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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2 뜨게질로 만든 새먹이통에 감동 먹다 1
  2. 2009.09.01 전봇대에 황새집 마련해주는 사람들 2
영상모음2013. 2. 12. 07:42

리투아니아의 요즘 날씨는 밤에 내린 눈이 낮에 녹고, 다시 밤에 눈이 내린다. 영상 0도 내외의 포근한 날씨에 인근에 있는 공원에 가족과 함께 최근 산책갔다. 공원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 있지 않는 나무에 걸려 있는 붉은색 물체가 시선을 끌었다.

회색빛 나무가지에 걸려있는 붉은색은 누구에게나 쉽게 눈에 뛴다. 대체 무엇일까? 빨간색과 하얀색이 순간적으로 산타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했다.


그런데 가까이에 가보니 깜짝 놀랐다. 촘촘히 뜨게질로 만든 새먹이통이었다. 정말 정성스럽게 만든 새먹이통이었다. 안으로 들여다보니 먹이가 놓여있었다. 누가 이렇게 심혈을 쏟아 예쁜 새먹이통을 만들었을까..... 잔잔한 감동이 마음 속에 일어났다.   



"아빠, 정말 예쁘다. 우리가 집으로 가져가버릴까?"
"안돼. 여기 있어야 많은 사람들이 감동 받고, 새들도 기분 좋게 밥을 먹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9. 1. 06:19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옛날부터 어린 아이가 자신의 출생 비밀을 물을 때 "저기 있는 저 황새가 너를 물어다 주었지!"라고 흔히 대답한다.
   
요즈음 리투아니아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봄에 옛 둥지로 날아와 알을 낳고 여름에 자식을 키우면서 살다가 가을이 곧 오자 아프리카로 날아갈 채비를 하는 황새 무리이다. 벌써 밝은 긴긴 여름날이 지나가고 어두운 긴긴 겨울날이 닥쳐올 것이라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추워진다.

동양에 사는 흰 부리 황새와는 달리 유럽에 사는 붉은 부리 황새는 인가 근처에 서식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황새를 길조(吉鳥)로 여긴다. 황새는 주로 농가 가까이에 있는 전봇대나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산다. 황새가 자신의 마당에 둥지를 틀도록 사람들은 각별히 원한다. 때론 자기 마당에 높은 나무 기둥을 세우고 직접 둥지를 만들어 황새가 안거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일부의 황새는 전봇대에 둥지를 틀어서 감전사를 자초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황새가 서식할 수 있는 주변의 전봇대 꼭대기에 다시 막대기를 높이 세워서 황새가 둥지를 쉽게 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황새를 정성껏 보호하려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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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봇대에 둥지를 틀다가 감전사를 초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막대기를 꼭대기에 설치놓았다.

전봇대에 황새집 마련하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전력공사가 주최한 황새 사전전이 지난 일요일 빌뉴스 중심가 광장에서 열렸다. 이 사진전은 앞으로 리투아니아 전역으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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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새가 아이를 가져다준다는 믿음 때문인지 전시회 관람객 중에는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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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황새 풍경들이다.

8월 하순 리투아니아 들판에서 아프리카에 아기를 물어다주려고 떠날 채비를 하는 황새 무리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너는 멀리 있을거야"(tu busi toli)의 앞부분이다.



     아들: “엄마, 나 어떻게 태어났지?”
     엄마: “저기 있는 황새가 너를 물어다 주었지.” 
     아들: “엄마, 건데 왜 황새는 겨울이 오면 아프리카로 가지?”
     엄마: “아들아,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도 아기가 필요하단다.”


* 관련글: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사진 속 리투아니아 자연풍경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