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감탄 세계화제2013. 12. 13. 22:05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움짤이다.

자전거 경기에서 막 뒤에 따라오던 선수가 앞선 선수를 

의도적으로 손을 뻗어 밀쳐서 넘어지게 한다. 

이를 지켜본 관중 한 명이 이 선수에게 다가와 응징에 나선다. 

결국 이 선수를 다리 밑으로 던져버린다.


앞으로 다시는 경기에서 부당하고 부정한 행위는 하지 않을 듯하다. 

이 움찔을 보고있으니 '경기든 선거든 부정행위 하지 맙시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를 목격한 성난 관중들이 일어나면 전혀 기대하지 않은 낭패를 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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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3. 5. 28. 05:25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구시가지에 넓은 광장이 하나 있다. 옛 시청 건물이 자리한 광장이다. 이 건물은 목을 빼든 하얀 백조와 닮아서 "백조의 건물"로 불리기도 한다.


다양하고 이색적인 전시물로 이 광장은 자주 화제가 되고 있다. 일전에는 하얀 칠을 한 자전거 여러 대가 3층 탑을 이루고 있다. 자전거 1대마다 꽃 화분 2개가 설치되어 있다. 카우나스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주고 있다.
 


하얀 백조의 건물과 하얀 자전거 받침대가 함께 어우러져 시선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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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3. 4. 23. 16:40

네덜란드는 흔히 자전거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최근 네덜란드의 한 거리에 강풍에 비틀거리는 자전거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측면에서 받은 바람인데도 사람들이 도로변 밖으로 밀려난다. 바람을 맞으면서 가기란 불가능할 듯하다.


참고로 아래는 이착륙시 강풍을 맞은 비행기의 모습이다.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이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데 만약 저 비행기에 내가 타고 있다면, 그 불안감은 상상하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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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3. 4. 6. 08:01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 두 번쯤 놓친 아쉬운 경험이 있을 법하다. 정류장에 멈춰 있던 버스를 보고 열심히 달린다. 거의 막 도착하는 순간 운전사는 문을 닫고 떠난다. 거울을 향해 세워달라고 손을 저어 애원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특히 추운 날 늦은 시간에 이런 일을 당하면 찰나를 기다려주지 못한 그 운전사가 참 얄밉다. 만약 그 버스가 그날의 마지막 버스라면 그 원통함은 말할 필요가 없겠다.

지금도 종종 버스를 이용한다.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서 2-3분 걸린다. 하지만 버스 시각표를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보통 예정시간보다 약 10-15분 정도 더 일찍 나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 주말에는 더더욱 이 점에 유의한다.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자전거 영웅"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찍힌 장소는 폴란드 서부 지방의 중심 도시인 포즈난의 한 거리이다. 

한 여성이 횡단보도를 다 건너기 전에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 중앙선을 향해 달린다. 이를 자전거 운전자는 더 빠른 속도로 앞으로 달린다. 전차에 도달해 이미 닫힌 문을 열어 그 여성이 탈 때까지 기다린다. 자전거 운전자의 배려심이 돋보인다. 

* Cycle hero / Bohater z Poznania 자전거 영웅 / 포즈난 영웅

전차를 절박하게 타야 할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이 자전거 운전자가 행한 도움은 "영웅"으로 극찬되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훈훈한 인간미를 보여준 자전거 운전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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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2. 9. 6. 05:36

리투아니아 카우나스나 빌뉴스 중심가에서 여러 명이 맥주을 마시면서 자전거를 페달을 밟고 가는 모습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일명 "자전거 술집 혹은 맥주바"이다. 여러 해 전 한 리투아니아 사람이 재미난 발상으로 만들었다. 

그는 가끔 맥주를 마시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웃집 아저씨를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술집을 구상하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젊은이들이 환호하면서 앞에서 다가왔다. 쳐다보니 바로 자전거 호프였다. 탈린의 자전거 호프를 목격하면서 리투아니아 사람의 말이 떠올랐다.   

"세계가 알게 되면 도처에 이런 자전거 술집이 등장할 것이다."


