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5. 3. 3. 06:24

이번 1월에 한국을 3주 동안 다녀왔다. 유럽에서 오후 늦게 출발하면 다음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비행기 차창 밖으로 일출을 구경하면서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인천공항으로 다가왔다. 하늘 위는 맑았지만 도심에 가득 차 있는 저 회색빛이 내 숨쉬기를 벌써 무겁게 하는 듯했다.


공항에 도착해 제일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전화를 개통하는 일이다. 한 때는 공항에서 휴대전화기를 임대해서 사용했다. 지난해부터는 똑똑전화기가 있어 유심만 갈아끼게 되었다. 작년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올해는 주의 깊게 유심 카드를 구입했다. 


지난해 똑똑전화기를 보여주면서 꼭 맞는 유심 카드를 달라고 했다. 그 자리에서 즉시 끼워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공항버스을 탔다. 나중에 보니 유심 카드가 커서 사용할 수가 없었다. 환불은 구입한 곳에만 가능하다고 하니 다시 공항까지 갈 상황이 아니였다. 돈만 날렸다... ㅎㅎㅎ


이번에도 같은 편의점에서 구입했다. 판매원이 "외국 여권 소지자만 된다"고 말했다. "영주권자인데 안 될까요?"라고 물으니 "그건 잘 모르겠다"고 했다. 친절하게도 "일단 절차대로 해보고 안 될 경우에는 환불하겠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설명서에 있는 대로 따라했다.



2단계까지 잘 되었다. 3단계다. 외국 여권 소지자에게만 된다고 하는데 왜 설명서에는 한국 여권이 있을까? 내 여권 사진을 똑똑전화기로 찍어서 보냈다. 이제 모든 절차를 마쳤다. 개통 인증만 남았다.



잠시 후 전화가 왔다.

"고객님, 보니까 한국 여권 소지자네요. 인증해줄 수가 없습니다."
"왜요?"
"외국 여권 소시자만 선불 유심 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주권자인 재외국민인데 안 될까요?"
"고객님, 외국 여권 소지자만 됩니다." 그리고 이내 전화가 끊겠다.

씁쓸했다. 
한국 여권 소지자라도 외국에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인증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있으면 좋겠다. 결국 광화문에 있는 본사 고객센터로 다음날 일부러 가서 선불 유심 카드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아무런 서류나 증명 없이 슈퍼마켓 등에서 유심 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고국에 와서 외국 여권 소지자와는 달리 이런 불편함을 겪게 되었다. 다음 번 한국 방문에 가족하고 올 때는 문제가 없겠다. 외국인 아내의 여권으로 쉽게 인증 받을 수 있으니까...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 11. 29. 06:17

사람마다 습관이 다르다. 도서를 구입하면 속표지에 이름과 구입날자를 적는다. 혹시나 분실할 때 누구에게 돌려줘야 할 지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작은 희망도 담겨져 있다. 뒷표지에는 완독한 날짜를 적어놓는다.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번 여름에 가족으로부터 스마트폰을 선물받았다. 스마트폰은 값이 비싸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여러 정보가 소중하다. 누구나 이를 분실하지 않으려고 주의하지만 세상 일은 아무도 모른다. 만약을 위해 나도 내 명함을 스마트폰 뒷면에 끼어놓았다. 

어느날 아내가 이를 보더니 한마디했다.
"정말 보기 안 좋다. (고급스러운) 스마트폰에 (큼직한) 명함이 정말 안 어울린다. 유치하다. 없애!"

옆에 있던 초등학교 6학년생 딸아이도 반응했다.
"엄마는 참. 이건 정말 좋은 생각이야. 누가 발견하면 쉽게 찾아줄 수 있잖아. 아빠는 천재야!"

스마트폰에 끼어놓은 명함에 아내와 딸은 이렇게 극명하게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 민주주의 표 대결로 2 대 1이니 명함을 그대로 끼어놓자."

