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14. 8. 20. 06:59

일전에 유럽에서 청정해변으로 알려진 리투아니아 발해 해변에 있는 니다를 다녀왔다. 니다는 모래언덕 등으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이곳에서 보기 드문 광경을 보게 되었다. 바로 물새 가마우지이다. 가마우지라면 제일 떠오르는 것이 낚시이다. 가마우지는 물고기를 발견하면 물 속으로 잠수해 물갈퀴가 달린 발로 함차게 헤엄을 쳐서 물고기를 잡는다. 잡은 물고기는 물 위로 가지고 올라와서 먹는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가마우지를 길들여 물고기를 잡는다.

발트해 해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가마우지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여긴 이들을 이용한 인간의 낚시는 없다. 이날 만난 가마우지 한 마리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해변에서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가마우지는 부리로 온몸의 깃털을 골랐다.



가마우지는 물갈퀴로 자신의 머리를 빠른 속도로 긁었다.  

이런 모습을 처음 목격한 지라 일행과 함께 한참 동안 가마우지를 지켜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7. 4. 07:09

최근 두 호수에서 어미 물새와 그 어린 자녀들을 보게 되었다. 이들 두 어미 물새는 서로 다른 자녀 교육법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듯해 인상적이었다.   

먼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있는 카드리오르그 공원 호수이다. 호숫가에서 놀고 있던 새끼 물새들은 사람들이 다가오자 호수 안으로 피해 갔다. 


이때 어미 다가와 천천히 이동하자 새끼들이 어미 등에 올라탔다. 어미 등에 공간이 부족해 새끼가 미끄러졌다. 그래서 그런지 어미는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호수 안으로 향했다. 어미 물새의 따뜻한 보살핌이 눈에 각인되었다.   

다음은 리투아니아 트라카이에 있는 갈베 호수이다. 어미 물새와 새끼 물새들이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다리 근처에 오게 되었다. 그러자 이들은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피해 달아나는 듯했다. 그런데 이 어미 물새는 첫 번째와는 전혀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어미 물새는 새끼 물새들을 등에 태우지 않고 잘 따라오지를 뒤돌아서 확인하면서 나아갔다. 새끼들이 못 따라 올 것 같으면 속도를 늦추었고, 이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다시 속도를 내었다. 새끼들 스스로 헤엄쳐 위기를 벗어나는 법을 가르치는 듯했다.     


어미 물새가 판단하는 상황이 서로 달라서 이런 차이점이 나타날 수도 있겠다.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것이 우월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때론 등에 태워서 이동하는 따뜻한 보살핌도 필요하고, 때론 힘을 키우기 위해 그냥 스스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뭏든 이 두 마리의 어미 물새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서로 다른 자녀 교육법이 떠올랐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