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1. 9. 12. 09:02

유럽 사람들의 점심 차림표에 전식으로 전갈 국, 주식으로 바퀴벌레 튀김, 후식으로 벌 크림이 등장하는 날이 언제가는 올까?

▲ 유채꽃에 매달려 있는 곤충. 언젠가 인간의 사냥으로 종말을 맞을 수도 있겠지...... 
 

대답은 긍정적이다. 왜냐하면 최근 유럽 언론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3백만 유로(약 46억원)를 투자해 과연 곤충이 유럽 사람들에게 적합한 음식인지를 연구하는 과제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곤충은 귀중한 영양분이 풍부한 좋은 식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곤충은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건강식품이다.

▲ 빌뉴스 한 건물 외벽에 있는 거대한 메뚜기 조각상. 메뚜기의 거대한 식용가치성을 상징하는 듯하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메뚜기는 단백질 20%와 지방 6%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반해 쇠고기는 단백질 24%와 지방 18%로 되어 있다. 쇠고기가 메뚜기보다 3배나 더 지방을 함유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칼슘, 흰개미는 철분, 번데기는 비타민(B2)이 풍부하고, 꿀벌은 정력을 돋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사람들의 주된 단백질 공급원은 육류이다. 하지만 인구 증가와 소비 증가로 육류는 부족 상태에 이르고 있다. 가축 사육에 비해 곤충은 탄소를 덜 배출하므로 친환경 조류에도 적합하다. 이렇게 곤충 식용은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식량 부족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 식사용으로 토마토를 딸까, 아니면 여치를 잡을까...... 이렇게 고민하는 날이 올까......

멀지 않은 장래에 유럽 슈퍼마켓에서 손쉽게 곤충 식용품을 살 수 있는 날이 정말 올까 기대된다. 물론 처음엔 혐오로 인해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을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28. 16:26

주황색 등에 까만 점들이 박힌 작은 무당벌레는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대개 다른 곤충들은 겁을 먹지만, 리투아니아 아이들은 이 무당벌레를 손등이나 손바닥에 올려놓고 기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한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숲속에 산책을 하면서 이 무당벌레는 만났다. 그러자 옆에 있던 리투아니아인이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무당벌레가 자기 몸에 와서 기어다니면 이를 떼내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무당벌레가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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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20년 살면서 무당벌레가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 아이들이 무당벌레를 가지고 노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이들은 손바닥에 놓인 무당벌레를 보고 노래를 한다.

"무당벌레야, 날아라, 날아라.
아기들한테 너가 필요해, 필요해.
의자 밑에 숨겨놓은
식기를 아직 안씻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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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전에 다리 위로 날라온 메뚜기를 그냥 떼어나지 않고 놓아두었다. 어릴 때 한국 시골 논에서 메뚜기를 잡던 추억이 되살아나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

* 관련글: 초대형 메뚜기상 리투아니아 등장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1. 6. 23:18

얼마 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콘스티투찌야 대로를 지나가다가 낯선 조각상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 보아도 금방 무엇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컸다. 건물 외벽 상단에 걸려 있는 이 조각상은 다름 아닌 메뚜기였다. 집에 와서 자료를 찾아보니 이 메뚜기의 길이는 6m, 높이는 1.5m, 다리 길이는 2m나 되는 초대형이다.

비록 조각상이지만, 모처럼 도심에서 메뚜기를 보자 한국에서 친구들과 논두렁 따라 메뚜기를 잡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리투아니아에선 아주 드물게 메뚜기를 보았다. 빌뉴스에 있는 조각품들은 대개 기념조각품들이라 다양성이 부족하다. 이렇게 이색적인 조각품이 등장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앞으로 이런 조각품들이 많아져서 도시의 미관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를 기대한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의 일부이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