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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9 폴란드인들이 벼락을 피하는 법
  2. 2008.09.28 행복은 내 안에 있소이다!
  3. 2008.09.28 남편이 설거지를 피하는 방법 3
  4. 2008.09.28 고양이 꼬리를 잘라버리는 이유 1
  5. 2008.09.28 모든 것을 알아맞히는 늙은 여인
  6. 2008.09.27 유럽에서 동성애자를 만나다 3
  7. 2008.09.26 방문 안 하면 직접 찾아가는 박물관
  8. 2008.09.20 내 딸이 “인종개량 결과물”이라니! 21
  9. 2008.09.19 '누드해변 전쟁' 화제는 현재진행형이다 6
  10. 2008.09.18 리투아니아에 유별난 알박이 등장, 그 후 25
  11. 2008.09.17 블로그 동영상에 로고를 넣기 시작하게 된 까닭은 2
  12. 2008.09.16 그물버섯 하나가 무게 1729g, 지름 80cm
  13. 2008.09.14 말벌 공포에 휩싸인 리투아니아
  14. 2008.09.13 리투아니아 인터넷 속도 세계 7위라고 하는데 3
  15. 2008.09.12 밥상 위의 전인교육 2
  16. 2008.09.11 명상에서 본 채식
  17. 2008.09.11 리투아니아 축구 또 일내다
  18. 2008.09.10 “몽고반점” 때문에 유럽 아기의 아빠 될 뻔
  19. 2008.09.10 폴란드인들의 '배꼽 잔치" 2
  20. 2008.09.08 과연 리투아니아의 히딩크가 될까
  21. 2008.09.08 춤은 역시 동유럽이 최고 1
  22. 2008.09.04 두 시골집 초미니 독립국가 선언 2
  23. 2008.09.02 안중근 조카, 안우생의 항일운동 1
  24. 2008.09.01 9월 1일은 술판매 금지일 6
  25. 2008.08.27 8위까지 올림픽 포상금을 주는 리투아니아 22
  26. 2008.08.26 원반과 휴대전화 던지기 일등국가 에스토니아
  27. 2008.08.26 리투아니아에도 엄지족이 뜬다
  28. 2008.08.22 사람 공격하는 공포의 백조 2
  29. 2008.08.21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지 모른다면
  30. 2008.08.20 음식의 소금량과 아내의 사랑은 정비례관계
기사모음2008. 9. 29. 02:19

어느 해 봄철 폴란드 남부지방에서 살면서 적은 글입니다:

벚꽃나들이를 얼마 전에 갔다 온 것 같은 데 벌써 티셔츠 입은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한국은 봄인가 싶더니 여름이 되어 버렸다. 이곳 폴란드 날씨는 밤에는 섭씨 5도에서 10도이고, 낮에는 20도에 육박하는 아주 더운 날씨이다. 

작년 이맘 이곳에는 이상 하리 만큼 비가 자주 내렸는데 지속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여름날 소나기처럼 잠깐이나 몇 시간동안 내리고 그쳤다. 그러나 많은 번개와 천둥을 동반하는 비었다. 정말 이렇게 잦은 번개와 천둥을 겪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얼마 전 낮은 구릉지 위에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옆 마을에 사는 마음씨 고운 크리쉬 (크리스티나의 애칭) 아줌마를 방문했다. 농장을 산책하면서 아주 오래된 벚꽃나무의 큰 가지가 찢어져 땅으로 곤두박질해 있는 것을 보고 그 이유를 물었더니 며칠 전 내리친 벼락 때문이라고 했다. 번개 중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번개를 벼락이라 한다.

다른 세상 사람들처럼 이곳 사람들도 모두 번개를 무서워하고 있다. 크리쉬 아줌마는 번개에 읽힌 이야기들을 너무나 실감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여기에 한 두 가지를 알리고, 이들이 어떻게 하늘이 내리는 벌인 이 벼락으로부터 오는 재앙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
어느 화창한 봄날 집 근처 밭에서 할머니가 밭을 매고, 손녀는 옆에서 흙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좀 있으면 그치겠지 하고 숲에서 비를 피했고, 손녀보고는 집으로 빨리 가라고 했다. 손녀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달려갔는데, 바로 집 앞에서 벼락이 그만 그녀를 습격하고 말았다. 찰나에 그녀는 검은 미라가 되어버렸다.

한 농부가 말 두 마리를 끌고 밭을 갈고 있었다. 갑자기 저 멀리서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거렸다. 곧 비가 왔지만 그는 계속 쟁기질했다. 벼락은 두 말과 쟁기를 연결하는 쇠막대기에 내리쳤고, 이내 두 말은 히힝~소리도 한 번 내지 못하고 꼬꾸라졌다. 그리고 벼락은 그 쇠막대기를 따라 그의 심장마저도 강타하고 말았다.

바로 얼마 후 크리쉬의 남편인 발데크씨가 저녁 무렵 마당을 쓸고 있었다. 갑자기 비가 내렸다. 천둥 굉음이 들리자마자 벼락은 발데크씨로부터 2-3m 떨어진 건초보관 곳간 위로 내리쳤다. 이내 곳간에 연기가 치솟았다. 집에는 큰 소동이 일어났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불을 끄고 곳간 한 구석에 있는 돼지 막사에 가보니 돼지 한 마리가 이유 없이 절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바로 그 벼락은 개는 건초더미를 뚫고 아래로 내려와 돼지막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사이에 그만 이 돼지의 뒷다리를 약하게 쳐버렸다.
......

이렇게 많은 벼락 사고를 들으면서 이곳 시골 사람들은 벼락을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마른 벼락, 불 벼락, 물 벼락이다. 마른 벼락은 굉장한 천둥 굉음 후에 생기고, 부딪히면 부수고 죽이고 상처를 내지만, 불을 내지 않는다. 불 벼락은 갑자기 내리치고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든다. 물 벼락은 불을 내지 않고 그냥 부딪치고 사라진다. 이 중 불 벼락이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대대로 전해지고, 벼락에 대한 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피뢰침이 없는 이곳 시골에서는 천둥이 치면 일손을 모두 놓고 자기 집이나 인근 가까운 집으로 피한다. 우선 모든 창문과 문을 닫고 전기코드를 뽑고, 성모 마리아상과 촛불을 창틀 위에 놓고 함께 기도한다. 이곳 사람들은 대대로 이 성모상과 촛불이 벼락을 몰아내고 재앙을 막아준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번개와 천둥이 사라진 다음 하늘 위해 아름답게 떠있는 무지개를 바라보며 어느새 벼락 공포에서 벗어나 이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찬탄하면서 다시 평화롭게 일을 시작한다고 한다.

* 관련글: 인어 여인 왜 검과 방패 들었나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28. 14:42

리투아니아인들이 좋아하는 민담 하나를 소개한다.

옛날 한 왕이 살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슬픔에 잠겨 그만 슬픔의 병에 걸리고 말았다. 어떤 약도 그의 병을 고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왕은 온 나라의 모든 현자(賢者)들을 모아놓고 그의 병을 고치는 사람에게 왕국의 반(半)을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현자들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왕이 어떤 병에 걸렸는지조차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니 병을 고치는 약을 처방하기란 더더욱 불가능하였다.

이에 긴 침묵을 깨고 한 현자가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을 찾아내어 그 사람의 윗옷을 전하께서 입으시면 병이 곧 나아져 만수무강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말을 들은 왕은 크게 기뻐하여 당장 병사들을 전국으로 보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을 찾도록 명을 내렸다.

병사들은 전국 방방곡곡을 헤맸지만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무수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어느 한 부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땅을 소유하면서도 건강과 기력이 더 없다고 한탄하면서 자신은 몹시 불행하다고 대답하였다.  

한 건강한 사람은 가난과 어려움에 빠져 신음하고 있었다.

대가족을 거느린 한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줄 빵이 불충분하다고 울먹였다.

자식이 없는 부모는 아이를 갖지 못한 것에 한스러워했다.

결국 병사들은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과 그의 옷을 찾지 못하고 빈손으로 왕궁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말을 들은 왕은 더욱 더 병이 깊어져 갔다. 아무도 더 이상 그를 도와주지 못하였다.

어느 날 왕자가 저녁 늦게 산책을 나섰다. 부왕(父王)의 원인 모를 병으로 슬픔에 잠긴 그는 왕궁으로부터 멀리 벗어났다. 그는 ‘어떻게 부왕을 도와줄 수 있는가‘하는 생각에 늘 잠겨 있었다. 한 오두막을 지나가면서 그는 우연히 안에서 흘려 나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와, 얼마나 좋은가! 오늘 즐겁게 하루 일을 마치고, 먹고 마시고, 이제 잠자리에 드니, 나는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야!”

이 소리에 왕자는 기뻐 펄쩍 뛰었다. 그는 급히 왕궁으로 돌아와 서너 명의 병사들과 함께 다시 그 오두막 사립문에 도달하였다.

그는 병사들에게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의 윗옷을 청하고 달라고 하는 대로 그 옷값을 지불하도록 명령하였다. 이에 병사들은 집안으로 들어가 자기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말하였다.

하지만 왕자가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그 사람은 사실 윗옷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왕에게 줄 수도 없는 처지였다.

*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 협회 기관지인 “Litova stelo”에 게재된 글을 초유스가 번역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28. 07:33

오늘은 슬로바키아의 농담을 소개한다. 슬로바키아는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그리고 오스트리아와 접해 있다. 수도는 브라티슬라바, 인구는 540만명이다. 1993년 체코 공화국과 평화롭게 분리되어 독립국가가 되었다.

* 음악회엔 맥주가 없으니까

- 크로츠씨 왜 계속 술집에 앉아 있습니까?
- 음악이 있기 때문입니다.
- 차라리 음악회에 가시지 않고서요?
- 그곳에는 맥주가 없습니다.

* 여자들 때문에

- 너는 여자들을 좋아하지 않니?
- 왜 내가 그들을 좋아하지 않겠어?
- 그렇다면 왜 너는 늘 부부싸움을 하니?
- 바로 여자들 때문이야!

* 남편이 설거지를 피하는 방법
- 나는 네가 왜 그렇게 비싼 식기 한 벌을 아내에게 사주었는지를 이해할 수가 없어.
- 그것은 전술이고, 좋은 투자지. 요즈음 내 아내는 내가 새 것을 깨뜨릴 수 있다고 불안해하므로 나에게 더 이상 설거지를 시키지 않아.

* 여자와 불운의 관계
맥주잔을 앞에 두고 한 남자가 깊은 생각에 빠져 있다.
- 어떤 사람에게는 여자들이 줄줄이 달라붙고, 어떤 사람에게는 불운이...... 하지만 끝내는 둘 다 같은 일인 데......

* 카드놀이가 무의미한 이유
셋 사람이 모였는데 카드놀이 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더 필요했다. 그들이 카를로에게 전화하기를:
- 이봐, 친구, 어서 와. 카드놀이 하게.
- 난 더 이상 카드놀이 안 해. 잃으면 부부싸움 터지고, 따면 아내가 빼앗아가니까, 도대체 노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

* 내 아내는 달력을 넘기지
친구가 친구에게 불평하기를:
- 내가 집에 돌아올 때마다, 아내는 화가 난 얼굴로 늘 시계를 쳐다본다고.
-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야. 내가 집에 늦게 돌아올 때마다, 아내는 달력을 넘기기 시작한다고......!

* 늙어감의 증거
- 우리 친구 요한이 벌써 늙어버렸어.
- 왜 그렇게 생각해?
- 그가 점심 먹으러 갈 때 잘 봐. 그는 우선 음식차림표를 보고 나중에야 여종업원을 본다고.

* 9살에게 면도기를 생일선물로
- 너 생일선물로 무엇을 받았니? - 야넥이 친구 미렉에게 묻는다.
- 전기면도기.
- 뭐? 너 겨우 9살이야!
- 내가 필요할 때까지 아빠가 사용할거야.

