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는 발트해 해안에서도 서식하고 있다. 가마우지를 볼 때마다 우선 중국 계림의 가마우지 낚시가 떠오른다. 먼저 가마우지 목에 올가미를 걸어 놓는다. 뗏목에 앉아 있다가 강물로 돌진해 물고기를 잡는다. 어부는 가마우지 입에서 물고기를 꺼낸 뒤 다시 풀어준다.

리투아니아 발트해에서 가마우지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곳은  유오드크란테(Juodkrantė)다. 이곳에는 약 가마우지 2000쌍이 둥지를 틀고 있다. 숲을 황폐화시킬 뿐만 아니라 물고기를 잡아먹음으로써 지역 어민들의 불만을 야기시키고 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법으로 이곳 가마우지를 보호하고 있다. 

가마우지는 주로 쿠르세이 석호(쿠로니아 석호)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면서 살고 있다. 지난주 이곳을 다녀왔다. 석호변을 따라 산책을 하는데 줄로 묶여 있는 배에 앉아 있는 가마우지 무리가 시선을 끌었다. 


물고기를 사냥을 위해 잠시 쉬고 있다.  


방금 물 속에서 나온 가마우지는 날개를 힘껏 펴고 햇빛에 말리고 있다.   


누가 먼저 말리나 시합을 하는 듯하다.


묶여 있는 배가 바람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마치 가마우지들이 바람이 노를 젓는 배에서 뱃놀이를 즐기는 듯하다. 
한참 동안 이들의 모습을 4K 영상에 담아봤다.


아, 가마우지도 잘 태어나야 하겠구나!
올가미를 건 채 낚시를 대신해주는 일꾼 가마우지도 있고
자유롭게 물고기 사냥을 하다가 일광욕과 뱃놀이를 즐기는 가마우지도 있구나!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5. 29. 22:10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가 완화되자 공원 등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전반적으로 세계적 상황이 나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가 없다. 다소 진정되는 듯하다가도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는 국가도 있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는 6월 16일까지 격리조치를 시행한다. 5월 18일부터 조치를 완화해서 유치원, 치과병원, 미용실, 식당 등이 문을 열였고 야외에서의 마스크착용 의무가 해제되었다. 한국에 있는 지인에 따르면 한국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90% 이상이다. 그런데 리투아니아는 착용의무가 해제되자마자 야외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가뭄에 콩 나듯 하다. 며칠 전 인근 공원에서 찍은 영상에서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리투아니아에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려고 한다. 유럽인 아내는 갑갑해서 마스크를 쓰기가 고역스럽다고 한다. 

"한국은 인구 5200만명에 하루 새 확진자가 10명대이고, 리투아니아는 인구 280만명에 하루 새 확진자가 10명대다. 마스크 착용도 큰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니 당신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겠다."
"한국 사람들은 미세먼지 등으로 마스크 착용이 익숙하지만 우리 유럽 사람들은 이것이 정말 생소하다."

북반구에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더욱 더 걱정스럽다. 특히 유럽 사람들은 일광욕이나 해수욕을 위해 공원이나 해변 나들이를 즐기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해수욕장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등이 마련되었다고 한다. 단체로 해수욕장 방문 자제, 2미터 이상의 거리 유지하면서 햇빛가림시설물 설치, 샤워시설 이용 가급적 자제 등이다. 

이런 상황을 맞이하면서 19세기 유럽 해수욕장 모습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체 어떤 모습이기에?

유개마차를 끌고 말이 바다 안으로 들어간다[사진출처]. 


해변에서 떨어진 곳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유개마차를 배열한다.



유개마차 안에는 해수욕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타고 있다. 

사방이 닫힌 마차 안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마차 뒷부분은 열고 닫을 수 있는 막이 쳐져 있고 

계단까지 마련되어 오르내리기가 수월하다. 



아래 사진은 1900년 라트비아 유르말라 해변 모습[사진출처]이다. 

해변에 유개마차가 일렬로 해수욕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그 당시 유럽 사람들은 해변에서 보이지 않은 곳에서 또한 옆사람 시야에서 벗어난 곳에서 자유롭게 해수욕을 즐겼다. 이는 해수욕장 예절로 인한 것이다. 이 해수욕장 유개마차는 20세기 초에 거의 사라졌다. 