최근 딸아이가 자기 방에서 혼자 열심히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궁금했다.


"너 뭐하니?"
"꼬리표를 만들고 있어."
"왜 만드는데?"
"혹시 잃어버리면 누가 찾아줄 수 있잖아. 우리 학교에서는 아무도 이렇게 하지 않아. 내가 혼자야."


이렇게 딸아이는 필통 속에 있는 볼펜과 연필에 이름과 학급을 기재한 꼬리표를 붙였다.

"아빠도 어렸을 때 이렇게 했는데. 네가 어떻게 알았지?"
"아빠, 내가 아빠를 닮으니 기분 좋지?"
"그래. 친구에게 빌려줘도 나중에 쉽게 돌려받을 수 있겠다."
"맞아."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9. 2. 07:34

벌써 9월이다. 발트 3국에서 관광안내사(가이드)로 일하느라 지난 6월부터 8월말까지 집에 머무른 날은 손가락으로 쉽게 헤아릴 수 있을 정도였다. 

교사인 아내와 초등학생 딸아이는 3개월 동안 여름 방학을 맞았다. 셋 식구가 함께 한 가족 나들이는 딱 한 차례였다. 지인의 초대로 호텔 수영장에서 한인들과 같이 한나절을 보냈다. 

이번 여름철 가장 큰 변화는 마침내 나도 똑똑전화(스마트폰)를 가지게 된 것이다[관련글: 지령 쪽지로 스마트폰 선물하는 딸의 별난 방법]. 여러 해 동안 2G(2세대)폰을 잘 사용했다. 우선 축전지(배터리) 소모가 적어 좋았다. 한 번 충전하면 4-5일은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이 제일 아쉬운 점이었다.

똑똑전화가 있으니 어디서나 쉽게 인터넷에 접속해 관광지, 날씨, 위치 등에 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가 있었다. 따로 카메라나 노트북을 휴대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렇게 편리한 똑똑전화를 왜 진작에 마련하지 않았을까라면서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11월 5일 딸아이 생일 선물로 똑똑전화를 사줘야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일전에 라트비아 리가에 출장 중에 있던 나에게 아내가 유튜브 영상 하나를 소개해주었다. 똑똑전화와 관련된 영상이다. 잠자리에서도, 운동 중에도, 식사 중에도, 입맞춤 중에도, 그네 타기에도, 술 마시는 중에도, 공연 관람 중에도, 생일 축하 노래 중에도 똑똑전화질이다. 

실상을 즐기는 것보다 똑똑전화에 그 실상을 담는 것을 더 즐기는 현대인의 삶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나도 이런 삶에 점점 익숙해가고 있다. 이 영상을 보면서 똑똑전화질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아내의 경계문을 읽는 듯 했다.  



8월 30일 관광안내사 출장을 마치고 밤에 집으로 돌아왔다. 잠을 자기 위해 아내와 나란히 누웠다. 그런데 아무런 대화 없이 둘 다 똑똑전화질을 하고 있었다. 


"우리 지금 뭐하는 짓이지?"라고 아내가 문득 물었다.
"그러게 말이야. 출장해서 돌아와 피곤한 데 곧 바로 잠에 떨어져야지......"

"불 꺼고 자자!"가 아니라 우리 부부는 이제 "똑똑전화질 그만하고 자자!"로 변했다. 이러다가 2G폰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지 모르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7. 25. 06:11

삼성 갤럭시 노트2를 아내와 딸로부터 최근 선물을 받았다. 안드로이드폰이라 구글 계정 등록을 요구했다. 구글 계정에 이어서 페이북 계정도 등록했다. 그런데 캡쳐화면을 보기 위해 갤러리에 들어가니 수많은 앨범과 사진이 있었다. 너무 많아서 어디에 캡쳐화면이 들어있는지도 찾기가 힘들었다. 

