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8.12 8살 딸의 생소한 영어 인사말 표현 1
  2. 2009.09.13 만화책 같은 초등학교 첫 영어책 5
요가일래2010. 8. 12. 09:04

거의 2달 반 동안 언니와 헤어진 딸아이 요가일래는 8월 10일 언니 맞이 준비에 바빴다. 준비는 바로 답례이다. 언니가 영국에서 사가지고 올 선물을 생각하니, 자신도 선물을 준비해야 했다.

저축된 용돈은 많지만 요가일래가 가장 쉽고 멋지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다. 영국에서 영어를 많이 사용했을 언니를 생각하면서 소재를 영어 인사말로 정했다고 했다.

혼자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글자를 써넣었다. 늘 그렇듯이 우리 가족 구성원 4명이 등장했다. 언니를 반갑게 맞이하는 자신을 그렸다. 빈 공간에는 Hello, good, make up, hi girl, good day, how are you, waz up, howdy, LOL...... 그런데 알지 못하는 생소한 표현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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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dy가 무슨 뜻이니?"라고 그림 선물을 받은 언니가 물었다.
"영국에서 안 배웠어? Howdy는 how are you?라는 뜻이야."
"너는 어디서 배웠니?"
"인터넷 놀이에서 배웠지."


"그러면 Waz up은 뭐니?"라고 아빠가 물었다.
"What's up의 아이들 표현이다." (what's up은 무슨 일 있어?라는 인사말)
"그것은 또 어디서 배웠니?"
 "인터넷 놀이에서 배웠지."

"LOL은 뭐니?"
"Laugh out laud야." (크게 웃는 거야.)
"그것도 인터넷에서 배웠니?"
"맞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요가일래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거의 제재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를 보는 것 같아서 흐뭇했다. 아이들은 역시 언어습득이 어른들보다 더 좋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 동안 요가일래가 영어 인터뷰를 해석하는 데 여러 번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도저히 무슨 발음인지 못 알아들어 그를 불러 확인했을 때 쉽게 해결된 적이 있었다.

"네가 아빠엄마보다도 영어를 잘 한다."
"영어 사이트에서 계속 놀아도 되지?"
"당근이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9. 13. 06:58

지난 9월 1일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딸아이 요가일래는 지난 주부터 제1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리투아니아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제1 외국어를 배운다. 대부분의학생들은 제1 외국어로 영어를 선택한다.

요가일래의 초등학교는 프랑스어가 특화된 학교이지만 학생들이 영어와 프랑스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 4월 "7살 딸이 영어 아닌 불어를 선택한 이유" 글에서 요가일래가 프랑스어를 선택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최종 결정에서 프랑스어가 아니고 영어를 선택했다. 요가일래의 처음 뜻을 존중하는 것도 좋지만 깊이 있는 댓글을 다신 분들과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 경청했고, 가족회의를 거쳐 요가일래의 동의를 얻어 영어로 결정했다.

요가일래가 일상에서 접하고 있는 언어는 한국어, 리투아니아어, 에스페란토, 영어, 러시아어 모두 다섯 개이다. 이외에 가끔 아빠로부터 천자문도 배운다. 프랑스어를 하나 더 배우게 하는 것보다 영어를 확실하게 배우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지었다.

일주일에 영어를 몇 시간 배우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담임 선생님이 자신이 짠 수업시간표를 두 서너 주 동안 적용해보고 결정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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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2학년 영어 교과서 (왼쪽 주교재, 오른쪽 연습교재)

영어 교과서는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교재와 연습교재이다. 주교재는 모두 16과로 65쪽, 소사전 6쪽, 그리고 동물, 과일, 물건 그림이 16쪽으로 되어 있다. 사전에 실린 영어 단어수를 세어보니 약 300개가 된다. 주교재는 다 배우면 도서관에 돌려주어야 한다. 연습교재는 67쪽으로 학생들이 주로 직접 글자와 답을 쓰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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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교재는 마치 만화책으로 공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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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교재 제1과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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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단어, 발음 그리고 리투아니아어 뜻을 쓰고 있는 요가일래

초등학교 저학년이 처음으로 배우는 영어 교과서라서 그런지 거의 모든 쪽에 다양한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마치 만화책을 가지고 영어를 배우는 것 같다. 군데군데 또래 아이들의 사진을 넣어서 현장감과 친근감을 높이고 있다. 요가일래가 이 학교 교육만으로도 영어를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관련글: 7살 딸이 영어 아닌 불어를 선택한 이유
               점수 없는 초등학교 성적표, 그럼 어떻게?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