* 잔꾀에 버려 용돈타기
- 아빠, 탁자 밑에 떨어진 저 5코루나짜리 동전 내가 가져도 된다고 말했지?
- 그래.
- 아빠 나한테 3코루나 빚지고 있어. 왜냐하면 그것은 2코루나이기 때문에.

* 결혼전엔 늘 숲 속에서 차가 고장났는데
부부가 자동차로 숲 속으로 가고 있다. 갑자기 부인이 울먹이기 시작한다.
- 여보, 무슨 일이야? - 라고 남편이 묻는다.
- 당신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결혼하기 전엔 늘 이곳에서 당신 차가 고장이 났는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28. 07:32

1990년 6월에서 8월까지 불가리아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 당시 불가리아에는 아직 공산당이 정권을 잡고 있었지만, 반공산주의 시위가 도처에 일어났다. 수도 소피아(Sofia)에서는 “붉은 책”들을 거리에 내다버리는 장면과 제2의 도시인 플로브디브(Plovdiv)에서는 한 청년이 공산당 건물에 기어 올라가 공산당기를 내리는 역사적인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그때 거의 모든 불가리아 도시들을 방문했는데 가장 인상 깊은 도시는 바로 중부에 위치해 있는 가브로보(Gabrovo)라는 작은 도시였다. 이 도시에 무슨 유명한 사적지나 관광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바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재치와 농담에 반했다. 3일간 머물렀는데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거의 웃고 보낸 시간들이었다. 친구들이 모여 쉬지 않고 농담들을 주고받는데 정말 귀가 찰 정도였다.

이곳 사람들은 바로 “농담과 풍자 박물관”을 크게 지어 놓고 이와 관련된 각종 전시물을 갖추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이들은 한 마디로 인색하고 농담 잘 하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차나 버스를 타고 옆에 앉은 사람이 가브로보 출신이면 그 여행은 지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웃음보가 터지는 여행임에 분명할 것이다.

우선 외부인들이 이 가브로보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묻는 것이 정말 그곳 사람들이 고양이 꼬리를 자르는 지, 밤에 시계를 정지시켜 놓는 지, 자기 손님을 옆집에 맞이하는 지 등이다. 이러한 질문 공세에 이들은 마음 상하기는 커녕 능청스러운  대답과 아울러 최신 농담들을 소개까지 한다고 전한다.   

이 지역에는 예부터 자원이 풍부하지 않아 끼니를 해결하려면 악착같이 일을 해야 한다. 한 푼도 아껴야 하고, 어떤 방면이든지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며 이익을 주는 방법을 찾다보니, 이것이 바로 이들의 생활 강령이 되었고, 이들 성격에 나타나게 되었다고 한다. 아래 구절은 바로 이러한 가브로보 사람들에 대한 외부인들의 말이다.

... 겨울에 열린 문으로 고양이가 잽싸게 드나들고 방안 열기가 밖으로 빨리 새나가지 않도록 고양이 꼬리를 잘라버린다.
... 밤에 시계가 헛되게 작동하지 않도록 정지시켜 놓는다.
... 말에게 녹색 안경을 씌워 여물통에 놓인 톱밥을 풀로 알고 먹도록 한다.
... 이웃 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려고 털신을 신고 춤을 춘다.
... 담뱃불을 붙이면서 다음에 또 사용하기 위해 성냥개비를 둘로 부러뜨린다.
... 아내가 모피 옷을 사달라고 조를 때 거절할 명분을 찾기 위해 동물보호협회에 가입한다.
... 물건을 살 때, 점원이 가장 최근 신문으로 그것을 싸주기를 몹시 원한다.
... 암탉이 알을 놓은 후 둥지에 계란이 없음을 보고 곧 다시 다른 알을 놓도록 하기 위해 둥지 밑에 구멍을 내고 포대를 달아놓는다.
... 생선을 먹을 때 생선뼈를 모아 이쑤시개로 사용한다.
... 방을 구할 때 창문 옆에 가로등이 있는 지를 늘 확인한다.
... 손님들을 기꺼이 맞이하지만 이보다 더 기꺼이 손님과 작별한다.
... 더 오래 쓸 수 있도록 몰래 아내 화장분(粉)에 밀가루를 넣는다.
... 최신 부채를 사면, 빨리 닳지 않도록 얼굴을 향해 부채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부채 위에서 좌우로 흔든다.
... 해변에 있으면, 바다로 들어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순간 다른 사람이 그들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물에 빠지면 먼저 구조가 유료인 지를 확인하고 그 다음에 도움을 요청한다.
... 해변에서 1원을 잃어버리면, 그것을 찾기 위해 모래사장 전체를 체로 칠 준비가 되어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28. 06:50

리투아니아의 민화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옛날 한 오두막집에 늙은 여인이 혼자 살고 있었다. 아무도 그녀에게 일을 주지 않았고, 그녀는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었다. 어찌하면 좋을까? 어느 날 밤에 그녀는 일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목장으로 갔다. 그녀는 한 부유한 지주의 일소 몇 마리를 골라 멀리 숲속으로 내몰아 숲이 우거진 곳에 놓아두었다. 아침에 그 지주의 일꾼들이 저기저기 소를 찾았지만, 아무 곳에서도 발견하지 못하였다. 이에 이 여인은 만나는 마을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하였다.
- 그 소들이 지금 어디 있는지를 나는 책을 보고 알 수가 있어.
사람들을 통해 그 지주 부부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들 부부가 이 여인을 방문하였다. 지주 부인은 빵 반조각과 고기 조각을 그리고 지주는 0.5루블을 갖고 와서 이 여인에게 주면서 소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줄 것을 부탁했다. 이 여인은 연기로 검어진 한 오래된 책을 천장에 있는 책장에서 꺼냈다.
- 도둑들이 그 소들을 저 숲이 우거진 곳으로 몰아 그곳에 놓아두었습니다. 그곳에서 가서 찾으세요.
지주는 가족들과 함께 그곳에 가서 소들을 찾았다. 벌써 먹을 것이 생겼으니, 이 늙은 여인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일주일 후 그녀는 다른 지주의 말들을 어느 건초장으로 몰고 가 묶어놓았다. 그 지주 부부는 이 말들을 찾지 못해 스스로 그녀를 찾아와 물었다. 그녀는 같은 방법으로 책을 꺼내 말이 저 건초장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지부 부부는 자신의 말들을 찾았고, 후하게 그녀에게 답례하였다.

이후 주위 모든 사람들이 그녀가 모든 것을 알아맞히는 사람이라고 말하였다.
어느 날 인근 대지주의 다이아몬드 눈을 가진 금반지가 사라졌다. 대지주는 이 여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준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는 청지기를 보내 이 여인을 자신의 저택으로 모셔오도록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 반지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가고 싶지 않았다. 이에 청지기는 말하였다.
- 만약 당신이 가지 않으면, 대지주는 체벌을 가할 것입니다.
어찌 하리. 그녀는 마차에 올라타고 갔다. 도착하여 그녀는 대지주에게 말하였다.
- 어르신, 금방 말할 수가 없습니다. 3일 동안 어르신네 집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 대지주는 동의하였다.
- 머물러요. 어디 있는지만 말하면 됩니다!
그녀는 대답하였다.
- 제가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체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시간을 벌 것인가만 궁리하였다.
하인, 살림꾼, 요리사 셋이서 그 반지를 훔쳤다. 하인이 반지를 꺼내 살림꾼에게 건네주었고, 살림꾼은 다시 요리사에게 건네주었다. 이들은 이 여인이 반지가 어디에 있는지를 정말 말할까봐 벌써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하루가 지났다. 맛있는 음식과 음료수가 이 여인에게 제공되었다. 저녁식사 후 그녀는 말하였다.
- 벌써 하나!
이는 벌써 하루가 지나갔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 말에 그곳에서 일하고 있던 살림꾼은 하나가 한 사람의 도둑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녀는 금방 요리사와 하인에게 이 여인이 주인에게 우리를 밀고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틀이 지나갔다. 저녁에 요리사는 이 여인이 자신도 추측할 것인지를 듣기 위해 갔다. 이 여인이 침대에 눕자 말하였다.
- 벌써 둘(이틀).
요리사는 급히 하인에게 달려가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하인은 아직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 기다려봐. 내일 저녁에 내가 가서 그녀가 나도 추측하는지 알아볼게.
사흘이 지나갔다. 이 여인은 저녁식사를 하고 식탁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말하였다.
- 셋(삼일).
하지만 하인은 그 말에 그녀가 세 번째 도둑을 추측했다고 알아들었다. 그는 다른 두 사람에게 달려가 말하였다.
- 우리에게 아주 나쁘게 되었어. 그녀가 나도 추측하였단 말이야.
그들은 생각에 잠겼고 서로 의견을 나누었다.
- 내일 우리들은 대지주에게 넘겨질 것이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오늘밤에 아직도 우리를 구할 수 있어. 그녀가 자기 전에 곧장 가자. 그녀가 밀고하지 않도록 해야 돼.
그들은 곧장 가서 문을 두들겼다. 이 여인은 이들을 들어오도록 했다. 그들은 그녀의 손에 입맞춤을 하면서 밀고하지 말 것을 간청하였고, 각각 100루블을 줄 것을 약속하였고, 주인나라의 체벌로부터 구해줄 것을 간절히 부탁하였다.
처음에 그녀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였다.
- 도대체 무엇이 어디에?
그들은 그녀에게 반지를 보여주었다. 그녀의 눈이 빛나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즉시 묻기 시작하였다.
- 칠면조 중에 튀는 놈이 있나?
- 한 칠면조가 아주 다양한 색깔의 깃털을 갖고 있습니다 - 라고 살림꾼이 대답하였다.
- 그 놈을 잡아 이리 대령하여라 - 라고 그녀는 명령하였다.
그녀는 요리사에게 콩가루로 반죽을 만들 것을 명령하였다. 그녀는 반죽으로 반지를 둘러싸고 칠면조의 목구멍으로 집어넣었다. 그 칠면조는 다시 우리로 집어넣어졌다. 그녀는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 하고, 이 세 사람에게 겁먹지 말라고 하였다.
나흘째 되는 날 아침에 주인에 와서 물었다.
- 할멈, 벌써 알아내었는가?
- 그럼요, 어르신! 어떻게 못 알아낼 수 있겠습니까? 어르신께서 세수하시면서 반지를 탁자 위에 놓았습니다만, 그것이 종이에 섞어 뜰에 있는 퇴비장으로 쓸려갔습니다. 그기에 그것을 칠면조가 발견하고 삼켜버렸습니다.
- 그 칠면조를 알아볼 수 있는가? - 라고 그 대지주가 물었다.
- 왜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그놈을 알아봅니다.
- 좋아요. 만약 당신의 말이 사실이라면, 당신에게 100루블을 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100대의 체벌을 받을 것이요 - 라고 대지주가 말하였다.
이 여인은 얼룩덜룩한 칠면조를 가리키면서 잡을 것을 명령하였다. 칼로 칠면조의 배를 가르자, 그들은 그곳에 아주 반짝이는 반지를 발견하였다.
하지만 주인나리는 약속한 100루블을 벌써 후회했습니다. 그는 파리를 잡아 그것을 주먹 안에 쥐고 그녀에게 물었다.
- 할멈, 내가 지금 주먹에 무엇을 쥐고 있는지 말해보시오. 당신이 알아맞히면 내가 50루블을 더 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50대의 체벌을 받을 것이요.
자신의 신세를 생각하면서 이 여인이 말하였다.
- 불쌍한 파리, 너는 드디어 주인의 손 안에 잡혔구먼.
그 지주가 손가락을 펼치자 정말 파리가 날아갔다. 이제 대지주는 이 여인에게 150루블을 주였고 청지기에게 마차로 집까지 데려다 줄 것을 명령하였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는 마차의 의자 밑에 달걀을 숨겨놓도록 명령하였고, 술이 취하도록까지 이 여인을 대접하였다. 그녀가 마차에 올라탔을 때, 그는 물었다.
- 할멈, 지금 무엇 위에 앉아 있는지 말해보시오. 당신이 알아맞히면, 25루블을 더 주고, 그렇지 않으면 25대의 체벌을 받을 것이요.
이 여인은 벌써 술이 취해 농담으로 대답하였다.
- 달걀 위의 암탉처럼 앉아 있습니다.
이 여인이 일어나 의자 밑을 보니 정말 달걀이 든 바구니가 있었다. 그 대지주는 25루블을 더 주어야했다.

