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에 해당되는 글 827건

  1. 2008.11.21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폐타이어들 2
  2. 2008.11.21 냉동 닭고기에서 사람 손가락 발견 1
  3. 2008.11.21 라트비아 독립 90주년 기념일을 맞아
  4. 2008.11.20 시골마을 콘돔이 불티나게 팔린 이유 18
  5. 2008.11.19 십분만에 배우는 폴란드 역사 1
  6. 2008.11.19 남편 버리고 새 짝 찾는 여인
  7. 2008.11.18 남편은 국회의장, 아내는 국회의원
  8. 2008.11.17 독일인이 찍은 한국 가을 풍경 3
  9. 2008.11.14 나라마다 다른 횡단보도 표지판
  10. 2008.11.11 조계사와 청계천, 리투아니아인들 댓글 3
  11. 2008.11.10 추풍낙엽된 기아차 쏘렌토 값 2
  12. 2008.11.09 리투아니아 고위공직자 월급은 얼마나 될까? 2
  13. 2008.11.09 가장 짧은 평균수명 리투아니아 남성들 2
  14. 2008.11.08 스와프로 어깨 편 강 장관 헌재로 물러나야
  15. 2008.11.07 퇴임교수 낙향해서 박물관 운영 1
  16. 2008.11.07 오바마 농구외교 기대하는 리투아니아 1
  17. 2008.11.05 체르노빌과 같은 이그날리나 원전 폐쇄 목전에
  18. 2008.11.04 미 대통령 후보 된 나, TV 뉴스로 확인 2
  19. 2008.11.03 헝가리 여교사 파문을 접하고 1
  20. 2008.10.31 경실련마저 "경질"이 아니라 "OUT"인가 2
  21. 2008.10.31 리투아니아 신문 한국관련 전면기사들 2
  22. 2008.10.29 옥외광고 게시물에 진짜 사과 등장 1
  23. 2008.10.29 체벌에 대한 리투아니아인들의 생각 2
  24. 2008.10.28 천차만별 유럽 음주운전 벌금
  25. 2008.10.28 대통령 “위기 없다”에 쓴웃음만 나온다 4
  26. 2008.10.27 기자 위협한 폴란드 대통령
  27. 2008.10.26 문화부의 웃기는 장관 욕설 해명 2
  28. 2008.10.26 리투아니아 노처녀·노총각의 결혼관 10
  29. 2008.10.25 “다민족 인간” 옐레나
  30. 2008.10.24 리투아니아 국영방송사 사장의 망신 2
기사모음2008. 11. 21. 11:17

리투아니아는 11월 1일부터 다음해 3월 31일까지 겨울용 자동차 타이어를 사용해야 한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날씨가 포근하고 눈이 내리지 않아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을 미루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

요즈음 빌뉴스 시내 공중 쓰레기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폐타이어이다. 사람들이 타이어를 교체하면서 폐타이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아직 리투아니아는 쓰레기 버리기가 한국처럼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인구는 58만명이고, 자동차수는 35만대이다. 이는 인구 2명당 자동차 1대꼴이다. 이렇게 매년 쏟아져 나오는 폐타이어 처리는 리투아니아 환경당국의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이다.

리투아니아 환경부는 타이어를 교체하는 회사가 폐타이어를 차주나 이용자에게 돌려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빌뉴스 시청은 대대적으로 폐타이어를 교체하는 회사에 남겨두도록 홍보하고 있다. 한편 폐타이어를 수거하는 일정한 장소를 정해 시민들이 직접 가져올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자기만 편하게 주거지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쓰레기통 폐타이어로 보면서 성숙되지 못한 시민의식을 목격하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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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21. 08:05

지난 19일 가게에서 구입한 냉동 닭고기에서 사람 손가락 일부가 발견되어 리투아니아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례투보스 리타스 20일 보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북동지방 비르제이 시에서 한 주민이 가게에서 냉동 닭가슴살 네 덩이를 샀다. 집으로 가져와 한 덩이를 요리하려고 포장을 풀었다. 가슴살 위에 무엇인가 튀어나온 것이 있어 손으로 긁어보았다.

