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2.03 도로 위 제왕 벤츠 S600, 흙탕길 굴욕 2
  2. 2009.09.10 세계 유일 벤츠 CL 500 튜닝카, 엑스칼리버
생활얘기2011. 12. 3. 01:51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평년 같으면 영하 10여도의 추운 날씨인 계절이다. 하지만 낮 온도는 영상 5도 내외인 이른 봄 날씨다. 어젯 저녁에는 눈 대신 비까지 내렸다. 마치 봄비가 내리는 듯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대기하고 있는 도로에는 고인 빗물이 벌써 많아졌다. 지나가는 차가 물을 튀길까 염려하면서 약간의 거리를 두고 기다렸다. 그런데 차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결과는 고인 물이 분수가 되어 기다리는 사람들의 바지를 흥건히 적셨다. 

아래 사진을 보니 주위 사람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 차를 세게 몰고 간 어젯 저녁 도로의 운전사가 떠올랐다. 상황은 러시아 숲 속이다. 최고급 승용차 메르세데스-벤츠 S600이 흙탕물에 빠져 있다.   
 

도로 위의 제왕(帝王)으로 알려진 메르세데스-벤츠 S600을 타고 어떻게 저런 흙탕길로 들어갈 생각을 했을까......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조차도 걱정이 될 터인데 말이다. 아뭏든 남을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나 막무가내 성격은 버리는 것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9. 10. 06:05

지난 봄에 열린 리투아니아 자동차 박람회에는 경제 불황이 그대로 투영되었다. 하지만 이 초라한 박람회에 돋보이는 차가 있었다. 딱 한 대만 전시된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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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벤츠 CL 500을 튜닝한 차 "엑스칼리버"

영상에 담아놓았고, 지금껏 별다른 관심을 두지 못했다. 최근 유튜브에서 자동차 관련 영상을 보았던 어디서 본 듯한 빨간색 멋진 차의 영상이 눈에 띄었다. 제작자가 리투아니아인으로 나왔다. 잠시 후 지난 봄 자동차 박람회에서 본 차가 떠올랐다.

당시 차에 붙은 로고를 봐도 제작사를 전혀 짐작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차 번호판 위에 엑스칼리버(AG Excalibur)라고 적혀 있다. 엑스칼리버는 6세기 영국에서 활약했다는 영웅 아서 왕의 전설에 등장하는 성검(聖劍)이다. 이름부터 예사롭지가 않았다.

정보를 찾아보니 이 자동차는 자동차 회사가 생산한 것이 아니고, 리투아니아 자동차 디자이너인 아우드로니스 케스타우타스(Audronis Gestautas)가 튜닝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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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튜닝차 (왼쪽), 벤츠 CL 500 (오른쪽, 사진출처: http://www.netcarshow.com/)

그는 2005년 제작된 메르세데스-벤츠 CL 500을 보자 자기 취향에 맞는 차로 튜닝하고 싶었다. 그래서 엔진과 차체 밑바닥만 남기고 모든 부분을 직접 만들었다. 그는 스포츠형에도 공격적이고 질풍노도의 이미지를 가진 차를 원했다. 그의 튜닝카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타이어인데 30인치에 높이가 1m이다. 8개의 비디오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고, LCD 모니터가 두 개 탑재되어 있다.


2005년 메르세데스-벤츠 CL 500도 비씨고 좋은 차인데, 이것을 송두리채 뜯어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차를 만들겠다는 케스타우타스의 의지와 이를 이루고자 하는 그의 집념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만약 이 리투아니아 사람이 현대차 제네시스를 튜닝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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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