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에 해당되는 글 893건

  1. 2008.05.01 실시간으로 엿보는 황새의 삶 1
  2. 2008.04.30 체르노빌 공포에 휩싸인 오후의 한 순간 5
  3. 2008.04.29 리투아니아 물리대생 축제 살짝 엿보기 3
  4. 2008.04.28 삼순이 양머리는 한국의 천재적 작품 90
  5. 2008.04.26 어문대생에게 용서를 구하는 공룡 5
  6. 2008.04.16 리투아니아에서 인기리에 장막 벗은 북한 그림들 6
  7. 2008.04.11 500배 기물로 체스 기네스 기록에 도전
  8. 2008.04.10 '바흐', '베토벤'이 도심을 달린다
  9. 2008.04.08 팔순의 손끝에 부활하는 형형색색 달걀들 8
  10. 2008.04.07 비행기와 오토바이의 빨리가기 시합
  11. 2008.04.04 예술인 1일 공화국이 도서관을 살렸다 1
  12. 2008.04.03 리투아니아에도 청노루귀 꽃이 피었네 2
  13. 2008.04.03 리투아니아 최신 가구 디자인 1
  14. 2008.04.02 종이 오리기 달인 후속편 5
  15. 2008.04.01 주문 쇄도하는 보리 침대 1
  16. 2008.03.31 쥐 박제와 고양이 그림
  17. 2008.03.31 개발 속 나 홀로 버티기
  18. 2008.03.28 바이크족 내 남친 이런 입맞춤 가능할까 6
  19. 2008.03.28 네일아트, 사계절이 손톱에 있소이다 12
  20. 2008.03.27 동유럽 최초 북한 그림 전시
  21. 2008.03.26 겨울눈이 한풀이하는 이른 봄
  22. 2008.03.25 삼순이 양머리 리투아니아에 전파
  23. 2008.03.24 생쥐머리를 새우깡에 넣지 말고 제게 주세요
  24. 2008.03.21 횡단보도 - 효과적인 시위장소 5
  25. 2008.03.20 종려나무 가지가 된 마른 풀과 꽃
  26. 2008.03.19 리투아니아에 유별난 알박이 등장 2
  27. 2008.03.17 화장실 밀고 달기기로 나라를 알린다
  28. 2008.03.14 리투아니아의 미녀와 장사 2
  29. 2008.03.13 정감 넘치는 '카쥬코 장날'
  30. 2008.03.12 화폭으로 변한 손톱 - 손톱칠하기 대회
사진모음2008. 5. 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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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는 넓은 초원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젖소와 농가 근처에 둥지를 틀고 화목하게 살고 있는 황새이다.

특히 리투아니아인들에게 길조(吉鳥)로 알려져 있는 황새는 농가 마당에 있는 전봇대나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산다. 즉 사람들과 가까이 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리투아니아들은 옛날부터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출생 비밀을 물을 때에는 "저기 있는 저 황새가 너를 물어다 주었지!"라고 흔히 대답한다.

봄에 처음으로 본 황새로 한해를 점치기도 한다. 처음 본 황새가 앉아있거나 서 있으면, 한해 동안 특별한 변화없이 살아갈 것이다. 날아가는 황새를 처음 보면, 집을 떠나거나, 먼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하는 등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갈 것이다.

이 길조가 자신의 마당에 둥지를 틀도록 사람들은 각별히 원한다. 때로는 자기 마당에 높은 나무기둥을 세우고 직접 둥지를 만들어 황새가 안거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도 있다. 이 황새에 얽힌 수많은 민화(民話)들이 있다. 이처럼 리투아니아에 아직도 황새들이 많이 서식하는 것은 자연 환경이 비교적 깨끗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독일의 한 웹사이트는 이런 황새들의 삶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동안 찍은 황새 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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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8. 4. 30. 06:45

지난 28일 바람 한 점 없는 오후 4시경 이민국을 다녀와서 아내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때마침 따르릉 전화가 울렸다. 아내가 수화기를 들었고, 이내 얼굴이 창백해지고 겁에 질리는 듯 했다. 아니나 다르게 수화기를 놓자마자 아내는 대재앙이 닥쳐온다고 외치고, 빨리 열린 창문을 꼭꼭 닫으라고 했다.

전화는 평소 절친한 치과의사 친척으로부터 왔다. 그는 현재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원자력발전소가 방사능 누출로 폐쇄되었고, 지금 바람이 리투아니아로 쪽으로 향해 낙진이 우려된다는 전화를 함께 일하는 러시아인 의사로부터 받아서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급히 밖에 있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을 했다.

