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3.11.08 돌잔치 옷 직접 만든 반쪽 한국인 아빠 만세! 4
  2. 2013.10.26 무모함의 극치로 태어난 유럽 도시의 명품 풍경들 3
  3. 2013.04.10 도로 반대편에 가는 데 750m 빙빙 둘러가야
  4. 2013.03.21 바르샤바 도시를 예쁘게 하는 거리 예술 작품
  5. 2012.12.15 휘영 찬란한 바르샤바 문화궁전 야경
  6. 2012.10.17 영국 vs 폴란드 축구 명장면 물에 빠진 경기장 3
  7. 2012.06.15 유로컵 열띤 응원 경기장에 휴대폰 게임녀
  8. 2012.06.14 붉은 악마 방불케 하는 폴란드 축구 응원
  9. 2012.06.06 유로컵 열리는 바르샤바 지하철 타보기
  10. 2012.05.24 바르샤바 중앙역에 내리니 한국이 반기는 듯 3
  11. 2012.05.24 4계절 순서의 끝이 겨울 대신 봄인 까닭은? 1
  12. 2012.05.23 버스에 본 공공예절 실종 맨발녀 15
  13. 2012.05.23 15년 전 내가 심은 나무에서 새소리가 들리네 2
  14. 2012.05.22 구글번역기로 소통하는 말이 다른 두 아이 2
  15. 2012.02.12 폴란드 도심 거리에 난로가 따끈따끈 1
  16. 2012.01.31 바르샤바 6억4천백만달러 축구경기장 개관 2
  17. 2011.10.07 폴란드 여성의 기막힌 주차에 숨은 사실은 4
  18. 2011.08.31 리오를 물씬 풍기는 바르샤바 거리 축제
  19. 2011.08.05 K-팝 공연 개최 기원하는 바르샤바 플래시몹 3
  20. 2011.06.11 바르샤바 거리에서 봉춤 추는 여인들
  21. 2011.06.08 견고한 벙커로 변형할 수 있는 단독 주택
  22. 2010.04.14 폴란드 참사 애도현장 인증샷 찍지 않은 까닭 2
  23. 2010.04.09 폴란드 친구가 요리한 다양한 한국음식들 5
  24. 2009.11.16 폴란드 주유소 길바닥에서 주운 한글 볼펜 5
  25. 2009.10.07 파란 물결 출렁인 일요일 바르샤바 거리
  26. 2008.12.12 북한으로 오해받아 입국거절 당하다
  27. 2008.11.21 인어 여인 왜 검과 방패 들었나
  28. 2008.09.12 겹겹이 광고지 외투 입은 바르샤바 가로등 1
생활얘기2013. 11. 8. 06:53

유럽에 살면서 사귄 좋은 친구들 중 한 명이 폴란드 바르샤바에 살고 있다. 아버지는 폴란드인이고 어머니는 중앙 아시아 출신 한국인이다. 1991년 1월에 처음 만나 지금까지 서로 왕래와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이 블로그에도 여러 번 직간접적으로 소개했다. 

이름은 라덱(라도스와브, 라도스와프)이다. 어머니는 그래도 이름에 한국인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두 번째 이름을 "동일"로 지었다. 그래서 여권에는 첫 번째 이름과 두 번째 이름이 함께 기재되어 있다. 이는 "동쪽에서 온 한 사람"(東一)이라는 뜻이다. 

결혼을 늦게 한 친구는 지난해 10월에 첫 아들을 낳았다. 아내는 폴란드 북동지방 출신으로 리투아니아인이다. 이 지방 주민들은 대부분 리투아니아인이다. 친구는 자신의 어머니처럼 아들에게 한국명으로 두 번째 이름을 선물하고자 했다. 

열심히 궁리하다가 나에게 부탁했다. 여러 가지 이름을 짓느라 나도 고민하다가 어느 한 순간에 친구의 한국어 이름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동일"이니, 아들은 "동이"로 하면 어떨까...... 대대로 "동삼", "동사", "동오"...... 친구는 아주 만족했다. 동쪽에서 온 1세대, 2세대, 3세대 등 두 번째 이름을 통해서 쉽게 자신의 정체성을 알 수가 있겠다.

그리고 1년 뒤인 지난 10월 하순 "동이"는 첫 돌을 맞았다. 비록 반쪽 한국인이지만 친구는 아들에게 한국인의 돌잔치 흉내를 내고 싶어했다. 9월에 우리 집을 방문했을 때 그는 돌잔치 상에 놓을 물건들이 무엇인냐고 나에게 물었다. 정말 한국식으로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최근 친구는 돌잔치 사진을 여러 장 보내왔다. 한마디로 대단했다. 탁자에는 검은콩과 흰콩으로 "축돌", "동이"으로 멋지게 장식 기념물을 만들었다. 


아들은 돌잔치 옷까지 입고 있었다. 아마 한국에 사는 지인이 보내준 듯했다. 


탁자에 놓은 돌잔치 물건 중 동이는 제일 먼저 책을 집었다. 그런데 더 깜짝 놀랄만한 사진이 있었다. 


친구가 돌잔치 옷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누군가 선물했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것이 아니고 이렇게 직접 만들다니!!! 참으로 대단한 정성이다. 폴란드에서 아들의 한국식 돌잔치 옷을 쉽게 구할 수가 없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대신 가위로 천을 자르고, 재봉틀로 옷을 박았다. 


