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09. 6. 26. 12:04

리투아니아에서 가볼만 곳 중 하나가 바로 그루타스 공원이다. 이 공원은 수도 빌뉴스에서 남서쪽으로 약 120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숲 속에 위치해 있다. 이 공원은 다름 아닌 소련시대 동상이나 조각상으로 유명하다. 왜 이 한적한 숲 속에 동상들이 총집결해 있을까?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

소련시대 레닌, 스탈린, 체제를 상징하는 조각상들은 도심의 명당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었다. 1990년 체제가 무너지자 이들은 사람들에 의해 철거되었다. 이후 도시 구석진 곳에 방치된 이 동상들은 점점 커다란 사회적 골치거리가 되어버렸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공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루타스를 근간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말리나우스카스는 습지와 숲이 시베리아와 흡사한 그루타스로 동상들을 가져와 전시하는 공원 설립을 계획했다. 그의 안이 통과되었다. 소련점령시 36만명의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시베리아 등지로 강제거주당했다. 현재의 리투아니아 인구가 340만명이나 이는 엄청난 숫자이다.    

말리나우스카스는 이렇게 시베리아를 연상시키는 이 숲 속에 소련시대 동상들을 보존해 후손들이 ‘수치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역사 교훈의 장으로 삼고자 했다. 초기에 극렬히 공원 설립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무한 상태라고 공원 관계자가 말했다. 역사교육장 뿐만 아니라 여행 관광지로도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일전에 다녀온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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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레닌은 늘 도심에서도 최고의 명당 지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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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 소련군의 무력진압에 항거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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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저 레닌 동상의 그 후 모습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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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른손 엄지손가락은 짤렸지만, 비교적 온전하게 숲 속에 잘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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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거대할까? 초유스가 두 다리 사이에 들어가보았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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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공원 설립을 반대한 대표적인 사람들을 목조각해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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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타스 공원 입구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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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내 식당에서 소련시대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보드카 큰 잔을 단숨에 마시고 청어를 안주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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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평균 15만명의 방문객이 찾아온다.

* 관련글: 누구의 동상이기에 검은 비닐로 덮었을까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5. 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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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그루타스 공원 레닌 동상 곁 리투아니아 여고생들과 새총으로 레닌을 겨낭하는 아이들을 이 블로그에서 소개했다. 오늘은 이어서 스탈린 퍼즐을 맞추는 여대생들을 소개한다. 조각난 자신의 모습을 스탈린이 보았다면... 후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기에 있을 때 독재하지 말고 잘 했으면, 조각은 나지 않았을텐데... 세월무상! 권불십년!

리투아니아에서 영원한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던 옛 소련 체제가 1990년 무너지자, 레닌·스탈린을 비롯해 역대 소련 공산당 서기장 등 ‘어제의 지도자’들은 ‘사악한 점령자’나 동족을 핍박한 ‘매국노’로 전락했다. 도심의 중요한 자리에 세워졌던 이들의 동상과 체제를 상징하는 온갖 조각상은 시민과 정부에 의해 하나하나 철거됐다. 이런 상징물 가운데 상당수는 여러 해 동안 교외의 구석진 곳에 방치됐고, 일부는 부서져 폐기되기도 했다. 커다란 사회적 골치거리가 되어버렸다.

조각상들을 파괴하거나 없애는 대신 광장에서 숲 속으로 그대로 옮겨 보존해 후손들이 ‘수치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역사 교훈의 장으로 삼자는 여론에 더 힘이 실렸다. 이런 취지로 리투아니아 ‘그루타스 공원’은 세워졌다. 거대한 레닌과 스탈린 동상에서부터 빨치산 대원의 군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당대의 걸출한 조각가들이 만든 작품으로 예술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루타스 공원은 매년 봄 한 차례 당시 사회상을 체험할 수 있는 ‘사회주의 시절 축제’를 연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