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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16 곶감이 주렁주렁, 딸에겐 낯설은 풍경
요가일래2011. 11. 16. 16:29

10월 21일에서 11월 8일까지 한국에 머물다가 돌아왔다. 그 동안 딸아이 요가일래와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딸아이는 세 차례 다녀왔다고 주장한다. 모태에 있을 때 엄마가 한국을 방문한 것도 자기가 한국에 방문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모두 방학을 이용한 여름이었다. 

2008년 한국의 폭염에 시달린 딸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아빠, 이제 나 한국에 안갈 거야."
"왜?"
한국은 너무 더워."
"그럼 시원한 가을은 어때?"
"한번 생각해보지." 

이렇게 이번에는 학교에 알려 양해를 구한 후 딸아이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특히 진홍색 단풍과 노란색 은행나무잎을 참으로 오랜만에 보았다.  
 


뭐니해도 딸아이는 리투아니아의 늦은 여름날씨같은 한국의 이번 가을날씨를 좋아했다. 집에서 출국할 때에는 겨울옷으로 무장했는데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더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한국 체류 동안 딸아이는 티셔츠 하나만으로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렇게 올해는 여름을 두 번 보낸 것 같았다.   


본 것도 많고, 먹은 것도 많지만 제일 인상적인 것은 바로 곶감이다. 북동유럽에 속하는 리투아니아에는 감이 자라지 않는다. 가을이 되면 스페인 등지에서 수입된 단감을 사서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곶감은 없다. 그래서 전북 익산 상사원 뜰에서 만난 곶감은 딸아이에겐 참으로 낯설은 풍경이었다. 이는 곧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깃거리인 셈이다.   


감이 설사에 좋지만 변비를 유발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딸아이는 두 개를 따서 먹더니 "이젠 아빠가 먹어"라면서 아랫부분을 아빠에게 넘겼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