맥주도 마시고, 자전거도 타고...... 뱃살이 나오지는 않겠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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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2. 3. 29. 06:56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 차도나 인도에 자전거 전용선이 비교적 잘 그려져 있다. 어제 저녁 산책을 하면서 언덕거리 자전거 전용선에 문득 의문이 생겼다. 

넓은 인도 가운에 가로수가 있다. 그런데 건물쪽으로 자전거 전용선을 만들었다. 도로변과 가로수 사이에 자전거 전용선을 만들었다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도로변에 주차하면서 운전자가 연 차문에 자전거가 부딛히는 사고를 예방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불가리아의 자전거 전용선 사진 모음이 최근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어서 소개한다. 이로 인해 불가리아는 세상에서 최악의 자전거 전용선을 가진 나라로 비난 받고 있다.    


자전거 전용선 추진 기관과 시설물 관리 기관 등 사이에 상호 협력이 이루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 탓인 듯하다. 이런 행정 당국의 모습이 어디 불가리아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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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2. 3. 22. 05:42

아래 동영상은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된 산악자전거 타기 동영상이다. 장소는 오스트리아 가르니트센클람(Garnitzenklamm) 계곡이다. 오스트리아 남부 산악지대로 이탈리아와 국경 근처에 있는 헤르마고르(Hermagor)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위 동영상보다도 더 가슴 철렁이게 하는 동영상이 있어 소개한다. 페루의 산악자전거인 알레한드로 파스(Alejandro Paz)는 엄청난 속도로 안데스 산 위애서 밑으로 내려오고 있다. 속도뿐만 아니라 보는 이에게 오금을 저리게 하는 것은 바로 좁은 산길 오른쪽이다. 바로 낭떠러지와 같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좁은 길 위에 놓인 바위로 무섭게 달리다가 한 순간 균형을 잃어 손잡이 방향이 조금만 오른쪽으로 치우친다면 그대로 밑으로 떨어질 재앙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아무리 스포츠가 좋다고 하지만 이것은 목숨을 내건 모험이다.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할 수도 없고, 보기도 힘든다. 



위 동영상을 보니 산악자전거를 즐겨타는 폴란드 친구가 떠오른다. 그는 지난해 9월 일행과 함께 중국과 티벳에 산악자전거를 타고 왔다. 그때 찍은 사진이 수천장이 된다고 함께 보자고 여러 차례 초대했다. 올해는 그의 집을 방문해 산악자전거 여행의 묘미를 함께 음미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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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1. 6. 5. 17:00

지난해 이맘때 리투아니아 북서부도시 마제이케이에 아주 보기 드문 황당한 일어 벌어졌다. 한 시민이 출근하려고 집을 나와 주차된 자동차에 와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엄청난 수의 벌떼들가 자동차 뒷바퀴에 붙어있었다(관련글: 출근길 차 바퀴 점령한 벌떼, 현명한 대처법).

최근 폴란드 웹사이트에 이와 비슷한 황단한 사진이 관심을 끌었다. 세워놓은 자전거에 벌떼들이 붙어있다. 더우기 앉는 의자 바로 밑에 벌떼들이 자리잡고 있다. 양봉인에 따르면 벌떼의 출몰 이유는 벌통 하나에 두 가정이 형성되어 한 가정이 그 벌통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image source link]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벌떼가 행복을 가져다 둔다고 믿는다. 이 자전거 주인은 어떻게 벌떼들을 처리했을까 궁금하다......

* 최근글: 사우나에서 수영복 벗자라는 뜻밖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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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1. 5. 6. 05:30

자전거는 탈 수 있지만,
두 손을 놓으면 금방 쓰러진다.
기타 줄은 튕길 수 있지만 멜로디가 없다.
하모니카는 불 수 있지만 음계가 없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그런데 위에 있는 세 가지를 동시에 능수능란하게 하는 폴란드 사람이 있어 화제다.

그는 비포장 도로에서 자전거를 탄다. 
두 손으로 기타를 친다.
입으로 하모니카를 분다.
이렇게 세 가지를 동시에 해도
자전거는 노래 한 곡이 다 끝날 때까지
쓰러지지 않고 전진한다. 신기하다.



이 사람이야말로 자전거 균형의 종결자라 불러도 아무런 손색이 없을 듯하다.