고기 조각이나 뼈라고 생각했으나, 자세히 보니 손톱이 있는 사람 손가락의 일부였다. 남자 엄지손가락의 일부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냉동 닭고기의 이 부분은 식품 꼬리표가 붙여져 있어 가게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식품검역소 직원을 초청했고, 이들은 사실임을 확인하고 수거해 갔다. 구입자는 가게에서 돈을 환불받았다. 한편 이 제품을 생산한 회사는 그 정도 크기의 손톱이라면 직원 중 일하다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지만 아무도 손가락 상처를 입은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열 명의 직원이 리투아니아 각지에서 온 닭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때때로 폴란드에서 수입해온 닭고기도 있다. 사람 손톱 일부가 나온 닭고기는 원산지가 리투아니아로 9월 23일 출고되었다. 현재 식품검역소와 경찰이 사건조사를 착수했다. 

식품에서 이물질을 발견하면 우선 제조사와 협상을 벌이는 사람도 있지만, 이 리투아니아 사람은 식품검역소 직원을 불러 일을 처리했고, 가게에 가서 환불받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지었다.

이 소식에 단 누리꾼 댓글 몇 개를 소개한다.
- 혹시 21번째 손가락 일부가 아닐까?
- 유전자 검사를 통해 손가락 주인은 100년 전 사람일 수도 있다.
- 금반지를 발견하면 침묵하고, 이물질을 발견하면 소리 지른다.
- 혹시 부시의 발가락일 수도 있을 것이다.
- 미국 같은 대규모 공장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리투아니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 정도 상처라면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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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동 닭고기에서 사람 손가락 발견 (사친출처: 관련 신문 기사)

* 최근글: 남자친구 초대해 라면 대접한 초등3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21. 07:04

지난 18일 발트 3국 중 가운데 위치한 라트비아가 독립 90주년 기념일을 맞았다. 5월부터 라트비아 곳곳에서 축제, 연주회, 전시회, 회의 등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열렸다. 리투아니아만큼이나 아직 한국에 알려져 있지 않은 라트비아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라트비아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의 라트비아 지역엔 기원전 2000년경부터 발트인들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1201년 독일인들이 리가를 건설했다. 1558년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자 독일 기사단은 이 지역을 리투아니아 보호령으로 양도했고, 1561년 리투아니아 보호를 받는 리보란드 공국과 쿠를란트 공국이 세워졌다.

1600년-1629년 이 지역을 둘러싼 폴란드-리투아니아와 스웨덴간 오랜 전쟁이 있었다. 1629년 리보란드 공국은 스웨덴 지배를 받기 시작했고, 쿠를란트 공국은 폴란드-리투아니아 영향 하에서 독립을 유지했다. 1700년-1721년 스웨덴과 러시아 전쟁으로 리보란드 지역이 먼저 러시아 지배를 받게 되었고, 이어서 쿠를란트 역시 1795년 폴란드-리투아니아 3국 분할로 러시아 지배를 받게 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러시아가 독일에 패하자, 1918년 11월 18일 라트비아는 독립을 선언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면서 라트비아는 소련에 편입되고 말았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해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라트비아는 최초로 독립 국가를 형성한 1918년 11월 18일을 중요한 국가기념일로 정하고, 매년 이날 성대한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아래 동영상은 2007년 여름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방문했을 때 촬영한 것이다. 인구 73만여명인 리가는 다우가바강과 발트해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고, 옛날부터 무역, 금융, 문화의 중심지이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구시가지는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앞부분이다.


아래 사진은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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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20. 05:58

몇 해 전 리투아니아 파스발리스 지방의 한 시골마을에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이 마을은 난데없이 콘돔이 불티나게 팔려 큰 주목을 받았다.

