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로 얼음이 호수의 수면을 서서히 덮어가고 있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유명 관광 명소인 트라카이를 다녀왔다. 

* 트라카이 성이 아직 얼지 않은 갈베 호수에 비춰지고 있다.

가는 길에 우연히 고니(백조) 가족을 도로 위에서 만났다. 횡단 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다가오는 승용차도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도 경적 소리를 울리지 않고 고니 가족이 무사히 도로를 건널 때까지 기다렸다.


고니는 짝을 맺어 일생 동안 부부 관계를 유지한다. 새끼는 온몸이 회색빛을 띤 솜털로 덮여 있다. 

부모가 앞 뒤로 새끼를 보호하면서 도로를 건너고 있다. 앞에서 엄마 고니가 인도하고 뒤에서 아빠 고니가 주변을 두루 살피면서 아주 천천히 따라가고 있다. 

도로를 먼저 건넌 새끼가 뒤로 돌아보면서 아빠 고니에게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듯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고니 가족은 다시 함께 한가롭게 뒤뚱뒤뚱 걸어 가고 있다. 마치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이 없는 태평세월의 순간을 즐기는 듯하다. 



고니 가족의 강한 유대감 그리고 이들이 무사히 도로를 건너갈 때까지 배려해 주는 운전사들의 마음씨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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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7. 4. 12. 05:28

어제 치과를 다녀온 후 근처에 있는 공원을 산책했다. 공원 연못에는 물닭, 청둥오리를 비롯해 여러 새들이 노닐고 있었다. 연못 한가운데에는 백조 두 마리도 있었다.


저쪽 연못변에는 또 다른 백조 한 마리가 있었다. 빌뉴스 도심의 작은 연못에 백조 세 마리가 살고 있다니 놀랍고 신기했다. 연못변 백조를 좀 더 가까에서 찍으려고 다가가는 순간 연못 가운데에 있던 백조 한 마리가 퍼드득 소리를 내면서 쏜살같이 날아왔다.

웬일일까?

날아온 백조는 물속에 평온히 있던 백조를 사납게 공격하면서 연못 밖으로 내쫒았다. 씩씩거리는 표정이 내가 한발짝을 내딛기만해도 이제는 나를 공격할 듯이 보였다.



사람을 가까이 한 백조를 혼내주려는 것일까...

한참 동안 쫓겨난 백조는 연못으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연못변을 서성거렸다. 



애궁~~~ 백조 가까이 가지 말았을 것을...
하지만 덕분에 도심 속에 우아한 백조가 펼치는 진기한 장면(아래 영상)을 포착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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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까지 한국 관광객들어오면서 가족과 함께 여름을 즐길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여름철 더운 날이면 가족과 함께 빌뉴스 인근에 있는 트라카이의 맑은 호숫가에서 일광욕과 호수욕을 즐겼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 관광객들과 발트 3국의 이 도시 저 도시로 돌아다니면서 여름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여름 어느 날 에스토니아 서부지방 도시인 합살루(Haapsalu)에서 백조 가족을 만났다. 엄마 백조는 앞에서 아빠 백조는 뒤에서 새끼 백조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바닷가로 나아 일광욕을 즐기는 백조 가족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집에서 가장(家長) 없이 여름날을 보내고 있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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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2. 2. 11. 08:23

아직도 혹한이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현재 시각 온도는 영하 18도이다. 그래도 며일 전 영하 25도보다 좀 덜 춥다. 어제 낮 해가 쨍쨍 나서 온도계 수치보다 더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최근 빌뉴스 도심을 가로지르는 네리스 강에 백조가 출현해 시민들이 던져주는 빵을 먹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직접 백조를 만나보기로 했다. 신문 기사에는 민다우가스 다리에 있다고 해서 가보았더니 그 자리 강물은 벌써 얼음이 얼어있었다.  

까마귀 한 두 마리만이 얼은 강 위에 거닐고 있었다. 두겁게 옷을 입었지만, 점점 한기가 돌았다. 그만 발걸음을 돌릴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조금 더 강을 따라 위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기대는 맞았다. 강 위쪽에서 계속 떠내려오는 얼음이 점점 모이고 모여 그 영역을 넓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백조들이 조금씩 조금씩 임시 거처지를 옮겨가고 있었다. 

▲ 빌뉴스 상징 중 하나인 게디미나스 성이 보이는 도심 속 네리스 강에 백조 가족이 거닐고 있다.  

▲  멀리서 보면 떠내려오는 얼음 덩어리와 백조가 잘 구별되지 않는다.

▲ 물기가 묻은 부리에는 얼음이 얼어 있다.  