이 늙은 여인은 벌써 부자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하인과 살림꾼과 요리사로부터 300루블, 지주로부터 175루블. 이 정도면 넉넉하게 살 수 있었다. 그 당시 1루블은 아주 높은 가치가 있었다. 15루블에서 20루블이면 말 한 필을 살 수 있었다.
후에 이 여인은 자신의 오두막집을 불태워버렸다. 누가 와서 잃어버린 것이 어디에 있는지 물으면, 그녀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 유감스럽게도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저의 오두막집과 함께 모든 책들도 불타버렸습니다.

*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 협회 기관지인 “Litova stelo” 96년 1호에 게재된 글을 초유스가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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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27. 11:24

1990년대 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살았을 때 카탈루냐 친구와 함께 어느 날 공중 온천탕을 갔다. 넓은 탕 안에서 몸을 담그고 있는 데, 60대로 보이는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부다페스트 출신인데 파리에 살면서 동양사상에 관심이 많아 인도와 티베트를 자주 왕래한다고 하면서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나도 티가 나지 않게 조금씩 오른쪽으로 피해갔다. 어느 새 탕 입구 계단까지 오자, 이제 피하기도 그렇고 했어 친구가 빨리 와주기만을 바랬다.

곧 마사지를 받으러 간 친구가 돌아오자 안도의 숨을 쉬고 잽싸게 그와 함께 뒤편에 있는 사우나실로 가버렸다. 사우나실에서 그 할아버지 이야기를 하는 순간 사우나실 문이 열리고 그 할아버지가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는 내 곁에 앉더니 웃으면서 내 왼쪽 다리를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부탁도 하지도 않았는데, 더군다나 그를 피해 이 사우나실로 들어왔는데 이렇게 더 노골적이니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이렇게 동성연애자를 만나기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 후 10년이 지나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동성애자라고 스스럼없이 밝히는 사람을 만났다. 당시 음악에 관해 나와 가끔 전자우편을 서로 주고받던 사람이었다. 로테르담에서 한 2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데, 내가 로테르담에 있다고 하니, 겸사겸사해서 왔다. 날씨가 더운 저녁 무렵 우리는 맥주를 한잔하기 위해 선술집에 들어갔다. 나는 맥주를 마셨고, 그는 백포도주에 탄산수를 섞어 마셨다. 두 서너 시간 동안 그는 주로 동성애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그는 45세로 아일랜드 출신이고, 네덜란드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었다. 9살에 성당에 갔을 때 멋있게 생긴 주일학교 선생을 보고, 그가 자기 삼촌이 되어 늘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것이 동성애에 대한 그의 첫 느낌이라고 했다. 그 후 15살에 친구와 동성애 경험을 했다. 그는 이성(異性)과 그렇게 많이 접촉하면서도 이성에 대해 추호라도 애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동성애자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야”라고 말했다.

16세 때 다른 도시에서 열린 사촌 누나 결혼식에 참석해 아버지와 함께 한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 때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동성애를 고백했다. 아버지는 그가 비정상이니 심리치료사를 찾아가 볼 것을 권유했다. 그러자 그는 아버지가 이성인 어머님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같이 자기도 동성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이라고 반론했다. 만약 자기가 비정상으로 심리치료사를 찾아가야 한다고 하면 이성을 사랑하고 동성을 사랑하지 못하는 아버지도 심리치료사를 찾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후 아버지는 아들의 동성애를 이해하게 되었지만, 하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 때 한 한국인 남자와 2주일간 자기 인생에서 최고의 꿈같은 사랑을 나눈 적이 있다고 했다. 동양 남자를 좋아하는 동성애자를 “쌀왕”, 동양 여자를 좋아하는 동성애자를 “쌀여왕”이라고 애칭으로 부른다고 알려주었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듯이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것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선술집을 한번 둘러보더니 “저 사람은 동성애자야”하면서 내게 귀띔을 해주었다. 우리 옆에는 한 젊은이와 중년 여인이 정겹게 앉아있는 것을 보고 “저 젊은이는 동성애자고, 저 중년 여인은 홀로 사는 여인이야”라고 말했다.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니 “그 사람은 그 사람을 알아본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처럼 유럽에 살다보면 주위 아는 사람들 중에서도 동성애자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이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 지 잘 모르겠지만, 동성애에 대한 편견은 찾아보기 힘들다. 같이 어울리면서도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고 나는 내 인생을 살아간다라는 생각이 기조를 이루고 있다.

* 최근글: 손가락으로 만드는 기막힌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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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26. 06:01

개인적으로 박물관에 가본 지 오래되었다. 특히 대중적 관심이 적은 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는 더욱 흔하지 않다. 최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사람들이 방문 하지 안 오면, 박물관이 직접 사람들을 찾아간다."라는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큰 화제를 모우고 있다.

옥외광고물 대행사 JCDecaux는 샤울레이 박물관과 협력해 이번 야외박물관을 기획하고 현재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에 1900년에서 1940년까지 제작된 광고포스터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회 장소는 다름 아닌 사람들이 붐비는 버스정류장 광고판이다.

1차적으로 옛날 광고포스터 40개를 디지털 작업을 마친 후 120개로 만들었다. 매주 새로운 옛날 광고포스터로 교체된다. 교체된 전시물은 리투아니아의 다른 대도시를 순회되어 전시될 것이다.

대중교통수단을 기다리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옛 광고포스터를 보게 되고, 광고뿐만 아니라 포스터와 리투아니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100여년 전 광고문구와 디자인을 그래도 보면서 당시의 언어와 사회상도 지켜볼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인터넷에 표현할 수 있도록 누리집도 마련되어 있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늘 상업적인 광고가 독차지하는 요즘 사회에 이렇게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 박물관 아이템은 그 참신성으로 인해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글을 쓰면서 그동안 소홀이 했던 박물관들을 방문하고자 하는 마음이 불현듯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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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0년 광고포스터 (리투아니아를 나무로 아름답게 하고 부유하게 하자: 식목장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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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곳에서 더 많은 리투아니아 옛 광고포스터를 볼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20. 19:05

오늘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메일함을 열었다. 보통 온갖 잡스러운 스팸메일로 가득 하다. 오늘 메일 중 동일한 사람이 3통의 편지를 보내왔다. 내용은 人種改良이라는 아이디가 디시인사이드)에 내가 올린 동영상을 “인종개량 결과물”이라는 제목을 올렸다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초유스님의 딸의 동영상을 허락 없이 '인종개량 결과'라는 제목을 달고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이 있어서 신고를 할려고 합니다. 제가 디시인사이드의 미녀들의 수다 갤러리로 활동을 하는데 '人種改良‘(인종개량)이라는 사람이 초유스님의 딸에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딸 뿐 아니라 초유스님의 가족에 모욕을 준 범죄자이고 얼마 전부터 따님분의 동영상을 미녀들의 수다 갤러리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 편지 인용

이 편지를 읽고 순간적으로 화보다는 서글픈 생각이 앞섰다. 아직도 사람들을 인종 개념으로 구분하고 척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분노보다 측은함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없지는 않지만 다인종과 다민족이 살고 있는 유럽 사회는 가급적이면 이러한 외형적인 차이로 사람을 구별하거나 차별하거나 이로 인해 서로에게 모욕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최대한 자제를 한다.    

지금껏 거의 20여년을 유럽 사회에서 살면서 “내가 황인종이고, 네가 백인종이다. 내가 백인종이고, 네가 황인종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면 믿지 않을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다. 술이 좀 들어가고 서로 기분 나쁘면 한국에선 충분히 삿대질하면서 이런 말을 할 것 같은데 말이다. 자기네 인종 내지 민족이 최고라면서 논쟁, 언쟁 그리고 나중엔 몸싸움으로 발전할 것이 뻔하다.

주로 아시아인들이 거의 없는 동유럽에서 지내면서 인종이나 민족으로 사람을 대하기보다는 사람과 사람으로 서로 대하는 것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다. 한국인 대 일본인, 폴란드인 대 러시아인, 프랑인 대 영국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 대하는 문화가 정착을 해야 사회와 인류의 평화가 뿌리 깊게 내릴 것이다.

인터넷에서 글이나 동영상을 올리면 반드시 좋은 댓글이나 반응만 있을 수은 없다.  좋은 반응을 기대하기보다는 “나쁜 반응을 감수하리”라는 마음으로 올리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디시인사이드에 올라간 글처럼 “인종개량 결과물” 제목으로 딸의 동영상을 올린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의에 너무 어긋난 일이다. 일단 해당 게시물에 올라간 다음tv팟 동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여전히 퍼간 곳에는 그 동영상이 나타는 것을 확인하니 효과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다음 수순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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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9. 06:03

지난 여름 유럽을 뜨겁게 달군 화제 중 하나가 이른바 누드해변 전쟁이다. 언론들은 2차 대전을 서두에 언급했다. 익히 알다시피 2차 대전은 1939년 9월 1일 독일이 발트해 연안에 있는 폴란드의 그단스크를 침공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 누드 해변 전쟁이 일어난 곳이 바로 발트해 연안이고, 당사국이 독일과 폴란드이기 때문이다.
 
이 누드해변 전쟁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쉥겐 조약이다. 이 조약은 현재 유럽의 24개국이 가입해 있고, 골자는 가입국가간 국경 통제를 없애고 왕래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지난 1월 1일부터 폴란드를 비롯해 9개국이 더 가입했다. 그러므로 폴란드와 독일간 쳐진 발트해 연안 국경 철조망이 제거되고, 여름 휴양객들이 올 해 처음으로 자유왕래를 맞았다.

이 누드해변 전쟁이 일어난 지역은 우제돔(Usedom)인데 독일과 폴란드 사람들 모두 즐겨 찾는 여름 휴양지이다. 특히 독일쪽 해변은 지난 수십년 동안 자유분방한 자연주의자들이 나체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다. 이에 비해 폴란드쪽은 보수적인 성향을 지난 폴란드인들이 수영복을 입고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다. 정서와 문화의 차이로 충분히 야기될 수는 마찰이다.

왕래가 자유롭게 되자 독일인들의 누드해변에 옷을 입은 폴란드인들이 와서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이 빤히 쳐다보니 독일인들이 불편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수영복을 입고 있는 폴란드인들 사이에 나체로 산책하거나 일광욕을 하는 독일인들을 폴란드인들은 비난을 퍼붓고 내쫓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결국 양국 시당국이 두 나라 말로 어디가 누드 해변이고 어디가 아닌 지를 분명하게 나타내주는 푯말을 세우기로 함으로써 이 전쟁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독일이 국경 연안에서 누드 해변을 먼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폴란드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이 누드해변은 9월 초 또 한 번 세상에 화제가 되었다. 이 해변에 상륙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돌고래를 나체주의자들과 옷 입은 관광객들이 힘을 합쳐 구해 준이 일이 생겼다. 이를 두고 언론들은 돌고래가 누드 전쟁을 종식시켰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지역에서 누드 문제는 비단 독일과 폴란드간 갈등뿐만 아니라 언론들이 보수적이라 단정 짓는 폴란드 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년 전 폴란드 경찰서장이 가슴을 드러내고 일광욕을 하던 여자들에게 벌금을 물리기 결정했다. 하지만 당시 언론들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은 후에야 이 결정이 철회되었다.

