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 3. 27. 08:02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쌀밥을 먹느냐라는 질문을 드물지 않게 받는다. 쌀이 주된 재료인 요리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필라프(리투아니아어로 plovas, 에스페란토로 pilafo)이다. 이는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서아시아와 동유럽 등지에서 아주 흔한 음식이다.

필라프는 무굴 제국이 인도 반도에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름에 굽은 닭고기, 돼지고기 혹은 양고기와 당근, 양파, 완두콩 등을 쌀과 함께 끓인 음식이다. 인도에서는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에 먹는다.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열량이 높다.   

구 소련 시절 필라프 요리법은 소련내 연방국과 동유럽 나라 각지로 전파되었다. 이 덕분에 리투아니아인 아내도 필라프 요리에 능숙하고, 제일 잘 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 먹어본 필라프 중 폴란드인 친구 라덱이 요리한 것이 제일 맛있다.

근래에 그의 집을 방문해 필라프를 함께 만들어보았다. 말이 함께 이지 내가 한 것은 양파와 당근을 써는 일뿐이었다.

"당근은 어느 크기로 썰어야 좋아?"
"기다려."


친구는 캘리퍼스를 공구 서랍장에서 가져와서 측정하면서 좋은 크기를 보여주었다. 요리 숙련공과 초보자가 이렇게 차이가 났다. 등잔불을 끈 상태에서 글을 쓰는 한석봉과 떡을 써는 그의 어머니가 떠올랐다[갤러퍼스는 작은 수치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공구이다].

먼저 양파조각을 넣고 기름의 적절한 가열여부를 판단한다. 듬성듬성 썬 돼지고기를 기름에 굽는다. 양파를 넣는다. 양념을 한다. 쌀, 당근, 완두콩을 순서대로 위로 얹는다. 그리고 이를 섞지 않는다. 불을 조절하면서 쌀이 다 익을 때까지 가열한다. 친구가 필라프를 만드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보았다.


밥상에 올려놓은 필라프는 볶음밥과 거의 닮았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볶음밥은 차가운 밥을 다른 재료와 곁들여 볶은 것이고, 필라프는 생쌀을 다른 재료와 함께 끓인다는 것이다. 구 소련권이나 동유럽 여행자들은 한번 필라프를 맛보길 권한다. 물론은 제일은 숯불 가마솥에 한 필라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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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2. 9. 24. 06:13

폴란드 택배운전사 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이다. 폴란드 남서부 도시 쳉스토호바의 한 거리에 찍힌 동영상이다. 삼거리에서 차들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인도로 택배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뒤이어 승용차가 이를 추월하자, 택배는 또 다시 인도로 내달리면서 이들을 추월한다.


마치 영화에서는 나올 법한 장면이다.
 

아무리 시간이 급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인도로 내달려서는 안되지... 최고의 택배 운전사가 아니라 최악의 택배 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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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2. 1. 20. 03:46

며칠 전 러시아에서 똑똑한 까마귀가 포착되어 화제를 끌었다. 눈 쌓인 지붕 위에서 까마귀가 한 마리가 둥근 모양의 물체를 이용해서 미끄러져 내린다. 마치 눈판자(스노우보드)를 즐기는 듯하다. 

한편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또 다른 영리한 동물이 화제를 끌어다. 이젠 까마귀가 아니라 영리한 소이다. 장소는 인도로 여겨진다. 소 한 마리가 거리 수도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수도관에서 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자 소는 자신의 머리로 펌프 손잡이를 위로 올린다. 물이 나오자 또 물을 마신다. 소는 이것을 반복한다.


아래는 또 다른 인도 소이다. 이 소는 펌프의 손잡이를 올렸다가 내린 후에 물을 마신다.