이유인즉 이 마을에 사는 한 여성(30세)이 바로 에이즈 말기 환자로 판명된 사실이 널리 펴졌기 때문이었다. 이 여성은 두 딸을 두었고, 이 두 딸의 아버지도 에이즈 바이러스 보유자로 판명되었다. 또한 이 부인과 최근 동거한 적이 있던 남자도 에이즈 바이러스 보유자로 판명되었다. 

이 마을 사람들도 막연하게 에이즈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늘 멀리 있는 듯 느껴졌으나, 막상 자기들이 사는 마을에 에이즈 환자와 에이즈 바이러스 보유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충격과 불안감에 휩싸였다. 남자들은 대량으로 콘돔을 사게 되었고, 심지어 여자들도 콘돔을 사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시골에 에이즈 환자 1명이 있다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술과 성관계로 이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당시 에이즈 환자나 바이러스 보유자의 신분이 공공연히 드러나게 되어 리투아니아 사회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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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도별 에이즈균 보유자 발견수 (출처: http://www.aids.lt) 

리투아니아는 1988년 첫 에이즈 바이러스 보유자가 발견된 후 지금(2005년 현재)까지 1122명이 에이즈 바이러스 보유자로 판명되었다. 이중 남자가 984명으로 여자 138명에 비해 월등히 많다. 에이즈 바이러스 보유 경로는 이성 성관계 114명, 동성 성관계 70명, 정맥주사 마약 사용 881명, 미확인 57명으로 집계되었다.

속옷만 입고 뉴스진행 TV 등장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19. 18:22

요즈음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그리고 유럽에서 뜨고 있는 동영상 하나가 있다. 바로 “십분 속 폴란드 역사”이다. 옜 그림과 사진 등으로 구성된 10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966년 미에쉬코 왕자가 로마 가톨릭교를 수용한 후부터 2004년 유럽연합까지의 역사가 음악과 함께 자막처리 되어 있다.

이 동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45년 인생에서보다 이 10분 속에서 더 생생하게 폴란드 역사를 배우게 되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 10분물 동영상을 통해 폴란드 역사를 한 번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아 소개하고자 한다.

966년 미에쉬코 왕자가 로마 가톨릭교를 수용했다.
1385년 폴란드로부터 리투아니아가 가톨릭교를 수용했다. 이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는 400여년 동안 연합국가를 형성했다. 리투아니아인 요가일라가 폴란드 왕이 되었다.

독일기사단이 리투아니아 침략을 계획하자,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동맹을 맺었다. 1409년 전쟁 시작.
1410년 그룬발트 전투는 유럽 중세시대 가장 큰 규모의 전쟁 중 하나였다. 리투아니아-폴란드 동맹군이 독일기사단을 크게 무찔렀다.

16세기는 폴란드의 황금기이다
르네상스식 대표적인 건물인 크라쿠브 바벨성이 지어졌다.
코페르니쿠스(1473-1543)는 지동설을 주장했다.
1569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공동 의회를 구성했고, 영토는 100만 평방킬로미터에 달했다.
1573년 종교자유 인정. 유럽이 종교분쟁에 휩싸일 때 폴란드는 신교도, 유대인, 이슬람인의 안전한 피신처가 되었다. 국왕을 선출하기 시작했다. 모든 귀족은 법 앞에 평등. 입법과 행정의 권력분립이 이루어졌다. 국민의 10%가 선거권을 가졌다.

17세기에는 많은 전쟁을 치렀다.
1605년 스웨덴과 전쟁에서 승리
1610년 러시아 군대를 격파하고, 1612년까지 모스크바 점령
1683년 터키 군대가 비엔나를 포위하자 폴란드 왕이 이끄는 유럽동맹군이 터키 군대를 무찔렀다.

18세기에 폴란드는 큰 위기를 맞았고, 아우구스투스 왕은 많은 개혁을 추진했다.
1773년 국가교육위원회가 설립되었다. 세계 최초 교육부가 탄생.
1791년 5월 3일 성문헌법을 발표.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유럽 최초의 성문헌법이다.
1792년 절대군주제를 취한 이웃나라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전쟁을 시작했다. 패자가 되었다.
1794년 미국 독립전재에 참가한 코쉬츄쉬코가 봉기를 일으켰다.
 
