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에 해당되는 글 827건

  1. 2013.03.22 대낮에 홀로 장보는 이 중년 여성은 누구일까
  2. 2013.03.20 남의 것도 내 것으로 여기는 정치인의 속물근성
  3. 2013.03.19 교황 즉위, 까치 문양 선물하려는데 유럽은 흉조 2
  4. 2013.03.19 최고 부자 여성, 뇌사로 심장 기증하고 화장
  5. 2013.03.18 가공 처리한 고기, 개도 안 먹어 1
  6. 2013.03.16 교황 세 분이 사진 한 장 속에, 그 진실은?
  7. 2013.03.15 서커스 쇼 도중 26미터 상공에서 추락
  8. 2013.03.13 무료 해설까지 해주는 고궁박물관에 감동 3
  9. 2013.03.09 Miss 러시아 2013에 타타르인, SNS 폐쇄 5
  10. 2013.03.08 최악의 누더기 도로에 직선으로 질주
  11. 2013.03.05 겨울철 도로에 난 구멍에 튤립꽃이 자란다 1
  12. 2013.03.01 리투아니아 화폐박물관에 만난 한국 화폐
  13. 2013.03.01 에스페란토를 유럽연합의 공용어로, 지금! 3
  14. 2013.02.27 폴란드식 겨울철 도로 위 구멍 메우기
  15. 2013.02.18 폴란드 경찰, 도로 위 돼지 잡는 데 2시간 소요 2
  16. 2013.02.13 인천공항, 한복 체험하는 여대생 기분 짱!
  17. 2013.01.16 청소부가 훔친 열차 주택으로 돌진 1
  18. 2013.01.10 낯선 나라 와서 그 나라 국기 찢는 프랑스인들 1
  19. 2013.01.07 폴란드 여자 테니스 선수, ASB 대회 우승
  20. 2013.01.07 한 미모하는 여성경찰관들 달력에 등장
  21. 2013.01.07 프랑스 국민배우 러시아 여권 손에 쥐다
  22. 2012.12.31 비행기 사고에 날벼락 맞은 도로 자동차 1
  23. 2012.12.14 산타 할아버지 축일에 전당포를 털다 1
  24. 2012.12.13 10개월만에 리투아니아 대사 신임장 제정받아 1
  25. 2012.12.13 기차여행 환상 깨는 꽁꽁 열어버린 화장실
  26. 2012.12.06 첫 화살이 땅에 떨어지기 전 10발 더 쏘다니!
  27. 2012.12.05 자동차 20대를 한꺼번에 끌어당긴 사나이 1
  28. 2012.12.04 근육질 제강회사, 옷벗은 여직원 달력 제작
  29. 2012.11.29 이 자식, 버르장머리 의원에게 딱 좋은 조언
  30. 2012.11.24 대통령 딸, 요가 사진으로 우즈벡 국민 화나게 3
기사모음2013. 3. 22. 07:12

유럽의 한 도시 거리에서 찍힌 중년 여성의 모습이 화제이다. 손에는 일회용 비빌 쇼핑백 대신 보자기 쇼핑백을 들고 있다. 정육점으로 가서 고기도 구입한다. 대낮에 나 홀로 쇼핑나온 평범한 유럽 중년 여성으로 보인다. 그런데 왜 화제일까?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이 사람은 바로 타르야 카리나 할로넨(Tarja Kaarina Halonen)이다. 그는 핀란드 법무부 장관, 외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거쳐 제11대 대통령(2000-2012: 두 번 연임)을 역임했다. 이제 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는 지 쉽게 이해된다.


이는 내란죄와 뇌물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 받은 전직 대통령을 위해 여전히 국가가 경호를 책임지는 사회에는 참으로 찾아보기 힘든 정치인의 모습이다. 최고의 권력인 대통령직에 물러나 다시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 핀란드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부러워하는 이는 어디 나뿐이겠는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20. 07:18

독일의 한 정치인이 최근 해보인 행동이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피어 슈타인브뤽(Peer Steinbrück)이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정부에서 재무부 장관(2005-2009년)을 역임했다. 독일 연방 국회에서 야당인 사회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2013년 9월 22일 열린 독일 연방 총선에서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었다. 

10초간의 짧은 영상이 그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대체 어떤 영상이기에?


옆 사람에게 사탕 하나를 부탁한다.
옆 사람은 흔쾌히 사탕 곽을 건네준다.
그는 곽에서 사탕 한 개를 꺼내 입에 넣고는 그 곽마저 자신의 양복 주머니에 넣어버린다. 


그는 1947년생으로 현재 66세이다. 남의 사탕을 자기 것으로 여기고 주머니 속에 넣어버리는 행동을 변명하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다. 국민보다는 좀 더 양심적이어야 할 정치인의 속물근성을 목격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하기사 이런 류의 정치인이 세계 도처에 비일비재하니 뭐라고 말하기도 과한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19. 17:52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까치가 옛부터 길조이다. 까치가 짚앞에서 우면 그날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뒷밭 감나무에는 늘 까치밥을 남겨둔 어린 시절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유럽 까마귀 Photo: Teemu Lehtinen]

지금 리투아니아 국영 텔레비전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식을 생중계로 방송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대만 당국이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선물로 까치 모양이 새겨진 도자기 화병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만 누리꾼들은 '상식이 부족한 정부' 등이라고 비나하면서 논란이 되었다. 당국은 이것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선물이 아니라고 밝혔다. 

왜?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는 까치가 길조가 아니라 불길한 징조을 암시하는 흉조이기 때문이다.

유럽 까치는 먹성이 아주 좋다. 뭐든지 다 먹는다. 잡식이고 동물 시체도 즐겨먹는다. 도로가에 종종 까치를 볼 수 있다. 까치는 다른 새에 비해 시력이 더 쫗고, 호기심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까치가 가장 먼저 로드킬 당한 시체를 발견하고, 그 다음에 까마귀와 와서 까치를 내쫓고 먹는다. 그 다음 순서는 독수리이다. 

시골 까치는 농작물에 많은 피해를 준다. 그래서 까치는 농작물을 훔치는 도둑으로 각인되었다. 까치는 종종 고양이(알을 훔치는 것으로 간주한 듯)를 공격하기 위해 서로 뭉친다. 빛나는 물건이나 금빛 물건을 훔쳐서 자신의 둥지에 숨긴다. 까치는 둥지를 찾는데 서투니까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학자들은 주장한다.  

또한 까치는 사람을 잘 따르는 새로 알려져 있다. 어린 새끼를 둥지에서 꺼낸다. 강한 식성으로 인해 잘 길러지고, 또한 지능이 높아서 잘 길들여진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까치와 관련한 수많은 미신이 있다. 봄에 까치가 한 마리이면 짖궂은 날씨가 온다. 이는 날씨가 좋을 때 까치는 짝을 이뤄 다닌다는 것에 비롯되었다. 