이에 아내는 어린이집에 있는 딸이 벌써 밖에서 놀고 있는 시간인지라 부리나케 집을 나갔다. 어린이집 뜰에 도착하자마자 선생에게 의사로부터 전해들은 긴급소식을 전하면서 아이들을 교실로 빨리 들어가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집에 온 아내는 즉각 리투아니아 포털사이트에서 나는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면서 긴급뉴스를 찾기 시작했다. 아내는 리투아니아 포털사이트 한 댓글에서 우리 집 근처 공원에서 오늘 측정된 된 공기오염도가 평균치를 넘는다는 것을 읽자 공포감은 극에 이르렀다.

이 정도라면 다른 나라 웹사이트에도 속보가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러시아, 심지어 핀란드 웹사이트를 방문해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곳에서 관련 속보를 찾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헛소문임을 깨닫게 되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동쪽으로 약 12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이그날리나 원자력발전소가 있다. 소련시대 때 지어진 이 발전소는 체르노빌 발전소와 같은 경수냉각흑연감속로이다. 유럽연합은 이 발전소의 안전성을 우려해 리투아니아의 유럽연합 가입조건으로 단계적 폐쇄를 요구했다.

그래서 리투아니아인들은 원자력발전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것이 와전이 되어 이날 한 순간이지만 체르노빌 참사의 공포를 체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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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이그날리나 원자력발전소

물질문명의 발전 속에 대재앙이 숨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발전이 두려워진다. 물질을 선용할 정신을 확립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엎질러진 물에 소리치고 당황하지 말고 빠르게 걸레를 찾아 닦아내는 마음을 기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헛소문에 호들갑을 떤 오후가 쑥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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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4. 29.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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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9년 세워진 리투아니아의 빌뉴스 대학교는 동유럽에서 유서 깊은 대학 중 하나이다. 이 대학교에 속하는 물리대학은 매년 4월에 열리는 “물리인의 날” 축제로 유명하다.

지난 4월 초 물리대학생들의 축제 현장으로 가보았다. 자전거 페달을 돌려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꿔 소시지를 데웠고, 또한 다리미 열을 이용해 소시지를 구워서 팔았다. 이날 다리미 소시지는 즉석 바나나 아이스크림과 함께 인기상품이었다.

이제 곧 한국에도 대학생들의 축제가 이어질 것이다. 올해 40주년을 맞는 물리대생다운 재기와 엉뚱함이 가득 찬 리투아니아 빌뉴스 물리대학의 축제를 한 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기, 소개합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28. 06:06

리투아니아 사우나에도 삼순이 양머리 수건이 인기짱임을 다시 한 번 경험했다.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 기자협회의 모임에 다녀왔다. 행사는 한적한 시골 호숫가에 자리 잡은 민박집에서 열렸다.

늘 그러듯이 사우나는 필수이다. 사우나에서 몸을 달군 뒤 차가운 호수에 풍덩 빠지는 맛은 정말 상쾌했다. 삼순이 양머리 수건을 하고 사우나에 들어가자 모든 시선이 집중했다. 찬탄과 궁금증이 동시에 쏟아졌다. 만드는 법을 알려주자 찬탄의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천재적 작품!”, “한국인은 역시 다르다!”, “천재적 작품은 아주 간단한 일에서 비롯된다.”

사우나 후에도 이날 밤 삼순이 양머리는 잦은 화제가 되었고, 한국의 위상을 한껏 위로 올리는 데 기여 했다. 동영상은 지난 1월 리투아니아 사우나에서 처음으로 삼순이 양머리를 알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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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삼순이 양머리 리투아니아에 전파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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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첫 번째 토요일 어김없이 5톤의 거대한 공룡이 빌뉴스 도심에 나타난다. 경찰이 호위하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그 뒤를 따른다. 고적대의 흥겨운 리듬은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도심으로 공룡을 몰고 온 사람들은 바로 빌뉴스 대학교 물리대학생들이다. 이들은 외곽에 위치한 물리대학 교정에서 구시가지에 위치한 어문대학까지 이르는 ‘용서의 대장정’을 해마다 행한다.

물리대학 전설에 의하면 그 옛날 공룡이 가장 아름다운 어문대학 여대생을 잡아먹었다. 물리대학생들은 자신들의 선배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매년 봄 축제일에 어문대학을 방문한다. 참고로 유럽에서 용은 처녀를 잡아먹는 괴물로 상상이 된다. 

빌뉴스대학교 물리대학은 매년 4월 첫째 주 토요일을 '물리인의 날'로 정하고 축제를 열고 있다. 1969년 시작된 이 행사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대학생 축제이다.


이렇게 공룡과 함께 시가행진을 통해 물리인들의 일체감을 다지고, 물리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또한 자연스럽게 대학을 홍보하는 리투아니아 물리대학생들이 퍽 인상적이다. 이날만큼은 공룡은 괴물이 아니라, 어문대생과 물리대생을 잇는 가교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4. 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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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5일부터 4월 20일까지 3개월에 걸쳐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그림이 리투아니아 응용미술박물관에서 동유럽 최초로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 그림 수집가인 네덜란드인 프란치스쿠스 브뢰르센씨가 2009년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빌뉴스에서 우선적으로 북한 그림을 소개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자 박물관 측이 이에 응해 이번 전시회가 성사되었다.