반쪽 한국인의 상상초월 한국 사랑을 느끼게 한다. 12년 전 해외 출장으로 딸아이의 돌잔치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내 자신을 돌아보니 초라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폴란드 친구에게 박수를 보낸다. 사진을 보자마자 "만세~~~"라고 친구에게 문자쪽지를 보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 10. 26. 06:52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무모함의 끝은 어디일까? 담력의 깊이에 따라 다르겠다. 하지만 러시아인 두 청년에게는 그 무모함의 끝은 없어 보인다. 비탈리 라스카로프(Vitaliy Raskalov, 20)와 바딤 막호로프(Vadim Makhorov, 24)는 높은 건물의 최고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사진 찍는 사람으로 아주 유명하다.
                    Vitaliy Raskalov (http://raskalov_vit.livejournal.com)  
                    Kirill Vselenskiy (http://kirbase.livejournal.com)


올해 이들은 스웨덴을 시작해서 포르투갈까지 유럽 7개국을 돌면서 12개 도시에 있는 높은 건물의 지붕 꼭대기까지 올라가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꼭대기에 올라가 잠을 자면서 촬영을 위한 좋은 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들이 유럽을 돌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사진출처: raskalov-vit.livejournal.com 2, 3]

폴란드 바르샤바 문화궁전 근처 (지상 150미터)

독일 쾰른 대성당 (지상 150미터)

프랑스 파리 건설 현장 크레인  

프랑스 파이 노테르담 대성당  (지상 90미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성당과 크레인 (지상 170미터)

스페인 베니도름 고층건물

아래 영상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다리를 건설하는 크레인 위


이들의 사진을 보면 왜 이들이 무모하게 높을 곳을 향해 자꾸만 올라가는지 그 이유가 쉽게 이해된다. 하지만 이들의 올라가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고 동안 너무나 아찔아찔해 자꾸만 눈길이 다른 곳으로 간다. 이들의 이어지는 도전이 무사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4. 10. 07:33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바르샤바 도로가 있다. 다름이 아니라 도로 반대편 지점까지 걸어서 가는 거리가 무려 750m이다.

공원이 있는 도로변에서 건너편까지 가는 횡단보도가 없어 빙빙 둘러가야 한다. 번화한 도로이지만, 시민의 편의를 위해 도로를 건설할 때 횡단보도나 지하도 혹은 육교를 고려하지 않은 탓이다.  

* 사진출처: wiocna.pl

실제로 이 도로가 있는 지 구글 지도를 통해 확인을 해보았다. 바르샤바 기차 중앙역에서 약간 남쪽에 위치한 곳이다. 


도시 계획이나 도로 건설 관계자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 3. 21. 09:22

우리 아파트 1층 벽은 낙서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말끔히 청소를 해도 소용이 없다. 금방 누군가가 스프레이로 낙서를 해놓기 때문이다. 이런 낙서는 사람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한편 도시의 추한 곳이나 버림받은 듯한 공간에 그림을 그리거나 문양 도자기 등을 붙여서 도시에 생동감과 아름다움을 심어주는 예술가도 있다. 
 

오늘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거주하는 거리 예술가 네스푼(NeSpoon)의 작품을 소개한다. 더 많은 작품은 그녀의 사이트(http://www.behance.net/NeSpoon)에서 볼 수 있다.


절로 감탄이 일어난다. 거리 예술가의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준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12. 15. 06:02

여러 해만에 바르샤바 야경을 볼 수 있었다. 다 재외선거 투표 덕분이었다. 해가 짧고 춥고 눈이 내리는 겨울철엔 거의 이동을 하지 않는다. 대통령 선거 투표를 위해 바르샤바를 방문했다.

곳곳의 야경을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바르샤바 중앙역 인근에 있는 문화 궁전 하나만 보아도 그 휘영 찬란함에 눈이 즐겨웠다. 회색 잿빛으로 만연한 낮 대신 장식등이 밝히는 밤이 그나마 위로를 해준다.

 

위 동영상은 성탄절 장식등이 설치되어 있는 바르샤바 거리 모습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0. 17. 21:38

한국과 이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전전을 치르는 비슷한 시각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폴란드와 영국이 축구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 경기는 다 끝내지 못하고 비로 인해 연기되었다.

2012년 유로컵 축구 개막전이 열린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은 5억파운드 건축비가 든 폴란드 축구의 자랑거리이다. 개폐식 지붕으로 되어 있는 이 경기장이 왜 우천에는 속수무책이었을까?

지붕을 덮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15분이다. 경기장 관리자 측은 "경기장 지붕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거나 강풍이 불거나 젖어 있을 때에는 덮을 수가 없다. 특히 젖은 상태에서 덮으면 지붕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해명했다. 


누리꾼들 사이에 이날 경기의 최고 장면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물에 빠진 경기장이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6. 15. 06:39

현재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유로컵을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특히 아래 거리응원 사진 한 장이 폴란드 사람들의 축구 사랑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폴란드 바르샤바 유로컵 거리응원

아래 동영상은 6월 12일 폴란드와 러시아 경기가 펼쳐진 바르샤바 국립경기장 안의 모습이다. 이 또한 폴란드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주변 축구 관전객의 응원 함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폰 게임을 즐기는 한 여성이 포착되었다. 적지 않은 돈을 주고 경기장에 왔다면 응원은 못할 망정 적어도 조용히라도 관전해야지......
 

이는 축구 경기장에 간다고 해서 다 응원객이 아님을 증명해준다. 그 상황 속에서 확실하게 어울리지 못하고 딴짓하는 이들이 세상에 어디 이 여성뿐이겠는가!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6. 14. 06:04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를 통해 붉은 악마의 거리응원은 세계적 명성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약 10만명의 붉은 악마가 시청앞 광장에 모여 한국 축구를 응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도 중요한 경기가 열릴 때마다 붉은 악마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응원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이 거리응원은 한 문화적 요소로 세계에 널려 펴져갔다.