오래된 유럽의 해수욕장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오늘날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떠오른다. 완연한 해수욕철이 오기 전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될 수 있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3. 18. 08:02

지난 1월 한국을 2주 동안 방문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한국은 햇빛이 많다는 것이다. 한국에 사는 사람은 이를 그다지 느끼지 못할 수 있겠다. 하지만 유럽에서 겨울철을 살아보면 햇빛이 얼마나 큰 그리움의 대상인 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늦은 일출
빠른 일몰
대부분 구름으로 덥힌 하늘

제대로 일출과 일몰 광경을 볼 수도 없다.    

매일매일 지푸린 하늘을 보니 아무리 낙천적인 성격이라도 점점 마음 한 구석에 우울함이 둥지를 짓게 된다. 여건만 허락한다면 당장이라도 맑고 따뜻한 나라로 이주하고 싶은 욕망이 일어난다. 

▲ 한국어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18시 45분경 거리 모습

이런 마음이 극에 달할 즈음 3월이 온다. 햇빛이 쨍쨍한 날이 점점 많아진다. 빌뉴스대학교 한국어 시간이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이다. 2월 초순만 해도 어둠 속에 수업하러 갔다가 어둠 속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3월 중순 지금은 햇빛 밝음 속에 갔다가 햇빛 밝음 속에 집으로 돌아온다. 

▲ 창문 넘어로 보이는 3월 중순 일몰 광경 

또한 서쪽 창문 밖으로 자주 보이는 일몰 광경은 황홀하다. 며칠 전 이 광경을 10분 동안 촬영했다. 이를 1분 속으로 편집해보았다.  
 

"햇빛이 많아서 이젠 살만해."라고 요즘 무의식적으로 아내에게 자주 말한다.
한국은 개나리꽃 등으로 이른 봄을 즐기지만, 여긴 햇빛꽃으로 이른 봄을 즐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6. 15. 06:42


최근 리투아니아 사람이 낸 기발한 신종 아이디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신종 사업은 다름 아닌 여자들이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에게 썬크림을 발라주는 것이다. 이 사업은 오는 7월 1일부터 리투아니아 최대 휴양지인 팔랑가(Palanga)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리투아니아 사람 마리유스는 어느 날 썬크림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그냥 해변에서 일광욕을 했다. 하지만 살이 아플 정도로 타서 고생했다. 이때 그는 자기처럼 썬크림을 휴대하지 않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현재 그는 이 일을 함께 여성을 모집하고 있다. 팔랑가에서 반응이 좋으면 빌뉴스, 카우나스 등 대도시 일광욕장으로까지 사업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특히 팔랑가는 리투아니아 사람뿐만 아니라 러시아, 스웨덴, 독일 등지에서 많은 외국 관광객이 찾아오는 휴양지이다. 아름답기로 소문난 리투아니아 여자들이 썬크림을 발라준다는 것에 귀와 눈이 솔깃해지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법하다. 

리투아니아 해변은 부드러운 모래알로 유명하다. 또한 뜨겁지가 않아서 눕거나 맨발로 걸어다니기에도 좋다. 극한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사람도 많지가 않다. 아래는 지난해 8월 하순경에 방문한 팔랑가 해변 모습이다.


38선도 아닌데 이렇게 철조망이 있는 것은 왜일까?
바로 바람으로부터 모래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 사업이 번창하면 여성을 위한 남자 직원도 뽑지 않을까......

썬크림 발라주기 신종 사업이 과연 번창할 지 이번 여름 휴가에 팔랑가를 꼭 가봐야겠다. 참고로 영국의  <The Guardian>가 2008년 발표한 유럽의 10대 해수욕장에 리투아니아 쿠르쉐이 모래톱(Kuršių nerija) 해수욕장이 2위로 선정되어 리투아니아인들을 기쁘게 했다. 이 신문이 선정한 10대 해수욕장은 다음과 같다.