1795년 리투아니아-폴란드 연합국가는 유럽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프러시아, 오스트리아, 러시아로 분할되고 말았다. 폴란드인은 조국을 잊지 않고 독립 쟁취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
1830-1831년 11월 봉기, 1848년 봉기, 1863-1864년 1월 봉기

독립을 위한 싸움뿐만 아니라 과학과 예술 분야에서 많은 폴란드인들이 기록을 남겼다.
1853년 워카시에비츠는 등유램프를 만들었다. 이는 현대석유산업의 시작점으로 간주되고 있다.
쇼팽은 폴란드에서 태어나 자랐다.
폴란드인 마리아 퀴리 노벨상을 받았다.

1918년 폴란드는 123년만에 다시 유럽지도에 다시 나타났다.
1920년 폴란드는 소련군을 물리침으로써 유럽을 구했다.
1939년 9월 1일 2차 대전 발발
1978년 폴란드인 교황으로 선출됨
1980년 솔리다르노쉬치(연대) 결성
1989년 공산당 지도와 솔리다르노쉬치 지도자간 원탁회의. 이는 폴란드에서 공산주의 종말, 유럽에서 공산주의 붕괴의 시작이었다.
2004년 유럽연합 가입

* 관련글: 폴란드 바르샤바 인어가 검과 방패를 든 까닭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19. 10:27

얼마 전 리투아니아인 남편을 버리고 고국으로 되돌아가버린 도미니카 여인이 다시 인터넷에서 공개 구혼을 하고 나서 리투아니아 사회가 떠들썩하다.

례투보스 리타스 15일 보도에 따르면 이 여인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리투아니아인 남편이 가두고 때린다고 도미니카 집으로 알렸다. 얼마 후 리투아니아 도미니카 명예총영사가 사람을 보내 이 여인을 빌뉴스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도미니카로 돌아갈 비행기표까지 사주었다.

리투아니아 서부지방 작은 도시 크레팅가에서 무용교사(32세)로 일하는 브리츠쿠스는 라틴 무용을 좋아해 몇 해 전부터 라틴 아메리카 여인과 가정을 꾸미기로 결심했다. 먼 나라 여인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해 그는 1년 반 동안 아일랜드에 가서 일하기까지 했다.

1000리타스(50만원) 가입비를 내고 인터넷 구혼 사이트에 등록했고, 유럽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서 너명의 여인을 소개받았다.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어 지난 6월말 그는 도미니카를 방문했다. 직접 만나보자 사랑스럽고 낙천적인 이 여인(21세)이 마음에 들어서 곧 바로 현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도미니카에서 8월말까지 같이 살면서 이 여인의 낭비와 사치가 마음에 걸렸지만, 원하던 라틴아메리카 아내를 얻었다는 것으로 참았다. 학교 개학으로 그가 먼저 돌아오고 아내는 리투아니아 비자를 얻어야 하므로 나중에 왔다.

지난 10월 31일 리투아니아에 오자마자 아내는 오자마자 우울증에 걸린 듯 말이 없고 늘 인터넷 채팅만 했다. 자기가 생각한 유럽에 대한 환상과 백만장자일 것이라 믿은 남편의 실상을 보았기 때문에 이 여인은 온 지 며칠이 되지 않았지만 아무런 미련 없이 고국으로 되돌아가버렸다. 그리고 인터넷 구혼 사이트에서 새로운 애인이나 배우자를 다시 찾아 나섰다.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리투아니아인은 이혼절차를 마친 후 다시는 밖에서 찾지 않고 리투아니아 내에서 배우자를 찾기로 결심했다. 일단 비용이 싸기 때문이라 한다. 이 도미니카 여인를 소개받은 후 지난 3개월 동안 그가 쓴 돈은 모두 46,000리타스(2,300만원)이다.