* 동유럽 각국 기상 캐스터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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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0. 11. 21. 07:40

지난해 아파트 계단 복도에 자물쇠로 꼭 채워놓은 자전거를 도둑 맞은 적이 있었다(관련글: 아파트 복도에 자전거 도둑맞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전거 자물쇠"라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니 그때의 자전거가 떠올랐다. 이 가장 안전한 자물쇠 아이디어는 독일인들이 내었다. 사다리를 올라타고 훔쳐갈 수도 있겠지만, 광고 아이디어가 참으로 기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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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첫경험으로 투표 참가 독려하는 선거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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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0. 11. 20. 06:45

체코의 남동지방 도시 브르노(Brno)에 살고 미모의 니콜 프리보르토바(Nicole Frýbortová, 16세)의 자전거 묘기가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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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source: bmxshow.eu

아래는 "체코-슬로바키아 재주꾼들"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녀의 묘기 동영상이다. 마치 자전거가 자신의 신체 일부인 듯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에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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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0. 10. 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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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만 8살 딸아이는 자전거 타기를 즐겨했다. 딸의 즐거움 뒤에는 아빠의 수고스러움이 숨여 있었다. 바로 3층 아파트에서 지상에서 자전거를 내려주고 다시 올리는 일은 아빠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자전거는 벌써 12년 된지라 몹시 무거웠다. 무게가 13킬로그램이 나간다. 이 자전거를 옮길 때마다 더 가벼운 자전거를 사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하지만 올해는 그대로 타고다니고 내년에 가벼운 자전거를 사주기로 약속했다.

미국 애리조나  투샨(Tucson)에 소재한 제조회사(Farwheel Bikes)가 최근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자전거를 만들어 화제를 모우고 있다. 이 자전거의 무게는 고작 6파운드(2.7킬로그램)이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지난 여름 딸아이의 자전거가 떠올랐다.

이 자전거는 주로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 티타늄 바퀴살, 10단 기어, 앞면과 뒷면 브레이크, 탄소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제조회사는 4만5천 달러의 가치를 지닌 이 자전거를 당장 생산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한다. (사진출처 / images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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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12년 된 자전거 타고 만족해하는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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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0. 9. 2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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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자전거를 탈 때마다 체인에 묻은 기름이 옷에 묻히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했다. 가끔 체인이 끊겨서 이를 잇어야 할 때는 손에 기름기가 범벅이 되곤 했다. 이를 없애기 위해 모래로 빡빡 손을 문질렀던 기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옷에 기름이 묻었다고 부모에게 꾸중을 들은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기름을 칠할 필요가 없는 체인, 체인을 감싸는 덮개, 혹은  체인없이도 갈 수 있는 자전거 등등을 한번쯤 상상해 보았을 법하다. 이런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자전거가 있다.

바로 체인없이도 즐길 수 있는 자전거가 실제로 등장했다. 이 자전거(stringbike 줄자전거)는 체인 대신에 금속줄을 활용하고 있다. 이 자전거를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는 회사는 헝가리 회사인 Schwinn Csepel이다. 이 회사는 1928년부터 자전거를 제조하고 있다. 어릴 때 상상했던 자전거가 이렇게 실현되다니 참으로 놀랍고 반가웠다. (사진출처 / imgages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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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자전거 회사가 만든 체인없는 자전거

* 관련글:  모래로 만화를 그리는 헝가리 사람
               스케이트보드 타는 재미난 헝가리 신부님
               헝가리 공사장 근처에 주차해서는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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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6. 29. 08:20

요즘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여름방학중인 딸아이 요가일래(8살)는 자전거 타기에 푹 빠져 있다. 지난 해에 자전거타기를 배우려고 무척 애를 썼다. 그런데 어느날 배우다가 그만 크게 넘어졌다. 그후 한 동안 자전거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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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배울 생각을 했다. 자전거에 탄 상태에서 아빠가 밀어준다고 해도 거절했다. 끝까지 혼자 배우겠다고 우겼다. 두 발을 땅에 대고 조금씩 밀면서 균형을 잡는 법을 먼저 익혔다. 여러 날 이것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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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왼발을 페달에 얹고 오른발을 땅에 대고 밀면서 앞으로 나갔다. 지겨울 정도로 이것을 반복했다. 그러자 한 순간 두 발로 페달을 밟으면서 전진하게 되었다.