브뢰르센씨는 "2천만여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로 반드시 순수예술이 있을 것이라 믿고, 호기심과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 고립된 나라로 알려진 북한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북한 그림 수집 배경을 밝혔다. 그의 전시 제안을 받아들인 리투아니아 응용미술박물관장 로무알다스 부드리스씨는 "작품의 예술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고, 높은 전문성과 대가적인 기법 등이 우리를 매료시켰다"고 말했다.

수집한 2천여 작품 중 104점이 이번에 전시되었다. 리투아니아에선 전혀 볼 수 없는 수려한 산과 힘찬 기운이 느껴지는 계곡, 세밀하고도 과감한 묘사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나라로 알려진 북한의 이러한 그림을 접한 관람객들은 놀라운 표정을 짓는 한편 이색적인 풍경 속에 동양의 미가 물씬 느껴져 인상적이라는 반응이었다. (아래에 관련 동영상)

관람객 계드라씨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꽐꽐 물소리, 윙윙 바람소리와 함께 하면서 내 자신이 자연 속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 보고 있으면, 그림 속 풍경들이 나를 끌어당기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시회 안내원 에글레씨는 "다른 전시회 때보다도 주말에 특히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빌뉴스 시민들의 높은 호응도를 전했다.

이번 빌뉴스 전시회를 통해 그 장막을 벗은 북한 그림들은 아름다운 풍광과 화가들의 뛰어난 실력을 뽐내며 유럽인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기회를 맞았다.

한편 미술을 통해 북한이 새로운 모습으로 리투아니아인들에게 각인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앞으로 라트비아 리가, 에스토니아 탈린,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등 다른 나라 도시에서도 관람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민간인에 의한 유럽과 북한의 문화예술 교류가 변화하는 북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4월 14일 부산일보에 기고한 글)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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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뉴스대학교 물리과대학은 매년 4월 첫째 주 토요일을 '물리인의 날'로 정해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4월 5일 열렸다. 1969년 시작된 이 행사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대학생 축제이다.

체스 놀이로 기네스북 도전이 이번 축제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교수와 학생간 체스 놀이는 이 축제의 전통행사이다. 하지만 올해 대학생들은 색다른 방법을 시도했다.

바로 거대한 알을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해 놀이를 하는 것이었다. 재료는 자작나무 판넬, 알의 크기는 일반적인 알의 500배였다. 높이는 2m에서 4.8m, 무게는 50kg에서 200kg이었다.

규모가 너무 커서 8층에서 지시를 하고 아래에서 대학생 5-10명이 알을 옮기면서 놀이가 진행되었다. 일회용 잊혀지는 놀이보다는 이렇게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 리투아니아 물리과 대학생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 리투아니아 물리인들을 한번 구경하세요.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10. 09:14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 중 지나가는 버스에서 현란한 상품광고 대신 고전 음악가들의 얼굴을 만나 신선한 느낌을 받는 이들이 흔히 있다. 간략한 약력과 함께 하이든, 바그너,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등 세계적인 작곡가들과 리투아니아 출신 츄를료니스, 페트라우스카스 등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버스들이 빌뉴스 시내를 달리고 있다.

빌뉴스가 2009년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계기로 2006년 여름부터 실시되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가 1985년 유럽 문화수도로 최초로 지정된 이래 매년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이 행사를 유치해 유럽인들의 문화 결속을 다지고, 유럽의 문화 다양성을 알리고 있다.

앞으로 “2009년 빌뉴스 유럽 문화수도” 관련 다양한 행사들을 “초유스의 리투아니아” 블로그에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은 이 버스 덕분에 고전음악을 한번 들어야겠다.


(자막 '바하'를 바흐'로)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8. 15:19

달걀색은 보통 하얀색이거나 살구색이다. 이러한 달걀색은 특히 봄이 되면 화려한 색으로 변한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아주 오랜 고대부터 춘분에 즈음해서 달걀을 색칠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기하문양을 내고 천연 염료로 색칠한 달걀을 마르구티스라 부른다. 이 마르구티스는 자연의 부활, 새 생명의 탄생, 회춘 등을 상징한다.

따뜻한 촛농으로 달걀 표면에 문양을 그리고, 이를 잠시 오리나무껍질, 양파껍질 등에서 추출한 천연염료 물에 담근다. 이를 반복하면 달걀 하나에 다양한 모양과 색깔이 나타나게 된다.

빌뉴스에 사는 마리야 바니코비에네(80)는 어린 시절부터 달걀을 색칠해온 유명한 달걀 색칠 예술가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500여개의 달걀을 색칠해 최근 전시회를 가졌다. 팔순 나이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형형색색으로 달걀을 부활시킨 할머니의 솜씨와 열정에 감복할 뿐이었다.