* 폴란드 바르샤바 유로컵 거리응원

지금 동유럽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는 2012 유로컵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공동개최국인 폴란드는 그리스, 체코, 러시아와  한 조를 이루고 있다. 개막전 경기는 폴란드와 그리스였다. 이때 약 10만명이 바르샤바 중앙역 광장에 모여 거리응원을 펼쳤다. 과히 우리나라의 붉은 악마를 방불케 한다.


  
아래 영상은 폴란드 축구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브스키(Robert Lewandowski)가 독일 분데스리가 2011/2012 시즌에 넣은 골모음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거출한 공격수가 있기를 바래본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6. 6. 06:06

곧 2012년 유로컵 축구대회가 열린다. 6월 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막전이 열리고, 7월 1일 우크라이나키예프에서 결승전이 열린다. 혹시 축구에 관심있는 분들 이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오는 한국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다. 오늘은 일전에 바르샤바를 방문해 타본 지하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바르샤바 시내 교통체증은 유명하다. 지하철은 노선이 하나뿐으로 남북을 연결하고 있다. 남쪽 교외에 사는 친구는 차로 마중을 나올 수 있지만 교외와 시내 중심가 가운데까지 지하철 이용을 권했다.


바르샤바 지하철은 5년 전 마지막으로 타본 것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반 걱정반으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해서 겪은 낯설은 지하철 승차법에 혼란스러웠던 일이 떠올랐다. 1회용 승차권을 구입하고 지하철을 탄 후 자동교환대에 표를 넣고 500원을 되돌려받았다. 번거러웠다. 함께 간 딸아이가 피곤하고 귀찮은 듯 "기념으로 그냥 표를 (빌뉴스) 집으로 가지고 가자"고 말했다.

바르샤바 지하철 중앙역에 도착하니 사람이 표를 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지하철 입구에 무인승차권 판매대가 있고, 동전이나 지폐,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앞선 사람이 지폐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여러 판매대로 돌아가면서 시도해 보았다. 다행히 내 지갑에는 동전이 있었다. 


판매대에는 지하철 노선과 권역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폴란드어로만 되어 있었다. 폴란드어를 조금 알지만, 약속 시간이 넉넉하지 못한 터라 당황스러웠다. 힘들었지만 1회 승차권을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지하철을 탈 때 승차권을 유효화시키기 위해 개찰구를 이용한다. 나올 때도 이 개찰구를 통해서 나오려고 하는데 현지인이 개찰구가 없는 곳으로 나오라고 손짓을 했다. 



빌뉴스로 돌아올 때는 폴란드인 친구가 환승주차장까지 차로 이동한 후 중앙역까지 함께 지하철을 이용했다. 역시 현지인이라서 달랐다. 그는 1회 승차권을 구입하지 않고, 20분 여행권을 구입했다. 가격 차이는 1즐로티(약 400원)이었다.   


참고로 바르샤바 대중교통 요금표는 다음과 같다. 이는 버스, 전차, 지하철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20분 여행: 2.60즐로티 (유효화를 시킨 이후부터 20분 동안 무제한 대중교통 수단 이용)
   40분 여행: 3.80즐로티 (유효화를 시킨 이후부터 40분 동안 무제한 대중교통 수단 이용) 
   60분 여행: 5.20즐로티 (유효화를 시킨 이후부터 60분 동안 무제한 대중교통 수단 이용)
   1회 승차권: 3.60즐로티(동일한 교통수단으로 유효화시킨 이후부터 120분 미만) 
   1일 승차권: 12즐로티 (유효화시킨 이후부터 24시간 동안 무제한 대중교통 수단 이용)
   3일 승차권: 24즐로티 (유효화시킨 날부터 마지막일 23시 59분까지)

어린이 학생 등은 50% 할인이다. 보다 상세한 바르샤바 대중교통 요금표(영어) 안내는 여기서 얻을 수 있다. 바르샤바 여행객을 위해 피상적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5. 24. 06:24

폴란드는 리투아니아와 지리적으로 이웃한 나라이다. 역사적으로 두 나라는 14세기 후반부터 18세기 말까지 국가연합의 형태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5년만에 다시 폴란드를 방문했다. 국제선 버스를 타고 바르샤바 중앙역 근처에 내렸다.  

1990년 처음 폴란드 바르샤바 중앙역을 방문했을 때 주변 고층건물이라곤 바로 아래 사진에 있는 문화궁전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높은 빌딩들이 큰 숲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눈부신 외형적인 발전상보다 한국인인 나에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름이 아닌 주변 빌딩에 걸려있는 광고들이었다. 중앙역 맞은편에 LG, Hyundai, KIA의 광고가 돋보인다. 


이것을 보고 있으니 마치 한국이 한국인을 반기는 듯했다. 버스 여행으로 지친 몸이 생기를 되찾는 것 같았다. 지금은 다국적 기업의 시대이지만 얼마나 많은 외국인들이 LG, Hyundai, Kia가 한국을 모태로 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5. 24. 05:12

 "4계절을 순서대로 말해 봐."라고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게 부탁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지."라고 답했다.

이렇게 서양이든 동양이든 일반적으로 4계절을 말할 때 그 시작이 봄이고, 그 끝이 겨울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시작이고, 잎과 열매가 다 떨어진 겨울은 끝이다. 즉 봄은 생명이요, 희망이요, 기쁨이다. 반면에 결운 죽음이요, 절망이요, 슬픔이다. 

최근 방문한 바르샤바 친구집에 걸려있는 액자와 전등이 참 인상적이었다. 거실 천장에는 네 개의 등이 달려있었다. 그런데 등에 그려진 그림이 제각각 다른 모습을 띄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무엇을 상징하는 지를 쉽게 알 수 있었다. 바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었다. 이 네 개의 등은 친구가 직접 손으로 만든 것이니 세상에서 유일한 물건이다.


