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0. 6. 30. 10:37

6월 26일 리투아니아 전직 대통령인 알기르다스 브라자우스카스(77세)가 서거했다. 그는 리투아니아 현대 정치사에가 가장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 중 한 명이다. 1988년 리투아니아 공산당 서기장으로 선출되었고, 1989년 리투아니아 공산당을 소련 공산당으로 분리시켰다.

이는 리투아니아 독립운동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1990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후 그는 국회의장, 대통령, 국무총리를 두루 역임했다. 지난 20년 세월 동안 그는 무려 12년 동안 리투아니아 지도자로 일하면서 리투아니아의 유럽연합과 나토 가입에 큰 기여를 했다. 어제 우리 가족은 에스페란토 친구들과 함께 그의 시신이 임시 안치된 대통령궁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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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문행렬이 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름휴가철이라서 그런지 줄을 서지 않고 쑥쑥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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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국기 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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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신이 임시 안치된 대통령궁 후원에 있는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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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옆에는 그의 추모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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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당(사회민주당) 소속의 사람들이 조문을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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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궁 어귀의 모습이다.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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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조문행렬로 약 2시간을 예상했으나, 단 5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들은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일찍이어서 이렇게 레스토랑에서 담소를 한 동안 나누고 헤어졌다.

* 최근글: 내가 직접 찍은 49억원짜리 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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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 4. 15. 05:11

4월 10일 폴란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의 전용기가 러시아 스몰렌스크에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96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지금껏 비행기사고로 사망한 세계 각국의 대통령은 아래와 같다. (참고글: 례투보스 리타스 4월 12일 신문)

1. 필리핀 대통령 라몬 막사이사이 (Ramon Magsaysay)
1957년 3월 17일 세부 섬에서 비행기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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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볼리비아 대통령 르네 바리엔토스 (René Barrientos)
1969년 4월 27일 코차밤바 지방에서 헬리콥터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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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에과도르 대통령 하이메 돌도스 (Jaime Roldós Aguilera)
1981년 5월 24일 로하 지방에서 비행기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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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파나마 대통령 오마르 토리호스 (Omar Torrijos)
1981년 7월 31일 비행기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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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모잠비크 대통령 사모라 마셜 (Samora Moisés Machel)
1986년 10월 19일 남아공화국 상공에서 비행기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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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파키스탄 대통령 무함하드 지아 울 하크 (Muhammad Zia-ul-haq)
1988년 8월 17일 비행기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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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르완드 대통령 쥐베날 하브자리마나 (Juvénal Habyarimana)
1994년 4월 6일 비행기 격추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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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부룬디 대통령 시프리앙 은타랴미라 (Cyprien Ntaryamira)
1994년 4월 6일 비행기 격추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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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마케도니아 대통령 Boris Trajkovski
2004년 2월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에서 비행기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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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폴란드 대통령 레흐 카친스키
2010년 4월 10일 러시아 스몰렌스크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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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한국에서는 4월을 잔인한 달이라 부른다. 위에서 보듯이 비행기사고로 사망한 대통령 가운데 4명이 4월에 사망했다. 여기에도 역시 4월은 잔인한 달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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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0. 4. 11. 06:29

지난 10일 러시아 스몰렌스크 인근 숲에서 비행기추락사고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폴란드 정부대표단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들은 2차 대전 당시 가틴 숲에서 죽음을 당한 2만 2천여명의 폴란드인들을 추모하는 70주년 기념식에 참가하기 위해 가던 중이었다.

