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3. 12. 17. 06:31

빌뉴스 구사가지 중심 거리에서 산책하다 어느날 눈에 확 들어오는 액자를 보게 되었다. 보통 액자는 사진이나 그림을 담고 있지만, 이 액자는 인형을 담고 있었다. 인형이 액자에 걸터앉아 있다.   


이런 기발한 발상을 가진 예술 작품이나 예술가를 보면 한없이 부럽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10. 11. 06:04

소련은 유라시아 북부에 있었던 세계 최초 공산주의 국가으로 15개 공화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당시 소련 헌법상 각 공화국은 소련 연방으로부터 자유롭게 이탈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 있었으나 강력한 통제 체제에서는 사실상 이는 유명무실한 것이었다. 하지만 1989년 리투아니아 공산당의 소련 공산당 탈퇴가 소련 붕괴의 도화선이 되었다.

리투아니아가 독립한 후 소련 시대에 세워졌던 조각상들이 철거되었다. 리투아니아는 이 조각상들을 모아서 소련 조각 박물관을 만들었다. 이 박물관은 리투아니아 남부 지방 그루타스에 있다. 이 안에는 소련 미술관도 있는데 이곳에서는 소련 시대 각 공화국의 민속옷을 입은 인형들이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다. 


아래 사진으로 소련 시대 15개 공화국의 민속옷 인형을 소개한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벨라루스

러시아

아르메니아

조지아(그루지야)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몰도바

우크라이나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소련도 사라졌고, 각 공화국은 이제 독립국가를 이루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 12. 28. 10:36

이번 크리스마스에 초등학교 4학년생인 딸아이 요가일래는 언니 남자친구로부터 작은 강아지 인형을 선물로 받았다. 어제 딸아이는 많은 시간을 이 강아지 인형하고 놀았다. 저녁이 되자 딸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엄마한테 뜨게질 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졸라댔다.


"너 지금 뭐하니?"
"목도리 만들고 있어."
"누구 줄려고?"
"강아지 인형에게 입힐려고."
"우와~ 강아지 인형이 아빠보다 낫네. 나한테 한번 뜨게질해줘봐..."
"아빠는 크니까 만들기가 어렵지."
 

이렇게 딸아이는 두 시간 정도 뜨게질에 정성을 쏟아서 목도리를 완성했다. 꾹 참고 한올한올 뜨게질하는 초딩 딸아이가 대견스러워보였다.
 

딸아이가 뜨게질한 목도리를 입고 있는 강아지를 보니 비록 무정물(無情物)이지만 참 행복해보였다. 이렇게 뜨게질 실력을 쌓고 쌓아 크면 아빠에게도 뜨게질해주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8. 13. 18:46

최근 800여명의 러시아 사람들이 이색 경기를 펼쳤다. 이 경기는 여자인형과 함께 헤엄쳐서 강을 건너는 것이다. 술자리 남자들의 객기로 행여질 법한 이 놀이가 이제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경기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 하다.

* image source: http://dailypicksandflicks.com

지난 5월 27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도 같은 행사가 열렸다. 이번 러시아 경기는 상페테르부르크 근교에 있는 뷰옥사(Вуокса) 강에서 행해졌다. 올해 9회째 맞은 이 대회의 모습을 유튜브 영상으로 소개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5. 30. 06:09

리투아니아 빌뉴스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강이 하나 있다. 이 강 이름은 네리스이다. 5월 27일 이곳에서 보기 드문 이색 시합이 열렸다. 

리투아니아 라디오 방송국 "M-1"이 주최한 대회였다. 바로 여자인형을 가지고 250미터를 수영하는 것이다. 규칙은 수영하는 동안 여자인형을 놓아야서는 안된다. 물론 참가자는 남자만이다. 어떤 이들은 다리 사이에, 어떤 이들은 팔로 안고 수영했다. 


200여명의 신청자 중 20명이 선발되어 시합을 가졌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별난 시합을 아래 동영상에서 엿볼 수 있다. 



* 최근글:
 거리로 쏟아져나온 수백명의 금발 여인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 5. 18. 05:54

밤 10시경이면 초등학교 딸아이 요가일래가 잠을 잘 시간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잠자기 전 아직도 한국어 동화책을 읽어준다. 어젯 저녁은 여러 가지 일로 몹시 바빴다. 밤 10시가 되자 어김 없이 딸아이는 내 방으로 왔다.

"나를 사랑하는 아빠!"
"왜?"
"책 읽어줄래?"

바쁘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맴돌았지만 "나를 사랑하는 아빠"라는 말이 세상 만사를 제쳐 놓게 했다.

"무슨 책을 읽어줄래?"
"네가 선택해. 자주 읽지 않은 책을 선택해."
"홍길동 이야기 아니면 엄지 공주?"
"쪽수가 적은 책을 선택하는 것이 바쁜 아빠에게는 좋겠다."
"그럼, 오늘은 엄지 공주, 내일은 홍길동 이야기. 알았지?"

이렇게 동화책을 선택하고 딸아이 침대로 갔다.

"아빠, 그런데 나 인형하고 안잘래."
"왜?"
"그러니까 내가 꿈을 꾸었는데 인형도 말을 할 수 있어."
"인형에게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해?"
"그럼 있지."

딸아이는 인형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사례 1
"옛날 시골에 갈 때 내가 남자 인형과 여자 인형을 함께 나란히 앉아 있게 해주었다. 일주일 후 집에 돌아왔을 때 보니 남자 인형은 누워 있고, 여자 인형은 조금 서서 있었어." 

사례 2
"발코니에 인형이 창문 밖을 보게 해놓았어. 내가 부엌에 가서 음료수를 가져왔는데 인형이 밖을 보지 않고 안쪽으로 보고 있었어."

"그럼, 인형이 말한다고 해서 왜 인형을 안고 안자려고 해?"
"인형이 말을 하니까 시끄러워 내가 잘 수 없잖아."
"인형은 참 신기하다. 네가 잘 때 말하고, 네가 안볼 때 움직이고...."
"정말 그러네."

인형이 유정물(有情物)이라고 믿고 있는 딸아이가 너무 순진해보였지만, 굳이 무정물이라고 논리적으로 설명해주고 싶지 않았다. 엄지 공지 동화책을 다 읽었을 때 딸아이는 인형 없이 벌써 고히 잠들어 있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15. 14:22

겨울철 하얀 눈이 내린 다음날 아이들이 있는 집 대부분 마당 한 곳에는 눈사람이 만들어져있다. 이렇게 눈사람은 겨울의 운치를 더해준다. 더운 여름날이면 딸아이는 눈사람을 만드는겨울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한다.

사시사철 녹지 않는 눈사람은 없을까?
눈의 성질은 더우면 녹으니 그런 눈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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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전에 다녀온 폴란드 어느 집 마당에서 본 짚으로 만든 (눈)사람이 시선을 끌었다. 오래 두면 썩을 수는 있지만, 더워져도 녹지 않는 눈사람으로 다가왔다.

* 관련글: 딸아이와 만든 첫 눈사람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