자연 속 꽁꽁 언 호수를 떠나 아직 흐르는 물이 있는 강을 찾아서 백조들이 날아온 같다. 아무리 그래도 도시 중심까지 진출하다니 신기하다. 이 백조들 때문에 마치 도심이 청정한 자연으로 변한 듯한 착각이 든다. 혹한 겨울철 덕분에 이런 진귀한 장면을 도심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 최근글: 여자가 젤 예쁜 나라 10, 동유럽이 3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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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1. 4. 11. 07:17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의 호수나 바다애서는 어렵지 않게 백조를 만날 수 있다. 백조의 첫 이미지는 두 말할필요 없이 우아함일 것이다. 

한 리투아니아 사람이 찍은 사진에서 이런 우아함과는 거리가 먼 재미난 백조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치 백조 한 마리가 힘차게 소변을 누고, 다른 한 마리는 부끄러워  몸을 숙이는 형상이다. 물론 이는 보는 사람의 상상이다.   

[사진 Photo: Arūnas, image sour link: http://arunogalerija.yolasite.com]


아래는 지난 2월 중순 리투아니아 발트해 팔랑가 해변에서 만난 백조의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보았다.


* 최근글:
아빠, 태권도 도장에서 생일잔치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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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1. 2. 20. 06:57

일전에 리투아니아 발트해 최대 휴양도시 팔랑가를 다녀왔다. 해변은 모래 사장 대신에 하얀 눈과 얼음으로 뒤덮혀 있었다. 수많은 갈매기가 날고 있기에 그곳으로 가보았다. 이들 사이에 백조 두 마리가 눈얼음 위에 다소곳이 앉아 카메라 앞에 자세를 취하는 듯 했다. 겨울 해변에서 만난 백조가 인상적이라 동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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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구겨진 종이 뭉치를 생일 선물로 준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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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 2. 4. 06:03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의 이번 겨울은 혹한과 폭설으로 상징된다. 지난 해 12월 하순부터 근 한 달간 영하 20도의 혹한이 이어졌다. 당시 고생을 한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이었다. 백조들이 꽁꽁 얼어붙은 호수를 떠나 얼지 않은 강으로 모여들었다.

리투아니아인 현지 친구가 카우나스(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중심가를 흐르는 네무나스 강에서 찍은 사진이 겨울의 혹한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의 허락을 얻어 아래 소개한다. 강물이 얼지 않은 곳에 있지만 어떤 백조들은 부리가 얼음으로 덮혀있기도 했다. (사진: Romas Dabruk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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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얼지 않은 물 속으로 부리를 집어넣으면 얼음이 녹겠지만 이 백조를 보니 안타깝다. 혹한에 이런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보호하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훈훈해진다.

* 최근근: 눈태산에 묻힌 자동차, 누가 한 짓일까?

  8살 딸아이가 유명해지려고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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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6. 25. 09:59

한국에서 백조는 진귀한 겨울새로 천연기념물 201호로 보호받고 있다. 하지만 유럽 리투아니아 호수에세는 사시사철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새가 바로 백조이다.

일전에 가본 호수에도 백조가 살고 있었다. 부근이 관광지라서 그런지 뭍 위의 인기척을 금새 알아채고, 백조는 혹시나 먹이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심산으로 호수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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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들고 있는 것은 카메라 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먹이를 얻지 못하자, 백조는 천천히 호수로 되돌아갔다. 물에서 뒤돌아보는 백조는 "아저씨, 다음에 올 때는 꼭 모델료를 챙겨오세요"라고 말하는 듯했다.

* 관련글:
  • 2008/08/22 사람 공격하는 공포의 백조
  • 2008/07/01 모래 언덕과 백조, 한 폭의 수채화
  • 2008/06/04 백조는 희기도 하고, 검기도 하다

  •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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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아는 사람이 치료를 받고 있는 리투아니아의 요양원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넓은 평원에 갑자기 수 백년 된 나무들이 빽빽이 둘려 싸여 있는 곳이 숲지대가 나왔다. 요양원이 있을법한 자리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건물에 비해 정원이 아주 잘 가꾸어져 있었고, 곳곳에 목조각상이 전시되어 있었다. 중앙에는 호수가 있고, 교목과 관목들이 잘 어울려져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수풀에서 한 8살 된 아이가 겁에 질려 줄행랑을 치는 모습이 보였다. 이유인즉 바로 백조가 씩씩거리면서 뒤뚱뒤뚱 그의 뒤를 쫓아가고 있었다.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를 생각하면 그 우아한 백조가 갑자기 곰처럼 사람을 공격하는 난폭성을 지니고 있다니 놀라웠다.

