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20. 1. 16. 05:24

어떤 대상을 볼 때 이와 닮은 것을 떠올리곤 한다. 예를 들면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본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루카 호수는 한반도 지형을 속 빼 닮았다. 

 

유럽 여러 나라 지도를 보고 있으면 단번에 아니면 골똘히 생각한 후에 무엇인가 닮은 것을 찾아낼 수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 무엇인가가 다를 수 있겠다. 유튜버 Zackabier 씨는 유럽 48개국의 지도에서 아래와 같이 흥미롭게 상상했다. 이탈리아는 길쭉한 여성부츠, 독일은 유쾌한 놈, 에스토니아는 늑대 등이다. 그가 상상한 몇 나라를 아래 소개해본다.



독일 - 유쾌한 놈(요정, 노인 같은 외모를 한 꼬마 요정) 


폴란드 - 개코원숭이


에스토니아 - 늑대


라트비아 - 독수리 새끼


리투아니아 - 노래하는 록가수


프랑스 - 올빼미


영국 - 홍룡


핀란드 - 잠수하는 고래


이탈리아 - 부츠


크로아티아 - 날아가는 용


자기가 상상한 것을 토대로 그는 아래와 같이 유럽 지도를 꾸며보았다.


"아, 정말 닮았네"라고 공감하는 나라가 많다. 이렇게 상상하면 그 나라 지도 외우거나 그리는데 훨씬 수월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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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감탄 세계화제2014. 3. 1. 13:23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경찰차가 있다. 구글카에 딱 걸린 폴란드 경찰차이다. 

폴란드 남부도시 텡비짜 야나 파브와 11 도로(Al. Jana Pawła 11, Dębica)에서 한 경찰차가 추월이 금지된 중앙선을 넘는 장면이 구글카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혀 구글지도에 올라와 있다.


폴란드 교통법규에 따르면 이 경우 벌금 200즐로티(약 10만원)에 벌점이 5점이다. 우리 집 근처 구글지도에는 무슨 재미난 사진이 올아와있는지 한번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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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3. 3. 15. 07:10

지난 해 여름 구글맵 자동차가 리투아니아 전역을 돌아다녔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교외 주유소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카메라를 달고 있는 구글맵 자동차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일전에 처가가 있는 도시(Kurseniai)를 구글 지도에서 한번 살펴보았다.
 

처가의 여름별장이 있는 텃밭도 구경해보았다. 화질 선명해 마치 현장에서 살펴보는 듯했다. 


그런데 방향을 틀어 텃밭 안쪽으로 살펴보니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모자이크 처리되었지만, 단번에 장인 어른임을 알 수 있다. 

'세상 참 좋다. 천리안이 따로 없네'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즉각 처가로 전화했다.

"우와, 구글 지도에 등극하셨네요?"
"언젠가 텃밭에 일하고 있는 데 구글 자동차가 지나갔어."
"아, 그때 딱 찍혔네요. 아뭏든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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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3. 2. 7. 08:09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면서 탑승구 근처를 둘러보았다. 훈민정음 글자로 이루어진 세계 지도가 눈에 확 들어왔다. 


'아, 이렇게 쉽게 한글의 세계화가 이루어지다니!'라고 속으로 외쳐보았다. 엽서로 된 것이 있다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선물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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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2. 7. 17. 06:06

일전에 관광 안내를 하느라 빌뉴스대학교 천문실을 다녀왔다. 빌뉴스대학교는 1579년에 설립된 유서깊은 대학교이다. 천문실에 전시되어 있는 지구본이 한국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지구본은 독일인 지도학자 요한 프리드리히 엔데르쉬(Johann Friedrich Endersch, 1705-1769)가 엘블롱그(Elbląg, 폴란드)에서 제작해 1750년 폴란드 왕이자 리투아니아 대공작인 아우구스트 3세에게 헌정한 것이다.


"이 지구본에 동해가 어떻게 표현되어 있나?"라고 서로 물으면서 한국 관광객들은 유심히 살펴보았다. 


답은 라틴어로 되어 있다.
Mare Orientale Minus, 이는 작은 동해, 즉 소(小)동해이다.  
 

여행 중에 본 18세기 지구본의 동해 표기에 관심을 표명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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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1. 10. 5. 06:48


며칠 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모임에 참가하기 위해 전기버스를 탔다.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트롤레이 버스를 타고 교통왕래가 많은 정류장에서 일반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트롤레이 버스에 내린 후 정류장을 살펴보니 전에 보지 못했던 전광판이 있었다. 무엇일까 궁금해 가까이 가보았다. 오른쪽에는 빌뉴스 지도가 있었고, 도로와 정류장이 표시되어 있었다. 왼쪽에는 버스 번호가 써여져 있었고, 해당 번호을 손으로 눌러니 시각표가 일목요연하게 나왔다. 

바로 이 전광판은 터치스크린(touch screen)이었다. 다섯 개 언어(리투아니아어, 영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독일어)로 된 대중교통 노선과 시각표를 쉽게 알 수 있게 해놓았다. 