정면에 걸려있는 액자를 보니 혼란스러웠다. 왜 여름이 제일 왼쪽 시작점에 있고, 봄이 제일 오른쪽 끝점에 있을까? 일반적인 순서와는 전혀 달랐다. 다소 의아해 하는 내 모습에 친구 라덱이 그 까닭을 간단하게 설명해주었다. 


"이것은 내 철학이다. 흔히들 4계절 순서 끝을 겨울이라 말하지만 나는 이를 봄이라 생각한다. 내 4계절 끝은 죽음과 슬픔의 겨울이 아니라, 바로 소생과 기쁨의 봄이다."


친구의 설명을 듣고 보니 액자의 4계절 순서가 혼돈없이 더 의미있게 다가왔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5. 23. 09:00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했다. 교통수단은 버스로 정했다. 현재 빌뉴스-바르샤바 노선에는 고급버스 Simple(심플레)도 운행되고 있다. 비용은 좌석위치, 구입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1달 전 한국돈으로 1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화장실 가까이에 있는 버스 중간 자리였다. 거리는 500km이고, 소요시간은 8시간이다. 


중간에 운전사 교체를 위한 5-10분 휴식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식사를 위한 긴 휴식시간(30분)은 없었다. 국경선을 통과하는 국제버스이지만 두 나라 모두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인해 여권과 세관 검사는 없어졌다. 물론 수시로 불신검문은 이루어지고 있다. 

자동차보다는 승차감이 훨씬 떨어졌지만 그런 대로 이번 버스여행은 만족스러웠다. 좌석도 일반버스보다더 넓어서 옆 사람의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 특히 화장실이 있어서 걱정없이 음료수를 마실 수 있었다. 


버스여행중 눈에 거슬리는 모습이 하나 있었다. 한 승객이 내밀은 맨발이었다. 한 승객이 머리를 좌석의 팔 지지대에 의지하고 자고 있는데 반대편 한 여자 승객이 그 쪽을 향해 한참 동안 맨발을 뻗고 있었다.    
 

버스등 대중교통 수단에서 이런 공공예절 실종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는 여름철이다. 하지만 동서양 어디서든지 이런 꼴불견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5. 23. 06:54

1990년대 유럽을 여행하면서 기회 있을 때 나무를 심었다. 헝가리 시골 포도밭에는 아몬드 묘목을 심었고, 폴란드 크라쿠프에는 헝가리에서 가져온 호두를 심었다. 폴란드 우즈 시골에는 참나무 묘목을 심었고, 여기서 가져온 호두를 리투아니아 텃밭에 심었다. 특히 우즈에 사는 지인은 종종 참나무의 자라는 모습을 사진찍어 보내준다. 

* 바르샤바 인근 피아세츠노(Piaseczno) 친구집 뜰에 자라고 있는 나무

이번에 방문한 폴란드 바르샤바 근교에도 내가 심은 나무가 자라고 있다. 바로 15년 전 친구집 뜰에 심은 자작나무, 소나무, 전나무 등이다. 그때는 내 무릎 정도의 키를 가진 묘목이었지만, 지금은 마치 소규모 숲을 보는 듯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2층 베란다으로 나갔다. 내가 심은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새소리를 들으니 참으로 감회가 새로웠다.

* 해마다 나무는 더욱 높이 자라고, 내 머리카락은 더욱 하얗진다(요가일래 촬영)

"저 큰 나무들이 아빠가 부옉(삼촌) 라덱과 함께 심은 나무야. 좋지? 너도 자라면 나무심기를 좋아해봐!"
"알았어. 아빠, 기념으로 내가 사진찍어 줄게."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2. 5. 22. 06:15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모처럼 폴란드 바르샤바를 다녀왔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바르샤바까지 거리는 약 500킬로미터이다. 자동차로 갈까 버스로 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기름값과 버스교통비를 비교하니 천약지차였다. 고급버스인데도 인터넷으로 일찍 표를 구입하니 한국돈으로 일인당 1만원이었다. 7-8시간 직접 운전으로 얻는 육체적 피로감까지 고려하니 버스 이용이 훨씬 더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10살된 딸아이도 동행했다. 또래친구가 없으면 심심하니까 가는 것을 주저했지만, 딱히 누구한테 맡길 수도 없었다. 다행히 도착하니 3개월이 더 어렸지만 10살된 여자 아이가 있었다. 초기엔 탐색적이었다.

"아빠, 저 친구하고 같이 놀고 싶은 데 무슨 말로 하지?"
"영어할 수 있는 지 물어봐."
"부끄러우니까 조금만 더 있다가."

"아빠, 영어할 수가 없데."
"그럼, 편하게 너는 한국말로 하고, 저 친구는 폴란드말로 하면 되잖아.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지만 자꾸 하다보면 조금씩 이해가 될 거야."

이렇게 모국어가 서로 다른 두 또래아이는 뜰에서 한참 동안 노는 것 같았다. 그런데 우연히 화장실로 가가다가 컴퓨터 앞에서 둘이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너희들 여기서 뭐하니?"
"대화하지."
"어떻게?"
"여기 봐!"


이들은 구글번역기에 각자의 모국어를 쳐넣고 번역하면서 컴퓨터 화면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1990년대초 헝가리 시골에서 사전을 이용해 거북이 걸음마처럼 의사소통하던 때가 떠올랐다. 요즘은 참으로 인터넷 덕분에 10살 어린이조차도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은 이해해야 할 중요한 사항은 이렇게 구글번역기로 의사소통을 한 뒤 밖에 나가서 놀았다. 또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으면 컴퓨터 방으로 왔다. 이를 반복하면서 놀았다. 그리고 컴퓨터를 이용하는 빈도수는 조금씩 낮아졌다.

