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8. 5. 28. 16:04

아파트에 사는 주변 친구들은
집에서 멀지 않는 곳에 보통 600 평방미터 넓이의 텃밭이 있다. 
소련 시대를 거친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방 도시에 살다가 빌뉴스로 이사를 와서 우리 집은 그런 텃밭이 없다.
특히 여름철이 되면 텃밭을 가진 친구들이 부럽다.
오후 5시나 6시에 퇴근해도 일몰까지는 아직 서너 시간이나 남아 있어
텃밭에 채소를 키우기에는 시간이 넉넉하다. 

올해는 우리 집 아파트 발코니에 화분 채소 키우기를 해보자고 했다. 
묵은 흙은 버리고 새 흙을 구입해 기다란 화분 네 개를 다 채웠다.
 
먼저 감자를 한번 심어봤다. 식용이 아니라 관상용이다.
부엌 찬장 속에 묵은 감자가 싹을 틔우고 있기에 반으로 쪼개서 화분에 심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짙은 초록색이 돋아났다.
최근 하얀 감자꽃까지 피어났다.


좁은 화분이라서 위로만 자라는 듯하다.

과연 화분 속에 감자가 열릴 지 궁금하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가져온 들깨씨앗도 

도깨비 보호 아래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비록 삼겹살 구워먹을 때 한 잎 한 잎 그 생명을 마치겠지만...





상추도 잘 자라고 있다.



또 다른 종류의 상추다.



지난해 파슬리가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

 


이렇게 아내는 매일 아침 채소 한움큼을 수확한다.

두 식구 아침 식사용으로 충분하다.



아침 저녁으로 규칙적으로 물을 주는 것도 하나의 일이지만
솔찬한 채소량에 아내는 흐뭇해 한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4. 9. 17. 06:12

매일 아침 출근하는 직업이 아니라 자연의 아침 풍경을 보기란 흔하지 않다. 모처럼 기회가 생겼다. 요즘 리투아니아는 아침 6시 30분경 해가 뜬다.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렸다. 그런데 8시경이 되자 안개는 춤을 추면서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사라져가는 안개와 아침 햇살이 정말 나를 후회하게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디지털 (DSLR) 카메라를 챙겨 올 것인데... 참 아쉬웠다. 순간 주머니 속 스마트폰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칭얼대는 듯 했다.

'그래, 알았다. 너의 능력을 한번 보여줘~~~"

이렇게 어제 아침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2로 담아본 리투아니아 호숫가 가을 풍경이다.


이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랐더니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 단추를 눌러주었다. 크로아니아 수도 자그레브에 사는 한 친구는 "그 한적함으로 여기로 보내다오"라고 댓글을 달기에 다시 평온한 호수 사진을 보내주었다. 



'스마트폰, 그대는 정말 세상과 소통하는 지름길이야!'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9. 18. 06:55

올 여름 리투아니아 북동지방에 있는 조용한 도시 우테나(Utena)를 방문했다. 어느 날 도심 안에 있는 호숫가를 산책하면서 두 무리의 오리를 만났다. 이른 아침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한 무리는 따스한 햇살 속에 부리를 깃털에 파묻고 아직도 잠을 자고 있었다.  



다른 무리는 이슬이 맺힌 풀을 열심히 뜯고 있었다. 




이렇게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 속에 산책하는 이는 영롱히 맺힌 이슬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오리와 견줄만 하지 않을까...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