스코트랜드에서는 집 창문 근처에 있는 까치는 죽음을 예시한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민화에서는 반짝이는 것을 집어가는 까치의 습성은 특히 귀중픔을 향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탈리아 로치니(Rossini)의 오페라 <도둑 까치>(La gazza ladra)는 은그릇을 훔쳤다는 혐의를 받고 사형 선고를 받은 어느 하녀의 이야기로 범인은 따름 아닌 까치였다. 

불가리아, 체코, 독일, 헝가리, 폴란드, 리투아니아, 스웨덴 등 민화에서도 까치는 도둑으로 간주된다. 

* 매뚜기를 잡아먹는 까치 [photo: Luis Garcia]

그러므로 까치가 그려진 화병을 교황 즉위 선물로 준다면 유럽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 국민은행의 상징이 까치였던 시절이 있다. 은행의 상징이 까치이니 미신에 충실한 유럽 사람들은 그 은행에 절대로 돈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 물론 동서양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19. 10:18

어제 월요일 저녁 리투아니아 현지인들과의 모임에 참석했다. 저녁식사를 겸한 자리였다. 주제는 생활부터 시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관심을 끈 화제는 리투아니아 백만장자의 장기기증이었다. 이는 리투아니아 사회에서 가장 큰 화제 중 하나이다. 

* 사진출처 / image source link: http://www.kaunas.lt

주인공은 이레나 마티요샤이턔네(Irena Matijošaitienė 55세)이다. 사업가이자 정치인이다. 그는 리투아니아에서 유명한 식품회사 "Vičiūnai" 그룹 회장의 아내이다. 2011년부터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의 시의원으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에서 최고의 부자 여성 중 한 명이다.  

시력이 좋지 않은 그는 3월 12일 새벽 집안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뇌수술을 세 번 받았지만 끝내 회생하지 못했다. 3월 14일 뇌사 판정이 내려졌다. "사후에 도움이 된다면, 도와라"고 생전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그의 시신은 화장되었다. 

가족은 그의 희망대로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그의 심장은 현재 미성년자에게 이식될 것으로 알려졌다. 리투아니아 법에 따르면 장기기증 수혜자에 대한 신상은 일체 공개를 하지 못한다. 


3월 17일 일요일 오후 그의 유골이 묻히는 카우나스 묘지에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그의 마지막 길을 전송했다. 최고 부자가 자신의 여러 장기를 기증하고 화장된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합장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18. 09:35

일전에 한국에서 손님이 한 명 왔다. 달걀, 생선도 먹지 않는 거의 완전한 채식주의자였다. 대부분 음식이 고기인 리투아니아에서 꽤 고생했다. 대형 수퍼마켓에 가면 가공 처리한 고기 판매대와 와 생고기 판매대가 있다. 

가공 처리한 고기를 아내는 거의 사지 않는다. 요리하기는 쉽지만 안에 들어간 첨가물 등으로 인해 생고기보다 건강에 더 좋지 않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동영상을 보면서 왜 아내가 생고기 구입만을 고집하는 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요리를 좋아하는 이 폴란드인은 가공 처리한 고기와 생고기를 직접 요리하면서 비교했다. 적어도 영상 속 결과는 가공 처리한 고기는 개도 안 먹는다는 것이다. 그의 영상 속 장면으로 비교 모습을 한번 살펴보자. 


▲ 왼쪽은 가공 처리한 쇠고기이다. 오른쪽은 쇠고기 생고기를 구입해 직접 집에서 기계로 갈고 있다.


▲ 각각 왼쪽은 생고기이고, 오른쪽은 가공 처리한 고기이다. 가공 처리한 고기의 색깔이 훨씬 더 붉다.
 

▲ 후라이팬에서 굽자 생고기가 훨씬 흰색이고, 가공 처리한 고기는 여전히 붉은색이다. 그리고 생고기가 훨씬 더 잘 부서지고, 가공 처리한 고기는 고무처럼 질기다. 


▲ 이렇게 요리한 두 고기를 개에게 준다. 개는 두 고기를 다 냄새 맡더니 생고기로 요리된 것을 먹는다.


이 폴란드인의 비교는 가공 처리한 고기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두텁게 하고, 아내의 생고기 구입 습관에 박수를 치게 만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16. 08:11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생전 사임으로 새로운 로마 교황이 선출되었다. 아르헨티나 추기경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Jorge Mario Bergoglio)가 1,272년만에 최초로 비유럽권 출신 교황이 되었다. 

최근 유럽을 비롯한 세계 누리꾼들 사이에 급속도로 "교황 세 분이 사진 한 장 속에"라는 제목의 사진이 화제를 모우고 있다. 필리핀의 한 기자(Harold Geromimo)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처음 공개한 후 인터넷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왼쪽), 교황 프란치스코(가운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오른쪽)

미래 교황 두 분을 포함해 교황 세 분이 함께 같은 자리에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희귀할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장면이다. 워낙 진귀한 사진이라 포토샵 가공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누리꾼들도 있다.  

이 사진의 원본은 AP 통신사에 속한다[원본사진 보기]. 원본과 대조해보면 포토샵 의혹은 근거가 없다.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마시모 삼부케티(Massimo Sambucetti)이다. 원본 사진 설명은 이렇다. 

1985년 12월 20일 금요일 바티칸 내 클레멘타인 홀에서 크리스마스 인사 중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서부 독일 추기경 요제프 라칭거(후에 교황 베네딕토)의 손을 잡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교황 두 분은 확실하다. 하지만 가운데 인물이 현 교황 프란치스코라는 데에 의문을 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1985년 베르고글리오 신부는 49세인데 사진 속 모습이 이 나이에 비해 훨씬 더 늙어보인다고 주장한다. 2008년 대중교통 수단을 타고 이동하는 추기경 베르고글리오가 사진 속 인물보다 더 젊어보인다. 

또 다른 설득력 있는 주장은 1985년 베르고글리오 신부는 주교 서품도 받지 않았다. 그는 1992년에야 주교 서품을 받았고, 2001년 추기경에 임명되었다. 그렇다면 사진 속 가운데 서 있는 인물은 현 교황과 많이 닮은 당시 추기경 중 한 분이라는 주장에 힘이 쏠린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늦게(15세기 초) 기독교화된 나라이지만, 전통적으로 가톨릭교의 위상이 견고한 나라이다. 참고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어머니가 리투아니아 출신이다. 아뭏든 새로운 교황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15. 06:47

3월 13일 러시아 모스크바 서커스 쇼 도중에 불상사가 일어났다. 러시아 TV 채널에 방송된 영상에는 서커스 단원이 26미터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케냐 출신 서커스 묘기 단원 카로 크리스토퍼 카중구(22세)는 이 사고로 심각한 척추 부상을 입혀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다.  


하강으로 내려와 안전망에서 위로 튕겨야 하는 데 그는 안전망을 뚫고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독일에서 제작된 안전망은 사용하기 전 엄격하게 테스트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군가 안전망에 손을 대었다든가 다른 결점이 있는 지를 관계자가 조사 중이다. 
 
당시 관람객이 찍은 영상이다. 청소년이나 심약한 사람은 보지 말 것을 권한다.
 


