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3. 4. 3. 05:44

최근 인터넷에서 4컷짜리 만화를 접했다. 짧은 내용이지만 가슴에 와 닿아 소개한다. [출처 source link


아빠! 아들아, 지금은 안 돼 
아버지! 아들아, 지금은 안 돼 
아버님! 아들안, 지금은 안 돼 
아들아! 노인 양반, 지금은 안 돼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와 놀아주지 않는 결과는 참담하다. 아빠하고 놀고 싶어하는 초등학생 딸에게 "지금은 안 돼"라고 종종 말하는 내 자신을 반성해보았다. 부활절을 맞이하여 지방 도시에 살고 있는 장모님댁으로 갔다. 계절로는 봄에 접어들었지만, 바깥에는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씨였다. 

차일피일 미루었던 발톱 손톱 깎기를 했다. 그런데 딸아이 손톱과 발톱도 깎아야 할 때였다. 아주 어렸을 때에는 주로 아빠가 깎아주었다. 그후 스스로 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해주면 웬지 아프게 하는 것 같아 딸아이는 거부해왔다. 

"옛날 생각해서 아빠가 한번 깎아줄게."
"알았어. 하지만 딱 손톱 하나만!"
"안 아프지?"
"그래."
"아빠가 다 깎아줄까?"
"좋아."

"발톱은 누가 깎았니?"
"내가 얼마 전에."
"별로 안 예쁘게 깎았네."
"사람들이 안 보잖아."
"보이지 않는 곳도 예뻐야지."


딸아이 발톱, 손톱 10개를 깎아주었으니 그 품삯으로 아빠 말을 잘 기억해주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8. 8. 07:00

8월 첫 째주 폴란드 웹사이트 조몬스터에 올라는 글 중 "아들과 딸에 대한 엄마들의 생각" 글이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 글은 8월 5일 올라왔다. 벌써 조회수가 10만이 넘었고, 추천수가 2천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호응을 엿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특별한 상황에서 사춘기에 있는 아들과 딸에 대한 엄마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대체로 아들에 대한 생각은 부정적이고, 딸에 대한 생각은 긍정적이다. 물론 모든 엄마가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를 생각케 해준다.

이 글에 나타난 엄마들의 생각을 고려한다면 아들보다 딸 키우기가 부모 정신건강에 더 좋을 듯하다. 한편 아들에 대한 엄마들의 생각을 읽으니 2009년 11월 올린 "청소년 대다수, 성교육을 정식과목 도입 필요" 글이 떠올랐다. 아래 내용은 폴란드 웹사이트에 올라온 글이다. (자료출처 / source link) 

이럴 때 엄마들의 생각은?   아들에 대해서   딸에 대해서
자기 방문이 잠겨있을 때 "틀림없이 자위할 거야." "오, 불쌍한 소녀는 학교에서 틀림없이 힘든 하루였을 거야. 그에게 여유를 줄 거야."
1시간 이상 욕실에 있을 때 "틀림없이 자위할 거야." "오, 틀림없이 오늘 데이트를 위해 준비하고 있을 거야."
하루 종일 컴퓨터할 때 "틀림없이 자위할 거야."
혹은 "이 녀석은 친구도 없어.
상담사에게 보내야겠어."
"나의 어린 천사는 남자친구가 휴가중이라 지금은 아무 할 일도 없네. 얼마나 슬플까."
방과후 학교에 남아 있을 때 "제기랄, 담배피우고 있네!" "틀림없이 과외를 받고 있을 거야."
학교가는 날에 아플 때 "약 먹고 학교에 가." "오, 불쌍한 아기! 너를 위해 영화를 녹화해 놓았어. 집에 그냥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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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방문이 잠겨있을 때의 상황이다. 우리 집은 각 방문마다 열쇠가 있다. 하지만 7년 전 이사를 온 후 얼마 되지 않아 이 모든 열쇠를 다 한 곳에 모아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 바로 어느 날 딸아이가 토라져서 자기 방에 들어가 열쇠로 잠가버렸다. 자녀를 키우면서 흔히 겪는 일일 것이다. 이때 문을 열도록 달래는 데 무진장 수고를 했다. 그 댓가로 그날 모든 방문 열쇠를 수거해버렸다.