일반적으로 똑똑한 동물을 말할 때는 올빼미, 까마귀, 개 등을 먼저 생각한다. 소는 손꼽히지는 않는 것 같다. 스스로 펌프질해서 물을 마시는 인도 소는 상당히 의외다. 소를 신성히 여기는 인도에서 살고 있고, 또한 부처님이 깨달은 인도라서 그런지 인도 소가 이렇게 똑똑한 것일까...... 어릴 적 아버님이 장날에서 먼 동네 사람에게 판 소가 며칠 후 우리 집으로 다시 돌아왔던 일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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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1. 11. 14. 07:16

한국에서 3주 동안 머물다가 돌아온 지 6일째이지만 아직 시차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11시에 잠들기 시작해 푹 잤다싶어 깨어나보면 새벽 2시 혹은 4시이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 9시, 11시이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이다.

▲ 인도 델리 국제 연수 장면 . 아내는 시설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아내는 인도 델리에서 리더쉽 국제 연수를 받고 있었다. 델리 숙소에 도착한 첫날 아내는 깔끔한 독방에 만족한다면서 사진을 찍어 보내왔다.

▲ 아내가 묵은 호스텔 독방이다. 보기에도 깔끔하다.
 

그런데 얼마 후 아내는 당황스러움을 겪어야 했다. 바로 천장과 전등 사이에 난 구멍으로 도마뱀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거미만 보아도 기겁하는 아내인데 도마뱀이 나왔으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쉽게 상상이 되었다. 그런데 아내의 반응은 의외였다. 호스텔 복도 여기저기서 이미 도마뱀을 만난터라 약간 적응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 천장 구멍에서 나타난 도마뱀
 

아내는 최후의 용기를 내어서 도마뱀을 천장 구멍으로 쫓아내었으나 잠시 다시 나타났다. 그래서 갖은 애를 쓴 끝에 복도로 도마뱀을 내보냈다. 3주 동안 머무는 데 두 번 더 도마뱀이 출현했다. 어디 도마뱀뿐이었을까......

"저 천장 구멍에서 도마뱀이 뱀이 아니고 정말 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안해봤어?"
"지금 그렇게 말해서 천만다행이다. ㅠㅠㅠ" 

어느 날 외출하고 돌아와서 옷장을 여는 데 쥐가 있었다. 옷장에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져온 약간의 음식도 있었다. 어릴 때 시골에 자란 아내는 쥐에서는 큰 소름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쥐와 같이 잘 수 없으니 내쫓아야 했다. 이후 쥐가 들어올 만한 곳은 신문지 등으로 꼭곡 막았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내 방에는 쥐까지 있어."라고 아내가 인도 현지인에게 말했다. 
"쥐는 좋은 것이야. 재물을 가져다주는 행운을 뜻하지."라고 인도인이 답했다.

이런 대화를 나눈 후 쥐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 긍정적으로 변한 아내는 방으로 돌아왔다. 방문을 열자 쥐 한 마리가 아내의 침대 위에서 놀고 있었다. ㅎㅎㅎ

아내 왈 "당신이 함께 있었더라면 내가 기겁했을 테인데 당신이 없어서 태연한 척했지." 

* 아래는 유럽 사람들과 사치기 사치기 사차뽀 놀이를 하는 우리 가족을 담은 영상:


* 최근글: 모텔 입구에 쳐진 커튼에 의아한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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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1. 8. 22. 06:11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이 네덜란드에서 벽돌을 깔아 도로를 만드는 기계가 누리꾼들을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다. 일일이 인력으로 벽돌을 깔아야 하던 때에 비해 엄청난 작업 능률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러시아 사람들은 어떻게 벽돌을 깔까?  아래 사진은 러시아에서 새롭게 벽돌로 보도를 만드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출처 | image source 12


사실은 벽돌를 까는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를 깔고 그 위에 벽돌 모양의 줄을 치는 것이다.

* 최근글: 김정일이 러시아 미녀로부터 받은 빵과 소금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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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생중계 안내2011. 1. 18. 19:44

현재 2011년 아시안컵이 중동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은 18일 조별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한국 시간 18일 밤 10시 15분 - 12시 15분에 한국과 인도 축구 경기가 열린다.

- 모스크바 시간대 18일 16시 15분 - 18시 15분
- 헬싱키 시간대    18일 15시 15분 - 17시 15분
- 베를린 시간대    18일 14시 15분 - 16시 15분

이번 아시안컵 축구 대회에서 한국은 51년만의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는 호주에 0:4, 바레인에 2:5로 패했다. 조별 경기 1위를 노리는 한국은 최소한 다섯 골차 이상 인도를 이겨야 한다.