"아빠, 성공이야! 정말 쉽네!"
"여러 날을 힘들게 연습한 것을 벌써 잊었니?"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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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요가일래는 지지대가 없는 자전거를 처음 타게 되었다. 그런데 주위 어린이들의 자전거에 비해 너무 구식이다. 자전거 손잡이에 브레이크를 거는 장치도 없다. 이 자전거는 12년 전에 구입한 것이다. 브레이크는 페달을 뒤쪽으로 밟아서 한다. 아직 균형잡기에 능숙하지 못하니 내리막길에서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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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 자전거인데도 신식 자전거를 사달라고 딸아이가 조르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구식이든 최신이든 자전거 타기에 성공하고 타는 것 그 자체에 도취되어 있는 듯하다. 구식이라 자전거 몸체가 쇠뭉치로 되어 있어 너무 무겁다. 그래서 자전거를 아파트로 옮기고 내리는 일은 아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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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 전에 구입한 자전거 멀쩡하지만 8살 딸아이에게는 너무 무겁다.

어제는 우리집의 구두쇠인 엄마가 이 자전거를 보더니 한 마디했다.

"이 자전거 언니가 어렸을 때 타던 것이라 너무 오래 되었다. 가벼운 새 자전거가 필요하다."
"이 자전거 아직 좋아. 필요없어. 하지만 사주면 나야 좋지."
"네가 모아놓은 용돈으로 사야지."
"그럼, 엄마 아빠가 사고 내가 용돈에서 보탤께."
"올해는 이 자전거를 타고 내년에 사자."
"알았어."
 

구식이든 신식이든 자전거는 자전거다. 터무니없이 새 것을 사달라고 청하지 않는 딸아이가 대견스럽다. 

* 최근글: 내가 직접 찍은 49억원짜리 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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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 5. 1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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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초 폴란드 친구가 휴대전화로 문자쪽지를 보내왔다. 5월 3일 빌뉴스를 방문하는 데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4월 잠깐 우리집을 방문했을 때 자전거로 오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정말 그렇게 올까 궁금했다. 예정된 날 현관문에서 초인종 소리가 났다. 문을 열고 내려다보니 자전거 선수처럼 완전한 복장을 한 채 자전거를 들고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놀라웠다. 친구가 자전거를 즐겨 탄다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 자전거로 국경을 넘어 200여km를 타고 우리집에 오다니 그저 놀랄 수밖에서 없었다. 이날 친구에게 몇 가지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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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뉴스 우리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온 계기는?
- 내가 속해 있는 자전거 동아리가 폴란드 북동도시 수바워키에서 빌뉴스까지 자전거 여행을 마련했다.

- 출발지에서 우리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온 거리는?
-  233km

- 함께 온 일행은?
- 여자가 4명, 남자가 다섯 명이다. 평균 나이는 35세이다. 부부 한 쌍이 있다. 특히 같은 동아리 회원인 남편은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아내가 참가했다. 이들은 육아로 번갈아 가면서 참가하고 있다.  

- 힘들지 않나?
- 우리는 주말이나 긴 연휴 때 자주 먼거리로 자전거 여행을 하기 때문에 익숙해져 있다.

- 동아리의 자전거 여행 특징은?
- 우리 동아리는 최대한 자동차 도로를 피하고 숲 속 오솔길이나 들판 길, 비포장 도로를 이용한다. 이것이 우리 동아리의 가장 큰 특징이다.

- 폴란드에서 자전거 타기는 활발하나?
-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 비해서는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 자전거를 보니 몹시 무게운데 짐까지 해서 무게가 어떻게 되나?
- 텐트, 침낭, 요리도구, 비옷 등을 포함해 약 25kg이다.

- 언제부터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탔나?
- 6년전부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퇴근을 모두 자전거로 한다.

- 출퇴근 거리는?
- 왕복 약 40km이다. 걸리는 시간은 편도 약 1시간이다. 바르샤바 출퇴근하는 데 자전거는 승용차나 대중교통수단보다 더 빠르다. 1년에 평균적으로 6,000-8,000km 자전거를 탄다.

