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0. 10. 13. 08:08

어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아파트 단지에 중앙난방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제 겨울철이다. 겨울철에는 우리 집만 해도 맥주소비량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리투아니아의 일인당 연평균 맥주 소비량은 87리터이다. 세계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우리 집은 캔맥주를 선호한다. 쌓여가는 맥주병의 사후처리가 귀찮고, 종종 따개를 찾느라 이방저방을 돌아다녀야 하는 수고로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피하게도 아직 따개없이는 맥주병을 잘 따지 못한다.

나 같은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따개가 없어 곤경에 처한 경우가 있었을 법하다. 최근 폴란드 웹사이트에서 기발하고 특이한 따개를 접했다. 재미있을 것 같아 아래 소개한다. (사진출처 / source link)

1. 따개 망치
망치없는 작업은 상상하기 어렵고, 맥주없는 작업은 더 더욱 상상할 수가 없다. 따개가 없다고 해서 망치로 맥주병을 때려 부술 수도 없는 일이다.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망치 앞부분이 따개이다. 참으로 기발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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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따개 포크
젓가락 대신 음식을 먹을 때 아주 유용한 것이 포크이다. 감자나 고기를 찍어 먹을 때 뽀족한 부분만으로 충분하다. 넓은 바닥에 구멍을 내어 따개를 만들었다. 재료 절감에도 많은 기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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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따개 티셔츠
바지 주머니에 든 따개는 격한 움직임에 떨어지지기 쉽고, 배낭에 든 따개는 깊숙히 숨어 찾기가 어렵다. 티셔츠에 따개가 있다.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운동할 때 참으로 잘 어울리는 따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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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따개 반지
요즘은 흔히 남자도 반지를 끼고 다닌다. 병맥주 마시고 싶을 때  이 반지 따개를 활용한다면 숟가락이나 치아보다 훨씬 멋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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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따개 모자
멋과 필요에 의해 쓰고 다니는 모자에 따개가 있다면 비상시 맥주 애호가에게 참으로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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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따개 리모컨
긴장과 집중을 가지고 스포츠 경기를 시청할 때 따개를 찾기 위해 부엌으로 가는 일은 참으로 하기 싫은 일이다. 이때 따개가 붙어 있는 리모컨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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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따개 여름신발
더운 여름철 시원한 병맥주를 사서 해변으로 간다. 그런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곳에서 따개가 없다. 난감하다. 이럴 때 여름신발 밑창에 달린 따개는 정말 구세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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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따개 힐
정장에 힐을 싣고 데이트를 나간다. 갈증이 나서 시원한 병맥주를 사들고 강변으로 향한다. 그런데 따개가 없다. 바로 힐에 붙은 따개!!! 남친에게 센스는 여자, 감동 주는 여자로 확실히 마음도장을 찍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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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따개 ??
이 도구의 용도는 모르겠다. 단지 USS Enterprise라고 써진 것을 보니 엔터프라이즈급 항공모함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아시는 분은 댓글을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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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따개 개구리
장식용 물건도 이렇게 다용도라면 비상시에 참으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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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가로등이 실내등인 폴란드 아파트의 진실은...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5. 6. 07:04

어제 집에 있는 맥주병을 보니 따개가 필요 없었다. 바로 병뚜껑에 손잡이 고리가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고리에 손가락을 넣고 위로 잡아당기면 맥주병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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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드물지만 병뚜껑 따개를 찾지 못해 맥주 마시기를 포기한 적도 생긴다. 물론 마시고자 하는 욕망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숟가락을 이용하거나 창틀의 모서리를 이용해 능숙하게 잘 따지만 그런 재주가 아직 없다.

이제 맥주 소비량이 늘어나는 여름철이 다가온다. 부엌 서랍 속 깊이 있던 병뚜껑 따개가 서랍 앞면으로 점점 다가오는 때다. 하지만 따개 없이도 손쉽게 맥주병을 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따개 역할을 한다.


폴란드 웹사이트 조몬스터에서 인기를 끈 맥주병 따는 다양한 법이 담긴 영상이다. 물론 일부는 권하고 싶지가 않다. 재미 삼아 보시기 바란다.

* 최근글: 해외에서 받은 티스토리의 반가운 선물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