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1. 9. 14. 10:23

한국에서 보냈던 학생 시절 여름 방학 숙제로 식물과 곤충 채집을 받곤했다. 이때 빠지지 않는 곤중으로는 방아깨비와 사마귀 등이 있었다. 방아깨비를 선호했다. 왜냐하면 방아깨비의 기다란 뒷다리를 잡고 있으면 방아깨비가 위아래로 끄덕거리는 모습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사마귀는 좀 징그럽고 무서웠다. 사마귀 몸은 가늘고 길며, 몸빛은 녹색이거나 누른 갈색이다. 앞다리가 크직하며, 그 끝에 낫처럼 생긴 돌기가 있어 먹이를 잡아먹기에 편리하다. 곤충 사마귀는 살갗에 낟알만 하게 올라와 납작하게 돋은 군살인 사마귀와 이름이 같다. 

"사마귀에 물리면 사마귀가 나!"라는 동네 형들의 말에 사마귀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했던 기억이 난다. 방아깨비나 메뚜기는 잡으려고 했지만, 사마귀는 피해가고 싶은 곤충이 되어버렸다. 암컷 사마귀는 짝짓기 한 수컷까지 잡아먹는다는 것을 더 자라서 들은 후터는 사마귀가 사마귀로까지 느껴지게 되었다. 사마귀라면 늘 녹색 사마귀만 떠오른다. 풀과 같은 색이라 움추리고 숨어있으면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자기 정원에서 곤충과 꽃 사진찍기에 취미를 가지고 있는 헝가리인 에스페란토 친구가 최근 올린 사진에서 참 특이한 사마귀를 보게 되었다. 황금빛을 발하는 사마귀였다. 녹색 사마귀만 보다가 이런 색다른 사마귀를 보니 참 신기하다. 
[사진 Foto:  Erzsébet Tuboly; 출처 fontohttp://www.ipernity.com/home/33065]


황금빛 들녁의 한가위 계절에 황금빛 사마귀를 보니 고정된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 사마귀가 몹시 신기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 최근글: 빨간 란제리女 헝가리 인구조사 홍보 톡톡히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4. 10. 08:17

에스페란토 친구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는 ipernity.com 블로그를 심심치 않게 드나든다. 이들은 주로 자신들의 일상의 모습을 전한다. 가만히 앉아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의 하루 생활들을 지켜보고 또 소식을 나누는 재미가 솔찬하다.

그 중 루마니아 할머니가 찍어서 올리는 사진은 늘 고향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교사로 정년 퇴임을 한 할머니(Lenke, 64세)는 독서, 자연 속 거닐기, 사진찍기를 취미로 한다. 최근 할머니가 올린 사진이 압권이다. 노출이 심한 상황에서 자신의 그림자를 이용해 하얀 꽃을 부각시켰다(아래 사진).   


사진을 볼 때마다 사진 속 풍경이 나를 유혹한다. 1991년 루마니아를 처음 방문하고 아직 가보지 못했다. 목가적인 풍경이 넘쳐나는 루마니아로 다시 한번 꼭 가보고 싶다. 할머니의 허락을 얻어 여기 루마니아의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사진 Foto: Lenke Szász 출처 Fonto: http://www.ipernity.com/home/szasz.lenke]


나를 루마니아로 유혹하는 사진들...... 멀지 않은 장래에 다시 가보고 싶어진다. 카메라를 찍찍 누르기만 할 수 있다는 할머니...... 지나치게 겸손하시는 듯하다.   

* 관련글: 한국사람이라서 아주 좋다고 기뻐하는 초3 딸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