지난 5월 아직도 사람들이 많지 않은 해변에서 여자 두 명이 가슴을 드러낸 채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경찰이 다가와 옷을 입어라고 하자 옷을 입었다가 다시 이들이 가자 가슴을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이에 경찰이 와서 150즐로티 (7만 5천원) 벌금 딱지를 발급했으나, 이들은 이를 거절했다.

결국 이들은 기소되었고, 8월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정이 참관하고자 하는 모든 언론들을 수용할 수가 없어 공판은 오는 10월로 연기되었다. 폴란드 형법 140조에 의하면 공공장소에서의 나체는 체포, 구류나 혹은 150즐로티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경찰은 주장한다. 법원이 이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전히 '누드 해변 전쟁' 화제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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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드 해변 전쟁이 일어난 발트해 연안 해변 (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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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트해 연안 해변 해수욕장 (리투아니아 팔랑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8. 04:09

지난 3월 19일 "리투아니아에 유별난 알박이 등장"이라는 제목으로 다음블로거뉴스에 글을 올렸다. 전형적인 알박이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주변 사람들은 모두 일찍 보상에 협의했는 데, 혼자 보상을 둘러싸고 1인 시위를 하는 등 리투아니아 현지 언론의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몇 해 전부터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한 원형 교차로에 새로운 고가도로가 건설되고 있다. 이 교차로를 돌 때마다 홀로 덩그러니 서 있는 목조가옥을 보면서 저 집도 곧 헐리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교각이 올라가고 상판이 덮여져도 이 집은 그대로 있었다.

이 집 주인은 키우는 말을 타고 시청까지 가서 시위, 키우는 오리를 품에 안고 시청 입구에서 시위, 고장 트럭으로 교차로 막기 시위 등 유별난 1인 시위로 유명세를 탔다. 언젠가 이 낡은 목조가옥과 땅에 대한 보상액으로 한국돈 2억-2억5천만원에 거의 합의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최근 이곳을 지나다 보니 낡은 목조가옥은 헐리지 않고 여전히 서 있었다. 대신 철기둥이 촘촘히 박혀져 있었다. 결국 시청은 보상 협상을 포기하고 지반을 튼튼히 다지는 것으로 일을 마친 것 같다. 이렇듯 리투아니아엔 종종 협상이 되지 않아 예로 2차선 도로가 갑자기 1차선이 되었다가 곧 다시 2차선이 되는 기형적인 도로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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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동영상: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7. 06:07

지금까지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에 동영상과 함께 글을 쓰면 동영상 플레이수가 글 조회수를 넘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9월 5일 “리투아니아 타잔을 만나다”라는 글은 거대한 돌연변이로 나타났다. 9월 16일 현재 글 조회수는 1만1천, 동영상 플레이수는 이보다 약 15배가 많은 15만 6천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이 글이 다음 메인 “카페·블로그”가 아니고, “동영상”에서 떴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해당 동영상을 누르면 티스토리가 아니라 다음tv팟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비로소 동영상 출처가 나온다. 바쁜 세상에 출처까지 찾아갈 사람이 많지 않으니 당연히 티스토리 글 조회수가 적었다.

사실 블로그에 올리는 동영상에 일일이 자막을 넣을 시간과 여력이 없다. 그래서 동영상과 글은 상호보완을 통해 내용을 전달하게 된다. 특히 한국어 동영상이 아니다 보니 동영상만으로 그 내용을 자세히 알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동영상과 글을 동시에 읽어야 내용을 온전히 파악할 수가 있다. 위 타잔 동영상도 마찬가지다.

이 돌연변이를 겪은 뒤 구글에서 “리투아니아 타잔 동영상”으로 검색해보았다. 티스토리와 다음 등 몇 군데에서만 나올 것 같았는데 검색된 사이트가 수가 무려 757개나 되었다. 퍼가더라도 출처를 밝히는 것이 도리인데 거의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어떤 사이트는 한 술 더 떠서 아예 이 동영상에 자신의 로고까지 첨가해서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것처럼 만들어버렸다. 이런 경우 애지중지하던 물건을 도둑맞은 느낌이 든다.

“퍼가기”를 허용한 것이 다소 후회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블로그를 하는 재미 중 하나가 바로 많은 사람들과 글을 공유하는 것이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9월 11일부터 동영상을 편집할 때 화면 상단 오른쪽에 글자 로고 “초유스”를 넣는 방법을 선택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위 동영상에 자신의 로고를 넣어서 자신이 제작자임을 나타내는 사이트의 동영상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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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포스의 앤유가 동영상을 제작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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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화면 상단 오른쪽에 i's box 로고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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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화면 상단 왼쪽에 DiODEO 로고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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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odeo에서 타잔 검색하니 12개 동영상. 다음블로거뉴스 글조회수보다 훨씬 많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6. 05:50

지금 유럽 숲 속에선 버섯따기가 한창이다. 그래서 요즘 신문에서 이색적인 버섯이나 버섯에 관한 기사를 흔히 접할 수 있다. 오늘 <례투보스 리타스> 신문은 기록적인 거대한 그물버섯 소식을 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최근 한 아주머니가 폴란드에서 딴 한 개의 그물버섯이 무게가 1kg 729g, 버섯갓의 지름이 무려 80cm이다. 숲 속 도로변 주차장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차창 넘어로 거대한 버섯이 보이기에 깜짝 놀랐다. 처음엔 나무로 만든 그물버섯 조각상이라 여겼지만, 궁금증이 일어나 가까이 가보니 자연산 그물버섯이었다.

가져간 비닐봉지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켰다. 해당 영림소 직원은 40년간 일하면서 그렇게 큰 버섯을 본 적이 없다가 한다. 큰 행운이라 기뻐하는 이 아주머니는 이 그물버섯으로 성탄절 전야 전가족을 위해 버섯국을 만들고자 한다. 아래 사진은 리투아니아 숲 속에서 발견한 그물버섯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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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4. 07:04

지난 9월 12일 또 한 명의 리투아니아인이 말벌에 쏘여 목숨을 잃었다. 이날 같은 동네 아저씨 4명이 숲 속으로 버섯을 따로 갔다. 눈앞에 보이는 송이버섯을 따려고 접근하는 찰나에 말벌들이 나타나 쏘았다. 두 명이 쏘였는데 한 명은 살아남았고, 다른 한 명은 사망했다. 이는 올 들어서 말벌에 쏘여 목숨을 잃은 세 번째 경우이다.

6월 초 한 시골 마을에서 말벌에 쏘여 어린 아들이 보는 가운데 아버지가 사망했다. 아버지는 집안에 들어와 있는 말벌을 때려잡았다. 말벌이 바닥에 떨어지자 그는 밖에 버릴 생각으로 손가락으로 말벌을 잡았다. 그 순간 죽은 줄로 믿었던 말벌이 쏘았다. 7월엔 말벌 네 마리가 마당에 대학생 딸과 함께 있던 어머니의 머리를 쏘았다. 쏘인 지 45분이 지난 후 어머니는 사망했다.

이처럼 요즘 리투아니아는 말벌에 대한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특히 지금은 숲 속으로 버섯을 따러 가는 철이라 말벌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 이외에도 야외에서 사과나 당분이 있는 음료수를 마실 때에는 그곳에 벌이 앉아있는 지 없는 지를 확인하고 먹거나 마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난데없이 벌의 공격을 당해 큰 상처를 입는 수가 생긴다.  유럽여행 때 특히 도심의 노천카페에서도 벌을 조심해야 한다. 

언젠가 야외에서 친구가 사과를 먹다가 무심히 벌이 앉아 있는 부분을 깨물었다. 그 벌은 입술 아래까지 진입하여 일격을 가함으로써 자기방어에 성공했고, 친구가 통증으로 입을 벌리는 순간에 줄행랑을 쳤다. 당시 당분이 아직 남아있는 손가락조차 달라붙어 빨아먹기 위해 손 주위를 윙윙 날고 있는 벌들을 보니 두려움마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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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민들레꽃의 아름다움에 홀려 벌에 쏘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3. 14:30

최근 발표된 바에 옥스포드 대학 등이 실시한 조사에서 일본이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평가받았다. 스웨덴, 네덜란드, 라트비아가 뒤를 따랐고, 한국은 5위를 했다. 놀랍게도 리투아니아가 세계 7위로 평가받았다. 1998년부터 리투아니아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동안 정말 괄목하게 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파일을 올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동영상을 보는 데 버퍼링 시간이 길다.

이번 조사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인터넷 속도를 점검하는 '스피드테스트닷넷'의 결과를 기초로 마련됐다고 한다. 그래서 위 사이트에 가서 내 인터넷 속도를 점검해보았다. 내리는 데 3832kbps, 올리는 데 494kbps로 나왔다. 실지로 한국 서버에서 자료를 내리는 데 1370kbps, 올리는데 510kbps로 나왔다. 한국에 소재한 웹하드에 1기가 파일을 올리는 데 보통 6시간이 소요된다. 우리집 인터넷 속도가 세계 7위에 걸맞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http://speedtest.net/에서 자신의 속도를 한번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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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2. 05:57

혹자는 채식교육이란 말에 의아해 한다. 그냥 밥상의 고기를 두부나 야채로 바꾸면 채식인데 교육이라니, 그것도 학교현장에서 말이다. 하나 인간의 행동패턴을 바꾸기가 그리 쉬운 것일까? 오죽하면 육식문명이란 말이 나오겠는가! 학창시절 자주 듣는 말이 전인교육인데 지금도 그 개념이 분명치 않다. 자기 직분의 존엄성이 없이 일하는 ‘사람’은 단지 노동자가 되어버리고, 배우는 ‘사람’은 없고 학생만이 강조되는 현대사회에 ‘전인(全人)’이란 말은 인간의 본래적 통일성을 상기시킨다. 에머슨의 말처럼 ‘전인(全人)’을 찾자면 ‘전사회적(全社會的)’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전인교육의 내용은  건강한 몸과 좋은 품성, 그리고 생태의식과 최상의 윤리적 행동을 갖추는데 있다하면 지나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만약 채식이 이러한 사항을 더 할 나 위없이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교육방편의 하나라면 일선교사들도 채식교육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탐구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첫째, 인간의 몸과 품성은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에 비해 공격적인 것이 그 증거다.  무엇보다도 식사와 소비의 깨어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새로운 미국인의 식사’란 책에서 존로빈슨은 도살장에 끌러가기 직전의 닭의 70%가 암에 돼지의 80%가 폐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는 소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성장호르몬의 오염 등 소위 비정상적 공장식 사육환경에 기인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동물들은 죽어가면서 극심한 고통으로 생화학적인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어 유독한 물질이 온몸으로 퍼진다. 이러한 소와  닭, 돼지고기를 먹을 때 우리는 그 화를 먹는 셈이고 그것을 먹고 난 다음에는 그 화를 표현하게 된다.우리 자신은 곧 우리가 먹는 그것이다.