빠른 쾌유를 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13. 07:27

이번에 한국을 다녀온 이야기 중 아직 하지 못한 것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국립고궁박물관이다. 빌뉴스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사용할 교재를 살펴보기 위해 교보문고를 가는 중이었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렸다.

출구를 찾아서 나오는 데 "국립고궁박물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관람료는 무료입니다"가 눈에 띄었다. 환영보다 무료가 더 반가웠다. 여름철에는 발트3국 관광안내사로 일한다. 대부분 박물관이나 미술관, 심지어 성당이나 교회(리투아니아 제외)도 입장이 유료인 경우가 흔히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고궁박물관 안으로 들아가보았다.


입구 안내실에 들어서니 리투아니아 빌뉴스 우리 집에 있는 인조 새를 닮은 새가 매달려 있는 장식화가 먼저 시선을 끌었다. 설명을 읽어보니 이는 화준(花樽)으로 용무늬가 있는 항아리 위에 2천여 다발의 복숭아꽃을 중심으로 나비, 벌, 잠자리, 새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복숭아꽃은 왕의 권위와 위용을 상징하고, 각종 새와 곤충은 군신을 상징한다. 


홀로 이리저리 구경하는 데 "조선 27대 국왕" 앞에서 여러 사람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입장은 무료지만, 해설까지 무료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만약 유료라면 이미 돈을 낸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관광지에서 안내사의 설명이 있고 없고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일단 주변 상황을 살피면서 엿들었다. 


해설사는 차분한 음성으로 알차게 설명해주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일월오봉도의 설명에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일월은 음양, 왕과 왕비요, 오봉은 오행(목화토금수)이자 오상(인의예지신)이다. 즉 이는 인의예지신 다섯 가지 덕목에 충실하라는 뜻이다. 


조선의 왕관에는 구슬줄이 아홉 개가 매달려있다. 왜 일까? 이는 중국 황제의 관과 달라야 했기 때문이다. 황제의 관은 구슬줄이 모두 열두 개이다. 이는 왕비 궁중옷의 줄무늬에도 적용된다. 아래 사진 속 궁중옷의 새 장식줄을 세어보면 모두 아홉이다.


새롭게 안 사실 또 하나는 잡상이다. 기와지붕 위 추녀마루에 흙으로 빚어올린 작은 장식기와(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등)이다. 궁궐의 재앙을 막아주기를 바라면서 만든 것이다. 예전에 한국을 방문한 초등학생 딸아이가 "아빠, 궁궐 지붕 위에 있는 저 동물은 뭐야?"라는 물음에 "아, 저건 12지간에 나오는 동물이야!"라고 대답한 일이 떠올랐다. 얼마나 무식한 지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그때 딸아이가 동물 숫자를 세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이밖에도 궁궐의 화재 예방책이다. 불을 쫓는 신성한 동물인 용이나 해태로 장식한 일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런데 한자 용용(龍)자로 물수(水)자로 부적을 만든 것은 화재 예방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는지를 쉽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정성과 기원에도 남대문 숭례문을 불태우다니!!!


끝으로 또 알게 된 사항이다. 근정전 등 돌계단에는 왜 가운데가 장식물로 막아져 계단이 없을까? 만인지상(萬人之上)인 왕이 가운데가 아니라 약간 측면으로 올라 가도록 한 것은 분명 예가 아닐 것이다. 해설사의 답은 간단했다. 왕은 걸어서 올라갈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즉 가마를 타고 올라갔다.


1시간 남짓 동안 새로운 사실을 열정으로 전해준 해설사와 무료입장과 무료해설까지 마련해준 문화 관계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고궁박물관 식당에 먹은 버성영양밥도 맛있었고, 경복궁 지붕 위에서 울려대는 까치도 반가웠다.


발트3국 여름철 관광안내사로 일할 때 이번에 만난 국립고궁박물관 문화해설사((정애숙)의 모습을 떠올려야겠다. 한 마디로 말하면 유료입장과 유료안내에 익숙해진 나에게 과히 충격적이었다. 그냥 고개 숙인 감사로는 충분하지 않아서 가방 속에서 리투아니아에서 가져온 초콜릿 한 상자로 꺼내 답례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9. 19:19

3월 2일 미스 러시아 2013 선발대회에서 18살 대학생 엘미라 아브드라자코바(Elmira Abdrazakova)가 우승했다. 아버지는 타타르인이고, 어머니는 러시아인이다. 시베리아 남서쪽에 위치한 케메로보 주에 있는 메즈두레첸스크 도시 출신이다. 그는 상금 100,000달러와 장학금을 받았고, 미스 월드(Miss World)와 미스 유니버스(Miss Universe) 미인 선발대회에 러시아를 대표한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러시아(연방)는 공식적으로 다민족 구가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는 타타르인 출신이 미스 러시아로 선발되는 데에 하등의 문제가 없다. 하지만 러시아 인터넷 온라인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 이 점을 의식해서 아브드라자코바는 선발된 후 "러시아는 다민족 국가이다. 미인대회에서 러시아인 어머니와 타타르인 아버지를 둔 여자가 승자가 되는 것은 아무런 죄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교제망(SNS)을 수천 통의 쪽지를 받았고, 대부분 그의 민족성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어떤 사람은 "타타르 여자나 고지대와 저지대 민족이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라고 썼고, 또 다른 사람은 "집시 여자는 러시아의 얼굴이 될 수 없다"라고 썼다. 많은 누리꾼들은 "러시아는 비슬라브적 얼굴을 승리자로 둔 미인대회는 가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브드라자코바는 러시아에서 인기있는 사회교제망 Vkontakte.ru를 비롯한 자신의 사회교제망 계정을 폐쇄해야 했다. 2004년에도 타타르인 디아나 자리포바(Diana Zaripova)가 미스 러시아 선발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없었다. 이번 아브드라자코바 우승에 대한 반응은 러시아에 증가하고 있는 민족주의적 감정이 증가하고 있는 시기에 나타탔다.     

 
대체로 다민족 국가임을 자랑하면서 이민족 피가 섞인 사람이 당선된 것에 이렇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모순적이다. 이제는 민족인(한 민족의 구성원)이라는 개념보다 인류인(인류를 구성하는 한 사람)이라는 개념에 더 충실해야 하는 시대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8. 07:16

3월이다. 특히 눈이 내리는 겨울이 있는 나라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요즘 앓고 있는 골칫거리가 도로 위 구멍이다. 이를 영어단어 포트홀(pothole)로 사용하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노면구멍으로 사용하고 있다.그 동안 블로그를 통해 몇 차례 이에 관련된 소식을 전했다. 예를 들면 폴란드는 눈으로 노면구멍을 막고, 리투아니아는 튤립꽃으로 노면구멍을 막고 있다. 

혹한과 폭설, 제설용 염화칼슘 등으로 빗어진 아스팔트 노면구멍은 크고 작은 도로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다. 이를 신속히 수리하고 복구하는 데에는 그 나라와 자치단체의 예산과 인력, 기후 등에 좌우된다.