과연 그 동안 골을 넣지 못한 빅지성, 이청용 선수 등이 골을 넣어 대량 득점을 할 수 있을까? 최강 팀과 최약 팀의 오늘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까? 인도는 구자철 득점왕의 희생양일까? 엄청 궁금해진다. 이 경기를 한국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터넷 생중계로 쉽게 볼 수 있다. 

* 한국 : 인도 Korea vs India
   http://www.smotrisport.com/v-0/16/54/v-165472.html
 

  전반전 현재 2:1으로 한국이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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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레인 전에서 골이 빗겨가자 아쉬워하는 박지성 선수, 오늘은 골을 넣기를 바란다.


* 한국 : 인도 Korea vs India
   http://www.smotrisport.com/v-0/16/54/v-165472.html
 

http://www.smotrisport.com/ 사이트는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스포츠 생중계 TV 방송을 인터넷으로 보여준다. 이 사이트를 즐겨찾기해두면 해외에서 한국 TV나 다음(daum) 등에서 생중계로 볼 수 없는 축구 경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 최근글: 딸아이가 아빠에게 욕하는 재미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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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9. 10. 25. 15:54

유럽인들이 부러워하는 인도 이발소에서 이발하는 장면의 유튜브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어 아래 소개한다. 이곳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이발소와 미용실이 따로 구별이 없다. 남녀 모두가 한 곳에서 이발과 미미용을 할 수가 있다.

유럽에 20년을 살면서 남자 이발사한테 머리를 깎은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거의 없다. 대부분 여자 이발사들이이다. 먼저 머리깎기 기계로 일차로 다듬고, 이어서 가위와 머리빗으로 다듬는다. 보통 소요시간은 30분 정도이다. 추가요금을 내면 머리를 감겨주지만, 대부분 이발하기 전에 집에서 머리를 감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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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이발하는 장면 동영상을 보니, 이발뿐만 아니라 주먹으로 머리때리기, 손바닥으로 빨리 머리 쓰다듬기, 실로 얼굴 안마하기, 면도하기 등등 여러 가지를 해주고 있다.
 


이 동영상을 본 주변 리투아니아 남자들은 모두 인도에서 가서 이발을 하고 싶다고 한다. 이발사의 가위질에만 식상해 있는 유럽인들에게 이런 인도식 이발하기가 마냥 부러운 것 같다.
 
*** 관련글: 유럽에서 이발하기

<아래에 손가락을 누르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10. 15. 06:11

10월 14일 낮 날씨는 영상 1도였다. 딸아이 요가일래를 마중하러 학교로 가는 길이었다. 온통 길바닥에는 비와 함께 내린 눈이 녹아서 질펀했다. 차도과 인도 사이엔 벌써 물줄기가 생겨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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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내린 눈비로 인해 화석이 되어버린 듯한 단풍잎

이 물줄기를 보니, 일전에 카우나스에서 생긴 일이 떠올랐다. 그날도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거리의 인도는 넓었다. 비가 오는 날은 차도 가까이에 가지를 않으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나가는 차들이 튀기는 물벼락을 막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막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여전히 빗방울이 떨어졌다. 차도에서 멀리 떨어진 인도 끝자락을 걷고 있었다. 카메라는 가방에 넣었지만 양복을 입고 있었다. 취재 리포트  끝말(엔딩 멘트)을 카메라 앞에서 해야 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차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결과는 뻔했다. 양복 한 쪽이 차가 튀긴 빗물에 흠뻑 젓고 말았다. 아래 유튜브 영상이 그날을 생각케 한다.



그날 당한 것이 위 영상에서 처럼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비오는 날이면 지나가는 사람들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운전자에게 "비오는 날 이런 짓 제발 하지 맙시다!"라고 외치고 싶다.

* 관련글: 차구입 축하, 이웃집 부부의 깜짝 방문
               비행기와 오토바이의 빨리가기 시합
* 최근글: 윽박지름식 가르침보다 지금 모름이 훨썬 더 좋아!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