둘째, 개인과 세계는 뿌리 깊게 연결돼있다. 매일매일 행하는 밥상위의 선택은 우리 개인뿐만 아니라 전체사회에 엄청나게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미친다. 1994년 28개국 260명 대표가 모인 유엔 지속개발위 오슬로 회의에서 밥상위의 소비패턴이 기아의 주된 원인이며 세계 환경 재앙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최근의 중국발 식량파동위기도 중국인의 급격힌 식단변화로 인한 것이다. 쇠고기 1kg을 생산하는데 곡물사료 14kg 이 필요하다 즉 14명 먹을 분량의 곡식으로 키운 가축의 고기를 먹으면 1명분밖에 안되니 곡물시장이 심하게 동요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만약 인도도 이 변화에 합류한다면 그 위험성은 더 끔찍할 것이다. 중국의 육류소비증가는 위구르와 중국북부의 광대한  방목을 부추기고 이로 인한 사막화는 짙은 황사가 되어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이 대규모 악순환은 열대우림 파괴와 지구온난화, 세계기아 뿐만 아니라 중남미의 정치문제로까지 스며들어 있다. 일상사의 기본적인 선택이 세계와 지구를 살리고 치유하는 선순환을 이끄는 중요한 기로가 되는 이 생생한 체험은 아이를 스스로가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이나 가족을 넘어 세계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존재임을 깨닫는 환경을 열어준다. 만물의 관계성에 대한 자각이라 할 수 있는 생태의식을 일깨움에 이 보다 좋은 방편이 있을까 .게다가 방편 그자체가 실천이다.

셋째, 최상의 윤리적 행동은 생명존중이다. 참된 평화와 이상은 이러한 윤리적 행동에서 나온다. 모든 존재는 행복을 원한다. 그런 점에서 모든 존재는 평등하다. 육식 ,인간이 아무 필요도 없이 생물에 대한 연민과 자비심을 짓뭉개고, 잔인한 폭력을 자신에게 행사한다면 어떻게 윤리교육이 가능할 수가 있겠는가...... 우리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먹는 치킨이나 햄버거는 과자가 아니다. 우리처럼 피와 땀이 살아있는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생명이다. 여러 가공단계를 거치면서 원래의 형상이 왜곡됐기 때문일까. 이러한 왜곡은 학생을 생명이 아니라 오로지 입시전쟁의 기계로 보는 교육현장등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존엄성을 자각하는 힘이야말로 최상의 윤리교육이며 ‘문화’다.  아이들은 채식교육을 통해 생명외경에 스스로 눈뜬다.

빛이 온다. 단지 육식의 종말을 알리는 게 아니다. 아담이 개인이며 동시에 인류를 대표하는 ‘전인’이듯 모두가 타고난 전인적 본성이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채식은 이것을 상기하고 표현한다. 채식은 이것을 북돋는다. 매일 4만 명의 어린이가 영양부족으로 죽어 가는데 단지 입맛을 채우려고 미국의 70%이상, 지구상 전체 곡식의 1/3을 소와 다른 가축들이 먹어치우는 현실. 조류독감과 광우병 등 세계적 유행병의 위험을 알면서도 애꿎게 우리의 동물친구들만을 희생시키는 현실 등등이 과연 합리적인지 스스로 비추며 되묻는다. 전인성의 빛은 생명에 대한 외경과 겸손함을 바탕으로 여태껏 합리적이라 여기고 당연시된 사실에 대해 무엇이 진정 합리적이고, 무엇이 진정 자신과 지구를 치유하는 길인가를 진지하게 모색할 것을 요청한다.  일선 교육현장의 채식교육도 그 요청에 대한 응답이다. 채식운동도 음식점에서 각자 다양한 메뉴를 주문하듯 소수의 생활양식도 존중받길 원하는 소극적 움직임에서 깨어나 새로운 기지개를 켠다.

위의 글은 생명사랑 채식실천협회 대표인 고용석님의 글이다. 지난 여름 한국방문 때 채식과 지구온난화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옛 친구인 그를 만났다. 그의 양해를 얻어 이 블로그에 실었다. -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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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11. 21:14

지난 번 한국방문 때 오랜만에 만난 에스페란토 친구는 채식과 지구온난화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다. 양해를 얻어 그의 글을 몇 차례 이 블로그에 소개하고자 한다. - 초유스

명상에서 본 채식

생명사랑채식실천협회 고용석

오늘날 이 세계에는 미각을 돋구는 맛있는 음식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음식을 먹는 동안 그 음식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미처 깨닫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가 먹는 음식이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고대철학에 의하면 모든 사물에는 항상 세 종류의 힘 또는 에너지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어떤 물질이나 생명체의 이 세가지 에너지 흐름 중 어느 한가지가 우세하게 되면 그것은 그 힘의 성질을 가지게 됩니다. 그 중 첫번째의 힘은 자각력의 힘입니다. 바로 자아인식, 사랑, 평화, 순수함과 기쁨의 힘입니다. 이런 정갈한 힘이 우리 마음에 우세하게 되면 우리는 매우 편안하고 상승된 기분을 느끼며 마음은 쉽게 의식이 높은 차원으로 흐르게 됩니다. 이 우주속에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 음식물 또한 그중 어느 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는 다는 것은 곧 우리의 마음이 그 음식을 지배하는 힘의 영향을 받는 걸 의미합니다. 정갈한 음식은 지각력의 에너지가 우세한 음식을 말하는데 이들은 우리몸의 육체적 건강과 정신의 평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합니다. 모든 종류의 과일, 채소, 곡물, 콩 그리고 견과류 유제품 약초들과 자극적이지 않은 향료 등이 맑은 몸과 유한하고도 명석한 마음을 갖게 하라는 그런 에너지가 충만된 음식입니다. 이들은 마음을 높은 의식의 상태로 상승시겨 깨달음에 도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다음은 두 번째 우주의 힘은 변화력 즉 동적인 힘으로 안절부절한 생활 활동과 변화가 그것입니다.이 힘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게 되면 우리는 동요하고 신경질적이고 불안하게 됩니다. 마음을 자극하는 이런 음식으로는 커피, 홍차, 매운 향료, 붉은 고추, 청량음료 들과 약물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음식물을 균형있고 이완된 마음의 유지를 위해 지나치지 않게 적절히 섭취하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주의 세 번째 힘인 정체적 힘은 우둔함, 비활동성, 부패와 죽음의 힘입니다. 죽음의 힘이란 다른 두 힘은 완전히 소멸되어 정체적 힘만이 우세할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 힘이 마음에 작용하면 우리는 졸리고 둔해지며 게으르고 무기력해지며 창의력이 사라집니다. 정체적인 에너지의 지배를 받는 음식으로는 고기, 생선, 양파, 마늘, 달걀 그리고 술과 담배가 있습니다. 이들 중 몇가지는 몸에는 좋을 수 있겠지만 마음에는 해로우므로 마음의 명석함과 고요하면서도 기민함을 추구하는 이는 이 음식들을 피해야 할 것입니다. 술은 특히 정체성이 강한 식품으로서 간장 질환을 유발 시키고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키며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은 유해한 부작용을 일으킬수도 있고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흡연은 심장상태와 고혈압을 악화시킵니다.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30%는 담배연기가 폐로 들어가면서 흡수된 타르와 니코틴 때문입니다. 미국의 건강 전문가 들은 흡연이 우리 사회의 사망원인 중에서 가장 퇴치하기 위운 사망 원인이며 기형아 출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자 이제 당신은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고기를 먹는 것이 뭐가 잘못되었다는 것이지요? 나는 고기가 좋은데 왜 내가 고기를 먹어선 안되는 가요. 이에대한 대답은 이렇습니다. 즉 고기를 먹는 것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사자나 호랑이라면 말이죠. 최근에 의학연구에 의하면 사람의 소화기관은 고기를 먹고 소화시키도록 고안된 육식동물의 소화 기관과 완전히 다름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육식동물들은 동물고기의 뼈에서 살점을 베어 찢을 수 있는 날카롭고 뾰족한 송곳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이런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입안의 뒤쪽에 납짝한 어금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어금니는 풀이나 나뭇잎을 먹고사는 초식 동물들이 그들의 몸에 필요한 녹말음식을 잘게 부수는데 적당합니다. 더욱이 육식동물의 소화계통은 그들 몸 길이의 3배 정도로 매우 짭습니다. 고기는 매우 빨리 부패되며 만약 그것이 몸속에 오래 머무른다면 유독한 독소들이 혈류에 흘러 들어 가게 됩니다. 그래서 동물들의 몸속에서 노폐물을 빠르게 내보내기 위해 짧은 소화계통으로 진화하게 된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과일과 풀을 먹고 사는 동물이나 사람은 그들 몸길이의 6배정도의 긴 소화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창자안에서 쉽게 부패하지않는 채소류, 과일과 곡류를 먹는 것에 적합합니다. 인간의 소화계통은 육식 동물이 아닌 채식동물의 그것과 거의 흡사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우리의 오랜 조상들이 수백만년 동안 과일과 견과류, 곡물과 채소로 살아 왔으며 극도의 위기의 기간 외에는 고기를 먹지 않았다고 결론 짖습니다. 단지 그들이 정상적으로 채식을 할 수 없었던 마지막 빙하기에 생존하기 위하여 동물의 살을 먹기 시작하였고 불행히도 이 관습은 습관 또는 무지로 인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상으로 볼때  채식가였던 많은 철학자와 성인들은 몸의 건강과 정신의 명료함과 영적인 개발을 위해 채식의 중요성을 인식 하였을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채식가가 되는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위대한 수학자였던 피타고라스 로마의 극작가인 세네카 중세의 철학자인 플르타르크 그리고 기독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클레멘트 알렉산드리아, 윌리암 세익스피어, 레오나르도다빈치 위대한 물리학자 아이작 뉴튼, 벤자민 프랭클린, 프란스 철학자 루소 그리고 볼레르 미국의 시인 에머슨과 소로우 유명한 오페라의 천재 바그너, 레오 톨스토이, 알버트 슈바이쳐, 마하트마 간디, 마더 테레사 그리고 알버트 아인 슈타인은 "내 관점으로는 채식가의 삶이 전 인류에게 가장 이로운 영향을 주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소화 시키기에 부적당한 음식을 먹는 것을 주장하지만 분명히 고기는 우리 몸에 해로움을 줍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만약 우리가 간단하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음식만을 먹는다면 쉽게 예방할 수 있는데도 부적당한 식습관으로 인해서 병에 걸리고 있습니다.

왜 육식은 건강에 해로운지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육식은 쉽게 소화되지 않고 혈관을 따라 축적되는 다량의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기름진 저장물이 쌓이면 점차적으로 혈관은 점점 더 좁아지고 그 곳을 지나는 혈액의 양은 점점 더 줄어듭니다. 그리고 심장은 방해받고 좁아진 혈관을 통해 혈액을 보내기 위해 더욱 더 힘들게 펌프질해야 합니다. 그 결과 고혈압과 심장마비 등이 일어납니다. 동맥이 굳어지는 이 위험한 상황은 육식가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됩니다.
여기 새로 태어난 아기의 심장을 보십시오. 혈관은 완전히 깨끗하고 선명합니다. 반대로 젊은 사람 몸 속의 혈관을 보면 혈관 벽에는 이미 육식으로 인한 잔여물이 굳어지고 축적되었습니다.

많은 의사들은 그들의 심장병 환자들에게 채식가가 되길 권합니다.
섬유질이 다량 함유된 채식 식당은 확실히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변비 및 창자의 여러 질병을 예방합니다. 미국과 같이 육류 소비량이 많은 나라에서는 2명 중 1명 꼴로 심장병이나 그와 관련된 혈관 질환으로 사망합니다. 반면 육류소비가 적은 나라에서는 이러한 질병의 발병률이 매우 낮습니다. 그래서 의료인들은 채식 식단으로 95%의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 더욱이 육류에는 몸에 해로운 독성 물질들이 많이 함유되고 있습니다. 동물이 도살되자마자 동물의 몸 속에서는 수 억 마리의 세균이 증식하고 그 고기의 유독한 부패 작용으로 화학물질이 나오게 됩니다. 이런 세균은 그 고기를 심하게 오염시켜서 심지어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윤을 남기는 데에 급급한 오늘날엔 모든 식용 동물들이 수많은 항생제, 호르몬제 등의 화학 물질로 처리되어 인위적으로 동물의 식욕을 자극시켜 빨리 살찌우고 고기의 빛깔을 아름답게 합니다. 이런 화학물질의 상당수가 발암물질로 규명되었고, 실제로 많은 동물들이 도살장에 끌려가기 전에 이런 약물 때문에 죽습니다. 또한 오늘날 전세계의 초원은 유해한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처리되고 있습니다. 이 독소들은 여러 식물을 먹고사는 동물의 체내에 저장됩니다. 우리가 고기를 먹을 때 우리는 그 동물에 평생 축적된 농약과 기타 화학물질까지 섭취하게 됩니다. 고기는 채소나 과일보다 13배나 많은 농약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사람의 신체에 유독한 농약 잔류물은 고기 섭취로 인한 것으로 실험 결과 나타났,습니다.