내 캠코더에 잡힌 폴란드 카친스키 대통령 생전의 모습

갑자기 국가 최고지도자와 중요인사 등을 잃은 폴란드 국민들은 지금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 폴란드 주요 일간지와 정부기관의 웹사이트를 방문해보니 이들의 슬픔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아래에서 보듯이 대부분 첫화면이 현재 검은색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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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의 대표적인 일간지 Gazeta Wyborcza 첫화면 wyborcza.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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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Polityka 첫화면 polityka.pl (참고: 빨간색과 흰색은 폴란드 국기 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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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일간지 Super express 첫화면 s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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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TV 방송사 첫화면 tv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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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의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사이트 gazeta.pl 첫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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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대통령 웹사이트 president.pl 첫화면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폴란드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 관련글: 내 캠코더에 잡힌 폴란드 카친스키 대통령 생전의 모습
               폴란드 친구가 요리한 다양한 한국음식들
               폴란드 여대생의 유창한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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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4. 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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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일(목) 미국 오마바 대통령이 발트 3국 대통령을 프라하에 초대했지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 초대에 응하지 않고 대신 국무총리를 보냈다.

이날 리투아니아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Dalia Grybauskaitė)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폴란드 레흐 카친스키(Lech Kaczyński)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오른쪽 사진: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사진출처: source link)

오늘 토요일 음악회에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에 접속하니 카친스키 대통령이 비행기 추락으로 서거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

소식에 따르면 10일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부부 등이 탑승한 러시아제 비행기가 러시아 스몰렌스크 공항에 접근하던 중 나무와 부딛쳐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이날 카친스키 대통령 일행은 폴란드와 러시아간 여전히 갈들을 빗고 있는 '카틴 숲 사건'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스몰렌스크로 가던 중이었다.

이 사건은 제 2차 세계대전 중 스몰렌스크 인근 카틴 숲에서 폴란드인 2만 2천여명을 암매장한 사건이다. 소련은 이를 나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고, 폴란드는 이를 소련 비밀경찰의 소행이라 주장하고 있다. 

폴란드는 이 사건을 국제범죄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관련자료 공개와 범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카친스키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영토내 서거가 앞으로 이 사건 해결과 양국간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중세시대에 수세기 동안 국가연합을 이루며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1차 대전후 폴란드가 빌뉴스를 점령함으로써 두 나라는 외교단절이라는 최악의 상태를 맞았다. 1990년 리투아니아가 소련에서 독립한 후 두 나라는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2008년 2월 16일 리투아니아 독립기념일을 맞아 빌뉴스를 방문한 폴란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번 추락으로 사망한 모든 사람들의 명복을 머리 숙여 빈다.



사건 현장을 전하는 유튜브 동영상이다.


`카틴 숲 사건'은 폴란드인들이 러시아에 대해 가진 원한의 상징 중 하나이다. 오늘 폴란드인들이 즐겨하던 농담 하나가 떠올라 소개한다.

러시아인, 독일인, 폴란드인 세 사람이 함께 비행을 하고 있었다. 비행기가 독일 상공을 날자, 독일인이 갑자기 차고 있던 시계를 풀어 밖으로 던져버린다.
폴란드인: 왜 아까운 시계를 버립니까?
독일인: 아, 우리나라에는 시계가 너무 많아서요.

비행기가 다시 러시아 상공을 날자, 러시아인이 마시고 있던 보드카를 병 채로 밖으로 던져버린다.
독일인: 왜 피 같은 술을 버립니까?
러시안: 아, 우리나라에는 보드카가 너무 많아서요.

비행기가 다시 폴란드 상공을 날자, 폴란드인이 옆에 않아 있던 러시아인을 갑자기 들더니 밖으로 던져버린다.
독일인: 아니, 사람을 밖으로 던져버리다니...
폴란드인: 우리나라에는 러시아인들이 너무 많아서요.

— 해설: 오랫동안 러시아와 소련의 지배를 받은 동유럽에는 러시아인들에 대한 반감들이 상당히 강하다. 그래서 이들에 얽힌 풍자나 농담들이 수없이 많다.  

* 최근글:
대통령 잃은 폴란드 인터넷은 흑백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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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 8. 18. 18:51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민주주의와 이를 얻기 위한 투쟁의 상징이신 분이 돌아가셨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성사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의 물꼬를 크게 터신 분이 돌아가셨다. 북동유럽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 언론도 즉각적으로 그의 서거 소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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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하는 리투아니아 인터넷뉴스 사이트 (사진: delfi.lt 캡쳐화면)

1990년대 중반 경기도 광명시 한 운동장에서 김 전 대통령의 연설을 직접 들어보았다. 그의 포효같은 강열한 연설이 아직도 귀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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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2000년 10월 13일 노벨 평화상 수상자 발표소식을 들었다. 너무나 기뻐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이날 저녁 주위사람들을 불러모아 한턱을 내기도 했다.