세계경제포럼 전문가들은 세계 142개국의 도로 질을 평가해 점수를 메겨서 발표[출처]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도로를 가진 10대 국가는 프랑스(6.5점), 아랍에미레이트(6.5점), 싱가포르(6.5점), 포르투갈, 오만, 스위스, 오스트리아, 홍콩, 핀란드 그리고 독일이다.  

리투아니아는 5.2점을 받아 142개국 중 32위다. 한편 최하위는 1.5점을 받은 몰도바이다. 폴란드(2.6점), 불가리아(2.5점), 러시아(2.5점), 우크라이나(2.3점), 루마니아(1.9점) 등 동유럽 국가들이 하위에 속하고 있다. 폴란드 도로 질이 좋지 않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우선 폴란드 사람들 사이에 인기 끈 그림을 소개한다. 왼쪽은 유럽 연합 평균 국가로 정상적인 운전자는 직선으로 달리고, 술취한 운전자는 이리저리 달린다. 오른쪽 그림은 폴란드로 정상적인 운전사는 이리저리 달리고, 술취한 운전자는 직선으로 달린다. 왜냐하면 노면구명을 피해 달리다보니 이리저리이고, 술취한 운전자는 차가 구멍에 망가져도 별다른 관심이 없기 때문에 직선으로 달린다. 


아래 동영상은 폴란드의 누더기 도로를 직선 주행하는 운전자의 모습이다. 술취한 사람이 아니라, 노면구멍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행한 것으로 보인다.  


아뭏든 노면구멍으로 누더기가 된 도로에서 운전하는 사람은 각별히 조심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5. 08:05

일전에 폴란드식 겨울철 도로 위 구멍 메우기를 소개했다. 아스팔트는 수분에 민감하다. 한판와 폭설, 제설용 염화칼슘으로 인해 아스팔트가 쉽게 손상된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유난히 도로에 구멍이 잘 난다. 도로를 관리하는 시청은 예산, 인력 확보 등으로 어려움이 겪는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 등장한 기발한 방법이 화제이다. 시민들이 도로에 난 구멍을 부각시켰다. 이를 통해 운전자에게는 주의심, 시청에게는 빠른 수리를 촉구하고 있다. 튤립꽃 화분을 갖다놓았다.


봄을 상징하는 꽃 중 하나인 튤립꽃이 자라는 도로 구멍... 참으로 기발한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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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3. 3. 1. 07:28

추운 날 도심을 산책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장소는 커피숍이나 박물관이 제격이다. 빌뉴스에 중심가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화폐박물관을 다녀왔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이 운영하는 이 박물관은 입장료가 없다.   

토토류 가트베 2/8
개장시간 
4월 1일 - 10월 31일: 화-금 10시-19시, 토 11시-18시
11월 1일 - 3월 31일: 화-금 9시-18시, 토 10시-17시 

지하 1층에서는 전시물을 통해 리투아니아 화폐 역사를 엿볼 수 있다.  

▲ 화폐박물관 지하 1층
▲ 고대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곡물, 호박, 조개 등으로 거래했다.
▲ 중세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은 막대기로 거래했다. 

1층에는 각국의 화폐에 대한 정보를 화면을 통해 얻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날 안내사는 한국의 지폐를 보여주었다. 

▲ 1층에서 만난 한국 화페들



아직 50000원짜리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지만, 이렇게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 화폐박물관에서 한국 화폐를 보게 되다니 반가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1. 07:11

이것이 왜 중요한가 
유럽연합의 기본원칙 가운데 하나는 언어와 문화의 평등입니다. 그런데 유럽연합의 공용어 23개로는 그 원칙을 준수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날 영어가 다른 언어들에 비하여 선호되고 있는데, 유럽중앙은행에서 영어만 작업언어로 쓰인다는 사실이 하나의 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어를 못하는 다른 유럽인들은 불리합니다. 

유럽 ​​사람들 사이의 평등한 관계를 위하여, 중립적이고 배우기 쉬운 에스페란토를 유럽 연합의 공용어로 채택합시다. 전 유럽에서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면, 모든 민족이 서로 논의하며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로써 민주적으로 더욱 진전된 유럽이 건설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그린(Grin)* 보고서에 따르면 영어를 배우는 대신 에스페란토를 배우면, 매년 250억 유로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에스페란토는 민족어에 비해 5~10배 정도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http://eo.wikipedia.org/wiki/Raporto_Grin 

에스페란토를 유럽연합의 공용어로, 지금! 
우리, 유럽 및 세계 시민들은 유럽이 문화와 언어 분야에서 더욱 더 민주적이고 공정한 대륙이 될 수 있도록, 에스페란토를 유럽연합의 24번째 공용어로 채택하길 호소합니다. 에스페란토를 채택하는 것은 유럽 건설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럽 ​​차원에서의 논의가 아직 부족합니다. 유럽이 단순히 경제적 차원의 연합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위한 연합이어야 합니다.

쉽게 그리고 무료로 국제어 에스페란토의 정보를 얻고, 배울 수 있는 다국어 사이트: http://ko.lernu.net/ 

*그린 리포트 : 스위스 경제학자 François Grin (1959~)은 스위스와 유럽연합의 언어 상황을 연구하고 2005년에 ‘공공 정책의 외국어 교육’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서 그는 유럽의 중개 언어로 에스페란토를 선택하면, 매년 250 억 유로가 절약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 출처: http://www.avaaz.org/kr/petition/Esperanto_langue_officielle_de_lUE/

위 뜻에 공감하는 분은 아래 사이트로 이동해 서명할 수 있습니다.
http://www.avaaz.org/kr/petition/Esperanto_langue_officielle_de_lUE/ 


*에스페란토란
1887년 폴란드의 안과의사 자멘호프가 창안한 국제공용어. 변음 묵음 등이 없어 적힌 대로 소리 내고, 품사어미 악센트 등이 규칙적이어서 익히기 쉽다.
에스페란토 사용자(그들끼리는 에스페란티스토라고 부른다)들은 ‘1민족 2언어 주의’에 입각해 같은 민족끼리는 모국어를, 다른 민족과는 에스페란토를 사용한다. 현재 120여개 국가에서 5천여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에는 1900년대 초기에 처음 소개됐으며, 김억 홍명희 등은 에스페란토로 쓴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산악인 엄홍길, 소설가 김훈, 조류학자 윤무부 등이 에스페란토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외국어대, 단국대, 원광대, 경희대 등에 강좌가 개설돼 있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에스페란토문화원 등에서 온라인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2. 27. 07:13

영상의 날이 점점 많아지는 날씨이다. 쌓여있던 눈이 녹아 마치 여름철에 비가 와서 도로에 물에 넘치는 듯하다. 아스팔트는 수분에 민감하다. 한파와 폭설, 그리고 제설에 사용되는 염화칼슘으로 인해 아스팔트가 쉽게 손상된다.

도로 곳곳에는 크고 작은 구멍이 숭숭 뚫여있다. 이는 차량 파손뿐망 아니라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하지만 겨울철에 도로관리국에서 이를 해결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구멍 메우기 법이 있다. 그 방법은 아래 사진에 잘 나타나 있다. 