우리의 몸이 격렬한 분노나 공포에 의해 교란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의 몸 또한 도살의 고통 직전, 심한 변화를 겪습니다. 그 때 분비된 호르몬 중 많은 양이 고기 속에도 남게 되어 후에 인간의 몸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고기는 다양하게 농축된 독성분과 세균 독소, 화학물질, 농약과 호르몬제 등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의하면 채소 속의 단백질에 비해 동물의 단백질은 56%의 불순물을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모든 독소들은 우리의 소화계를 크게 해치는데 위장장애와 궤양, 위염, 간장질환, 신장질환, 대소장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최근의 연구에서 육식을 하는 집단의 대장암 발생율이 채식주의자에 비해 2배나 됨을 보여 줍니다.

마지막으로 고기에는 요산과 다른 노폐물들이 고농도로 함유되어 있어 이들은 결국 우리의 몸 전신에 축적됩니다. 점차 이 축적물들은 관절에 쌓여 관절이 굳어지고 뻣뻣하게 되어 관절염이나 통풍과 같은 고통스러운 상태가 됩니다. 만약 요산이 신장에 축적되면 신장결석이 됩니다. 수술에 의해 이 결석이 제거될 수도 있지만 음식물에서 요산이 줄어들지 않는 한 다시 결석이 생성됩니다. 이 고통스러운 병으로 진통주사를 맞는 것은 일시적인 경감일 뿐이며, 의사들도 그 치료법을 모른다고 솔직히 시인합니다. 오직 순수한 채식이 이런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우리의 몸을 어린이의 몸처럼 유연하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채식가들의 몸에선 고기에서 나온 독소를 정화하기 위해 과외의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육식가들보다 힘이 세고, 원기가 왕성하며, 민첩합니다. 유럽에서는 채식가인 싸이클 선수가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역사상 가장 뛰어난 수영선수 중 한 명인 머레이로즈 역시 채식가였으며, 한 팀의 채식가들이 역대의 어느 팀보다 빨리 영국 해협을 헤엄쳐서 건넜습니다.

연구 결과 채식가들이 육식가들보다 두 세배의 체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느 유명한 역도선수는 채식가가 된 후 그의 이빨로 언덕 위로 트럭의 줄을 이용해 끌어당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힘이 센 동물들은 채식가들입니다. 코끼리, 말, 황소, 물소 등은 엄청나게 힘이 세고 지구력이 강해서 많은 짐을 옮길 수 있습니다.

거북이처럼 수명이 긴 동물들도 채식가이고 사람에서도 채식가들은 육식가들보다 오래 삽니다. 주로 고기와 지방을 먹고사는 에스키모인들은 예상되는 평균 수명이 27세 6개월 밖에 되지 않으며, 이와 대조적으로 남미와 아시아의 채식을 하는 주민들의 예상 수명은 110세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을 관찰하고 있는 의사들은 그들이 98세의 나이에도 농구를 즐기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와 같이 채식 식단이 건강에 훨씬 도움을 줍니다. 세계 보건 통계에서도 육류 소비가 많은 국가에서 심장병과 암의 발생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여기엔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이유, 즉 개인적인 것보다 사회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고기를 먹는 것은 실제로 이 지구 도처의 영양결핍과 기아를 조장합니다. 오늘날 세계의 광활한 토지에는 가축을 먹이기 위한 곡류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이런 땅에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재배한다면 지금보다는 10배나 많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를 다른 말로 한다면, 우리는 고기를 먹기 위해 콩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면적의 10배나 되는 땅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선진국에서 해마다 육류 소비가 증가할수록 가난한 나라에서는 식량 부족이 더욱 심각해지게 됩니다. UN의 어느 전문가가 말했듯이 가난한 나라에서는 곡식이 부자의 암소 먹이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미국 한 나라만이라도 현재 육류 소비를 반으로 줄이고, 곡식을 가축 대신 사람에게 준다면 이는 전 세계의 개발도상국가 국민 모두를 먹일 수 있는 분량의 단백질을 제공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이는 곧 전세계 수백만명이 기아 상태에 있는데, 몇몇의 부유한 사람들이 그들의 몸을 망가뜨리는 고기를 먹기 위하여, 넓은 땅과 물과 곡식을 낭비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UN 사무총장은 부유한 사람들의 식습관이 세계 기아의 주원인이라고 경고한 바 있으며, 그들에게 육류소비를 줄일 것을 권장하였습니다. 어느 식량 전문가도 더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선택함으로서 지구상의 기아를 퇴치할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채식은 모든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지구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새로운 인간 사회가 만들어내는 미래의 식단입니다.

몇 세기 동안 많은 영적인 스승들은 이 세상의 어떤 존재에도 해를 끼치지 않은 것의 중요성을 역설해왔습니다. 우리는 그들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식량으로 쓰기 위해 불필요하게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의식의 발달 정도가 낮은 식물들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톨스토이가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죽은 동물 더미에서 사는 한, 어떻게 지상에 이상적인 상황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들은 채식식사가 건강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과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을 지 걱정하나 사실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채식 식단은 육식보다 훨씬 많은 영양소를 공급합니다. 육식을 많이 하는 사람은 만성적으로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을 빼앗깁니다. 이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은 채식 식단에 풍부합니다.

최근의 연구에서, 식물성 단백질은 2류 식품이 아닐 뿐만 아니라, 동물성 단백질과 대등한 영양 가치를 가짐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메주콩은 쇠고기보다 2배나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필수 아미노산을 적절한 비율로 공급하는 완전 단백 식품에 육류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메주콩과 우유 역시 완전 단백 식품입니다. 쌀이나 옥수수, 콩 등의 몇 가지 식품을 섞으면 역시 완전 단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임산부를 포함한 채식가들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연구에서 그들 모두가 하루에 필요한 최소 단백질의 2배가 넘는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음이 나타났습니다. 아무에게서도 단백질 결핍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수천년 동안 현자들은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의 정신과 육체 모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침을 가르쳤습니다. 우리 자신은 곧 우리가 먹는 그것입니다.

태양의 에너지가 가득한 감미로운 자연 식품은 땅에서 나온 보석처럼 반짝입니다.
맛 좋고 경제적인 채식 요리는 어느 입맛에 맞도록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채식 요리를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채식은 인간 본래의 음식이면 미래 인류의 양식입니다.
직접 그 빛나는 건강과 가볍고 활기찬 몸, 명석하고 고요한 마음을 경험해 보세요.

그래서 당신의 식사가 필요없이 무력한 동물들을 해치지 않도록 우리의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지 않도록 그리고 그 어딘가의 아이의 건강한 삶을 빼앗지 않도록 늘 주의하십시오.

그러는 동안 당신은 점차적으로 모든 생명체가 하나임을 더욱 더 자각하게 될 것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1. 06:11

FIFA 순위 51위인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북한과의 경기를 가졌다. 이날 1-1 무승부를 기록해 답답한 행보를 하고 있다.

이날 FIFA 순위 54위인 리투아니아도 본국에서 오스트리아와 경기를 가졌다. 1차전에서 13위 루마니아를 3-0으로 이긴 리투아니아와 축구 강국 프랑스를 3-1로 이긴 오스트리아의 한판 승부는 유럽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대부분 오스트리아가 리투아니아를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전반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친 리투아니아는 후반전 시작과 더불어 파상적으로 공격을 폈다. 이에 경기 51분  옐로우 카드를 얻어내고 프리킥을 한 공을 리투아니아 대표팀 주장 도닐레비츄스(아래 사진에서 9번 선수)가 각도를 살짝 바꿨다. 이에 공은 문지기의 왼 손 끝에 맞고 그대로 그물을 흔들었다. 리투아니가 선제골을 얻었다.

경기 57분 체스나우스키스(아래 사진에서 18번 선수)가 오른 쪽 골문에서 정확하게 전달해준 공을 또 다시 도닐레비츄스가 멋지게 살짝 건드리면서 두 번째 골을 얻었다.

이어 리투아니아는 여유롭게 선수를 교체가면서 오스트리아의 대반격에 맞섰다. 경기는 2-0으로 리투아니아의 완승으로 끝났다.

그 동안 그렇게 풀리지 않던 리투아니아 축구대표팀은 유럽 축구의 변방에서 영원히 머물 것 같았으나, 두 번의 2010 월드컵 예선전 경기를 치루면서 유럽축구의 새로운 흑마로 떠오르고 있다.

포르투갈인 Jose Couceiro(45세)가 리투아니아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은 후 치룬 이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강적을 맞아 완승을 거두었다. 리투아니아에서 그의 성공신화가 계속 이루어져 리투아니아가 한국과 함께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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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사진촬영 SCANPIX, 출처 alfa.lt)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0. 15:13

이곳 유럽에서 살다보면 외국인이라 가끔 재미있는 일이 생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몽고반점에 얽인 일이다.

언젠가 바르샤바 인근에 사는 폴란드 친구의 부인이 사내아이를 낳았다. 마침 그를 방문할 때 그의 부인이 이제 한 달 된 아기를 씻고 있었다. 

그 아기의 엉덩이 골에 있는 푸른 반점을 보자 다소 의아스러웠다. 다 알다시피 이 푸른 반점은 몽고족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신체적인 특징이다. 부부가 폴란드인인데 어떻게 몽고반점이 있을까, 그럴 리야 없지만 밤낮으로 울어서 벌써 부모가 체벌을 가한 것일까...... 

이때 친구는 나를 쳐다보며 "이 아기 아버지는 내가 아니라 동양인임에 틀림없을 것이다"라고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10개월 전 그 당시 폴란드에 없었다고 하면 옆에 있는 친구 라덱을 바라보면서 “아빠 아님“을 강력히 선언했다. 라덱은 모친이 한국인이고, 부친이 폴란드인이다.

그 순간 우리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아기의 엄마는 이곳 유럽 아이들 중에도 더러는 몽고반점을 갖고 태어난다고 하면서 우리 둘의 무죄항변에 동조했다.

물론 혹자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유럽으로 진출한 흉노나 칭기즈칸이 남긴 부정할 수 없는 유산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이처럼 몽고반점은 유일하게 몽고족에게만 있다고 하는 믿음은 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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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10. 13:12

오늘 서울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최근 한국 부유층 사이에 출산을 2개월여 남겨두고 고급 “베이비 샤워”(Baby Shower)라는 파티가 신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언제가 폴란드에서 참가한 소박한 “배꼽 잔치”가 떠올라 소개한다.

언젠가 폴란드 친구 토마스(Tomas)가 득남을 했다. 부인은 산후 조리를 위해 아이와 함께 병원에 있고, 토마스는 토요일에 친구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이 잔치를 이곳 사람들은 “배꼽 잔치”라고 부른다. 이는 어머니와 아기를 연결시켜주던 태를 잘라서 아이에게 배꼽을 만들어 주는 데에서 연유한다고 한다.