"아빠, 내가 이제 조금씩 폴란드말을 할 수 있어."
"우리 자주 폴란드에 올까?"
"그러고 싶어. 제발~~~"
"처음에는 오기 싫다고 했잖아."
"이제는 달라졌어."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2. 12. 06:48

1월 하순부터 시작된 혹한으로 폴란드 도시들은 사람들의 왕래 잦은 도심의 버스 정류장 등에 난로를 피우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혹은 길을 지나가면서 잠시라도 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1. 웜자(Łomża)


2. 스타라 올리바(Stara Oliwa)


3. 토룬(Toruń)


4. 바르샤바


5. 칼리쉬(Kalisz)


마지막 동영상은 혹한 속 여름철을 연출하는 젊은이다. 난로 덕분에 이런 상황극도 생길 수 있다니......

* 최근글:
 여자가 젤 예쁜 나라 10, 동유럽이 3개국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 31. 08:56

올해는 유로컵 축구대회가 열리는 해이다. 6월 8일 개막전, 7월 1일 결승전이 열린다. 이번 유로컵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동시 개최국이다. 참가국은 16개국이다.

A조: 폴란드, 그리스, 러시아, 체코
B조: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포르투갈 
C조: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크로아티아
D조: 우크라이나, 스웨덴, 프랑스, 잉글랜드
 
[Fot. Bartosz Bobkowski / Agencjac 출처 source link]
 

29일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이 개관되었다. 이곳에서 "유로컵 2012" 개막전이 열린다. 이 경기장은 면적이 20만4천 평방미터, 수용인원이 5만8천명이다. 총공사비로 6억4천백만달러가 소요되었다.


아래는 "유로컵 2012"이 열리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경기장 모습이다.

                    폴란드                 우크라이나
바르샤바 Warsaw
키예프 Kiev
그단스크 Gdansk
도네츠크 Donetsk
포즈난 Poznan
카르키프 Kharkiv
브로쯔와프 Wroclaw
리비우 Lviv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0. 7. 08:58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을 깜짝 놀라게 할만한 주차 사진이 공개되었다. 좁은 도로에 거의 꽉 낀 자동차 사진이다. 정말 기막힌 주차 달인으로 보인다. 누가 과연 이런 솜씨를 발휘했을까? 주인공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사는 비올라 노비쯔카(Wiola Nowicka)이다. 67세의 여성이다.

하지만 사실은 이는 주차를 목적으로 차를 세운 것이 아니다. 비올라는 이 좁은 도로에서 차를 돌리기 위해 몇 번 움직였다. 그러자 뒤로도 앞으로 더 이상 갈 수가 없게 되었다. 이 차는 5시간 동안 도로를 봉쇄하고 말았다.

전문가가 와서 센티미터씩 이동해 마침내 차를 빼내는 데 성공했다. 결국 할머니는 주차 달인이 아니라 판단 착오로 빗어진 운전 솜씨였다. 회전이 불가능한 곳에 가능할 것이라 판단하고 차를 이동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 Autor: @edda26 / kontakt24.tvn.pl]

도로 폭을 정확히 판단하고 후진할 것인지 아니면 돌릴 것인지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를 못한 것이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겠다.

* 최근글: 김치에 정말 좋은 한국냄새가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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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1. 8. 31. 06:47

8월 2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는 거리 축제가 열렸다. 마치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의 카니발을 그대로 바르샤바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바르샤바 중심가에서 열린 축제의 화려한 모습을 전한다. 
[사진출처 | image source link www.mmwarszawa.pl 12, 3


* 관련글: 벨라루스 민스크 금발미녀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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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1. 8. 5. 06:05

지난 6월 한국 가수들의 프랑스 파리 공연을 통해 한류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더 큰 주목을 받았고, 한류의 유럽화와 세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게 되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등 상대적으로 한류 영향이 덜할 것 같은 나라에서도 한국 가수 팬클럽등이 결성돼 활약하고 있다.

최근 폴란드에도 K-팝 물결이 확연함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7월 30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중심가에 위치한 문화과학궁전 앞 광장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문화과학궁전은 복합문화센터이자 바르샤바 최고의 명소이다. 

이 광장에서 폴란드 전역에서 온 400여명의 K-팝 팬들이 "Dreamstage Korea" 플래시몹을 펼쳤다. 이번 플래시몹의 주된 목적은 폴란드 K-팝 팬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K-팝 가수들의 폴란드 공연을 기원하기 위해서였다.


불특정 다수가 온라인으로 장소와 시간을 정한 후 한자리에 다 같이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특정한 행동을 하는 일반적인 플래시몹뿐만 아니라 이들은 투애니원,  티아라, 샤이니, 소녀시대, 미스에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의 춤까지 펼쳐보였다. 단독 혹은 그룹별 춤경연과 아울러 태극기와 폴란드 국기 퍼포먼스도 진행되었다. 

* 더 많은 동영상 보러가기

이 행사는 폴란드 샤이니 팬클럽 회장이자 대학생인 안나 시에르기에이가 조직했다. 폴란드에 있는 샤이니, 슈퍼주니어, 빅뱅 등의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가장 큰 규모의 플래시몹 행사로 알려졌다.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 폴란드 K-팝 팬들이 보여준 뜨거운 열정에 호응해 멀지 않은 장래에 K-팝 가수들이 바르샤바에서도 공연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 사진출처: 주폴란드한국문화원
 
한편, 주폴란드한국문화원(원장: 이수명)은 5월 21일 중동부유럽 최초 K-팝 경연대회를 문화원에서 개최한 바 있다. 당시 300여명이 참가해 큰 성황을 이루었다. [부산일보 8월 10일 게재]
 
* 관련글: 유럽 중앙에 울려퍼진 한국 동요 -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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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1. 6. 11. 06:23

