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20. 2. 24. 20:08

야외 소풍을 갈 때 거의 필수품처럼 챙겨 가는 것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다. 플라스틱 접시, 플라스틱 숟가락, 플라스틱 포크 등이다. 플라스틱은 편리함의 대명사이기도 하지만 환경오염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플라스틱은 미생물이 쉽게 분해할 수 없는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연분해 기간이 수백년이다. 예를 들면 플라스틱 생수통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0년이다. 이에 반해 종이류는 1개월에서 6개월이다.   

버려지고 방치된 플라스틱은 대부분이 땅 속에 묻히지만 일부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 거대한 플라스틱 섬을 이루어 떠다니고 있다. 어류 뱃속에 가득 들어 있는 플라스틱에 관한 소식은 환경오염에 큰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생물에 분해되는 대체재가 시급하다. 폴란드의 한 회사(Biotrem)가 플라스틱 대체품을 만들고 있어 화제다. 이 회사는 밀기울(wheat bran, 밀을 빻아 체로 쳐서 남은 찌꺼기)를 사용해 접시, 숟가락 등 식기를 만든다. 밀기울 식기 생산공정은 폴란드인 예지 비소쯔키(Jerzy Wysocki)가 2000년대 초에 발명했다. 

자연적이고 식용 가능한 밀기울로 만든 식기는 생분해가 된다. 생분해(biodegradation)는 박테리아 등 생물에 의해 화합물이 무기물로 분해되는 것을 말한다. 


밀 - 제분 - 기울 - 생산 공정 - 접시 - 생분해
이 밀기울 식기는 밀기울과 소량의 물과 같은 천연 원료를 가지고 고압과 고온으로 제작된다. 밀기울 1톤으로 최대 접시 1000개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식기는 30일 이내에 퇴비화를 통해 완전히 생분해된다. 


생분해되는 이 밀기울 식기는 환경에 부담이 되는 일회용 종이나 플라스틱 식기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5. 2. 26. 07:30

요즘 감기로 고생하고 있다. 약을 먹으면 1주일만에 낳고, 약을 먹지 않으면 7일만에 낳는다고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말한다. 여기서 감기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다름 아닌 꿀이다. 복분자 차 등을 마시면서 숟가락에 꿀을 뜨서 먹는다. 

* 지금 감기 치료를 위해 먹고 있는 꿀


우선 획기적인 꿀 채취 방법을 소개하기 전에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방법을 아래 영상을 통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초유스가 리투아니아 양봉인을 만나 직접 촬영한 것이다. 
 
     벌통에서 꿀판을 꺼낸다.
     꿀판에서 밀랍을 벗겨낸다
     꿀판을 원심력 통에 넣는다



위 영상에서 보았듯이 꿀을 채취할 때 수동이든 자동이든 원심력에 의하여 꿀판에서 꿀을 분리시킨다. 그런데 이런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고 벌통에서 곧 바로 이 발명되어 화제를 모우고 있다. 영국인 아버지(Stuart Anderson)와 아들(Cedar Anderson)이 발명했다. 꿀판에 관을 넣어서 자연스럽게 꿀이 흘러내리도록 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이 방법에 따르면 우주복 같은 옷을 입지도 않아도 되고 꿀벌을 안정시키기 위해 연기을 뿜어내지 않아도 된다. 벌꿀을 전혀 괴롭지 않고 깨끗한 꿀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봉이 취미라면 당장이라도 사고 싶은 물품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12. 30. 08:13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위 사진 속에서 보듯이 수도꼭지에 끼어놓은 고마마개(고무캡)의 정체는 무엇일까? 무슨 용도이기에 아래에도 구멍, 위에도 구멍이 있을까?

어느 집이나 욕실 세면대에는 컵이 있을 법하다. 이 컵의 주된 용도는 양치용이다. 그런데 이 고무마개가 있으면 양치용 컵이 따로 필요하지가 않겠다. 고무마개 아랫부분을 누르면 물이 위에 있는 구멍에서 나온다. 손을 떼면 물은 다시 아래로 흐른다.


컵보다 훨씬 편리한 참으로 간단하고 기발한 발명품이다. 하지만 물절약 효과에는 의문이 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1. 27. 06:50

리투아니아 인터넷 포탈사이트 delfi.lt는 교도소를 방문취재한 동영상을 최근 올렸다. 이 동영상에는 어떻게 불법소지품인 휴대폰 등을 감추는 지가 나왔다. 책 속을 파내서 소지품을 넣는 것은 흔히 알려진 일이다. [사진 해당 동영상(http://tv.delfi.lt/video/5Swj9mxW/) 화면 캡쳐]
 

하지만 사진액자 받침대, 반죽방망이, 화분 받침대에 숨기는 것은 적지 않은 공력이 필요하다. 마치 발명특허품 전시를 보는 듯하다.  

[사진 해당 동영상(http://tv.delfi.lt/video/5Swj9mxW/) 화면 캡쳐]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 찾고자하면 쉽게 찾을 수 있지. 문제는 의지가 없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지."라고 이 동영상을 함께 본 아내가 평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11. 12. 19:07

얼마 전 만 일곱 살이 된 딸아이 요가일래는 2주간의 방학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다시 학교에 가기 시작했다. 방학 동안 학교에 가고 싶어 안달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요가일래는 제일 먼저 책상이 있지만 찻상에 앉아 아빠가 어릴 때 밥상에서처럼 숙제하기를 좋아한다.

오늘은 숙제를 마친 후 자기 방에서 문을 닫고 한 참 동안 인기척이 없었다. 하도 조용해서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종이 위에 무엇인가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아빠, 이건 비밀이야! 보면 안 돼!"라면서 종이를 얼른 감추었다.

도대체 무엇을 그리나 궁금했지만 비밀은 알고싶지 않아야 비밀이 된다.
얼마 후 요가일래는 그린 것을 보여주면서 설명한다.

"아빠, 내가 투명인간이 되고 싶어서 그 비법을 발명했어. 한 번 봐!"

물이 필요하다 -> 컵에 담는다 -> 냄비에 끓인다 -> 양치질 컵에 담는다 -> 그 물을 마신다 -> 투명인간이 된다 -> 벽을 통과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아이의 비법이라는 것이 그야말로 우습기 짝이 없지만 그림도 그리고 설명까지 단 그 정성이 대단했다. 

"너, 왜 투명인간이 되고 싶은 데?"
"그러니까, 빙 돌아서 학교 문으로 가지 않고 그대로 곧장 교실로 가고 싶으니까."

"건데, 왜 양치질 컵이 중요해?"
"그 컵에 세균이 있지? 세균 중에는 좋은 세균도 있잖아! 그것이 저 물과 함께 내 몸 속에 들어가면 내가 투명인간이 되는 거야."

많은 발명이 처음엔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듯 보이지만 궁리와 궁리, 실험과 실험 끝에 비로소 참다운 발명품이 나온다. 딸아이 요가일래의 황당한 발명 상상으로 웃음 가득 찬 날이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