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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유럽 리투아니아는 부활절 다음날 즉 월요일도 국경일이라 휴일이다. 일요일 부활절에는 성당 미사에 참가하고 월요일 휴일에는 친척이나 친구를 방문해 부활절 달걀 놀이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벌써 4월 중순이 시작되었지만 이곳 날씨는 여전히 겨울 같다. 며칠 전 영국에 있을 때 처제가 리투아니아에서는 보낸 부활절 축하 문자쪽지가 떠오른다.
"부활절 축하를 해야 할 지 성탄절 축하를 해야 할 지 참 헷갈린다. 창문 밖에는 지금 하얀 눈이 수북히 쌓여 있다."
어제 날씨는 맑았지만, 여전히 차가웠다. 낮온도는 영상 3도였다. 그늘진 곳에서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쌓여 있었다. 빌뉴스에 사는 처남 집을 모처럼 방문했다. 내가 좋아하는 감자요리 중 하나인 쿠겔리스 요리에 처남이 초대했다.
처남은 무엇인가 부활절 선물을 주려고 했다. 신발을 주려고 했지만, 내 발에는 너무 컸다. 스웨터 한 벌 주었는데 입어보니 딱 맞았다. 하지만 보푸라기가 여기저기 많이 올라와 있었다.
테잎으로 떼어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라 걱정스러웠다. 보푸라기는 흔히 칫솔이나 면도기를 사용해 제거한다. 다소 머뭇거리는 모습에 처남댁이 보푸라기 쉽게 제거하는 방법 하나를 일러주었다.
"살이 촘촘한 빗으로 살짝 빗어주면 된다."
집으로 돌아오서 아내가 이 방법대로 해보았다.
빗을 사용하는 보푸라기 제거 결과는?
한 마디로 대만족이었다. 그 동안 테잎으로 쉽지 않게 보푸라기를 제거했는데 이렇게 머리카락을 빗어주듯이 힘들이지 않고 빗어주니 옷의 보푸라기가 간단하게 제거되었다. 옷을 선물 받은 기쁨보다도 보푸라기 쉽게 제거하는 방법을 알게 된 기쁨이 더 크다가 아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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