왜 이런 사진들이 나도 모르게 생겼을까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졌다.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구글과 페이북 계정을 등록하면서 사진들이 동기화되어서 똑똑전화에 자동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원하지 않는 이 사진을 삭제하려고 해도 갤러리에서는 공유 단추만 있고 삭제할 수가 없었다. 고민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방법을 찾아보았다. 


1. 페이스북 앨범 삭제 방법

환경설정 -> 계정 -> 페이스북에 들어가 자신의 계정을 누른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여기서 갤러리 동기화를 해제한다. 이렇게 해놓고 갤러리에 들어가면 페이스북 앨범이 그대로 남아있다. 분명히 해제를 했는데도 결과가 없다.


위의 순서대로 다시 자신의 계정으로 들어가서 하단 오른쪽에 있는 계정 삭제 단추를 누른다. 그리고 다시 계정 추가를 할 때 반드시 갤러리 동기화를 해제한다. 이렇게 하니 갤러리에 더 이상 페이스북 앨범이 뜨지 않았다. 문제는 해결되었다.

2. 피카사 웹 앨범 삭제 방법
이번은 삭제가 복잡했다.

환경설정 -> 계정 -> 구글에 들어가 자신의 계정을 누른다. 피카소 웹 앨범 동기화를 해제한다.


그래도 페이스북 앨범처럼 갤러리에는 여전히 피카사 웹 앨범이 남아있다.

한 사이트의 정보에 따르면 https://picasaweb.google.com/home에 들어가 앨범을 자체를 삭제하라고 한다. 앨범 사진은 모두 2년 전에 올린 것이라 크게 후회하지 않고 지웠다. 휴지통으로 들어간 사진까지 완전히 없앴다. 그런데 "60일 이후에 완전히 삭제됩니다"라는 쪽지가 떴다.

이렇게 앨범 하나하나 피카사 사이트에서 지웠는데도 갤럭시 노트2의 갤러리에는 피카사 앨범이 불사조처럼 살아있었다. 분명히 휴지통에서도 지웠는데 이렇게 나오다니.... "60일 이후에 완전히 삭제됩니다"라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였구나......

그렇다면 앞으로 60일 동안 계속 갤럭시 노트2 갤러리에서 봐야한다니... 이제껏 시간을 투자한 것이 아까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장답을 찾기 위해서 계속 인터넷을 뒤졌다. 정답은 "김군의 생각하는 노리터"의 글에 있었다[관련글 바로바기]. 캡쳐화면이 달라서 좀 더 주의심이 필요했다. 

환경설정 -> 저장소 -> 애플리케이션 -> 갤러리 -> 캐시 삭제를 누른다. 그래도 없애지지 않았다. 그래서 같은 방법으로 데이터 삭제를 해보았다. 다운로드된 사진, 카메라로 찍은 사진, 스크린샷 사진까지 다 삭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해서 먼저 이 사진들을 컴퓨터로 복사해놓았다.


그리고 나서 위의 순서대로 데이터 삭제 단추를 눌렀다. 결과는 바로 아래와 같이 말끔하게 피카사 웹 앨범이 흔적없이 사라졌다. "김군의 생각하는 노리터" 글을 제일 먼저 만났더라면 비록 오래된 사진이지만 피카사 웹 앨범을 굳이 지우지 않앋 되었을 텐데 말입다. 조금 아쉽다. 


2-3일 동안 갤럭시 노트2를 만지작거리다보니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왜 이렇게 좋은 똑똑전화를 더 일찍 구입하지 않았을까?"이다. 아내와 딸에게도 꼭 이런 똑똑전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집으로 돌아오면 역설해야겠다. 물론 이제 내가 선물할 차례이다. 

'혹시 자기들이 갖고 싶어서 나에게 먼저 선물한 것이 아닐까......'