- 편한 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애용하는 이유는?
- 건강과 환경 보호라는 점도 있지만 차로 갈 수 없는 길을 따라 펼쳐진 자연을 즐기 수 있는 것이 내가 자전거 타기를 즐겨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우리 동아리는 여름철 거의 주말마다 폴란드 국내에서 자전거로 여행하고, 매년 해외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 현재 벨로루시로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자전거로 여행하고 싶다.
 
이들은 돌아갈 때는 기차를 타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갔다. 차가 갈 수 없은 길을 따라 펼쳐진 자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자전거 여행을 좋아한다는 친구의 말이 퍽 인상적이다. 이들 일행이 폴란드에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로 오면서까지 찍은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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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친구의 말이 쉽게 이해가 된다. 

* 관련글: 폴란드 친구가 요리한 다양한 한국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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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9. 30. 06:19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도시인 케다이네이에는 자전거 사업을 하면서 선행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람이 살고 있다. 그는 루슬라나스 리네바스(39세)이다.

루슬라나스는 겨울철에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를 돌면서 중고 자전거를 수거한다. 이것을 리투아니아로 가져와서 수리해서 여름철에 판매한다.

그는 주말이 되면 케다이네이 도심 공원에서 50대 자전거를 세워놓는다. 아침 10시에서 저녁 6시까지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타고 공원을 산책할 수 있다.

이 경찰은 각 자전거에 특별번호를 부여했고, 빌리고자 하는 사람은 개인증명서를 맡기고 일지에 기록한다. 만약의 분실을 막기 위한 것이다.

루슬라나스는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지금껏 100여대의 자전거를 선물했다. 그리고 선물 받는 아이들에게는 선행을 하도록 격려한다. 예를 들면 주변 환경을 청소하거나 나무를 심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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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슬라나스 리네바스 (사진출처: http://www.muge.eu/)

"선행은 삶의 도핑이다."라는 그의 말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 관련글: 자전거 타면서 술 마시는 이색 호프
               리투아니아 십대들의 자전거 높이뛰기 묘기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4. 30. 10:16


날씨가 좋은 어느 날 마르티나(17세)는 친구들과 함께 인근 공원에서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놀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파트 지하창고에 자전거를 갖다놓지 않고 아파트 복도 구석진 곳에 놓아두었다. 또 탈 일이 있으면 손쉽게 아파트에서 자전거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으므로 지하창고에 갖다놓을 것을 권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23세대가 사는 아파트 입구 현관문에는 늘 문이 잠겨 있고 열쇠나 코드번호를 알아야만 열 수 있다. 그래서 별다른 도둑 걱정 없이 자전거 등을 복도에 놓을 수 있었다. 물론 만약을 대비해 자전거에 자물쇠를 채워놓았다.

그렇게 지난 2주 동안 자전거는 아무런 탈 없이 복도에 있었다. 자전거나 놓인 공간에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있었지만, 이웃 사람들도 이해하는 듯 아무런 불평을 해지 않았다. 그래서 자전거를 더 오래 놓아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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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 자리에 자물쇠로 자전거를 난방관에 묶어놓았다. 혹시나 되돌아왔나 휠긋 쳐다본다.

그런데 바로 어제 도둑을 맞고 말았다. 잠깐 이었다. 이발소에 가려고 밖을 나갈 때 마르티나는 아파트 문을 닫을 때 분명히 자전거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후 누군가 밑에서 전화를 해서 "승강기 점검원"이라고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 입구 현관문에서는 비디오폰이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이런 사람들에게는 문을 열어준다.

한 30분이 지난 후 이발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자 마르티나 헐레벌떡 현관문으로 내려오더니 자전거를 가져간 사람을 못 보았나고 물었다. 30분 사이에 자전거 도둑을 맞은 것이다. 격분에 찬 감정을 가다듬고 마르티나는 경찰서에 신고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경찰이 왔다.