자, 할머니의 달걀을 한번 구경해보세요.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7. 06:49

어디에나 마찬가지로 있지만 리투아니아에도 상식 밖의 경기가 흔히 열린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비행기와 오토바이와의 경주이다. 매년 봄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는 대규모 바이크쇼가 개최된다.

지난 해 행사에서 큰 관심을 끈 경주가 바로 경비행기와 오토바이 경주였다. 경비행기 조정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묘기비행사 리투아니아인 유르기스 카이리스였고, 바이크족은 세계 최정상급 오토바이 스턴트맨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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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주는 비행기가 이기는 것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사실 이 경주는 정말 둘 중 어느 것이 빠른가에 초점이 있다기보다는 카이리스의 묘기에 있다. 지상 위에서 저렇게 낮은 거리에서 오토바이와의 경주는 그의 대단함을 십분 느끼게 해준다.



* 최근글: <유럽의 중앙, 리투아니아> 책이 곧 나옵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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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뉴스는 조선의 수도인 서울보다 69년 앞선 1323년 리투아니아의 수도로 세워졌다. 수세기 동안 동과 서를 잇는 교차점에 위치한 빌뉴스는 전쟁, 점령, 파괴 등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바로 이 구시가지와 빌냐강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우주피스이다. 빌뉴스 미술대학이 위치한 이 지역엔 일찍부터 예술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흔히 파리의 몽마르트와 비교되는 우주피스에는 화랑, 작업실, 카페 등이 많이 있다.

이곳 예술인들은 1997년부터 매년 4월 1일 우주피스 독립 공화국을 선포하고 기발한 프로그램으로 하루 동안 주민과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올핸 잠정적으로 운영이 중단된 우주피스 도서관이 폐쇄 쪽으로 기울자 예술인들은 이를 반대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들은 오후 내내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도서관 지지”라는 스티커를 붙인 책을 선물했다. 이날 저녁 행사에서 축사를 한 빌뉴스 시장은 자신이 도서관 유지와 현대화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해 주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예술인들의 1일 공화국 위력으로 도서관이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지역 주민의 삶에 깊숙이 동참하는 리투아니아 예술인들이 돋보이는 하루였다. 리투아니아 예술인들의 만우절 1일 공화국과 빌뉴스의 별미인 우주피스로 안내한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4. 3. 16:26

한국으로 밀려오는 봄의 물결을 리투아니아에서도 이젠 느낄 수 있다. 부활절 연휴에 내리닥친 눈과 추위가 계절의 완급을 조절한 듯하다.

나무의 생기를 한눈에 완연히 확인할 수 있고, 그 나무 아래 낙엽을 뚫고 피어오르는 보라색 청노루귀 꽃을 벌써 볼 수 있다.

연분홍 진달래 꽃만 있다면 영락없이 고향 뒷산에 온 것 같다. 리투아니아 청노루귀 꽃 향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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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3. 10:20

지난 3월 27일-30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가구 전시회가 열렸다. 특히 가구 디자인 전시회장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리투아니아 젊은 가구 예술가들의 새로운 디자인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가구예술 분야에 문외한이라 긴 글을 쓸 지 없지만, 특히 사람 형상을 한 두 의자를 바라보면서 한 생각이 떠올랐다. 편안한 의자 하나를 앞에 두고 두 사람이 서서 서로 "당신 먼저"라고 양보할 때 비록 서 있는 사람도 앉은 느낌을 지니게 되는 것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았다. 다시 말해 "양보하면 둘 다 앉는다"라는 인상을 받았다.

마치 나무가 자라는 듯한 옷걸이, 다리가 굽은 탁자, 보리가 자라는 침대 등 마음에 드는 가구들이 있어 이날 관람이 즐겨웠다. 접하기 힘드는 리투아니아인들의 가구 디자인 솜씨를 한번 구경하세요(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의 'saldi, juoda naktis: 달고 검은 밤' 앞부분).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2. 06:53

지난 3월 6일 다음블로거뉴스에 올린 글(종이 오리기 달인을 만나다)이 조회수 116,461을 기록했다. 제 글과 동영상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 후 마술 같은 종이 오리기에 감탄한 많은 독자 덕분에 리투아니아 종이예술가가 한국 방송에도 소개되었다.