이 잔치에는 평소 친한 친구들이 모인다. 다른 때와는 달리 이 잔치에 초대를 받아 갈 때에는 아무런 선물을 준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잔치에는 반드시 남자들만이 참석한다. 출산모가 병원에 있고 음식을 장만하지 못해서 그런 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준비성 있는 출산모는 병원에 가기 전에 이 잔치를 위해 간단한 안주꺼리를 마련해놓는다. 잔치라고 이름 짓기에는 너무 소박하다. 사실 아이탄생을 이유로 하여 술 마시고 술 취하는 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이날 잔치는 저녁 6시 시작되었고, 친한 친구 다섯 명이 모였다. 먼저 축하 입맞춤을 하고 곧 첫 잔은 출산하느라 고생한 아내를 위해 건배하고, 이어서 친구의 아버지 됨을 축하하는 건배하고, 태어난 아이의 건강을 위해 건배한다. 물론 이 세 잔의 건배로 잔치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 잔치는 특별히 준비할 필요가 없다. 식탁 위에 보드카 잔과 음료수 잔을 놓고 술을 갖다 놓으면 끝난다. 이날 드는 일체 비용은 아버지가 된 친구가 부담한다.

6명이 두 서너 시간에 이 독한 3리터짜리 보드카의 바닥을 비웠고, 곧 술이 술을 먹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부주의로 술잔으로 쏟는 빈번해졌다. 폴란드 사람들도 술 마시러 1차, 2차, 3차로 이동하지 않는다. 그저 한 자리에 앉아 보통 술을 마신다. 이날은 바로 한 집에서 장소를 세 번이나 옮겨 마셨으니 1차, 2차, 3차를 다녀온 셈이었다. 먼저 정신이 멀쩡한 초기엔 식탁에 앉아 점잖게 마시다가, 이어서 거실 탁자 주위로 모여 2차로 마셨다. 3차는 바로 하늘이 보이는 지붕 아래에 있는 다락방이었다.

이 배꼽 잔치로 독한 술로 인해 다음날 머리와 배가 아픈 수난을 겪게 되었고, 또한 병원에서 출산 직후 힘들어 할 친구의 부인에게는 미안했지만 친구의 아버지 됨을 넉넉히 축하를 한 셈이 되어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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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옷을 입은 폴란드 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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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8. 14:39

리투아니아의 현재 FIFA 순위는 한국(51위)과 비슷한 위치인 54위이다. 리투아니아 축구는 제2의 종교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농구 그늘에 가래 아직까지 커다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좋아지자 조금씩 붐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전에서 FIFA 순위 13위인 루마니아를 이긴 경기는 주말 유럽축구경기의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혔다. 이날 리투아니아는 루마니아 현지에서 루마니아를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이날 경기는 포르투갈인 Jose Couceiro(45세)가 리투아니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부임한 후 치런 첫 경기였다. 벌써부터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그를 예수나 나폴레옹에 견주면서 리투아니아 축구의 구세주로 칭송한다.

리투아니아는 오스트리아, 세르비아, 패로제도, 프랑스, 루마니아와 함께 유럽 예선 7조에 속해 있다. 첫 경기의 대박 같은 결실로 리투아니아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강팀을 꺾고 조 1위를 차지하려는 야망으로 불타고 있다.

포르투갈인 외국인 감독이 리투아니아의 월드컵 신화를 창출해 "리투아니아의 히딩크"가 되어주기를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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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은 미콜류나스 리투아니아 선수 (13) / AFP/Scan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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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8. 09:06

지난 9월 6일 스코틀랜드 글로스고우에서 "유로비전 춤경연 2008" 행사가 열렸다. 14개 유럽국가들이 참가했는 데 이번 대회에서는 1등에서 5등까지 모두 동유럽 국가들이 차지했다. 유튜브에서 찾은 이들 다섯 개 국가의 춤을 소개한다.

1위: 폴란드


2위: 러시아


3위: 우크라이나


4위: 리투아니아


5위: 아제르바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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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대표 사울류스 스캄비나스(남)와 카리나 크리스코(여)
사진촬영  Alain Do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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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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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스토니아 소비에트 공화국" 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에게 독립국가 인정을 청원한 에스토니아의 두 시골집 사람들
(사진 출처: 례투보스 리타스 인터넷판)

<례투보스 리타스> 인터넷판 기사에 의하면 최근 에스토니아에 두 시골집으로 구성된 초미니 독립 공화국이 선언되었다. 러시아 국경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에스토니아 북동 지방의 한 농부는 최근 “에스토니아 소비에트 공화국”을 선언하고, 러시아에 이의 독립을 인정하고 도와달라는 청원서를 보냈다. 이에 이웃집도 찬성했다.

“보통 사람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고, 숲을 벌목하고, 실업률이 높고, 부패가 만연하고, 나토와 미국이 모든 결정을 하고, 파시스트가 넘쳐나는 부로조아 에스토니아에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며 그는 새로운 독립 국가를 선언한 이유를 말했다.

소외된 시골사람들의 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러시아가 그루지야에서 남오세티아와 아브카지아를 떼어내고 이들의 독립을 인정하는 시점에 나온 것이라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러시아인들이 많이 사는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는 그루지야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루지야 다음으로 발트 국가가 아닐까 벌써 우려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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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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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광복절을 즈음해서 마음 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해방 후 행적이 묘연해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독립운동사과 중국에스페란토운동사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인 안우생이다.

그는 1909년 이등박문을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막내 동생 안공근의 장남으로 1907년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안공근은 전 가족과 함께 1922년에 상해로 이주하여 김구의 측근으로서 독립운동에 활약했다. 이에 안우생도 1939년경 중경에 가서 항일전선에 참가하여 독립운동을 했으며, 1942년 9월 임시정부 개편 이후 편집부의 과원으로 활동했다.

해방 이후에는 고국으로 돌아와 김구의 대회담당비서로 일했다. 그의 민족통일에 대한 신념과 노력은 김구, 김규식을 비롯한 민족주의자들의 남북연석회의 참가를 가능하게 하였다. 이 남북연석회의에 김구를 수행했던 그는 1946년 홍콩으로 간 후에 아무런 소식 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던 중 40년 후인 1986년 4월 19일 북한 노동신문에 “민족대단합의 위대한 경륜 - 남북연석회의와 김구선생을 회고하면서”라는 논문이 안우생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일본 관서에스란토연맹 기관지에 이 논문의 저자가 바로 안우생이라는 기사가 실려 안우생의 생사를 몹시 궁금해 하던 많은 에스페란티스토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이후 한국 언론이 그가 1991년 2월 북한에서 생을 마감하였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한국어, 러시아어, 중국어, 영어, 불어, 에스페란토를 구사한 어학의 기재(奇才)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와 교분을 쌓은 중국 에페란티스토들은 그가 특히 문학에 남다른 관심과 재능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국 에스페란토 운동사>에서 그는 ‘엘핀’(Elpin)이라는 필명으로 중국의 대표적 애국문학가인 루쉰의 소설 ‘광인일기’, ‘고향’, ‘백광’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했다는 글을 읽고 그에게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국인으로 중국 근대문학의 최초 소설인 ‘광인일기’를 번역했고, 그가 번역한 소설 세편이 책의 4분의 1을 차지한 것 등에서 그의 에스페란토 실력과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루쉰 소설을 번역한 세 작품 외에도 다른 역작이나 원작이 분명히 더 있을 확률이 높다는 판단이 섰다. 헝가리에서 에스페란토학을 공부하면서 1991년부터 헝가리, 오스트리아, 스페인, 네덜란드에서 여러 편의 그의 문학작품들을 수집했다.

당시 세계적으로 권위 있던 문학잡지 <문학세계>(Literatura Mondo) 1934년 11월호에 게재된 안우생의 번역작품 김동인의 ‘걸인’과 함께 두권의 책(<루쉰문선>, <루쉰소설집>(Noveloj de Lusin), 네 개의 정기간행물(<원동사자>, <동방호성>, <중국보도>, <문학세계>)에서 모두 40편에 달하는 작품을 찾아낼 수 있었다. 거의가 1938-40년 중국의 홍콩, 청두, 중경에서 발간된 것들이다. 이것은 전부 에스페란토로 되어 있고, 원작시 3편, 번역시 14편, 원작소설 2편, 번역소설 12편, 번역희곡 4편 그리고 기사 5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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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문학잡지 〈Literatura Mondo〉의 1934년 11월호에 게재된 안우생의 번역작품 김동인의 '걸인'

필자가 이렇게 수집한 40편 작품을 2004년 한국에스페란토협회는 "Verkoj de Elpin"(안우생 문집)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을 발간했다. 이를 근간으로 2004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이영구 교수는 "Elpin의 문학세계"라는 책을 펴냈다. 해방 후 북한에서 살면서 한 에스페란토운동과 문학활동에 관한 자료를 전혀 구할 수 없었던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 필자는 통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의 문학작품들이 북한 어딘가에 더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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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1. 11:28

“알코올 통제법에 따라 오늘은 술을 팔지 않습니다.”
상점마다 안내문이 내걸러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늘은 리투아니아 전역에서 술을 팔 수도 살 수도 없는 날이다. 바로 9월 1일 오늘은 리투아니아의 ‘지식과 학문의 날’이다. 이날은 리투아니아의 모든 학교가 약 3개월이라는 긴 방학을 끝내고 개학하는 날이다.
 
학생들은 부푼 마음으로 꽃송이나 꽃다발을 들고 학교로 향한다. 교사와 학생들은 개학식을 마치고 삼삼오오 무리지어 지난 방학 생활을 대해 이야기꽃을 피운다. 입학식을 마친 가족들은 식당 등에서 식사를 한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이런 기쁜 자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샴페인을 비롯한 술이다. 급격히 증가한 청소년들의 음주를 증명하듯 대낮부터 휘청거리는 이들을 이날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표면상 술이 없는 아주 건조한 날이다. 2007년 리투아니아 국회는 알코올 통제법을 수정해 9월 1일을 ‘술 판매 금지일’로 지정했다. 1년 중 적어도 하루만이라도 술 판매를 금지해 음주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의도다. 이날 알코올이 들어간 모든 술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 상점과 식당은 물론 열차의 식당칸, 심지어 호텔의 미니바에서조차 술 판매가 금지된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는 헝가리에 이어 유럽연합 국가 중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로 나타났다. 2006년 리투아니아 국민 1인당 11ℓ, 그리고 15살 이상 1인당 13.2ℓ의 순 알코올을 소비했다. 같은 해 술로 인한 사망자는 1484명이고,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955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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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8. 27. 07:28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거둔 리투아니아 성적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57위이다. 메달 수상자를 비롯해 모든 출전 선수들이 돌아왔고, 축하 행렬과 적지 않은 포상금이 이들을 맞이했다.  

인구 340만명인 리투아니아의 국가 지명도를 올리는 데는 스포츠가 가장 좋은 수단 중의 하나이다. IMF 추산 2008년 일인당 GDP가 14,273USD인 리투아니아의 올림픽 포상금은 얼마나 될까? 

리투아니아 현행 올림픽 포상금 법에 의하면 포상금은 아래와 같다.
        금메달: 400,000리타스 (2억원)
        은메달: 200,000리타스 (1억원)
        동메달: 150,000리타스 (7천5백만원)
            4위: 80,000리타스 (4천만원)
            5위: 60,000리타스 (3천만원)
            6위: 40,000리타스 (2천만원)
            7위: 30,000리타스 (천5백만원)
            8위: 20,000리타스 (천만원)

수상자를 훈련시킨 교관(코치)은 해당 상금액의 50%를 받고 의사, 안마사와 연구원은 각각 25%를 받는다. 리투아니아의 포상금은 메달 입상자에만 한하지 않고 8위까지 상을 주는 것이 퍽 인상적이다. 금메달 수상자에 대한 극단적인 쏠림현상에서 벗어나 국위선양을 위해 땀 흘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포상하고자 하는 취지를 쉽게 엿볼 수 있다. 이번 올림픽 포상금으로 리투아니아 정부는 한화로 총 약 14억원을 지불하게 된다. 인기종목이냐, 비인기종목이냐를 구별하지 않고 모든 종목을 동등하게 포상하고 있다.