올해는 노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전 대통령마저 잃으니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두 분 모두에게 고개 숙여 명복을 빈다. 나아가 이 두 분의 혼이 힘을 합쳐 한반도 통일에 기여해주길 바란다.

* 관련글: 盧, 아기 음식 뺏는 듯한 사진의 진실은
* 최근글: 후진국에 살고 있어 미안하오, 하지만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5. 3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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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 사진 (출처: 봉하사진관)

그의 육신은 이제 한 줌의 재로 남았다. 더 이상 그의 육신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어제는 유튜브에 올라온 그의 동영상들을 보면서 그가 없음에 더욱 마음 아파했다. 언제 우리가 그와 같은 지도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많은 동영상 다섯 개를 한 곳에 모아본다.

1. 추모곡-WE BELIEVE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Song by 락별 From 울트라컨디션



2. 대통령의 유머 - 노무현



3. 슬픔과 노여움- 노무현 대통령 연설



4. 태안 기름유출사고 관련 장관 보고 받는자리에서...



5. 노무현-독도 명연설
 


이렇게 역사정신이 투철하고 당당한 지도자를 잃어버리다니 애통하고 애통하고 또 애통하다.

* 관련글: 盧, 아기 음식 뺏는 듯한 사진의 진실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28. 21:05

방금 아고라 즐보드 포토즐에서 "아기 사진 ..사실은 이렇습니다"이라는 글을 보았다. 일전에 이와 관련된 사진을 처음 접하자마자 가슴이 아찔했다. 바로 이 사진 속 노무현 전직 대통령 행동은 여지없이 질타를 받을 만한 것이었다.

전후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 사진만 본다면 아기에게 줄 음식을 주는 척하면서 자기가 뺏아먹는 얄굿은 어른으로 왜곡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사진출처: 아고라 즐보드 포토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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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사진을 다 보면 그의 소탈한 인간미를 한 눈에 느낄 수 있지만, 일부만 보면 얼마든지 자의적으로 쉽게 왜곡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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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사실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지만, 이렇게 사실을 엄청나게 왜곡하는 자료가 될 수 있음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한다. 이 사진처럼 사후라도 그의 진실과 업적이 역사가 재대로 평가할 날이 올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란다.

▶이승에서 마지막 밤, 편히 쉬시고 다시 한국 땅에 태어나 못 다한 일을 이루소서!◀

* 관련글: 5살 꼬마 촛불 영상, 당당한 盧 되살아난 듯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27. 16:57

"국민들 추모행렬에 물대포 대기하다니"
경찰, 추모행렬 '촛불'로 이어질까 전전긍긍
경찰 '통제'에 추모 시민들 분노... 곳곳에서 경찰에 항의 "국민으로서 모멸감 느낀다"

위 오마이뉴스를 접하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일어났다.

작금의 분향소에서 일어나는 경찰들의 행위를 보면 "애석하고 비통한 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어긋남이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라"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이 심히 의심스러워진다.

정말 이런 지시를 내렸을까?
내렸다면 분향소 경찰의 행태는 정중히 모시기에 부합되는가?
아래 유튜브 동영상에 답이 있다.




자, 그렇다면 정중히 모시기에 부합되지 않는 경찰은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한 꼴이 된다. 경찰이 대통령 위에 있는 셈이다. 대통령의 지시를 듣지 않는 경찰이라면 이는 결국 대통령의 통제능력 결여와 직결되는 것이 아닌가? 이는 대통령의 영(令)이 서지 않고 있음을 입증한다. 영(令)이 더 이상 서지 않는 대통령이라면 그 존재 가치도 영(零)이다.  

