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2. 2. 23. 22:44

20대 대통령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도심 곳곳에 대통령 후보자들의 선거벽보가 붙여져 있다.

눈이나 비 등 자연적 훼손이나 인위적 훼손을 염려해서

비닐로 보호해 놓았다.

 

대구 시내에서 차를 타고 가는데 한 아파트 담벼락에 붙여 있는

대통령 선거벽보가 눈에 띄었다.

 

다른 모든 후보의 벽보는 멀쩡한데 

유독 한 후보의 벽보는 얼굴만 완전히 파여져 있다.

 

아, 아무리 의견이나 성향이 자기와는 다르더라도

한 국가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의 벽보인데 참으로 안타깝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14. 10:17

오는 일요일 17일 리투아니아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이렇게 리투아니아 선거는 평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하지 않고 일요일에 열리는 것이 한국과는 다르다. 하지만 시내 어디를 둘러봐도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는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다. 한국에는 범람할 것 같은 현수막 하나도 거리에선 찾아볼 수가 없다. 과연 선거나 열릴 것인가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그나마 선거를 느끼게 하는 것 중 하나는 길거리에 임시로 세워진 선거 포스터 게시판이다. 현재 대통령 선거에 나선 사람은 모두 7명이다. 일전에 본 게시판에는 후보자 한 명의 선거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다. 그럼, 나머지는 사퇴했나? 그렇지가 않다. 리투아니아 선거 포스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일률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이 직접 제작하고 게시판에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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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선거 포스터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직접 제작해 게시판에 붙인다.

그래도 선거 막바지라 어제 본 선거 포스터 게시판에는 제법 포스터들이 많이 붙여져 있었다. 단연 눈길을 끈 포스터는 다소 선정적인 잡지 표지 같은 포스터였다. 대통령 후보의 선거 포스터 사이에 있기에 깜짝 놀랐다. 저런 대통령 선거 포스터도 있을 수 있나? 알고보니 이는 6월 7일 있을 유럽연합 국회의원 선거을 위한 질서정의당의 선거 포스터이다. 천편일률적인 포스터보다는 이런 다양한 모습의 포스터가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포스터는 비교적 보수적인 나라로 알려진 리투아니아에선 너무 앞서나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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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정적인 잡지 표지 같은 선거 포스터

리투아니아 대통령 후보 선거 포스터를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아래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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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 국가 - 신뢰할 수 있는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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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기르다스 부트케비츄스 /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  ▲ 로레타 그라우지니에네 / 국가는 곧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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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렌티나스 마주로니스 / 리투아니아가 필요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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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지미에라 프룬스키에네 / 당신의 행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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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같으면 이런 길목 좋은 네거리에 현수막이 있을 법한데, 여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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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유세가 없는 대신 텔레비젼은 연일 후보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생중계로 방송하고 있다.

7명 중 당선이 가장 유력시되는 후보는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53세, Dalia Grybauskaitė)이다. 리투아니아 정부 재무부장관을 역임했고, 현재 유럽집행위원회 재정과 예산 집행위원이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69.1%로 1위로 달리고 있다. 많은 유권자들은 외교와 재무에 능한 그가 경제불황을 극복하는 데 제일 적임자로 믿고 있다.

* 관련글: 대통령으로 최고 적임자는 노처녀? 
               이런 국회의원 선거 포스터 어때요?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9. 11:49