취재차 만난 그 분으로부터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종이예술가 요아나 임브라시에네(37세)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쪽으로 4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리투아니아어 교사로 일하다 육아와 취미생활을 위해 그만두었다. 본격적으로 종이오리기를 한 지는 10년이 지났다.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고, 어머니로부터 종이오리기를 배웠다. 아홉 차례 국내외 개인전을 열었다. 작품활동을 계속하는 한편 마을회관에서 학생들에게 여가활동으로 종이오리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특히 리투아니아에서 종이오리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창문을 가리기 위해 비싼 커턴 대신 종이를 사용한 데서 유래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 후속편도 즐감하세요. [작품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chtaesok@hanmail.net로 문의하세요]



* 이 동영상은 2008년 4월 1주 다음블로거뉴스 동영상 특종으로 선정되었음.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1. 07:19

지난 3월 27일에서 30일까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엔 가구 박람회가 열렸다. 이때 아주 독특한 침대가 선보여 관람객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주문이 쇄도한다는 소식이 4월 1일 전해졌다. 이제 친환경적인 제품이 부엌뿐만 아니라 침실까지 찾아들어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혹시 인조잔디가 아닐까 의심하면서 사람들은 일일이 손으로 만져본다.

침대 위엔 요보다도 더 포근한 보리가 실제로 자라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마치 푸른 초원의 풀밭에서 연인의 팔을 베고 누워있는 느낌을 침실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한 손님은 즐거워한다. 하지만 손님들은 어떻게 부드러운 보리가 사람의 무게를 견뎌내고 자고 일어난 후 원상으로 회복되는 지에 몹시 궁금해 한다.

이에 대해 가구 장인은 최상급 기술 비밀인 듯 입을 다물고 있다. 단지 그는 보리의 초록색과 침대의 어두운 색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답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3. 31. 19:26

쥐의 해인 무자(戊子)년 2008년엔 언론보도를 통해 한국사회에 쥐들의 존재가 어느 해보다 유난히 드러나고 있다. 생쥐 머리 새우깡 파동에 이어 생쥐 한 마리가 통째로 발견된 미국산 냉동야채 등 쥐가 결부된 사건과 화제가 연이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토요일 29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한 전시장에 만난 그림은 충분히 관심을 끌었다.

멀리서 보면 고양이가 꽃밭에 서 있는 그림이지만, 가까이에 가면 아래에 튀어나온 물체에 주목하게 된다. 더 가까이 혹은 옆으로 가서 보면 담이 약한 사람이나 쥐 혐오증이 있는 사람은 기겁을 할 수 있을 듯하다. 바로 쥐를 통째로 박제해서 화폭에 담아놓았기 때문이다. 작가 왈: "그림도 엽기적이라 기억에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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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3. 31. 03:03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남서쪽 외곽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교차로가 있다. 요즈음 이 교차로 위엔 고가도로 건설이 한창이다. 이 건설현장 바로 옆엔 낡은 목조가옥이 홀로 버티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풀밭 언덕 위에 서 있는 이 집은 한 땐 도심 속의 목가적인 풍경을 느끼게 해주는 것의 대명사였다. 또한 길목이 좋아 유치한 “시골관광” 대형광고판도 이 집 분위기에 딱 어울렸다.

도시개발에 따라 새로운 도로가 들어서자 인근 집들은 하나 둘 협상을 마무리하고 새 터전을 찾아 떠났지만, 이 목조 가옥엔 오히려 천막이 더해졌다. 농부인 집주인은 시청에 속해 있는 근처 땅을 보상으로 요구했지만 시청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리투아니아가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날인 지난 3월 11일 11시를 기해 자신의 뜰에 움막을 짓고, 시위를 시작했다. 특히 자신의 애마를 타고 국회의사당과 시청으로 가서 1인 시위를 해보기도 하고, 또한 자신이 기르는 거위를 안고 시청 현관에서 시장 면담을 요구하는 등 특이한 1인 시위로 관심을 끌었다.

이런 유별한 1인 시위 덕분인 지 거의 3년간 대화단절 끝에 최근 그는 시장 면담에 성공해 보상액은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적으로 이 집이 철거될 지, 아니면 유아독유(唯我獨有)할 지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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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3. 28. 05:49

추운 날씨에 자주 눈 내리고 얼어버리는 도로로 인해 리투아니아 바이크족들은 겨울잠을 잘 수밖에 없다. 이제 봄을 맞아 이들도 기지개를 펼 시간이다. 10년여 전만해도 불과 500명이었던 리투아니아 바이크족 인구는 지금 5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오토바이 스포츠가 급속히 대중화되고,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해 봄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 열린 바이크쇼엔 입장객이 2만명을 넘었다. 다양한 묘기들이 펼쳐진 가운데 특히 한 바이크족이 급정거로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많은 연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혹시 남자친구가 바이크족이면 이번 봄에 이런 입맞춤을 부탁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실력이 부족하다면 따라하지 말 것을 권한다.



* 최근글: <유럽의 중앙, 리투아니아> 책이 곧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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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3. 28. 04:24

여섯 여섯 살 딸아이는 언니 따라 매니큐어 바르기를 좋아한다. 그럴 때마다, 아직 어리고 손톱도 숨을 쉬므로 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 한다. 대체로 아빠의 성화에 딸아이는 바르고 빨리 지운다는 약속을 한다. 아무리 아름다움을 쫓는다 해도 손톱칠 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공력을 쏟는 것에는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다.