* 터치스크린을 활용해보는 아르투라스 주오카스 빌뉴스 시장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터치스크린을 버스 정류장에 설치 운영은 빌뉴스가 유럽 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크린의 크기는 42인치로 저온에도 장기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살고 있는 도시 빌뉴스에서 이렇게 첨단기술을 이용해 교통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실질적 효과가 얼마나 될 지, 혹은 전형적인 전시행정물로 전락하지 않을 지 걱정스러운 마음도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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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6. 4. 06:12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2학년생 딸아이 요가일래는 5월 28일 여름방학을 시작했다. 월요일부터 집에서 놀고 있다. 3개월의 긴긴 방학이다. 9월 1일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간다.

"여름방학은 리투아니아 학교가 끝난 것이고 이제부터는 한국 학교가 시작된다."
"아빠, 무슨 말인데?"
"한글을 읽고 쓰는 것을 매일 배운다. 알았지?"
"아빠, 싫어. 안 할래! 방학이잖아!"
"그럼, 하고 싶을 때 해."

그래도 뭔가는 해야 했는지 어제 요가일래는 천자문 책을 꺼내 한자 다섯 개 쓰기 공부를 했다. 그리고 컴퓨터 놀이,퍼즐맞추기 놀이, 그네타기, 책 읽기 등 이것저것을 했다.

언니가 학교에서 집으로 오자 반가운 짝을 만난 듯이 좋아했다. 하지만 언니도 학년말이라 무척 바빴다. 그래서 자기 방문을 닫고 열심히 정리를 했다.

놀자고 떼를 써도 언니가 안들어주자 요가일래는 묘책을 생각해냈다. 아빠 방에서 종이 위에다가 뭔가를 열심히 그렸다. 그리고 이 종이를 반으로 접어 언니 방의 문 틈새로 밀어넣었다.

조금 후 언니는 하하하 폭소를 터트리면서 요가일래가 있는 발코니로 달려갔다. 요가일래는 이렇게 자신의 놀이터인 발코니로 언니를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도를 따라 가라)
       (플러스 표기가 있는 끝으로)
       (붉은 점이 있는 곳에 언니가 있다)

이 지도 그림으로 우리 가족은 잠시나마 한바탕 웃음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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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10. 15. 08:01

초유스 블로그의 주요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인 요가일래는 늘 귀엽다는 댓글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 귀여운 요가일래 눈에도 눈물이 글썽이는 때가 있다. 바로 어젯밤이 그런 날 중 하나였다.

직장에 돌아와 저녁 뉴스를 본 엄마는 요가일래 학습을 지도했다. 침실 방에서 한 동안 조용하더니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엄마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부부 중 일방이 자녀에게 화를 낼 때, 우리 집은 일단 다른 한 쪽이 무관심과 무반응의 자세를 취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궁금했지만 참았다.
 
얼마 후 요가일래가 아빠 방으로 와서 울쩍이면서 아빠 품에 안겼다. 잠시 침묵이 흘렸다.
"무슨 일이니?"
"내가 모른다고 엄마가 화났어."
"사람은 모를 수도 있고, 화낼 수도 있지."

다소 화가 풀린 엄마에게 요가일래와 함께 갔다.
"한 시간 동안 목이 아파라 설명했는데 우박과 눈을 설명할 수가 없어."
"그렇다고 아이에게 윽박 지르고 화를 내는 것은 좋지 않지."
"그럼, 당신이 한번 가르쳐봐!"
"아뭏든 그거 하나 설명 못한다고 아이를 주눅들게 하지마!"
"내일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 확인할 텐데. 모르면 부끄럽잖아!"
"윽박 질러 가르치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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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박을 줍고 있는 리투아니아인 친구 사울류스

딸아이 학습지도 방식으로 부부싸움 일보 직전에 요가일래와 함께 방으로 왔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우박 동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시도해보았다. 눈이 왜 생기고, 우박이 왜 생길까? 눈은 무엇이고, 우박은 무엇인가? 눈과 우박은 무엇이 다른가? 자료를 보지 않고 가지고 있는 과학지식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다. 이렇게 어려운 것을 초등학교 2학년이 모른다고 화를 내서야......

"요가일래, 내일 선생님이 모른다고 나무라면 이렇게 대답해봐.
선생님, 어려워서 아직 다 몰라요. 알 때까지 공부하겠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요가일래에게 몰라도 되니 마지막으로 눈과 우박에 대한 책설명을 한 번 읽어보자고 했다. 다 읽은 요가일래는 "아빠, 엄마에게 가서 내가 조금 더 알았다고 말해줘."라고 말했다. 책의 설명을 보니 정말 어려웠다. 전문서적 같다. 엄마도 나중에 미안해 했다.

딸아이에게 지금 이 순간 모른다고 창피감이나 자괴감을 느끼지 말도록 가르쳐 주고 싶다. 그 대신 모르니까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심어주고 싶다. 부모나 선생이 모른다고 아이에게 화를 내면 그 화로 인해 아이가 호기심을 상실할까 걱정스럽다.

학생의 모름과 선생이나 부모의 화냄이 연속된다면 학교로 가는 어린 학생의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울까?!

* 관련글: "선생님, 한 번만 더 말해 줄 수 있어요?"
               시험 전 요점 정리 메일 보내는 선생님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