눈으로 메워 눈을 메우는 꼴이다. 영하의 날씨에는 어느 정도 효용이 있겠지만, 영상의 날씨에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아뭏든 재미난 임시응변 해결책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2. 18. 07:22

돼지 한 마리가 최근 폴란드 사회에 커다란 화젯거리를 제공했다. 벨라루스와 국경을 이루는 폴란드 북동지방에 위치한 도시 소쿠워카(Sokółka) 도로에 돼지 한 마리가 등장했다. 인근 농장에서 탈출한 돼지이다. 하필이면 돼지는 도로 위에서만 나다니고 있는 이는 교통 체증과 사고 유발의 요인이다.


돼지를 잡기 위해 경찰관들이 출동한다. 먼저 맨손으로 돼지 잡기를 시도한다. 결과는 실패다.  


두번 째로 올가미 시도다. 이 또한 실패다. 


맨손도 불가능하고, 올가미도 불가능이다. 세번 째로 이들은 그물로 시도한다. 실패다. 이쯤되니 잡을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구심마저 든다.


최종적으로 두 경찰관이 그물로 돼지를 몰고 한 경찰관이 덥쳐서 잡는다. 진작 몸을 사리지 말고 덥쳤더라면 더 빨리 임무를 완료했을 것 같다. 


이 돼지 한 마리를 잡는데 걸린 시간이 2시간이다. 경찰관들이 돼지를 잡는 지, 돼지와 함께 노는 지 분간이 애매하다. 폴란드 경찰관들의 돼지 잡기 모습이 아래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떤 나라는 마취총 한 방으로 쉽게 잡지만, 폴란드는 이렇게 맨손, 올가미, 그물 등을 다 동원해서 잡는다. 경찰관들이 할 일이 없어 돼지와 술래잡기 놀이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방법이 천진하고 재미있다. 혹시 비효율적 돼지 잡기로 민생 업무를 뒷전으로 미루었다고 징계를 받지는 않을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2. 13. 07:30

이번 한국방문을 마치고 유럽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우연히 헝가리인 친구와 함께 타게 되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할 출발지가 서로 달라서 비행기 출발 2시간 전에 핀에어(Finnair) 탑승수속 창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란히 앉아서 대화하다보면 9시간 반 정도의 비행시간이 훨씬 덜 지루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둘 다 공감했다. 그런데 문제는 둘 다 복도쪽 좌석을 선호했다. 어느 한 사람이 양보를 하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둘이 앉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비행기 제일 끝 좌석쯤인데 괜찮을까요?”
"그렇게 해주세요."

탑승 두 시간 전에 수속하면 시간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보안 검색대 앞에 길게 늘어선 줄, 탑승동에서 여객터미널까지 무인전철 이동 등으로 실제로는 넉넉하지 못했다. 다행히 비행기 출발이 45분 연기되어 기내 반입 가방을 헝가리인 친구에게 맡기고 탑승구 근처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면세점에 들어가니 모든 판매물품이 미국달러로  표기되어 있다. 아무리 한국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면세점이라고 하지만, 한국화폐 원화도 함께 표기되어 있으면 좋겠다. 이는 인천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느끼는 생각이다.

▲ 한복체험을 할 수 있는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은 여객터미널 3층 29와 30 탑승구 사이에 있다.

맞은 편을 보니 실물크기로 세워놓은 한복 입은 인형이 눈에 확 띄었다. 아무도 없기에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했다. 바로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이다. 외국인 대상으로 한국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무료 행사장이다. 

▲ 인천공항 한국전통문화체험관

외국인만 무료(free only for foreigners)라면 내국인은 유료일까...... 내국인들 중에 궁중한복을 입고, 어좌에 앉아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국가예산으로 운영되는 곳이라면 내외국인을 구별하지 말고 누구나 무료로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물론 체험자가 많을 경우 내국인은 외국인에게 양보해야겠다. 


일단 체험관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한쪽 구석에는 조선시대의 혼례복, 궁중복식, 민간복식 등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한복이 걸려있다. 맞은 편에는 왕이 앉아 집무를 보전 어좌가 놓여있다. 빌뉴스에 있는 가족과 현지인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한 어좌에 앉아 기념을 찍었다. 


가운데에는 전통한옥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마루가 있다. 이 마루 옆에는 전통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탁본도 직접 떠볼 수 있다.

조금 있으니 한 여성이 들어왔다. 한국말을 했다. 체험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중국말로 응했다. 한국에 유학온 중국인 여대생이었다. 곧 집으로 돌아가면 빌뉴스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하는 터라 관심을 가지고 몇 가지 더 물어보았다.   

"어떻게 한국말을 그렇게 잘 해요?"
"정말요?"
"정말이죠. 얼마나 공부했어요?"
"1년 했어요."
"우와~"

나에게서 배우는 리투아니아 학생들도 1년 공부하면 이 중국인 여대생처럼 잘 할 수 있을까...... 돌아가면 더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해보았다.

"중국 어디서 왔어요?"
"안휘성 알아요?"
"알죠."
"어떻게 알아요?"
"아, 옛날 서울에 살 때 안휘성에 사는 중국인 친구가 한국에 종종 왔어요."   
   
중국인 여대생이 한복을 입는데 세세하게 도와주고, 중국어로 안내하는 직원(조영재)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이런 든든한 젊은 한국인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저기(마루에)도 올라갈 수 있나요?"
"예, 여기 배경이 멋있잖아요."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외국인 분들 보통 이거 한복체험도 좋아하시고, 저 쪽에서 한국전통공예품들도 만들 수 있어요. 보통 이제 환승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환승하시는 분들은 한국에 아예 방문을 하신 분들이 아니잖아요. 그럴 경우 한국에서 대해서 새롭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지요."

궁중한복을 입고 연신 미소를 띄우는 중국인 여대생에게 물어보았다. 
"기분이 어때요?"
"좋아요. 많이 좋아요."
"한복 처음 입어봤어요?"
"네, 처음이에요."

    
한국방문의 마지막 인천공항 출국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아쉬움이 밀려온다. 그 순간 한국의 전통복식을 체험한다면 그 아쉬움이 한복의 아름다움에 묻힐 듯하다. 많은 공항을 이용해보았지만, 현지국가의 전통문화를 이렇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아직 보지 못했다. 

궁중한복을 입은 중국인 여대생은 이 사진을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보여주면서 즐거워할 것이다. 다음에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면 딸아이에게 공주 한복을 입히고 마루 위에서 기념촬영을 해주어야겠다. 이런 체험관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1. 16. 07:01

스웨덴에서 최근 열차가 주택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장소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남동쪽에 위치한 살트헤바덴(Saltsjobaden) 역이다.  

언론 보도(1,2)에 따르면 22살 여성 청소부가 역에서 정차된 네 칸 열차를 훔쳐 1.6km를 달렸다. 선로 끝에 있는 정차 방책을 뚫고 50미터 떨어져 있는 주택을 그대로 덮혔다. 