지난 3월 초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국제 미용 박람회가 열렸다. 이 행사 중 인조손톱 칠하기 대회가 있었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섬세하고 아름다운 손톱 칠하기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가을을 주제로 한 모델은 관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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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3. 27. 07:49

지난 1월 25일부터 동유럽 최초로 선보인 북한 그림 전시회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이 전시회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위치한 응용미술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네덜란드인 프란찌스쿠스 브뢰로센씨가 네 차례 북한을 방문해 수집한 2000여점 가운데 104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리투아니아에선 전혀 볼 수 없는 높은 산, 힘찬 계곡 등 자연풍경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클고 있다.  

리투아니아 미술 박물관장인 로무알다스 부드리스씨는 “북한 그림의 높은 예술성과 대가적인 기법에 매혹되었다"고 말했다. 폐쇄적인 나라로만 인식되어온 북한의 그림을 보기 위해 기대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박물관측은 밝혔다.

2009년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빌뉴스에 전시된 북한 그림과 전시장의  영상과 사진을 아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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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사 사진처럼 정밀하게 묘사된 동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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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히 주말이면 관람객들이 많이 온다고 박물관측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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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차례 걸쳐 북한 그림 따라그리기 행사도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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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그림의 높은 예술성을 말하는 리투아니아 미술박물관장 로무알다스 부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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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3.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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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겨울은 눈이 자주 내린다. 대개 11월부터 3월까지 눈이 있다. 하지만 막 지나가는 이번 겨울은 한 쪽에선 구름이 눈을 만들고, 다른 쪽에선 햇빛이 곧장 그 눈을 녹이는 날이 유난히 많았다.

어쩌다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는 날, 딸아이가 창문에 장식한 바구니에 그 눈을 담아놓고 싶을 정도였다. 예년보다 더 빨리 새싹이 돋고 꽃망물이 터지기 시작했다. 뭇생명들이 부활에 부푼 기대와 기쁨을 누리려는 순간 부활절 휴일 마지막일인 어제(화요일)는 하루 종일 눈이 내렸다.

마치 겨울에 못 다 내린 눈이 한풀이라도 하는 듯하다. 밖을 내다보며 던진 아내의 한 마디가 이날의 풍경을 잘 나타내준다 — "부활절이 아니라 성탄절을 보내는 것 같다." 내린 눈으로 부활절 휴가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엔 교통 체증과 사고가 빈발했다.

지구촌 이상기후로 리투아니아의 이른 봄은 이렇게 봄비 대신 겨울눈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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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3. 25. 07:27

북동 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사우나를 즐겨한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집이나 호숫가나 텃밭 별장에 사우나를 만들어 친구나 친척들과 함께 사우나를 하면서 주말을 자주 보낸다.
 
지난 1월 취재차 리투아니아 남부에 있는 아주 특이한 사우나를 가보았다. 5000리터 석유통을 개조해 만든 사우나였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사우나를 할 때 보통 양털로 만든 모자를 쓴다. 이날 리투아니아인들에게 처음으로 삼순이 양머리 수건을 소개했더니, 모두들 좋아했다.

특히 주인은 손님들이 자기 수건을 가져와 양머리를 만들어 사용하면, 따로 모자를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좋아했다. 석유통 사우나처럼 삼순이 양머리가 이 집의 또 다른 명물이 될 지 궁금하다.



               가장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여성 10인
               가장 아름다운 폴란드 여성 10인
               가장 아름다운 멕시코 여성 10인
               가장 아름다운 베트남 여성 9인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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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3. 24. 06:49

최근 이른바 국민과자인 새우깡에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되어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여성부 장관이 "생쥐튀김이 몸에 좋다"라는 말을 전하면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지난 해 가을 취재할 때 들은 한 리투아니아 할머니의 부탁이 떠올랐다. "한국의 동물이나 새 뼈가 있으면 제게 보내주세요."

엘레나 할머니는 가금류, 설치류, 조류 등 동물 뼈를 이용해 작은 공룡 모조품을 만들고 있다. 3년 전 어느 때와 같이 손자가 토끼고기를 먹으면서 부엌에 있는 화로에 뼈를 올라놓았다. 이를 지켜보는 순간 할머니는 이 뼈를 서로 연결해 형상물을 만들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장난스러운 생각을 떠올렸다

그래서 즉각 생각나는 대로 뼈를 조합해 동물 형상을 만들어갔다. 당시 할머니는 세계 여러 곳에서 공룡 화석과 뼈를 발굴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마치 자신의 뜰에서 발굴한 듯 한 공룡 모조품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처음엔 뼈를 어떻게 깨끗하게 청소하고, 다리를 어떻게 붙여야 할지도 몰랐다. 첫 작품들은 조잡해 보였지만, 버릴 물건을 활용해 장식물로 만들 수 있어서 할머니는 이 모조품 만드는 일을 계속해왔다.

