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4. 3. 20. 07:00

"아빠, 내 용돈을 줄테니 제발 염색 좀 해." 

40대가 넘어서면 누구나 한번쯤 자녀에게 이런 말을 듣게 될 수 있다.

"왜? 아빠가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도 아빠따라 당연히 나이가 들어야지. 그냥 있는 대로 그냥 놓아두는 것이 아빠는 좋다." 

머리만 까맣게 보이게 하고 몸은 늙어간다는 것에 공감이 가지 않으므로 있는 대로 그냥 살기로 했다. 하지만 자기만 젊고, 아빠는 늙어간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딸아이는 머리카락만이라도 부녀(父女) 일치를 추구하고 싶어한다.  

최근 딸아이가 자기 머리카락으로 우리 식구들에 한바탕 크게 웃겼다. 

"아빠, 내 머리카락을 아빠에게 선물할게."
"어떻게?"
"자, 한번 봐!"

딸아이는 등을 서로 맞댄 상태에서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짧은 아빠 머리를 감쌌다.


아빠의 하얀 머리카락이 감춰지고 이렇게 싱싱한 새로운 머리카락이 순간적으로 자라났다.


이 사진을 보고 가족 모두 한참을 깔깔 웃어대었다. 

"이렇게 보니 아빠가 네안데르탈인처럼 원시인이 된 듯하다."

▲ 7만년 전의 두개골을 토대로 복원된 네안데르탈인의 모습. ⓒBBC 방송 캡처

딸아이의 머리카락으로 비록 찰나이지만 아빠의 머리카락을 만들어보는 것도 가족의 재미난 놀이가 되지 않을까...... 

Posted by 초유스
재미감탄 세계화제2014. 1. 9. 19:00

사람마다 저마다 새해를 맞이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 어떤 이는 혼자서, 어떤 이는 무리 지어서, 혹은 어떤 이는 해변에서 일출을, 어떤 이는 산에서 일출을 맞이한다. 

7년째 이색적으로 새해맞이를 하는 여성의 사진이 공개되어 누리꾼들의 화제를 끌고 있다. 이 여성은 2008년부터 매년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맞이하는 새해의 연도를 써서 사진을 찍는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이 여성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새해맞이법을 고안해보는 것도 좋겠다. 한 해만으로는그저 짧은 재미에 그치겠지만, 이것이 한 해 두 해 계속해 모이면 큰 이야기꺼리가 될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 6. 21. 06:42

한 엄마가 아기를 감싸서 보호하는 이색적인 방법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엄마는 세르비아 여인(http://www.geravodeli.com)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엮어서 어깨에 올린 아기를 보호하고 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엄마의 머리카락이 아기를 감싸는 보자기로 둔갑한 셈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5. 22. 07:08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머리카락 자르기 가격은 천차 만별이다. 남자는 5천원에서 3만원 정도이고, 여자는 1만원에서 5만원 정도이다. 나는 집 주변에 있는 미용실에서 1만원을 주고, 거의 정기적으로 머리를 깎는다. 이 가격은 3년 전부터 변하지 않고 있다. 내 머리카락과 취향을 잘 아는 전용 이발사를 둔 셈이다. 

사실 가족의 반대가 없다면 까까머리를 하고 싶다. 언제라도 원할 때 혼자서도 깎을 수 있다. 미용실에 갈 필요가 없고, 머리를 감는 데에도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일전에 아내는 미용실이 아니라 미용사의 자택에서 머리카락을 잘랐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가 말했다.

"앞으로는 미용사의 사택에 갈 이유를 못 느끼겠다."
"왜?"
"왕래하는 데 소요되는 기름값과 시간을 계산하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다."

최근 폴란드 웹사이트에 초간단 머리카락 자르기 방법을 알게 되었다. 참으로 기발하다. 정말 이렇게 된다면 미용실에 갈 필요가 없겠다. 물론 이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국한된다. 아내에게 권해야겠다.


이 방법은 상대적으로 머리카락이 부드러운 유럽인들에게는 맞을 지는 모르겠지만, 머리카락이 다소 억세다고 하는 동양인들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아무쪼록 이 스타일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봄직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11. 14. 07:20

40대에 접어들자 흰 머리카락이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제 50대 나이에 막 진입하는 데 머리카락이 길면 흰 머리카락이 훨씬 많음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해 열살 딸아이와 함께 서울 지하철을 탔다. 출입문 안으로 막 들어가자 자리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일어나더니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아닌가!

"이잉, 나이로 보나 호적으로 보나 난 아직 할아버지가 아닌데......"라고 속으로 말하면서 사양했다. 그 여학생은 흰 머리카락이 많은 내 머리를 보고 경로대상으로 여겼던 것 같다. 그리고 딸아이는 손녀로 오인했을 법하다. 손녀와 나들이하는 할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고운 마음을 지닌 여학생이었을 것이다. 

한국 체류 중 중간 무렵 집안 형제들이 함께 모였다. 

"너는 이제 머리 염색 좀 하지. 애늙은이처럼 보인다. 딸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염샘 좀 해!"
"난 형들처럼 염색하지 않을래. 있는 그대로 살래."