* 베이징 올림픽에서 스페인대 리투아니아 준결승전을 응원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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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8. 26. 16:18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 리투아니아의 ‘원반 던지기 영웅’ 비르길리유스 알레크나는 지난 8월 19일 열린 베이징 올림픽 대회에서 67.79m를 던져 에스토니아 케르드 칸터(68.82m)와 폴란드 표트르 말라호브스키(67.82m)에 밀려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리투아니아인 알레크나는 가장 강적이라고 여긴 에스토니아인 칸테르에 패하고 말았다. 칸테르는 이번 북경 올림픽에서 발트 3국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그의 금메달 획득은 에스토니아 독립일 전야에 이루어져 의미를 더해 주었다.

4일 후인 지난 8월 23일 국제 휴대전화 던지기 대회가 열렸다. 휴대전화 강국인 핀란드가 2000년부터 개최한 이 이색 대회는 그 동안 줄곧 핀란드 내에서 열렸지만, 이번엔 에스토니아 나르바에서 열렸다. 휴대전화 무게는 220-400그램이어야 한다. 50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에스토니아 대표인 티모 릴륨이 휴대전화를 85m 던쳐 우승을 차지했다. 휴대전화기 던지기 세계기록은 89.62m이다.

이로써 에스토니아는 20008년 원반과 휴대전화 던지기 일등국가로 등극하게 되었다. 에스토니아는 발트해 북동에 위치해 있으며, 라트비아(남), 러시아(동), 핀란드(북), 스웨덴(서)와 이웃하고 있다. 인구는 134만명이고, 수도는 탈린이다.


* 휴대전화 던지기 대회 동영상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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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8. 26. 08:04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휴대전화를 통화뿐만 아니라 문자쪽지, 인터넷 검색 등 다양한 통신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을 "엄지족"이라고 한다. 리투아니아 엄지족들은 아직 문자쪽지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최근 리투아니아 이동전화 회사인 "tele2"는 누가 더 빨리 문자를 입력하는 지 겨루는 엄지족 대회를 개최했다. 리투아니아에서 최초로 열린 이 대회는 적지 않은 상금 등으로 엄지족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역 예선에 2000여명이 참가했다.

최고수 엄지족 175개 문자를
1분 4.84초에 입력
이 지역 예선에서 우승한 43명이 지난 23일(토) 결선 대회를 치렀다. 리투아니아 철자와 기호가 섞여 있는 175개 문자를 입력하는 시합이었다. 이날 가장 빨리 입력한 사람은 6년째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고등학생 아리야스 슈키스(16세). 그는 175개 문자를 1분 4.84초에 다 입력했다. 상금으로 10,000리타스(약 500만원)과 1000리타스(50만원) 상당 전화비를 충전 받았다.

인구가 340만명인 리투아니아의 하루 평균 문자쪽지 개수는 2천7백만개이다. 인구 1인당 하루 8개 휴대전화 문자쪽지를 보내고 있다. 가히 '문자천국' 대열에 들어갈 만하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엄지족이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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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부활절에 리투아니아 친구로부터 받은 문자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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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8. 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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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는 사람이 치료를 받고 있는 리투아니아의 요양원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넓은 평원에 갑자기 수 백년 된 나무들이 빽빽이 둘려 싸여 있는 곳이 숲지대가 나왔다. 요양원이 있을법한 자리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건물에 비해 정원이 아주 잘 가꾸어져 있었고, 곳곳에 목조각상이 전시되어 있었다. 중앙에는 호수가 있고, 교목과 관목들이 잘 어울려져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수풀에서 한 8살 된 아이가 겁에 질려 줄행랑을 치는 모습이 보였다. 이유인즉 바로 백조가 씩씩거리면서 뒤뚱뒤뚱 그의 뒤를 쫓아가고 있었다.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를 생각하면 그 우아한 백조가 갑자기 곰처럼 사람을 공격하는 난폭성을 지니고 있다니 놀라웠다.

어린 아이라서 그렇겠지 하고 살금살금 그 백조에게 다가보았는데 어떻게 알아챘는지 양 날개를 위로 추켜올리면서 목은 길게 앞으로 빼고 아주 빠른 걸음으로 나를 향해 돌진해왔다. 결국 나도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호숫가 풀밭을 벗어나자 더 이상 뒤쫓아 오지 않았다. 후유~ 천만 다행!

이 백조는 수놈으로 성질이 사나와 벌써 요양하는 사람들에게 유명해져 있었다. 먹이를 달라고 쫓아오는 것을 사람들이 공격하기 위해 쫓아오는 것으로 오인하여 겁을 먹고 달아나는 것이라 처음에는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빵 조각을 갖고 그에게 다시 접근했지만, 빵 조각의 뇌물이 적어서 그런지 또 다시 막무가내로 공격해 왔다.

요양하는 한 사람이 그 백조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이 호수에 그는 부인과 딸과 두 아들과 함께 정답게 살았다. 그 후 아내가 죽자 그는 아들을 다른 호수로 쫓아내고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실 정도였다. 이에 그는 본능적으로 딸을 보호하고, 이 호숫가 잔디에 나와 휴식을 취할 때 접근하는 이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했다. 호수 안에서 노닐 때 그는 사람들이 먹이를 주면 얼른 받아먹고 사람들과 그렇게 친해 보이지만, 호수 밖에 나오면 저렇게 맹조(猛鳥)가 된다고 했다.

이 백조를 보자 어릴 때 일이 생각났다. 그때만 해도 아직 시골집에 상수도 시설이 없었다. 그래서 집에서 50미터쯤 떨어진 도랑에 가서 늘 세수를 해야 했다. 이 도랑에 가려면 이웃집을 거쳐야 했다. 바로 이 이웃집에 사람 공격하는 수탉이 살고 있었습. 그냥 멋모르고 지나갔다가는 이놈이 달려들어 손이고 발이고 심지어 얼굴에까지 공격해왔다. 어린 우리들에겐 그야말로 “공포의 닭”이었다.

마치 그 수탉이 지금 요양원 호숫가 백조로 태어나 이렇게 저에게 옛 추억을 되살려 주는 듯 했다. 그날은 우아한 백조에 대한 환상이 깨어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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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21. 16:27

A씨는 도시에 있는 직장으로 매일 버스를 타고 다녔다. 여행이 길어 그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그는 늘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도중에 읽었다. 그런 식으로 그는 독서를 많이 했고, 시간도 빨리 지나갔다.
하지만 어느날 그의 친구 B씨도 같은 버스를 탔다. 그들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서 아주 기쁘게 나란히 앉아 여행 중 줄곧 대화를 나누었다. B씨는 자기도 같은 도시에서 일을 하게 되어 매일 이 버스를 타고 다닐 것이라고 말하였다.
후에 그렇게 되었다. B씨는 매일 A씨 옆에 앉았고, 그들은 대화를 나누었다. 처음에 그들은 많은 일에 관해 말할 수 있었지만, 후에 말없이 단지 나란히 앉았거나 일상이나 흥미 없는 일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어떻게 지내?”
“고마워. 아주 잘 지내.”
“오늘 날씨가 좋아.”
“그래, 그러나 내일 아마 비가 올 거야.”
“나도 라디오로 통해 그것을 들었어.”
“하지만 맞지 않을 수도 있어.”
단지 이렇게 단순하고 비슷한 대화들이 매일 반복되었다. 버스 안에서는 중요한 일에 관해 말할 수 없었다.
A씨에게는 이 여행이 지겹기 시작하였다. 길은 끝없이 길었고, 쓸모 없이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이 그를 몹시 아프게 하였다. 매일 그는 B씨가 오지 않고, 그가 다시 책을 읽을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러나 B씨는 매일 같은 시간에 정류장에 왔고, 그들은 기쁜 듯이 서로 인사를 하였고, 좋은 친구처럼 같이 타고 다녔다.
늘 A씨의 머리 속에는 조용히 책을 읽었던 행복한 시절에 대한 기억들만이 맴돌았다. 그는 항상 “어쩌면 좋지?”라고 생각하였다. 다른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은 불가능하다. 업무 시작시간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 B씨는 분명히 화낼 것이다. 그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B씨를 거의 미워하였지만, 만나는 동안 그들은 친한 표정을 지었다.
어느날 모르는 사람이 손에 책을 쥐고 있는 일이 있었다. 먼저 B씨가 그것을 목격하고 즉시 A씨에게 물었다.
“너 저 책 알아?”
“그래. 저 책에 관해 들었어. 나도 사고 싶어.”라고 A씨가 대답하였다.
“저 책 지금 나한테 있어. 너가 보고 싶으면 보여줄 수 있어.”라고 B씨가 말하였다.
“너도 독서하기를 좋아해?”라고 A씨가 놀라 물었다.
“그래, 아주 좋아해서 늘 책을 갖고 다녀.”
“야, 나도 아주 좋아해. 그러나 너가 대화하기를 더 좋아하고 내가 독서하기를 시작하면 아마 너가 화낼 것이라고 생각했어.”
버스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 둘은 크게 웃기 시작하였다.
그 후 그들은 아주 기쁘게 서로 나란히 앉아서 책을 읽었다. 그들은 정말 흥미로운 소식이 있을 때면 서로 대화를 나누었다. 심지어 후에 그들은 읽은 책에 관해 토론하기 시작하였고 훨씬 더 좋은 친구가 되었다.

*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헝가리인 Janos Sarkozi의 글을 한글로 번역한 것임.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20. 13:30

리투아니아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흥미로운 표현들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소금량과 사랑은 정비례한다
리투아니아에선 아내가 음식을 하다가 어쩌다가 짜게 할 때 남편이 짜다고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짠 만큼 아내의 사랑이 깊다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식탁의 분위기를 바꾼다. (자, 이제부터 음식 짜다고 아내에게 불평하지 말고 리투아니아 경우를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를 한 번 바꿔보세요.)

한 번 더 머리를 받아라
우연히 친구의 머리와 제 머리가 부딪치게 되었다. 그러자 친구가 다시 한 번 더 받아라고 했다. 그 이유를 묻자 한 번 더 받아야 첫 번째 머리 받음이 의도적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상대편의 머리를 받는 것은 곧 시비 거는 것을 의미한다.
  
침을 세 번 뱉어라
감기에 걸리는 징조가 보이면 “난 건강해. 건강할 거야!”라고 외치면서 왼쪽 어깨를 향해 세 번 침을 뱉는다. 이것은 내가 이린 시절 눈에 염증이 생기면 마당에 안구를 그려 놓고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세 번 침을 뱉으면 염증이 사라진다는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마귀가 그네를 탄다
다리를 흔들면 한국에서는 복이 나간다고 하지만 리투아니아에선 마귀가 다리 위에서 그네를 탄다고 한다.  

칼을 선물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든 예리한 물건, 예를 들면, 바늘, 칼 등을 빌려 줄 때 손에서 손으로 건네주지 않고 바닥으로 던져 주거나 가까이 놓아준다. 손에서 손으로 건네주면 서로 싸울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칼은 절대 선물하지 않는다.

은하수는 새들의 길
이곳 사람들은 여름 하늘 아름답게 반짝이는 은하수를 “새의 길”이라고 하고, 칠흑같이 검은 것을 악마같이 검다라고 한다.

뻐꾹새의 울음으로 결혼을 점친다
처녀, 총각이 뻐꾹새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끝날 때가지 나는 소리 수만큼 해가 지난 후에 결혼을 할 것이라고 한다. (자, 이제부터 결혼을 하지 않은 분들은 뻐꾹새의 울음수를 한 번 잘 세어보세요.)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