하루 종일 갤럭시 노트2 갤러리에서 페이스북과 피카사 앨범을 삭제하는 방법을 찾고 또 이 글까지 작성하느라 많은 시간을 쏟았다. 똑똑전화만큼은 아니더라도 '똑똑한' 남편이나 아빠가 되려고 하니 요렇게 힘든다. ㅎㅎㅎ. 미리 알아놓아야 나중에 아내와 딸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에 똑똑전화 사용 초보자가 한번 노력해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7. 24. 06:59

유럽을 여행하는 동양인들 중 한국인을 쉽게 구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똑똑전화(스마트폰)라는 글을 일전에 올렸다[관련글: 유럽에서 한국인 관광객 구별되는 법 - 스마트폰]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보니 2012년 한국의 똑똑전화 보급륭은 67.6%로 세계 1위이다. 이는 세계 평균인 14.8보다 4.6배 높은 수치이다. 참으로 대단하다. 그러므로 유럽에 여행오는 한국인들은 100에 100이 똑똑전화를 소지하고 있는 것이다. 

발트 3국 관광안내사 일을 하다보면 종종 한국인 손님들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가이드님은 왜 스마트폰이 없어요?"
"그렇게 필요하지 않아요."
"얼마나 좋은 지를 아직 모르시네. 디카가 따로 필요 없어요. 사진 해상도도 엄청 좋아요."

관광안내를 하는 동안에 늘 내 바지 주머니에는 구식 휴대전화기와 디카가 들어가 있다. 관광지에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져 있으면 순간포착을 하기 위해 항상 디카를 소지하고 다닌다. 대답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아요."라고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내가 지금 거짓말하고 있네'가 자리잡고 있다. 

똑똑전화가 있다면 참 좋겠다.
손님들에게 즉각 구글지도로 이동거리와 소요시간을 알려줄 수 있고, 일기예보도 수시로 알려줄 수 있다. 점심메뉴나 다음날 일정을 알리기 위해 굳이 종이서류를 꺼내 확인하는 대신 파일을 보면서 하면 된다. 하루 일정을 끝내고 호텔방에서 인터넷을 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무게가 나가는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 우리집 휴대전화기 변천사

그런데 주변에 있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나처럼 구식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 물론 똑똑전화가 비싸기도 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빨리 갖고 싶어하는 조바심이 한국 사람들에 비해 낮다. 젊은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식 휴대전화기에 여전히 만족하고 있다.          

* 최근까지 즐겨 사용한 내 휴대전화기

이런 상황 속에 살다보니 똑똑전화를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게 발동하지 않았다. 관광안내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한국 사람들이 왜 나는 똑똑전화가 없는 지를 자꾸 물어봐."라고 아내와 딸에게 종종 말한다.

며칠 전 어느 한국인 관광객 한 분이 내가 손에 들고 있는 휴대전화기를 보더니 한 마디했다. 

"가이드님도 이제 스마트폰 하나 갖추세요."

이를 듣는 순간 '당신은 한국인이니까 스마트폰을 갖춰라'라는 말로 해석되었다. 구년묵이 휴대전화기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내가 시대에 몹시 뒤떨어져 보인 듯했다. 속된 말로 쪽 팔렸다. 이번에 집에 돌아가면 반드시 똑똑전화 지름신을 불려야겠다고 다짐해보았다.

* 이제 나도 갤럭시 노트2 똑똑전화기를 소유하게 되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지름신을 부르지 않아도 소원성취했다. 어떻게 마음이 서로 통했는지 아내와 딸이 삼성 갤럭시 노트2 똑똑전화기를 구입해놓은 후 잠시 집을 떠났다[관련글: 지령 쪽지로 스마트폰 선물하는 딸의 별난 방법]

이제 나도 똑똑전화기를 가지고 있으니 한국인 관광객들과 동등한 수준에 오르게 되었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 7. 22. 05:49

발트 3국 관광안내사 일을 하느라 이번에는 10일간 계속해서 집을 비웠다. 이 사이에 아내와 딸은 아내의 고향인 지방도시로 갔다. 지친 몸을 이끌고 아무도 없는 집을 향해 빌뉴스 버스 정류장을 나섰다. 혼자 식사는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면서 느리게 발걸음을 옮겼다. 