    어린 아이라서 그렇겠지 하고 살금살금 그 백조에게 다가보았는데 어떻게 알아챘는지 양 날개를 위로 추켜올리면서 목은 길게 앞으로 빼고 아주 빠른 걸음으로 나를 향해 돌진해왔다. 결국 나도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호숫가 풀밭을 벗어나자 더 이상 뒤쫓아 오지 않았다. 후유~ 천만 다행!

    이 백조는 수놈으로 성질이 사나와 벌써 요양하는 사람들에게 유명해져 있었다. 먹이를 달라고 쫓아오는 것을 사람들이 공격하기 위해 쫓아오는 것으로 오인하여 겁을 먹고 달아나는 것이라 처음에는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빵 조각을 갖고 그에게 다시 접근했지만, 빵 조각의 뇌물이 적어서 그런지 또 다시 막무가내로 공격해 왔다.

    요양하는 한 사람이 그 백조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이 호수에 그는 부인과 딸과 두 아들과 함께 정답게 살았다. 그 후 아내가 죽자 그는 아들을 다른 호수로 쫓아내고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실 정도였다. 이에 그는 본능적으로 딸을 보호하고, 이 호숫가 잔디에 나와 휴식을 취할 때 접근하는 이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했다. 호수 안에서 노닐 때 그는 사람들이 먹이를 주면 얼른 받아먹고 사람들과 그렇게 친해 보이지만, 호수 밖에 나오면 저렇게 맹조(猛鳥)가 된다고 했다.

    이 백조를 보자 어릴 때 일이 생각났다. 그때만 해도 아직 시골집에 상수도 시설이 없었다. 그래서 집에서 50미터쯤 떨어진 도랑에 가서 늘 세수를 해야 했다. 이 도랑에 가려면 이웃집을 거쳐야 했다. 바로 이 이웃집에 사람 공격하는 수탉이 살고 있었습. 그냥 멋모르고 지나갔다가는 이놈이 달려들어 손이고 발이고 심지어 얼굴에까지 공격해왔다. 어린 우리들에겐 그야말로 “공포의 닭”이었다.

    마치 그 수탉이 지금 요양원 호숫가 백조로 태어나 이렇게 저에게 옛 추억을 되살려 주는 듯 했다. 그날은 우아한 백조에 대한 환상이 깨어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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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7. 1. 10:11

    일전에 "백조는 희기도 하고, 검기도 하다"라는 글에서 리투아니아 호수에서 찍은 백조 사진을 소개한 적이 있다. 지난 번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리투아니아로 돌아온 길에 '니다'라는 작은 도시를 거쳐 왔다. 니다는 네링가 국립공원의 중심이다. 이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특히 리투아니아의 사막이라 불리는 거대한 모래언덕이 있다.

    이 니다를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백조를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방파제에서 모래언덕 쪽으로 보니 하얀 점들이 수두룩했다. 응당 갈매기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가까이 가보니 백조였다. 그 뒤에 보이는 모래언덕과 어울러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주는 듯 했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들으면서 이 백조의 한가로움을 한 번 구경하세요.

    애독자 중 생물을 전공하신 분이 동영상의 백조는 코 위에 검은 혹이 튀어나와 있어서 혹고니이고, 고니가 표준말이라고 합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6. 4. 08:19

    한국에 살 때 백조를 본 기억이 없다. 그저 음악시간에 배운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연상하며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하얀 새 정도로 기억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호수에서 노니는 백조를  흔히 본다. 리투아니아엔 크고 작은 호수가 3천여개에 이른다.
     
    때론 호숫가에서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다가와 자신의 백조 가족과 함께 먹이를 요구하기도 한다. 언젠가 성질이 급한 백조가 호숫가에서 빵을 나눠주고 있는 딸아이의 손가락을 물어 깜짝 놀라게 한 적도 있었다. 지난 해 검은 백조를 처음 보았다. "백조는 희다"라는 고정관념은 이 검은 백조를 보는 순간에 말끔히 녹고 말았다.

    그 동안 찍은 백조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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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7. 11. 28. 03:13

    한반도 약 1/3크기에 인구가 340만명인 리투아니아의 자연풍경은 한마디로 목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300미터 이상 높은 산이 없고, 대부분 평원이나 구릉지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숲과 호수, 그리고 강이 서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들판에서 황새, 호수에서 백조를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Vilnius, Lietuva / Lithuania

    황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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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을 취하는 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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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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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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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나누는 흑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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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봄의 전령사 스노우드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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