오는 10월 12일 일요일이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선거일이 코앞이지만 이 곳 선거분위기는 차분하다. 한국처럼 그 흔한 현수막도 없고, 길거리 대중유세도 없다, 골목마다 행인들에게 표를 부탁하는 운동원들도 보이지 않는다. 집 우편함에 있는 정당과 후보자의 홍보지나 신문과 텔레비전 광고에 정당과 후보자를 만나고, 또한 길거리에 세워진 선거벽보게시판을 보고서야 총선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이다.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임기는 4년이다. 국회위원 수는 141명이다. 71개 지역구에서 득표율 50%를 얻은 후보가 의원으로 선출된다. 만약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상위 득표자 두 명이 참가한 결선투표에서 가장 많이 표를 얻은 후보가 최종 당선된다. 나머지 70명은 정당비례대표제로 뽑는다. 5%이상 지지를 얻은 정당들이 득표율에 따라 각각 의석수를 배분한다. 리투아니아는 정당만이 후보자를 낼 수 있는 철저한 정당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국회의 과반수 당이 국회 지도부와 내각을 구성한다. 이번 선거엔 20개 정당이 총 1657명의 후보자를 내고 있다. 10대 1이 훨씬 넘은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리투아니아에서 3번의 총선을 지켜보면서 한국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을 언급하자면 먼저 선거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하지 않고 일요일에 선거를 치른다는 점이다. 관권선거, 금권선거, 낙선운동, 향응제공, 선심관광 같은 한국 선거에서 아주 흔한 말을 여기선 거의 들을 수가 없다. 한국의 선거벽보는 모두 일률적인데 리투아니아는 각 정당이 직접 제작하므로 다양하다. 공직자이더라도 선거 전에 사임할 의무가 없다. 당선이 되면 국회로 진출할지 공직에 계속 남을지 본인이 결정하면 된다.

한 사람이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를 동시에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만약 정당 지도자들이 지역구에서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국회 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셈이다. 이는 정당 대표가 혼신의 힘을 다해 당 전체를 위해 노력했지만, 정작 자신의 지역구 총선에 떨어져서 정치인생의 공백을 맞게 되는 한국의 선거가 바람직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번 선거의 초점은 지난 번 총선처럼 과반수 다수당이 없어 다시 연정을 할 지 여부이다. 우파로 불리는 되는 조국연합당과 극우로 불리는 질서정의당이 1위를 두고 경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연정을 이끄는 사회민주당과 2004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노동당에 대한 지지가 어떻게 나타날 지도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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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선거벽보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9. 29. 16:39

오는 10월 12일 리투아니아는 총선을 치른다. 2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그다지 선거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다. 한국에는 그 흔한 현수막마저도 없고 길거리 유세도 없다. 골목마다 지켜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표를 부탁하는 운동원들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주 가끔 선거 사무실에서 집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지난 일요일 시내를 산책하면서 “아하, 선거가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길거리에 세워진 선거 포스터 게시판이었다. 한국의 선거 포스터는 모두 일률적인데 리투아니아는 다양하다. 보아하니 중앙 선거관리 위원회가 일률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이 직접 제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선거 포스터는 얼굴사진과 기호, 소속정당, 이름 그리고 핵심 구호가 적혀 있다. 이런 선거 포스터를 보면서 늘 한 생각이 떠오른다. 나라를 이끄는 국회의원을 뽑지 미녀 미남을 뽑는 선발대회 포스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큼직한 얼굴보다도 핵심 정책이 더 확연히 들어나 후보자의 얼굴이 아니라 정책으로 국회의원을 뽑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거 포스터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리투아니아의 선거 포스터에도 우리나라처럼 대부분 얼굴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거나, 소속 정당의 총재와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가 있다. 어떤 포스터엔 장문의 글이 들어가 있어 과연 누가 저것을 끝까지 읽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이 다양한 선거 포스터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소방관 옷을 입은 남자 어린이와 의사복을 입은 여자 어린이였다. 당연히 국회의원 피선거권이 이들의 사진 어떻게 있을까? 이 선거 포스터는 이 정당이 지향하는 가장 핵심적인 정책을 담고 있고, 이 어린이들은 이들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정당 투표를 부탁하는 선거 포스터에도 보통 당 총재의 얼굴이 크게 부각되는 데 위의 경우엔 없다. 여태껏 기다렸던 선거 포스터를 보는 듯해 기뻤고, 그 참신성에 감탄했다.

한국도 일률적인 얼굴 선거 포스터를 탈피해 다양한 선거 포스터를 꾀해볼만 하지 않을까? 미인 선발 포스터와 같은 선거 포스터를 가감이 버리고 정책으로 승부를 걸도록 도와주는 포스터를 지향했으면 좋겠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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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총재의 얼굴을 넣지 않은 정당 투표 선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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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포스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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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총재(남)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넣은 선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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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자 얼굴 사진이 끔직하게 들어간 선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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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문의 글이 들어간 선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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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짓굿은 사람이 벌써 콧수염을 그려넣은 선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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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력측정도를 활용한 선거 포스터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