다행히 열차 안과 부딛힌 주택에는 다른 사람들이 없었다. 단지 청소부만 심하게 부상을 입었다. 청소부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고, 공중에게 위험을 가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청소부 일에나 충실하지 웬 열차 기관사가 되겠다고...... 그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1. 10. 07:48

요즘 이래저래 프랑스가 리투아니아 언론에도 자주 등장한다. 부유세와 관련해 프랑스 국적을 버리는 유명인들이 그 정점에 있다. 최근 프랑스인 젊은이가 리투아니아에서 행한 몰지각한 행위도 화제를 넘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 리투아니아 국기는 삼색기 - 노란색 (태양), 초록색 (초원), 빨간색 (애국의 피)

지난 화요일 새벽 5시 20분 이들 두 명의 프랑스인은 빌뉴스 중심가에 있는 리투아니아 정부 환경부 청사 부근을 걷고 있었다. 청사에 걸려 있는 리투아니아 국기를 보자 한 명이 기어올라가 국기를 잡고 내려 찢었다. 이들의 행동은 CCTV에 잡혔고, 경비원이 나와 현장에서 경찰에 인계했다.


이들은 각각 19세, 20세로 불경스러운 행위로 각각 230리타스(약 10만원) 벌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취중이었다.    

* Video tv.delfi.lt

아무리 술취했고, 낯선 나라라고 하지만 방문국의 국기를 찢는 일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민도 따라가는 것이 아닐까...... 프랑스가 하루 빨리 이해계층간의 합리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반듯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 좌우간 외국에선 조국 망신시키지 않도록 몸조심 마음조심 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1. 7. 07:17

폴란드에 세계적으로 걸출한 테니스 선수가 있다. 아그니에쉬카 라드반스카(Agnieszka Radwańska)이다. 그는 여자프로테니스(WTA) 2013 시즌 투어 대회 중 하나로 최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SB 클래식(총상금 23만5천달러) 대회에서 우승했다.


단식 결승에서 벨기에 야니나 위크마이어(Yanina Wickmayer, 23위) 선수를 2대0(6-4, 6-4)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그는 자신의 11번째 세계 정상 타이틀을 획득했다. 아그니에쉬카는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 이어서 현재 세계 랭킹 4위이다.

1989년 3월 6일 폴란드 남부 지방 크라쿠브(크라쿠프, 크리코프)에서 태어났다. 스포츠 가문이다. 할아버지는 하키 선수, 아버지는 테니스와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다. 그의 여동생 우르쉴라(Urszula)도 프로 테니스 선수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facebook.com]



위 영상은 2013 뉴질랜드 ASB 클래식 대회 결승전 모습이다. 아그니에쉬카는 폴란드 테니스 역사상 WTA 순위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이고, 또한 테니스 선수로 백만달러 이상을 번 최초의 폴란드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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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3. 1. 7. 07:07

리투아니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경찰관들이 모델이 된 달력이 나왔다. 이들 모두는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지방 경찰청 소속이다. 예산은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사적인 후원금으로 달력을 제작했다. 현재 이 경찰청에 일하는 여성경찰관은 498명이고, 달력은 비매품이다. 
   

아래는 2013년 달력에 등장하는 카우나스 여성경찰관들이다. [사진출처 15min.lt / R.Rukas]


리투아니아 도심에서는 남녀 경찰관이 한 조를 이루어 순찰을 도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키가 크고 얼굴이 예쁜 금발 여성경찰관을 마주칠 때에는 경찰상에 대한 고정관념이 쉽게 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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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3. 1. 7. 06:43

프랑스가 시끄럽다. 국가 재정을 재정립하기 위해 사회당 소속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부유층과 대기업에의 과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일환으로 연간 수입이 백만 유로(한국돈 14억원) 이상이면 최고 75% 세금을 물리는 법안을 마련했다. 

부유세를 가장 두드러지게 거부한 사람은 프랑스 국민배우인 제라드 드파르디외(64세)이다. 그는 지난 달부유세 납세를 거부하기 위해 프랑스 국적 이외의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그가 러시아 영구권이나 국적을 원하면 확실하고 긍정적으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응했다.

드파르디외의 러시아 국적 취득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1월 3일 푸틴 대통령은 그에게 러시아 국적을 부여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1월 5일 그는 흑해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 여권을 전달받았다. 

* 러시아 여권을 손에 쥔 드파르디외 [사진: AFP/Scanpix]

두 사람은 라스투틴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라스푸틴은 제정 러시아 말기의 파계 성직자이자 예언자이다. 1903년 페테르부르크에 나타나 혈우병으로 고생하는 황태자를 기도요법으로 병세를 완화시켜 신망을 얻었다. 알렉산드라 황후의 지지를 받아 전횡을 일삼다가 반대세력에 의해 비참하게 생을 마쳤다. 드파르디외는 2011년 TV 영화 '그리고리 라스푸틴'의 주인공을 맡았다.

* 영화 '그리고리 라스푸틴'의 주인공 역할을 맡은 드파르디외

1월 7일 러시아 정교 크리마스 전야일인 1월 6일 드파르디외는 정착을 제안받은 러시아 연방 모르도바 공화국 수도 사란스크에 도착했다. 아래 영상에서 보듯이 그는 전통옷을 입은 여인들의 노래와 선물과 함께 영웅처럼 열렬히 환영받았다.  

* 비디오 출처: tv.delfi.lt

Delfi.lt 보도에 따르면 드파르디외는 영화 등으로 1년에 2백만 유로를 쉽게 벌 수 있다. 1년 중 최소한 6개월 러시아에 거주한다면 그는 13% 세금을 낼 것으로 보인다. 최고 75%까지 과세하는 법안은 프랑스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부유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 사회당 정부에서 앞으로 프랑스 국적을 버리는 유명인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유산자도 무산자도 다 국민이니까 상식으로 이해될 수 있는 선에서 국가가 양자를 보호해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다시 말해 건전한 부(富)도 국가가 보호해주는 것이 마땅하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2. 31. 08:02

지난 토요일 모스크바 외곽 브누코보 공항에서 비행기 사고가 발생했다. 러시아 항공회사 레드 윙스(Red Wings) 소속 Tu-204형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안전 차단벽과 충돌하면서 불에 탔다. 8명 승무원 중 현재 5명이 사망했다.
 

이 충돌로 비행기는 머리, 몸통, 꼬리로 세 동강이 났다. 일부 잔해는 계속 미끄러져 인근 고속도로 차단벽까지 뚫고 올라갔다. 마침 고속도로를 달리던 자동차 블랙박스 카메라에 이 장면이 생생하게 포착되어 공개되었다.



비행기 잔해에 부딛힌 자동차는 만약 중앙차단벽이 없었다면 더 큰 화를 입었을 듯하다. 이것이 자다가 날벼락 맞는 격이다. 불행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가올 지 아무도 모른다. 그저 조심하고 조심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2. 14. 07:14

12월 6일 체코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폴란드 남부지방의 작은 도시 리두위토비(Rydułtowy, 인구 2만2천여명)에 산타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장소는 전당포다. 선물을 가져다 주는 산타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진다.