1. 스페인 Cala d'en Serra, Ibiza; 2. 리투아니아 Curonian Spit; 3. 스페인 Caños de Meca; 4. 아일랜드 Barleycove, County Cork, Ireland; 5. 프랑스 Cap Ferret; 6. 이탈리아 Scopello, Sicily; 7. 웨일즈 Three Cliffs Bay, Gower, Wales; 8. 폴란드 Sopot; 9. 그리스 Egremni, Lefkada; 10. 독일 Warnemünde   

* 관련글: 해운대 파라솔 해변과 발트 3국 해변 비교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3. 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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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순이다. 여전히 리투아니아에는 백설이 대지를 덮고 있다. 밤 온도는 영하 15도 내외이다. 북반구에 서서히 봄이 오고 있건만 날씨에서는 아직 느끼지를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날이 현저하게 길어지고 있음을 쉽게 느낀다. 일출은 아침 7시 12분, 일몰은 저녁 5시 54분이다. 저녁 6시에도 훤하다. 1월만 해도 오후 4시만 되어도 어두웠다. 날이 점점 길어질수록 여름철 일광욕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어제 욕실에서 마주친 아내가 말했다.
"여기 봐, 지난해 여름에 일광욕한 자국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어."  
"정말이네. 발코니에서 일광욕할 수 있는 여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벌써 3월인데 너무 춥다."

아래 사진들은 최근 리투아니아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일광욕 문신"이다. 아내의 일광욕 자국이 떠올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사진출처 source link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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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는 우리 집 식구들에게 일광욕 문신을 한번 제안해봐야겠다.

* 최근글: LED 조명등 유럽 공략 거점으로 등장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 1. 19. 07:01

유럽, 특히 북유럽에 살다보면 겨울철 가장 부족한 것이 햇빛이다. 아침 해는 8시가 넘어야 뜨고, 오후 4시경에 벌써 해가 진다. 일조시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해가 쨍쨍 뜨는 날이 거의 없다. 대체로 아주 추운 날 해가 쨍쨍 난다. 이런 날은 너무 추워서 산책하기가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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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햇빛은 중요한 비타민D 자연 제조기다. 우리 몸이 햇빛을 받으면 자동으로 비타민D가 생성된다. 이 비타민D는 골다공증, 치주질환, 관절염, 암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비타민D가 체내에서 결핍되지 않도록 겨울철에 이곳 사람들은 비타민D가 함유된 영양 보충제를 마신다. 주위 사람들은 주로 생선기름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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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견딜만하고 햇빛이 쨍쨍나는 날은 가급적 햇빛에 얼굴이라도 노출되도록 산책하고자 노력한다. 일전에 이런 날이 있었다. 두꺼운 옷과 심지어 장화까지 싣고 산책을 나섰다. 숲 속 산책을 위해 마을 거리를 지나 실개천에 도착했다. 지난 여름에 이 실개천에 다리가 있어 쉽게 건널 수 있었다. 그 동안 내린 눈이 만든 물로 실개천의 수위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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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간 데 온 데 없고 물살이 있어 물은 얼지 않았다. 물 온도와 바깥 온도의 차이로 수증기가 발생했다. 마치 온천에 온 듯했다. 이 광경에 빠져 사진을 찍고 있는 데 뒤에서 얼음이 깨지는 소리가 들렀다. 어른들이 수증기를 감상하는 사이에 딸아이 요가일래는 개천가에 얼은 얼음이 더 궁금했다. 그래서 주의심 없이 얼음에 발을 딛었는데 그만 얼음이 깨져버렸다. 한 쪽 신발이 물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신발에 물이 들어갔니?"   "아니."
"정말?"   "정말이야."
"산책 더 갈 수 있겠니?"   "갈 수 있어."


이렇게 한 100m를 앞으로 더 갔다.

"아빠, 발이 시러워. 집에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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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햇빛산책을 나섰는데 돌아가자고 하니 속상이 좀 상했다. 하지만 햇빛받기보다는 딸아이의 발건강이 더 중요했다. 아쉽지만 즉각 발길을 돌렸다.

유럽에 살다보니 유럽 사람들이 여름철에 심지어 도심 공원에서조차 왜 훌렁 옷을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지 쉽게 이해가 된다. 일전에 만난 의사는 특히 강한 햇빛을 받고 자란 한국인들은 유럽에서는 훨씬 더 많은 일광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럽에 사는 중년의 한국인들에게 한번쯤 비타민D의 혈중농도를 확인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 최근글: 딸아이의 첫 눈썹 메이크업에 웃음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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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