만약 어느 방문이라도 닫혀있고, 안에 사람이 있을 경우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도 돼?"라고 묻는 것이 우리 집 일상이다. 특히 위의 글 엄마 생각을 볼 때 이것을 철저히 습관화시켜야 아들을 키우는 부모가 난처한 상황을 직면하지 않을 것이다.

* 최근글: 다리가 귀걸이를 한 특이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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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 2. 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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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한국에서 보내온 많은 스티커를 받은 초등학교 2학년생 딸아이 요가일래는 아주 행복했다. 학교 친구들에게 한국 스티커도 보여주고, 또 서로 교환할 기대감으로 몹시 설렜다. 토요일 가장 친한 친구의 집으로 놀러가 선물할 한국 스티커를 챙겼다. (관련글: 한국 스티커 받은 딸, 이게 꿈인가! 감탄 연발)

어제 아내와 함께 쇼핑을 하는 동안 요가일래는 친구 집에서 놀랐다. 빈손으로 보내기가 안되어서 음료수와 과자를 사서 주었다. 요가일래는 스터커 한 종류 묶음과 심스 스티커 한 장을 선물주었다. 그리고 여러 다른 스티커를 서로 교환했다. 이 친구는 심스 스티커를 좋아했다. 둘 다 만족스러워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요가일래는 인터넷으로 이 친구와 재미나게 문자대화를 나누면서 놀았다. 그런데 한 순간 갑자기 요가일래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너 왜 우니?"
"친구가 아주 나빠!"
"왜?"
"친구가 심스 스티커를 모두 달라고 해. 줄 수가 없어."
"그런데?"
"심스 스티커를 다 주지 않으면, 학교 교실 아이들에게 내 짝사랑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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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발단이 된 심스 스티커

그 친구는 마음에 드는 한국 스티커 한 장을 선물받더니 그 스터커 한 묶음을 다 가지고 싶어했다.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친한 친구의 비밀을 서슴치 않고 폭로하겠다는 그 아이가 보통이 아닌 같았다. 불안과 부끄러움으로 눈물 흘리는 딸에게 아내과 같이 조언하기 시작했다. 요가일래가 이 심리전에 밀리면 안 될 것 같았다.

"폭로하라고 해. 오히려 잘 되었지. 너가 하고 싶은 말을 그가 대신 떠들어주니까. 그리고 아이들 짝사랑은 장난이니까 부끄러워하지 마."라고 아빠가 조언했다.
"만약 폭로하면 그가 왜 폭로하게 되었는지를 너가 친구들에게 폭로해버려."라고 엄마가 조언했다.

"이젠 평생 동안 절교한다고 쓸까?"
"그런 말은 쓰지 마라. 오늘 마음 상하더라도 내일은 또 변할 수 있으니까."

이어서 요가일래는 그 친구에게 교환한 스티커를 모두 다시 돌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이미 교환한 것은 자기 것이니까 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어떻게 답해?"
"그렇게 하라고 해. 좋은 친구가 스티커 때문에 이렇게 변한 것을 보니 앞으로 같이 놀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한국 스티커가 친구를 버릴 정도로 좋긴 좋은갑다. 그렇지?"
"정말 아름다워!"
"친구가 폭로한다고 겁먹거나 부끄러워하지마. 사실이잖아. 월요일 학교에 가면 반 친구들 모두에게 한국에서 받은 스티커 한 장씩 선물주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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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같은 반 아이들 모두에게 나누어줄 한국 스티커
 

이렇게 의기소침해 있던 요가일래는 월요일 반 아이들에게 선물할 스티커를 골랐다. 이 날 더 이상 친구와 인터넷 대화를 하지 않으니 요가일래는 부모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고 또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일을 했다. 한국 스티커 때문에 괜히 친구관계를 끊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한편 부모의 말을 듣고 쉽게 평정심을 되찾은 요가일래의 밝은 모습에 흐뭇하기도 하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