼.
* 임신 중 지켜야할 상황에 관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
* 술 취한 아빠가 만든 술 취한 아이를 술 취한 조산원이 받고, 그 술 취한 엄마에 관해 술 취한 기자가 썼네.
* 폴란드엔 낙태는 금지되었지만, 음주는 금지되지 않았다.
* 술 취한 아빠는 어디에?
* 정말 아이가 불쌍하다.
* 죄 없는 아이가 평생 상처를 받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
* 얼마나 많은 술 취한 아이를 술 취한 리투아니아인들이 만들어냈는가?
* 세상에 이렇게 온 아이가 너무 너무 불쌍하다.

음주 운전뿐만 아니라 음주 임신, 음주 출산을 추방해야 마땅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26. 15:17

최근 리투아니아 서부지방 타우라게의 한 학교에서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났다. 바로  만 15세 여학생이 수업 중 산기를 느껴 병원으로 실려가 아이를 낳았다.

례투보스 리타스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여학생의 임신을 부모도 모르고, 또한 다니는 학교 선생님도 전혀 알지 못했다. 이 여학생은 임신에 관해 어떤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다. 그녀는 수업 도중 산기를 느낄 때까지 한 번도 의사를 방문하지 않았다. 몸매가 뚱뚱한 이 여학생은 늘 헐렁한 옷을 입고 다녔기 때문에 아무도 그녀가 임신한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산기는 수업 중에 시작되었다. 이 여학생은 선생님에게 배가 아프다고 호소했고, 선생님은 학교 양호실로 데러갔다. 양호실 선생님은 15세 여학생이 임신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부모를 학교로 불렀다.

학교로 온 부모는 딸을 병원으로 데러갔고, 산부인과 의사는 여학생이 출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여학생은 병원에서 곧 4kg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례투보스 리타스는 학교장의 말을 빌려서 이 여학생의 어머니는 순간적으로 크게 당황했지만 손자를 보게 되어 기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몇 해 전 만 14세 여중생이 건강한 딸를 낳았다는 기사가 떠올랐다. 당시 이 여중생은 학교측의 배려로 아이를 키우는 동안 수업에 참석하지 않고, 집에서 혼자 공부했고, 정해진 날짜에 학교에 가서 관련 학과목 선생님들로부터 개별지도도 받고 시험을 치렀다.

만약 이 여중생이 한국에서 자라 이와 같은 뜻하지 않은 경우를 당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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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만 15세 여학생이 출산한 리투아니아 타우라게 지방 (A지점: 구글지도)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