뼈를 오래 끓여 하얗게 만들 수 있게 되었고, 공룡도감 책을 사서 많은 연구를 하기도 했다. 이제는 누가 보아도 첫 눈에 진짜 공룡으로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솜씨가 뛰어나다. 지금까지 만든 공룡모조품은 300여 개에 이르고, 모두 각기 다른 모습이다.

초기에 이웃이나 마을 사람들은 뼈를 수거하는 할머니를 보고 괴짜 혹은 마녀라 조소하곤 했다. “예술을 모르는 사람이 조소한다”고 하면서 할머니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가 만족하는 대로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으니 만사가 편했다. 지금은 이웃 사람들이 서로 와서 공룡 모조품을 구경하고, 또한 먹고 남은 고기 뼈를 할머니에게 가져다주고 있다.

우연한 상상으로 시작한 공룡 모조품 만들기로 엘레나 할머니는 노년을 재미있고 즐겁게 살고 있다. 입소문까지 나서 찾아오는 사람도 늘어나 이들에게 자신의 모조품을 설명하느라 할머니의 생활은 더욱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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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3. 21. 08:34

리투아니아엔 최근 몇 주 째 처우개선을 위한 교사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임금인상이 주된 쟁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교사는 다른 나라 동료보다 평균적으로 더 일하고 임금은 몇 배나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30개국 교사는 연간 평균 707시간 일하지만, 리투아니아 교사는 1133시간 일한다.

리투아니아 교사 평균 연봉은 17,208리타스(700만원)이다. 이는 조사한 30개국 중에서 가장 낮은 임금이다. 가장 높은 교사 연봉은 룩셈부르크로 200,000 리타스(8천만원) 이상이다. 헝가리 36,394리타스(1500만원), 스위스 136,000리타스(5,500만원), 독일과 한국 각각 116,000리타스(4,700만원)이다.

리투아니아 교사들은 즉각 50% 임금인상과 함께 향후 몇 년 내에 5000리타스(2백만원) 이상 월급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러한 요구 관철을 위해 수업 거부 등도 불사하고 있다.

정부와 교사의 갈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학생들은 지난 3월 4일 빠른 해결을 촉구하는 행동에 나섰다. 이들이 시위장소로 선택한 곳은 좀 의외였다. 비록 10분이라는 짧은 시위였지만, 사회적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이날 오후 3시 리투아니아 전역에서 동시행동을 개시했다. 이들의 시위현장은 바로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이들은 두 편으로 나누어 횡단보도를 반복해서 왕복했다. 단순한 행동이었지만, 사람이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동안 자동차는 멈춰야 하므로 당연히 교통체증이 유발되었다. 이로써 학생들은 자신의 사회적 관심 촉구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한편 리투아니아 시위현장을 가보면 "시위=격렬함"이라는 도식을 아직 찾아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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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3. 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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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일요일은 부활절이다. 유럽에서 가장 늦게 (14세기 말엽) 기독교화된 나라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도 이날 성대하게 행사를 치른다. 학생들은 지난 주말부터 방학이다.

부활절의 대표적인 상징은 달걀 채색과 건화를 표현할 수 있는 베르바(verba)이다. 부활절 전 일요일을 종려주일이라 부르고, 이날 사람들은 베르바를 사서 성당에서 축성의식을 받는다.

베르바는 예수의 승리를 상징하는 종려나무에서 유래된다. 남쪽에서 자라는 종려나무는 당연히 이곳에서 없으니, 자연히 대체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리투아니아인들은 마른 풀이나 꽃, 곡식이삭, 혹은 버드나무 가지, 노간주나무 가지 등으로 다채롭게 꽃다발이나 묶음을 만든다.

축성 받은 베르바를 집으로 가져와 다음 해까지 간직한다. 특히 노간주나무 가지로 식구들 몸을 때리면서 일년 운수가 좋기를 기원한다.

모든 이들에게 노간주나무 가지의 위력이 미쳐 좋은 한 해를 보내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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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3. 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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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한 원형 교차로에 새로운 고가도로가 건설되고 있다. 이 교차로를 돌 때마다 홀로 덩그러니 서 있는 목조 가옥을 보면서 저 집도 곧 헐리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교각이 올라가고 상판이 덮여져도 이 집은 그대로 있다.

최근 이 집 주인의 유별난 1인시위를 신문을 통해 접하면서 리투아니아에도 속칭 ‘알박이’의 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도시개발에 늘 따르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알박이'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끝까지 버텨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것은 누구나의 욕심일 것이다.