이 산타는 전당포에 선물을 가져다 주는 척하면서 직원에게 다가와 직원을 붙잡는다. 이어서 복면을 한 일당들이 전당포 안으로 들어온다. 이들은 닥치는 대로 현금과 귀금속을 챙겨서 달아난다.


관할 경찰서인 보지스와프(Wodzisław) 경찰서는 전당포 CCTV에 찍힌 동영상을 13일 공개해 공개수배에 나섰다. 이들이 훔쳐간 금액은 약 24만즐로티(약 9천6백만원)이다. 


산타 클로스(Santa Claus)는 성탄절 전야에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는 전설 속의 사람이다. 하지만 이는 미라(오늘날 터키) 지역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우스라는 실존 인물과 관련되어 있다. 12월 6일은 바로 그의 축일이다. 

세 딸을 둔 한 아버지가 너무 가난해 딸을 시집보낼 수 없게 되자 팔아버릴 결심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니콜라우스는 한밤 중에 남 몰래 창문으로 세 딸을 결혼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황금이 든 자루 세 개를 던지고 돌아갔다. 이 이야기는 여러 세기를 거치면서 그의 축일에 아무도 모르게 선물을 주는 풍습으로 발전했다. 

가톨릭 국가로 널리 알려진 폴란드에 더욱이 니콜라우스 축일에 산타 복장을 하고 전당포를 털고 달아나다니...... 꼭 잡혀 정의와 법의 심판을 받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2. 13. 07:02

리투아니아에는 아직 한국 대사관은 없어서 주 폴란드 한국 대사관이 겸임하고 있다. 12월 7일 백영선 주 폴란드 대사가 리투아니아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았다. 지난 2월 주폴란드 대사로 임명 받은 지 약 10개월만에 제정받았다. 이제 겸임대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출처 president.lt 촬영 Dž. G. Barysaitė] 

백영선 대사는 신임장 제정에 앞서 12월 6일 김유명 리투아니아 한인회장을 비롯한 교민들과의 간담회에 참가했다.
* 백영선 리투아니아 겸임 대사

교민 한사람으로서 신임장 제정을 축하하며, 한국-리투아니아 우호증진에 큰 발전이 있길 기대해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2. 13. 07:01

최근 기차 화장실 사진이 공개되어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누리꾼들로부터 큰 화제를 끌고 있다. 무슨 일이기에? 마치 시베리아나 북극의 겨울을 연상시키는 혹한의 얼어버린 화장실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사진 속 화장실은 폴란드 기차에 있는 화장실이다.  


폴란드 북서지방 도시 쉬체친(Szczecin)에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까지 운행되는 기차에 있는 한 화장실이다. 12월 9일 폴란드인 아르투르 카민스키(Artur Kaminski, 68세)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들어가자 좌변기가 꽁꽁 얼어있었다. 당시 영하 3도였지만, 좌변기는 약 10cm 가령의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있었다.

*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12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승객이 불평하자 "적어도 기차칸에 눈은 오지 않잖아!"라고 승무원이 답했다. 폴란드에는 여전히 낡은 열차와 신형 열차가 공존하고 있다. 

버스 대신 기차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행 중 화장실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겨울철 이런 난방이 되지 않은 화장실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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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2. 12. 6. 07:42

얼마 전 한국 영화 "활의 전쟁"을 보게 되었다. 병자호란(1636-1637) 중 청나라로 끌려가는 누이를 조선의 신궁이 활로써 구하는 내용이다. 양궁의 나라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영화이다. 

* 영화 "활의 전쟁" 중 조선 신궁 화살 한 발로 두 명을 쓰러뜨리는 장면

활은 인류 역사에사 가장 오래된 사냥도구이자 무기이다. 4세기 말경 그려진 고구려 무덤에도 활을 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궁술이 널리 장려되고 보급되었꼬, 조선시대에는 군자가 익혀야 할 심신수양의 한 방법이기도 했다.   
 
"활의 전쟁"을 보면서 만약 서로 지근 거리에서 싸우게 된다면 화살 쏘기보다 칼 휘두르기가 더 빠를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을 뒤집는 기사를 최근 접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활을 쏘는 사람이다. 덴마크 궁수 라르스 안데르센(Lars Andersen)이다. 먼저 그가 얼마나 빨리 화를 쏘는 지 아래 동영에서 살펴보자. 



그가 쏜 첫 번째 화살이 땅에 떨어지기 전 화살 10발을 더 쏘았다. 이 속도는 정말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내놓라고 하는 궁수들과 비교할 때 그의 활쏘기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 10발의 화살을 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비교한 장면은 아래 동영상 1붑 9초에서 시작된다.
 
Lajos Kassai (헝가리)            14초 
Iza Privezenceva (러시아)     13초  
Das Daan (네덜란드)            35초 
Bo (미국)                             28초

덴마크 궁수 라르스가 걸린 시간은? 
불과 4.9초이다.


덴마크 궁수의 성이 덴마크 동화작가로 유명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과 같다. 마치 그의 동화 속에서막 나온 듯한 신들린 궁수를 보는 것 같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총알을 발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2.3초이다. 10발이면 23초이다. 총보다 훨씬 더 빨리 활을 쏠 수 있다니 그저 놀랍니다. 올림픽 양궁 종목에 10발-20발을 정확하고도 빠르게 쏘는 경기가 있다면 정말 박진감이 넘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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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2. 12. 5. 07:11

비록 인구 3백만여명의 작은 나라이지만 리투아니아에도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사람이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스트롱맨 지드루나스 사비쯔카스(Zydrunas Savickas, 37세)다. 11월 25일 리투아니아 남부도시 드루스키닌카이에서 그가 세운 새로운 기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이는 매년 12월 리투아니아가 선정하는 "올해의 차"를 선정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올해의 차" 후보 자동차는 총 38대이다. 이 중 한국 자동차는 현대 i20, 현대 i30, 현대 i30 CW, 기아 cee'd, 기아 cee'd 스포츠웨건, 기아 옵티마로 총 6대이다.  

이날 38대 모두가 출동했다. 6차례 세계 챔피언을 한 사비쯔카스(37세)가 도전에 나섰다. 그는 철사다리를 땋에 눕혀 자동차를 끌어당겼다. 먼저 12대, 이어서 16대, 최종적으로 20대를 끌어당겼다. 20대 자동차의 총 무게가 2만7천5백13킬로그램이었다. 이번 성공으로 새로운 세계 기네스 기록을 세운 셈이다.
 

몇 해 전 방송 취재를 하면서 직접 그를 만나보았다[참조글: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사람을 만나보다]. 당시 상당히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가 뿜어내는 힘은 정말 괴력이다. 한편 어느 자동차가 리투아니아 "올해의 차"로 선정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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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2. 12. 4. 07:39

벨라루스는 서쪽으로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나라이다. 면적은 20만 평방킬로미터로 한반도와 비슷하고, 인구는 약 천만명, 일인당 구매력 평가 기준 국내 총생산량은 만5천달러이다. 