봉춤(Pole dance)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별로 좋지 않다. 길게 말하지 않아도 봉춤은 흔히 유흥업소를 연상시키는 선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와서 이 봉춤을 올림픽 종목으로 등록하고자 하는 활발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거리에 봉춤 추는 여인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봉춤 추는 여인은 "(봉춤은) 여성 파쿠르(parkour)"라고 말했다. 참고로 파쿠르는 도심에서 달리기, 뛰어넘기, 타고오르기 등의 동작으로 장애물을 극복해가는 스포츠이다. [사진출처 | image source link | Foto: SL]
 


기술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봉춤이 올림픽 종목으로 들어간다면 이 폴란드 여인들도 더 사기가 진작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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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1. 6. 8. 06:50

유리벽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단독 주택이 있다. 상자 형태로 지어진 이 집은 어느 현대식 일반 단독 주택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 집은 아주 특이하다. 바로 변환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집은 주택에서 벙커로 변환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함으로써 다양한 날씨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   


이 단독 주택은 강한 롤링문(rolling door)와 미닫이 창문(sliding windows)로 덮혀 있다. 이 단독 주택은 폴란드 설계회사 KWP Promes가 설계했다. 이 주택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위치해 있다. 아름다운 현대식 주택에서 견고한 벙커로 변환할 수 있는 이 집을 아래 사진으로 소개한다.
[사진출처 | image source link 1, 2]  
 

이런 집이라면 여름휴가 때 비워놓아도 걱정이 없는 정말 안전한 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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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0. 4. 14. 15:52

오늘은 폴란드 대통령궁 애도현장을 다녀온 현지인 두 에스페란토 친구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이들은 최근 수많은 사람들이 꽃과 촛불을 가지고 모인 바르샤바 대통령궁을 다녀온 온 후 각자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려서 현장소식을 전세계 친구들에게 전했다.

1. 카메라를 휴대했지만 차마 찍울 수가 없었다는 친구 이렉

이렉(Irek)이 쓴 블로그 글에 따르면 그는 자기 주변에 흥미로운 일이 생기면 늘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 4월 10일 바르샤바 중심가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가면서 그는 호주머니 속에 작은 카메라를 휴대했다. 하지만 현장에 가보니 사진을 찍고 싶지가 않았다.

대통령궁을 비롯한 주변 거리를 가득 메운 수천 명의 사람들, 수천 송이의 꽃들, 수천 개의 촛불...... 하지만 마치 도시에 사람들이 텅비어 있는 듯이 너무나 조용했다. 군중의 신비한 고요함이 그의 가슴에 와닿았다. 지금까지 한번도 이와 유사한 것을 보지 못했고, 겪어보지 못했다. 그는 마음 속에 담기로 하고 호주머니 속 카메라를 꺼내지를 않았다. 이렇게 그는 일명 인증샷 하나도 찍지 않았다.

이렉은 카친스키의 우파적 성향으로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날 이렉의 한 친구가 "폴란드 사람들이 카친스키를 좋아하지 않는데 왜 그토록 깊이 애도하느냐?"고 물었다. 이렉은 "폴란드 국민 전체는 어떤 누구에게도 그런 비극적인 운명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이야기 출처 source link)

2. 카메라로 찍었지만 칼라 대신 모두 흑백으로 올린 친구 마쳭

바르샤바에 살고 있는 또 한 친구 마쳭(Maciek)도 4월 11일 카메라를 휴대하고 바르샤바 중심가로 행했다. 그는 이렉과는 달리 현장을 촬영했다. 그리고 여러 사진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방문객들에게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그는 블로그에 올리면서 모든 사진들을 흑백처리를 했다. 지금 폴란드의 많은 웹사이트들은 칼라 사진 대신에 흑백 사진을 게재함으로써 사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이날 친구 마쳭이 찍은 사진들을 아래에 올린다. (사진촬영: Maciek; 사진출처 images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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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의 시신을 실은 차가 바르샤바 중심가 대통령궁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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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둘 다 카메라를 휴대했지만 한 사람은 차마 찍을 수가 없었다. 대신 이날의 느낌을 블로그에 글로 올렸다. 또 한 사람은 찍었지만 칼라 사진 대신 흑백 사진으로 애도현장을 세상에 알렸다. 소식을 전한 두 친구의 사진과 글이 고마웠고, 고인들의 명복을 거듭 빈다.

* 최근글: 폴란드 참사로 3일간 조기 다는 리투아니아

폴란드 여대생의 유창한 한국어
폴란드 친구가 요리한 다양한 한국음식들
폴란드 대사관 앞을 가득 메운 촛불과 꽃
내 캠코더에 잡힌 폴란드 카친스키 대통령 생전의 모습
폴란드에 연이은 '빅풋' 목격 화제
폴란드 주유소 길바닥에서 주운 한글 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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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 4. 9. 07:42

평소 형제처럼 지내는 폴란드 친구가 있다. 바르샤바에 살고 있는 친구이다. 엊그제 밤 갑자기 연락이 와서 내일 방문해도 되냐고 물었다. 바르샤바는 빌뉴스에서 약 400km 정도 떨어진 거리이지만 안가본 지 여러 해가 되었다. 지난 연말 친구가 초대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응하지 못했다.

그런 차에 이렇게 직접 빌뉴스를 온다고 하니 몹시 반가웠다. 여러 이야기를 하는 차에 지난 주 금요일 자기 집에서 열린 "한국음식의 날"을 사진과 함께 소개해주었다. 

친구의 이름은 라덱이다. 그는 취미로 자전거 동호인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자전거 야영을 가면 늘 음식 준비를 도맡아하는 일명 이 동호회의 '전용 요리사'이다.

