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3. 8. 7. 06:20

리투아니아에서 E67 도로를 따라 폴란드에 들어가면 처음 만나는 작은 도시가 쉬플리쉬키(Szypliszki)이다. 이 도시에서 651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30km를 달리면 제르지니(Żerdziny) 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은 3개 나라가 서로 접하고 있다. 폴란드, 러시아, 리투아니아이다. 


국경선에는 석조 조형물이 세워져 세 나라의 영토 경계선을 표시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경계선에는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리투아니아와의 경계선은 철조망도 없을 뿐만 아니라 표시되어 있지 않다. 이 모두가 유럽연합과 솅겐조약 덕분이다. 국경선을 지키는 경찰도 없다.


한 몸으로 세 나라 영토에 다 걸쳐보았다. 팔은 폴란드, 오른발은 러시아, 왼발은 리투아니아에 놓았다.


그런데 이렇게 한 후 안내판을 읽어보니 금지된 놀이를 하게 되었다. 러시아 영토에는 들어갈 수도 없고, 사진 촬영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둘러본 주변 사람들은 신기한 듯 모두 러시아 영토에 들어가 기념 촬영을 했다. 괜히 겁주거나 짜릿한 관광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이 안내판을 만들어놓은 듯했다. 

아뭏든 국경선뿐만 아니라 국경선에 접해 있는 도로에 경찰이나 순찰차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국경이 있으되 없는 유럽을 확실히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5. 23. 09:00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했다. 교통수단은 버스로 정했다. 현재 빌뉴스-바르샤바 노선에는 고급버스 Simple(심플레)도 운행되고 있다. 비용은 좌석위치, 구입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1달 전 한국돈으로 1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화장실 가까이에 있는 버스 중간 자리였다. 거리는 500km이고, 소요시간은 8시간이다. 


중간에 운전사 교체를 위한 5-10분 휴식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식사를 위한 긴 휴식시간(30분)은 없었다. 국경선을 통과하는 국제버스이지만 두 나라 모두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인해 여권과 세관 검사는 없어졌다. 물론 수시로 불신검문은 이루어지고 있다. 

자동차보다는 승차감이 훨씬 떨어졌지만 그런 대로 이번 버스여행은 만족스러웠다. 좌석도 일반버스보다더 넓어서 옆 사람의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 특히 화장실이 있어서 걱정없이 음료수를 마실 수 있었다. 


버스여행중 눈에 거슬리는 모습이 하나 있었다. 한 승객이 내밀은 맨발이었다. 한 승객이 머리를 좌석의 팔 지지대에 의지하고 자고 있는데 반대편 한 여자 승객이 그 쪽을 향해 한참 동안 맨발을 뻗고 있었다.    
 

버스등 대중교통 수단에서 이런 공공예절 실종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는 여름철이다. 하지만 동서양 어디서든지 이런 꼴불견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