지금의 벨라루스 영토는 13세기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근간이었고, 1569년 리투아니아-폴란드 '두 민족 공화국'에 폴란드와 연계된 공국이 되었다. 1795년 삼국 분할로 벨라루스 땅은 러시아 제국에 합병되었다. 1918-1919년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폴란드 군대의 공격을 받았다. 1922년 벨라루스 사회주의 공화국이 세워졌고, 곧 소련 연방에 편입되었다.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 1997년 러시아와 벨라루스 연합의 한 부분이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가 1994년 벨라루스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지금까지 통치하고 있다. 소련시대 때부터 벨라루스는 기계공업이 발달되었고, 이는 전체 공업생산에 30%를 차지한다. 특히 자동차, 트랙터, 농기계, 공작기계 등이 유명하다. 

최근 벨라루스 제강회사가 제작한 2013년 달력이 유럽 누리꾼들로부터 화제를 끌고 있다. 제강회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은 달력이기 때문이다. 제강회사 여직원들이 직접 모델로 출연한 달력이다. 

이 소식을 전한 리투아니아 인터넷 언론 delfi.lt에 따르면 2012년 초부터 이 달력을 만드는 데 공을 들었다. 30명 이상의 제강회사 여직원이 응모했고, 특별심사위원회에서 달력에 가장 적합한 여성을 택했다. 이들 모델은 이 회사에서 일하는 엔지니어, 연구원, 검사원, 실습 여대생, 직원자녀 보육사, 창고직원 등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항공회사 승무원들이 기업홍보를 위한 회사 달력 제작에 모델로 참가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울퉁불퉁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제강회사가 옷벗은 여직원들을 모델로 해서 달력을 만들었다니 참으로 의외다. 혹시 벨라루스라서 가능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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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2. 11. 29. 21:16

새해 예산안 심사 중 터져 나온 같은 당 소속 두 의원의 막된 말이 화제다. 바로 새누리당 소속의 김성태 의원과 권성동 의원이다. 언론 보도(자세한 관련 기사)에 따르면 예산 배정을 논의하는 동안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자 서로 막말이 오갔다.

김 의원(1958년생): “좀 있어봐. 형님이 말씀하시는데 너 임마, 이렇게 할 거야? 이 자식이”

권 의원(1960년생): “어디서 자식이라고 하고 있어. 어이 김성태. 야 임마 우리 아버지도 ‘자식 자식’ 안 해. 버르장머리 없는 XX를 봐라. 내가 나이가 몇인데 자식이 한두살 더 먹었다고 건방지게 욕을 하고 있어. 어디서 나는 성깔 없는 줄 알고 욕을 하고 있어.”

이런 상황은 국회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연령 상하에 두렷한 차이를 지니고 있는 한국 사회와 언어 등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물론 궁극적인 요인은 개개인이 지고 있는 품행이다. 

이 기사를 읽었을 때 바로 "예전"[원불교 교서 중 하나로 통례, 가례 교례(禮)을 다룬 책]의 "말하는 법" 단락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있었다.

비록 수하(手下) 사람에게라도 경박(輕薄)하고 거만(倨慢)한 말을 쓰지 말며,  

이 말이 국회의원 활동 중 막말을 한 두 의원에게 딱 어울린다. 이걸 잘 지킨다면 막말 등으로 패가망신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참고로 "말하는 법" 전체를 아래 인용해 소개한다. 

제2절 말하는 법(法) 

1. 말은 비록 상하(上下)의 차별(差別)이 있으나, 그 정신(精神)만은 항상(恒常) 사람을 서로 중(重)히 알고 경홀(輕忽)히 아니하는 일반적(一般的) 경의(敬意)를 가질 것이요
  
2. 말은 매양 처지(處地)와 장소(場所)와 때를 잘 살펴서, 각각 그 경우(境遇)에 망녕됨이 없게 할 것이요
   
3. 말은 매양 진실(眞實) 정직(正直)하게 하고 간교(奸巧)한 수단(手段)으로써 거짓을 꾸미지 말 것이요
   
4. 말은 매양 신(信)과 의(義)를 주(主)로 하고 한 입으로써 두 말을 하지 말 것이요

5. 말은 매양 간결(簡潔)하고 침착(沈着)하게 하여 요령(要領)과 순서(順序)를 분명(分明)하게 할 것이요

6. 말은 매양 정중(鄭重)하고 평화(平和)롭게 하여 악(惡)한 말과 독(毒)한 소리를 하지 말 것이요

7. 말은 매양 너그럽고 여유(餘裕) 있게 하여 막된 말을 하지 말 것이요
   
8. 말은 매양 사람의 천륜(天倫)을 보호(保護)하며, 사람의 인연(因緣)을 좋게 인도(引導)하도록 할 것이요

9. 말은 매양 사람의 향상(向上)하는 길을 열어 주도록 할 것이요
   
10. 어른에게 하는 경칭(敬稱) 경어(敬語)와 선진(先進) 평교(平交) 수하(手下)에게 하는 호칭(呼稱)을 각각(各各) 적당(適當)하게 하며 자칭(自稱)하는 말도 또한 거기에 맞추어서 적당(適當)하게 할 것이요
   
11. 대중적(大衆的) 존모(尊慕)를 받는 어른에게는, 비록 내가 직접(直接) 신봉(信奉)하는 연원(淵源)이 아닐지라도 매양 정중(鄭重)한 경어(敬語)를 쓸 것이며, 법호(法號)나 아호(雅號)가 있는 이에게는 호(號)를 부르고 관직(官職)에 있는 이에게는 직명(職名)을 부르되 시대(時代)의 통례(通例)에 의(依)하여 각각(各各) 과불급(過不及)이 없게 할 것이요

12. 비록 수하(手下) 사람에게라도 경박(輕薄)하고 거만(倨慢)한 말을 쓰지 말며, 자기(自己)에게는 수하(手下)일지라도 그의 수하(手下) 사람에게 그의 말을 할 때에는 적당(適當)한 경칭(敬稱)과 경어(敬語)를 써 줄 것이요
   
13. 남녀(男女)간에는 더욱 경어(敬語)를 쓸 것이니라.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1. 24. 04:10

우즈베키스탄 현 대통령의 장녀 굴나라 카리모바(Gulnara Karimova, 40세)가 자신의 요가 사진으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패션 디자이너, 보석공예사, 팝가수, 외교관, 시나리오 작가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그는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 일환으로 요가를 하고 있다. 요가의 유익한 점을 칭찬하고 몇 가지 일반적인 요가 자세(개, 쟁기, 코브라, 성난 고양이 등)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행하고 있는 요가 사진을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이는 곧 커다란 사회적 반응을 초래했다. 일부는 그의 고대 수행법 옹호를 환영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가 입고 있는 옷과 요가 자세는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의 예(禮)에 벗어난다고 비판하고 있다. 

과연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요가 자세를 했기에 논란이 될까? 


나라에 따라 그 예의 기준이 정말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