이날 자전거 동호회의 회원 부부들을 초대해 자기가 만든 한국음식을 대접했다. 폴란드 사람이 집에서 한국음식을 해서 손님들에게 대접한다는 것이 좀 의아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라덱의 아버지는 폴란드인이고, 어머니는 중앙아시아 출신 한국인이다.

특히 라덱은 요리하기를 즐겨한다. 1997년 나와 함께 한국을 여행한 적이 있었다. 이때 그는 초대한 사람들의 집에서 나온 다양한 한국음식의 요리법을 하나하나 꼼꼼히 적으면서 열심히 배웠다. 이렇게 배우고 익힌 솜씨로 그의 집에서 열리는 잔치에는 의례히 한국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이날 그가 요리한 한국음식들 사진이다. (사진제공, photo: Radosław Donir Jędrzejcz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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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변 폴란드인들에게 한국음식을 널리 알리는 친구 라덱이 자랑스럽다. 올해는 바르샤바에 있는 그의 집을 방문해 2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폴란드 현지인 친구들을 초대해 라덱이 준비한 한국음식으로 한바탕 잔치를 열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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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9. 11. 16. 07:24

지난 토요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살고 있는 한국인 지인을 만났다.
이 지인의 이야기가 흥미로워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전날인 금요일 바르샤바를 다녀왔다.
자동차로 약 8시간 정도 걸리는 바르샤바를 가기 위해 새벽에 출발했다.
바르샤바에서 서너 시간 일을 마치고 다시 빌뉴스를 돌아오는 길이였다.

바르샤바와 리투아니아 국경의 중간 지점 정도에서 주유소를 잠깐 들렀다.
그 때 주유소 바닥에서 떨어져 있는 볼펜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평소엔 그냥 지나쳐가는 이 날은 웬지 줍고 싶었다.

이 볼펜을 주워 손박닥에 놓고 보니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도저히 믿기가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바로 볼펜에는 선명하게 한글로 써여져 있었다 - 삼성화재 박00 전화번호.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도 아니고,
조그만한 도시의 도로변에 위치한 한적한 주유소
길바닥에서 주운 볼펜에 한글이 있으니 아주 신기했다.
같이 간 일행은 기적이라고까지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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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외에서 살고 있으면 요즈음은 이곳에서도 흔하지만
한국제품만 봐도 한 번 더 미소 띤 눈길을 보낸다.
더군다나 불빛 희미한 외진 곳에서 주운 볼펜에
한글이 있으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불교의 오랜 된 고사성어 맹귀우목(盲龜遇木)이 떠오른다.
 
* 관련글: 유럽 슈퍼마켓에서 만난 한글 '도시락' 라면
* 최근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여성 1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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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0. 7. 06:25

지난 10월 4일(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주요거리는 파란 물결을 쏟아냈다. 다름 아닌 달리기 애호가 1만 천여명이 참가하는 행사가 열렸다. 모두 파란 색 상의를 입고 달렸다. 이 달리기 행사는 폴란드에서 가장 큰 달리기 행사이다.

이 대회에 참가한 바르샤바 현지 친구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달렸다. 지난 해는 빨간색, 올해는 파란색으로 매년 옷 색깔이 달라진다. 그는 폴란드는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 달리기가 아직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http://www.ipernity.com/home/drevnikocu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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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열리는 대규모 달리기 대회는 달리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음 해는 무슨 색의 물결이 바르샤바 거리를 수놓을까 벌써 궁금해진다. (Dankon, Maciek, pro la fotoj kaj informo.)
 
* 관련글: 폴란드 여대생의 유창한 한국어
               폴란드 바르샤바 인어 여인이 검과 방패를 든 까닭
* 최근글: 미리 가본 2016년 올림픽 개최도시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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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2. 12. 07:31

벌써 10년 전에 일어났던 일이다. 하지만 지금도 어느 국경검문소나 국제공항에서 생길 수 있다. 당시 폴란드 바르샤바에 살면서 여러 번 리투아니아를 방문했다. 주로 "에스페란토" 국제행사에 참석하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 한국 여권소지자는 2주일간 비자 없이 리투아니아에 체류할 수 있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리투아니아 빌뉴스까지 오는 데 주로 버스를 이용했다. 버스로 약 8-9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해가 긴 여름에 버스여행은 환상적이다. 자작나무와 소나무가 길 양옆에 즐비하게 서 있고, 평지와 구릉지가 잘 조화되어 있으며, 크고 작은 호수들을 마음껏 눈으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하루 종일 푸른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젖소들을 보면서 목가생활을 절로 동경하게 된다. 이곳의 소나무는 우리나라에 쉽게 볼 수 있는 이리저리 굽어있는 소나무가 아니라 더 많은 햇빛을 받기 위해 하늘로 뻗은 키가 큰 소나무이다.

이렇게 자연풍경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버스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를 바로 잇는 국경검문소에 도착하게 된다. 국가간 정기운행 여객버스는 국경검문소에서 보통 오래 지체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처럼 미지의 나라(그들에게)의 여행객이 있을 경우 많으면 30분 이상 단지 지체되곤 한다. 우선 경찰관은 여권을 한참동안 쳐다보고 이쪽저쪽을 넘겨보다가 다시 검문소 사무실로 가져간다. 그리고 근무하는 모든 경찰관들의 손을 두루 옮겨 다니가 한참 후에야 여권을 받는다. 

한번은 국경검문소를 통과하다가 아주 곤혹스러운 일을 당했다. 이번에도 경찰관이 뚫어지게 여권을 보다가 사무실에 가져가서 오더니 사증이 없으니 입국할 수 없다고 했다. 바르샤바로 다시 가서 사증을 받아 오라는 것이었다. 리투아니아 폴란드 대사관에서 2주간 체류시 사증이 필요 없다고 했다고 영어와 폴란드어로 설명해도 막무가내였다.