보통 아내는 여러 날 동안 집을 비우면 냉장고에 음식을 남겨놓지 않는다. 오는 도중에 가게에 들러 빵, 치즈, 상추, 토마토, 복숭아 등을 샀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니 복도에 의자가 하나 놓여있었다. '천장에 있는 전구를 교체하다가 그만 의자를 제자리에 갖다놓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노란 쪽지가 붙여져 있었다. 쪽지에 사용한 언어는 아쉽게도 한국어가 아니라 국제어 에스페란토다.


1. 아빠, 다른 곳에는 절대 가지 말고 침실로 가서 베개 밑을 봐!


2. 달콤하게 과자를 먹은 후에 요가일래 방으로 가서 가구 유리문에 있는 것을 봐!


3. 아빠, 아빠의 삶이 달콤하기를 원해? 그렇다면 거실에 있는 소파로 가봐!


4. 이 과자를 맛보고 아빠 방으로 가서 소파에 앉아봐!


5. 이 맛있는 과자를 먹어봐! 하지만 아빠의 삶이 더 달콤하기를 원해? 아직 충분하지 않아? 그렇다면 FINNAIR 꼬리표가 있는 아빠 서랍장 서랍을 열어봐!


도대체 최종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혹시 한국을 방문하라고 Finnair(핀에어) 비행기표를 사놓지는 않았을까... 별별 생각이 떠올랐다. 


6. 아빠, 엄청 즐기고 아내와 딸에게 전화해!


삼성 갤럭시 노트 2 똑똑전화(스마트폰) 곽을 열어보니 다음과 같은 쪽지가 있었다.

"달콤함으로 아빠는 벌써 날아가고 있어?"  
(핀에어 꼬리표는 기분이 좋아서 날아가라는 뜻이구나......)


출장으로 집을 비운 동안에 아내와 딸은 내가 가지고 싶었던 똑똑전화(스마트폰)을 선물로 구입해놓았다. 똑똑전화 선물도 감동적이지만, 식구가 없는 빈 집에 이런 쪽지를 남겨놓은 것 그 자체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빈 집에 이 쪽지들을 보면서 '우리는 서로 멀리 있어도 가족이고, 가까이 없어도 가족이다.'라고 독백을 해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6. 3. 07:30

올해도 여전히 적지 않은 한국 사람들이 유럽의 한 변방인 발트 3국으로 여행오고 있다. 며칠 전 묵은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한 호텔 승강기는 거의 마비될 정도였다, 비슷한 시각에 10대의 관광버스가 출발했기 때문이다. 독일인, 프랑스인, 스페인인, 일본인, 한국인 등 다양한 민족들이 함께 묵었다. 

* 관광지를 설명하고 있는 초유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것을 카메라에 담는 일은 여행의 즐거움이다, 이를 오래 기억하고 누군가와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여행자의 필수품은 카메라이다.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서양인이든 동양이든 대부분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그런데 유독 어느 민족은 이 보편적인 디지털카메라 대신 스마트폰(똑똑전화)로 찍는다. 바로 한국인들이다. 이들은 이렇게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카카오톡 등으로 한국에 실시간 생중계하기도 한다. 참으로 상상하기 힘든 놀라운 정보기술의 시대를 향유하고 있다.

"유럽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나요?"
"주로 젊은 세대가 관심을 보이지만, 대체로 주변 사람들은 큰 불편이 없다면 한번 구입한 휴대전화를 쉽게 바뀌지 않고 있어요."


이제 유럽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을 다른 민족들로부터 쉽게 구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똑똑전화(스마트폰)이다, 무리를 지어 똑똑전화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십중팔구는 한국인이다. 어느 민족인 지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행동거지에 더 신경써야 하겠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