경찰과 함께 아파트 내에 집수리를 하고 있는 외지 사람들에게 혹시 자전거를 훔쳐 간 것을 목격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리고 경찰서에 가서 조서를 꾸미는 제안을 받았지만, 일을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 그만두고 말았다. 졸지에 자전거를 도둑맞은 마르티나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자전거가 이 세상 어딘가에 있으니 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얼마 후 마르티나는 친구와 함께 인근을 돌아다니면서 자전거를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과는 뻔했다. 나중에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자전거 도둑맞음에 속이 상했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일이라며 관리 소홀에 대해 나무라기보다는 마르티나를 위로해주었다. 요가일래는 슬퍼하는 언니 마르티나에게 "언니보다 더 자전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가져간 것이니 잊어버려라"라고 덧붙였다.

이런 좀도둑을 겪을 때마다 떠오르는 것이 있다. 하나는 1990년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일본인 친구하고 다른 친구 집을 방문하는 데 그 일본인 친구는 자전거를 자물쇠로 채우지 않은 채 그냥 길가에 세워두었다. 세 시간이 지난 후에 나와 보니 자전거가 여전히 그대로 있었다.

또 하나는 1992년 핀란드에서 겪은 일이다. 한 지인의 여름 별장에 갔다. 외딴 곳에 있는 별장에는 온갖 가구며 전기제품 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싹쓸이로 훔쳐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별장에서 다시 도시로 돌아올 때 이들은 문을 잠그지 않았다. 혹시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쉬어갈 수도 있으니 문을 잠그지 않는다고 현지인 친구는 답했다. 자물쇠 업계한테는 미안하지만, 온 세상에 이런 사회가 충만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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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1. 6. 13:01

어제 저녁 일이 있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중심가 광장을 지나갔다. 가로수 보호대에 잠겨 있는 자전거가 시선을 끌었다. 자전거 전체가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고, 두 바퀴엔 국화꽃이 꽂혀 있었다.

자전거 붙여져 있는 안내판을 보니 “사망한 자전거 이용자 추모”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비로 이 하얀 자전거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바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을 위한 추모하고, 리투아니아 도로 위 발생하는 참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지난 2007년 리투아니아 도로에서 사고로 자전거 이용자 73명이 사망했고, 569명이 부상당했다.

더욱이 겨울철엔 낮이 짧아 자전거 안전 운전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반드시 전등을 확인하고 안전모자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차 운전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상호존중이 절실히 필요한 계절이다. 사망자를 추모하는 동시에 리투아니아이든, 한국이든 모든 자전거 이용자의 겨울철 안전 운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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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9. 13. 16:59

보통 사람들은 일정한 공간에 있는 술집에서 의자에 앉거나 서서 맥주를 마신다. 이런 고정된 일상의 술집에서 벗어나 이동하면서 도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고, 숲 속의 길을 즐기면서 술을 마실 순 없을까? 속설에 따르면 특히 맥주를 마시면 뱃살이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살찌는 걱정을 하지 않고 맥주를 마음껏 마실 순 없을까?

이러한 환상적인 착안을 실현시킨 사람이 있다. 바로 리투아니아인 다류스 부드리스이다. 그는 ‘순록 사냥꾼’이라는 술집을 겸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가끔 맥주를 마시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웃집 아저씨를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술집을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먼저 자동차 바퀴 4개를 달고, 그 양쪽에 각각 자전거 페달 5개를 설치했다. 그 위에 자신의 음식점 실내 분위기에 맞춰 원목으로 의자와 탁자를 만들었다. 중간에는 운전사와 종업원이 탈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맨 앞에는 엔진 대신 맥주통을 놓았다. 식당 여종업원이 이 맥주통 위에 올라가 이동하는 동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페달이 모두 10개지만, 약 20명이 앉을 수 있다. 10명이 페달을 밟으면서 가고 싶은 대로 이동할 수 있다. 이동 속도는 시속 약 6km. 10여명이 함께 자전거도 타면서 맥주도 마실 수 있는 이 술집이 세상에 알려지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고, 곧 리투아니아의 명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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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7. 3. 16:46

요즘 리투아니아 십대들에게 인기 있는 취미는 자전거 높이뛰기이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에 위치한 빙기스 공원에서 자전거 높이뛰기를 하는 십대들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실패하고 또 실패해도 계속 도전해 성공한 노란색 윗옷과 회색 아랫옷을 입은 사람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리투아니아 십대들의 자전거 높이뛰기 한번 구경하세요.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