태산 같은 걱정과 좌절감으로 맥없이 국경경찰관의 명에 따라 짐을 내렸다. 버스는 나를 뒤로 하고 서서히 앞으로 향했다. 일단 이들과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염치 불구하고 새벽 2시에 리투아니아 친구에게 전화해서 지난 번에도 사증 없이 입국했다는 것을 경찰관에게 알려주라고 부탁했다. 경찰관은 다시 한 번 무사증 입국관련 문서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사무실에 짐을 갖고 들어가니 약간 어두컴컴한 곳에 6명의 경찰관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영어를 하지 못했고, 다행히 한 젊은 경찰관이 조금 폴란드어를 할 수 있어 의사소통이 겨우 가능했다. 무사증입국관련 국가들의 목록이 벽에 붙어 있는 데 이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하니까 이들은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허락했다.

두 단으로 구성된 A4용지를 자세히 살펴가는 데 첫 번째 단에 북한이 있었고, 외교관을 제외하고는 사증이 필요하다고 적어져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단에 한국(남한) 국민들은 사증이 필요 없다고 적어져 있었다. 경찰관들은 좀 멋쩍은 표정으로 미안하다고 하면서 빨리 버스를 가라고 했다. 

이들은 그때까지 북한에서 온 사람으로 알고 입국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조선인민민주공화국이든 대한민국이든 모두 Korea라고 생각하고 첫 번째 단에 있는 Korea만을 보고 사증을 받지 않은 나의 입국 허락하지 않았다. 이때 "하나의 Korea"에 대한 열망이 불같이 온몸을 태우고 있었다.

다행히 떠난 줄 알았던 버스가 아직도 기다리고 있었다. 리투아니아 친구와의 대화를 듣고 무언가 경찰관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다른 젊은 경찰관이 일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차를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경찰관의 잘못으로 고통을 받게 되니 어디든지 권한 있는 자의 현명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절실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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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21. 16:27

폴란드 바르샤바 구시가지 광장에서 전혀 예상 밖의 조각상 하나를 만날 수 있다. 바로 검을 쳐들고 있는 인어상(人魚像)이다. 이 인어상은 바르샤바의 문장(紋章), 상징물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바닷가 돌 위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인어 여인만 생각하다가 이렇게 검과 방패를 들고 있는 바르샤바의 인어를 보면 겁이 날 듯하다.

바르샤바 기원 전설에 따르면 수백년 전 비스와(비스툴라) 강가에 작은 어촌이 있었다. 이 어촌에는 바르스(Wars)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청년이 사바(Sawa)라는 이름을 가진 아내와 같이 살고 있었다. 물고기를 잡던 어느 날 그는 예쁜 인어를 잡았다. 자유롭게 해주는 대가로 그녀는 바르스에게 부(富)와 보호를 약속했다. 이 이야기는 어민들과 통치자들의 마음에 사로잡아 이 인어의 이미지가 고대 정착민들의 상징이 되었고, 바르샤바의 문장이 되었다.

최초 인어상은 1855년 세워졌고, 두 번째 인어상은 1905년 세워졌다. 이 인어상은 많은 그림과 그래픽, 동전, 메달, 우표 등 주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 인어의 모습은 수세기를 통해 변화했지만 검과 방패를 들고 있는 것은 변화지 않았다. 15세기 말엽과 16세기 많은 문서들은 목 옷깃을 갖고 있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겉옷을 입고 있는 상을 가지고 있다. 이 상의 하반신은 큰 발톱과 넓은 날개를 가진 새의 모습을 띠고 있다. 또한 둥근 방패와 짧은 검을 들고 있다. 물고기 꼬리를 한 여성 상은 18세기 말엽 바르샤바의 공식 상징으로 처음 등장했고, 스타니스와브 아우구스투스 포냐토브스키 왕(1764-1795) 통치 때 아주 일반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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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가 3국으로 분리된 후 바르샤바의 문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1915년 러시아 지배를 벗어난 바르샤바는 문장으로 다시 인어를 사용했다. 물고기 꼬리는 바로 구시가지가 강가에 있고, 이 강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의 연결을 의미한다. 검과 방패는 바르샤바를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왜 이 인어 여인이 검과 방패를 들고 있는 지 궁금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바르샤바 어부들이 그물망에 걸린 인어를 잡았다. 이 인어는 아름답게 노래했다. 인어는 물을 떠나 모래강변에서 휴식을 취했고, 그 자리가 마음에 들어 살기로 결심했다. 인어는 아름다운 노래로 어부들을 매혹시켰고, 이들은 인어를 해치지 않았다.

어느 날 상인이 인어를 보자 잡아서 시장에 갖다 놓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드디어 그는 인어를 속여 잡아서 물 없는 헛간에 가두었다. 한 젊은 농사꾼이 인어의 울음소리를 듣고 친구들과 함께 밤에 그녀를 구출했다. 인어는 마을 사람들이 도와준 것에 깊이 감사하고, 필요한 때에 꼭 도울 것을 약속했다. 이것이 바로 인어가 검과 방패를 무장한 이유이다.

혹시 있을 바르샤바 여행자에게 이 글이 구시가지 광장 인어 여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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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9. 12. 15:07

요즈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된다. 긴 팔을 입어야 하고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외투까지 입어야 할 것이다. 언젠가 바르샤바 중심가 포럼호텔 앞에 있는 한 가로등은 사람들이 겹겹이 붙인 광고지 덕분에 이런 싸늘한 날씨에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같아 인상적이었다. 다른 광고지 위에 붙이고 붙이다 보니 결국 두꺼운 광고지 외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인터넷 광고가 범람하는 시대에 여전히 종이광고가 큰 위력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바르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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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