리투아니아에도 도처에 개발과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알박기’나 집단시위가 큰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지 않았다. 이 집 주인은 바로 인근에 있는 땅으로 보상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시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급기야 그는 마당에 움막을 짓고 1인시위를 벌이고, 때론 시청까지 말을 타고 가 시청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모두 실패하자 지난 토요일 그는 키우는 오리를 품에 안고 시청입구에서 시장면담을 요구했다. 오리가 도왔는지 이날 그는 시청면담에 성공햇다. 이 낡은 목조 가옥에 대한 보상액으로 한국돈 2억-2억5천만원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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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3. 17. 06:23

어디 사느냐를 말할 때 "리투아니아" 앞에 늘 "유럽에 있는"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해야할 만큼 여전히 리투아니아는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나라이다. 

발트해의 동쪽에 접해 있는 리투아니아는 1009년 처음으로 유럽 역사 연대기에 등장했다. 14세기 말 발트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넓은 영토를 차지해 유럽에서 가장 큰 나라가 되기도 했지만, 1795년 러시아·프러시아·오스트리아가 주도한 3국 분할 때 러시아와 프러시아에 점령된 후 세계지도에서 잠시 사라지기도 했다. 그러다가 1918년 독립하지만, 다시 2차 대전을 계기로 1940년 소련에 편입돼 반세기 동안 지배를 받는 불운을 겪었다.

1990년 재독립을 선언하고, 1991년 유엔과 2004년 EU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발트해 연안 3국 중 가장 큰 나라지만 면적은 6만5천 평방킬로미터로 한반도 면적의 1/3보다 조금 작고 인구는 340만 명이다. 국토 대부분이 평야와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숲과 강, 호수들로 이루어져 무척 아름답다. 특히 0.5헥타르 이상의 면적을 지닌 호수가 2천830개로, 호수의 나라로 불린다.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특이한 사람들(예를 들면, 모래를 먹는 사람, 병으로 집을 짓는 사람, 턱수염으로 무거운 것을 드는 사람 등)을 만나보면, 이들 대부분이 자신의 유별남으로 이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들도 특히하고 때론 엽기적인 행사로 나라 알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초 열린 겨울 이색스포츠 행사에서 열린 "간이화장실 밀고 달리기" 행사 주관자는 지난 해 106개국에서 방송되어 리투아니아를 크게 알렸다면서 아주 자랑스러워했다.

이 행사는 매년 3월초 아직도 꽁꽁 얼어 있는 호수 위에서 열리지만 올해는 이상기후로 얼음 위에서 못 열리고, 빗물이 고인 아스팔트에서 열렸다. 이 대회를 취재하면서 날씨에 굴하지 않는 참가자들의 낙천성과 남녀노소를 구별하지 않고 동일하게 대하는 모습에서 유쾌함을 지향하는 행사의 의의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3. 14. 12:36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외국인들의 흔한 말 중 하나는 "호박[琥珀]의 나라 리투아니아에 미녀가 넘쳐난다"이다. 사람 사는 어디에나 미녀가 있기 마련이다. 미의 기준이 상대적이니까.

사실 여름철 빌뉴스 중심가 노천카페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위의 흔한 말이 사탕발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인구 3백4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엔 미녀와 있는 것이 아니라 천하에서 가장 힘이 센 장사도 살고 있다. 여러 차례 세계 챔피언 타이틀과 4차례 "아놀드 스트롱맨" 우승을 차지한 쥐드루나스 사비쯔카스이다.

이번 3월초 그가 다시 "아놀드 스트롱맨"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해 10월 빌뉴스에서 열린 세계 스트롱맨 대회 영상을 편집해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3. 13. 09:02

매년 초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엔 "카쥬코 무게"라는 전통 장날이 열린다. 이 장날은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가톨릭 성인인 카지미르(카지미에라스, 1458-1484) 축일에서 유래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무덤이 있는 빌뉴스 대성당에 모여 추모미사를 올렸다.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은 특산물이나 민속 공예품들을 가져와 서로 필요한 것을 매매함으로써 17세기부터“카쥬코 무게”라는 축일 장날이 형성되게 되었다.

이날 장날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물품은 바로“건화”이다. 이는 다양한 건조된 꽃과 풀을 모아 만든 꽃꽂이이다. 또한 나무로 만든 각종 장식품이나 생활용품도 인기품목이다. 이곳에서 만난 도깨비 방망이와 새총을 보니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라 더욱 정감이 가는 전통 장날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3. 12. 10:45

지난 3월 7일에서 9일까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제15회 국제 미용 박람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발트 3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미용 박람회이다.

올해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영국, 독일 등에서 미용산업과 미용서비스 등 관련이 있는 124개 회사가 참여했다.  

특히 7일 박람회 중 열린 손톱칠하기 대회는 관람객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마치 화폭으로 변한 듯한 손톱을 보니 예술가가 따로 없음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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