각설하고, 분향소 물대포 기사를 읽다보니 일전에 인터넷에서 본 세계 각국의 물대포 사진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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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권우성) 속 물대포가 최루탄 장총으로 변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사진을 올려보았다.

* 관련글:
5살 꼬마 촛불 영상, 당당한 盧 되살아난 듯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5. 26. 19:58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 올라온 "촛불 들지 마세요"라는 영상을 보았을 것을 것이다.
방금 이 영상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1. 당당한 노무현 전직 대통령이 살아돌아온 듯하다

경찰 무리에 둘러싸여 촛불을 왜 꺼야하는 지를 묻고 따지는 시민들에게서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고 주먹을 치켜 올린 당당한 노무현 전직 대통령이 되살아돌아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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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촬영: 김종구)

2. 추모의 촛불 부정은 곧 국민장 부정

경찰은 촛불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촛불을 든 시민의 통행을 막고 있으며 끝까지 촛불을 꺼라고 한다. 고인의 추모에 촛불이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이 이해할 수가 없다. 곧 촛불을 부정하는 것은 추모를 부정하는 것이고, 추모를 부정하는 것은 정부가 결정은 '국민장'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국민장'이라 이름지어 놓고 경찰차로 막어놓은 형국을 세계가 어떻게 바라볼까? 우스꽝스러운 코메디 연출의 극치이다. 전직 대통령 분향소를 둘러싼 경찰차야말로 세계의 조소꺼리이다. 이런 조소꺼리 나라 대통령은 진정 부끄러움이 없단 말인가!

3. 촛불을 무서워하는 자 결국 쉽게 촛불로 망하리라

이 정부는 왜 그리 작은 촛불 하나, 바람 불면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촛불을 무서워할까? 촛불은 하나에서 백만, 천만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촛불은 사람의 영혼을 가라앉히고 정제해준다. 그러므로 촛불 시위자야말로 이 세상에 가장 평화로운 시위자이다. 이런 시위는 경찰이 강제로 막을 것이 아니라 그냥 놓아두어도 절로 질서유지가 될 것이다.

'국민장'의 자발 분향소를 경찰버스로 주위를 봉쇄해놓고, "버스가 둘러싸고 있으니까 분향하는 데 오히려 아늑하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과연 누구의 말을 전했을까, 아니면 본인이 지어낸 말이었을까? 궁금하다.  
     


위 영상을 보면서 이런 당당한 시민들과 촛불이 지속되는 한 촛불을 무서워하는 자는 결국 쉽게 그 촛불로 망할 것이다는 믿음이 솟구쳐 올라왔다.

 * 관련글:  盧, 아기 음식 뺏는 듯한 사진의 진실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5. 24. 17:28

중앙일보는 '야후 재팬'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두고 '노씨 사망(盧氏 死亡)', '노씨 자살(盧氏 自殺)' 등의 표현을 사용해 국내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이 보도에 따르면 24일 오전 한 블로거는 야후 재팬의 화면에 올라왔던 '노씨 사망' 표현을 캡처해 올리면서 "웹서핑을 하던중 일본의 언론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의 칭호를 '노씨'로 표현하고 있어 분통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마땅히 '전 대통령' 이란 칭호와 예우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해외의 언론들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읽고 북동유럽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 언론들은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해졌다. 주말이나 종이판은 발행되지 않으니 인터넷판에서 관련기사를 찾아보았다. 세 곳 모두 제목에 '전직 한국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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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대표적 인터넷뉴스 사이트 delfi.lt, '전직 한국 대통령'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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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최대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 '전직 한국 대통령'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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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일간지 빌냐우스 디에나, '전직 한국 대통령' 표현

'씨(氏'에 해당하는 리투아니아어는 'ponas'이다. 일본에서의 정치인 뒤에 붙이는 '씨(氏)'의 진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이런 경우 자국의 관례보다는 해당국의 예의를 의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일본은 한국의 이웃에 있다.    

후기: 아래 댓글로 어느 분이 일본에서 성 뒤에 붙이는 '씨(氏)'는 그 사람에 대해 최대한 예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일간 언어적 문화차이를 새삼 느끼게 한다.