한국 일정을 다 마치고 리투아니아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었다. 공항 출국 휴대품 안전 검사를 다 받고 여권검사를 받기 위해 출입국 직원에게 여권을 내밀었다. 미성년자인 딸아이의 여권도 함께 내밀었다.

"외국에 사시나요?"
"예."
"손녀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네요."
"아니요. 제 딸입니다." 
 
이 모두가 외형으로 나타난 내 흰 머리카락이 원인제공을 한 것이다. 한편 한국에서 찍은 사진들을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올렸는데 지인들의 반응은 이렇다. 

지인 1: "...... 세월이 지나도 형님 모습은 그리 안변하고 세월을 피해사는듯하네요." 
지인 2: "이젠 백설이 곱게 내려앉았군요. 이젠 만년기자?다운 포스가 느껴지네요......"
지인 3: "초유스님은 진짜 흰머리랑 검은머리 섞인게 멋있어요 ㅋㅋ"


이렇게 이번 한국 방문에 나눈 화제 중 하나가 흰 머리카락이었다. 세월흐름과 신체적 변화는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에 빠질 수 없는 일이다. 

▲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은 YTN 해외리포터 연수. "글로벌 코리안" 프로그램 김여진 앵커님과 함께.
 

자리를 양보한 지하철의 여학생,
손녀와 한국을 방문했을 것이라 여긴 출입국 직원,
딸을 생각해서라도 염색하라는 형제들......

그렇다면 유럽에서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들은 염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마르티나(큰딸): "40살로 젊어 보일 테이니까 염색하는 것이 좋겠다."
요가일래(막내): "염색하면 검은 머리가 되고 이는 가짜야. 진짜가 좋아."
비      다(아내): "자연스러운 것이 최상이야. 나도 염색 안해."


이 모든 사람들의 반응과 조언으로도 내 흰 머리카락을 검은 머리카락으로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세월따라 변화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내 마음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 최근글: 한국 모텔 입구에 쳐진 커튼에 의아한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12. 14. 07:33

최근 폴란드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된 사진모음을 소개한다. 바로 동서고금을 망라한 긴 머리카락을 소유한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사진출처 /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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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 사진 속 여자의 머리카락이 길어 마치 망토를 입은 듯하다. 길고 긴 머리카락 사진들을 보더니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말했다.

"아빠, 나도 머리를 저렇게 기르고 싶어. 어떻게 해야지?"
"깎지 않으면 되지."
"참 쉽네."
"하지만 머리감기가 너무 힘들어 난 안할래"

* 최근글: 팽귄 두 마리의 재미난 난관 해결법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8. 27. 14:54

리투아니아에는 턱수염으로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세계기록보유자가 살고 있다. 그는 안타나스 콘트리마스이다. 몇 차례 취재차 그를 만날 때마다 늘 그의 괴력에 주눅이 들었다.



오늘 리투아니아 인터넷뉴스 delfi.lt에는 턱수염이 아니라 머리카락으로 무거운 것을 끌어당기는 중국인 여자가 소개되었다. 중국인 여자 장팅팅(52세)은 쿵후의 대가로 알려져있다.

지난 8월 25일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땋은 후 그 끝에 승용차와 연결한 줄을 묶어 약 30m 앞으로 끌었다. 자동차 한 대도 아니고 한꺼번에 8대를 끌어당긴 놀라운 힘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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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후는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도 위한 것이다. 이 쿵후의 힘은 바로 땋은 내 머리카락에 있다. 그래서 차를 끌기로 결심했다. 나는 10대 이상을 끌 수가 있다. 차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끌 수 있다"라고 장팅팅은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이상 그녀의 머리카락 괴력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여승이 되기 위해 머리카락을 삭발했기 때문이다.

* 관련글: 기상천외한 괴력의 턱수염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3. 17. 16:02

어제 저녁 언니와 엄마는 학교 연주회로 가고, 아빠와 딸아이 요가일래가 집에 남아있다.
어느 때처럼 컴퓨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딸아이가 와서 머리카락을 잡고 묻는다.

"아빠, 이게 한국말로 뭐지?"
"머리카락이잖아?!"
"맞다! 자주 안 쓰니까 잠깐 잊어버렸다."

그리고 요가일래는 자기 방으로 홀연히 사라졌다. 그리고 한참 후에 다시 나타난 요가일래는
아래 그림을 아빠에게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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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쨍쨍거리고,
리투아니아어 철자로
HANGUK (한국)
MORIKARAK GOMONSEK (머리카락 검은색)

햇빛 + 사람 = 검은 머리카락 하나
그리고 현미경이 있다. 이 현미경으로 작은 머리카락을 확대해 검은 색임을 확인한다. 요가일래는 주위 한국 사람들의 머리카락이 검은 이유는 바로 햇빛을 많이 받는 곳에 살기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사람의 얼굴이나 피부, 머리카락은 태어나고 살고 있는 곳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구별되어진다. 그러므로 피부가 희다고 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차별하거나 멸시해서는 안 된다. 조금만 깊이 이해하면 세상에는 차별심으로 빚어지는 많은 문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딸아이 요가일래가 이렇게 차별이 아니라 구별로 세상과 만물을 보는 법을 익혀서 우월감이나 열등감 없이 늘 살아가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