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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5. 24. 07:43

5월 13일(목) 딸아이 요가일래(8살)는 음악학교에서 학년말 노래발표회에 참가했다. 행사를 마치고 춥다고 하면서 아빠 품에 안겼다. 집에 와서 체온을 재어보니 38.6도였다. 별다른 증상은 없고 체온만 높았다. 요가일래는 알약 복용을 엄청나게 싫어한다. 그래서 해열제 좌약을 이용한다.

평소대로 좌약 복용을 몇 차례하면 고열증상이 완전히 살아지길 기대했다. 좌약을 넣은 후 6-7시간 후에 다시 체온이 올라갔다. 39.5도까지 올라갔다. 5월 15일 단시 임시적인 해열효과만 있는 좌약 삽입을 중단하고 theraflu를 복용시켰다. 물에서 타서 마시는 약이다. 이 약을 복용하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썼다.

"네가 이 약을 마시지 않고, 고온이 계속되면 병원에 가야 돼."
"병원 안 갈래."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약물을 마셨다.

5월 16일, 17일에도 주기적으로 고온증상이 나타났다. 17일 편도선을 살려보니 부어있었다. 아내와 함께 인터넷을 뒤져서 편도선염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다. 고온증상 6일째 되던 18일 약 복용없이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편도선 부기도 조금 가라앉았다. 물론 그 동안 학교를 보내지 않았다.

5월 18일 보건소 담당의사를 찾아서 진료를 받았다. 아내는 항생제 복용 결정에 매우 신중하다. 하지만 요가일래가 기침을 하고, 또한 편도선에 흰점이 남아있고, 염증 바이러스가 새로운 부위로 전이될 수도 있다고 의사는 항생제 복용을 권했다.  

이날부터 계속 요가일래는 하루 두 번(아침과 저녁 식사 후) 항생제 알약을 복용하고 학교를 가지 않고 있다. 그렇게 알약 복용을 거부하던 요가일래는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즐겁게 복용하고 있다. 항생제 복용을 무척이나 꺼리는 엄마의 신중함을 무색하게 할 정도이다.

5월 20일(목) 한 바탕 일이 터졌다. 항생제 알약 복용을 늘 엄마가 담당한다. 우선 밥을 든든하게 먹이고, 그 다음 약을 준다. 그런데 이날 오후 요가일래는 혼자 항생제 알약을 먹고 말았다. 늦은 저녁에 복용해야 하는 데 말이다. 집에 엄마와 아빠가 없었다.

이날 저녁 노래공연이 있었는데 항생제를 먹으면 더 빨리 건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해 먹었다고 했다. 약 복용을 싫어하던 요가일래가 약을 즐겁게 먹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렇게 부모 허락없이 혼자 먹은 것에 대해 경책했다.
     
"너, 알약 복용을 죽기보다 싫어하더니 잘 먹네."
"빨리 건강해지려고."
"하지만 부모 허락없이 앞으로 절대로 먹으면 안 돼!!!"
"알았어. 엄마가 집에 없으면 아빠에게, 아빠도 없으면 언니에게 물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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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식구들이 감기 등에 걸리면 최대한 항생제 복용을 피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쏟는다. 최근 감기와 기침으로 고생한 우리집 식구들이 복용한 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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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