* 관련글: 탄핵된 대통령 나라에서 접한 盧대통령 서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5. 24. 10:11

태어난 나라 한국과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가 동시에 세계적 이목을 받았던 보기 드문 때가 있었다. 바로 2004년 봄이었다.

당시 노무현 한국 대통령과 롤란다스 팍사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2002년 12월 각각 이변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닮은꼴을 하고 있었다. 노 후보는 대통령 자리를 따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던 이회창 후보를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팍사스 후보는 대선에서 발다스 아담쿠스 현직 대통령에 이어서 2위를 했지만, 결선투표에서 당선됐다. 

노 대통령은 정치적 배경이 없는 지방 평민 출신으로 50대의 젊은 나이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는 국민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개혁과 변화'로 인식하고, 개혁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팍사스 대통령도 지방 평민 출신으로 47세 젊은 나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질서와 변화'의 기치를 내걸고 당선되었다. 하지만 둘 다 태생의 한계인 국회 다수당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개혁다운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늘 탄핵 위협에 직면했다.

이런 유사점을 지닌 두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2004년 임기가 만료되는 국회에 의해 역사상 최초로 또 비슷한 시기에 탄핵소추를 받았다. 먼저 팍사스 대통령은 수개월에 걸친 조사와 심의, 증거 수집을 거처 2004년 2월 국회로부터 탄핵소추되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팍사스 대통령이 헌법과 대통령선서를 위반해 탄핵되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을 근거로 4월 6일 국회는 팍사스 대통령 탄핵을 최종 결정했고, 팍사스는 유럽에서 최초로 탄핵받은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되었다.

한편 2004년 3월 9일 한국 국회는 한나라당-민주당의 공조로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측근비리, 경제파탄 사유로 탄핵소추를 발의했다. 이후 국회는 증거조사나 심의도 하지 않고 또한 대통령의 해명 기회도 없이 곧바로 3월 12일 경위권이 발동된 상태에서 탄핵소추를 의결했다. 한국 헌법재판소는 리투아니아와는 달리 5월 14일 탄핵심판을 기각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

당시 초고속으로 이루어진 한국 국회의 탄핵소추는 수개월에 걸쳐 여러 번의 의결을 거치고 철저한 증거조사와 심의를 하는 리투아니아 국회의 탄핵소추와 현저히 비교되었다. 탄핵 소추를 계기로 당시 리투아니아 사회에는 한국과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많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 동안 노무현 전직 대통령 가족의 검찰 소환 등에 관한 소식이 간간이 이곳 언론에서도 보도되었다. 23일 그가 결국 정신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바위에서 투신해 서거했다는 소식에 한 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날 리투아니아 언론도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발틱 뉴스 서비스(BNS) 통신은 이날 인터넷 속보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했다.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라는 유서를 소개했다. 

이 통신사의 보도를 대표적 인터넷 뉴스 사이트 Delfi.lt 등 여러 포털사이트가 전했다. 한편 리투아니아의 최대부수 조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는 인터넷판에 AFP, BNS와 lrytas.lt inf.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노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뿐만 아니라 외국 정상,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 누리꾼 등의 반응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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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하는 례투보스 리타스 인터넷판 기사 화면캡쳐

이 기사는 다른 해외 인물 기사에 비해서 비교적 많은 댓글이 달렸다. 현재 시각 45개가 달려 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행위는 자연에 대한 가장 죄이다", "왜 좋은 사람만이 의식이 있는가?", "책임 있는 사람이다", "존경받을 받을 만한 전직 대통령이다", "리투아니아에도 이런 책임 있는 정치가가 나와야 한다"......

차라리 당시 팍사스 리투아니아 대통령처럼 탄핵 당해서 후일을 기했더라면 정의감 넘치는 분의 생명을 이렇게 처참하게 보내지는 않을텐데...... 어느 리투아니아인의 댓글처럼 "안식처에서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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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반응 이해한다는 검찰 이해 못해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