도미니카 사람들은 낙천적이고, 30분 안에 결혼하고 아무렇지 않게 이혼할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 여인들은 부유한 남자를 만나 그 덕에 편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바로 이 여인도 리투아니아인으로부터 이것을 원했으나 막상 그가 사는 곳에 와보니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 결국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한편 인터넷 소개 결혼의 위험성과 숙성된 연애를 동반하지 않는 '묻지마' 결혼의 종말을 보는 것 같다. 이는 TV드라마를 통해 접한 중남미 여인에 대한 환상에 빠진 리투아니아 미혼남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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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남편을 버리고 인터넷에서 새로운 짝을 찾고 있는 도미니카 여인

* 관련글: 유별나고 재미있는 결혼식 동영상들
* 최근글: 후진국에 살고있어 미안하오, 하지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18. 05:11

11월 17일 임기 4년 리투아니아 국회가 개원되었다. 지난 10월 12일과 26일 두 차례 실시된 선거로 국회의원 141명이 선출되었다. 이는 71명 지역구 의원과 70명 정당비례대표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조한 투표율인 48.42%로 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얻지 못했다.

조국연합당-기독민주당 44석, 사회민주당 26석, 민족부활당 16석, 질서정의당 15석, 자유운동당 11석, 노동당-청년당 연합 10석 등이다. 리투아니아는 과반수를 차지한 정당이 정부와 국회 권력을 장악한다. 이번엔 어렵지 않게 우파와 중도 계열인 조국연합당-기독민주당, 민족부활당, 자유운동당, 자유중도연합당이 연정을 구성해 권력을 나누어 갖기로 했다.

연립정부에서 1위 정당인 조국연합당-기독민주당이 국무총리, 2위 정당인 민족부활당이 국회의장 자리를 맡기로 동의했다. 민족부활당은 이번 선거에서 최대 이변을 낳았다. 총선을 위해 급조된 신생정당으로 예상을 뒤엎고 정당비례대표제에서 2위를 했고, 급기야 의석수 16석으로 국회의장 자리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민족부활당은 텔레비전 토론과 연예 프로그램 제작과 사회로 유명한 아루나스 발린스카스가 이끄는 당이다. 가수로 활동하는 그의 아내도 정당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이들 외에도 다른 부부 한 쌍도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지만 아내가 사퇴했다. 발린스카스 부부는 당당하게 국회에 입성함으로써 남편이 국회의장 후보로 지명되었고, 아내는 국회의원이 되었다. 

한 번의 선거로 정치 신인이  정치 거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이는 다선의원이 국회의장이나 상임위원장을 차지하는 한국 풍토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신생정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기존 정당에 회의를 느낀 유권자들이 발린스카스의 유명성, 정당의 참신성,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감 등으로 투표한 결과이다.

신임 국회의장 후보로 지명된 아루나스 발린스카스는 선거 유세 중 “국회의원 월급은 평균연금액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의 이런 환상적이고 공격적인 공약으로 많은 사람들이 투표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리투아니아 국회는 경제위기로 불안해하는 국민들은 안중에 없는 듯 다음 임기 국회의원 월급을 인상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실수령 월급
국회의장               14,713리타스(736만원)
수석 국회부의장     13,640리타스(682만원)
국회부의장            13,282리타스(664만원)
야당지도자            13,282리타스(664만원)
상임위원장            12,998리타스(650만원)
정당 원내대표        12,603리타스(630만원)
일반 국회의원        12,030리타스(602만원)

현재 리투아니아 평균 연금액 835리타스(42만원)이다. 일반 국회의원 월급은 이 평균 연금액의 14배나 되는 12,030리타스(602만원)이다. 국회의원 월급이 평균 연금액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외친 발린스카스의 주장은 벌써부터 빛을 잃기 시작했다.

11월 17일 저녁 실시된 국회의장 임명 투표에서 발린스카스는 찬성 67명, 반대 69명을 얻어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예상을 뒤엎고 3위 정당이 되었듯이, 예상을 뒤엎고 따놓은 국회의장 자리에 앉지 못하게 되었다. 4개 정당 연정 의석수는 과반수 71석을 넘는 83석이다. 연정의 이탈표로 소련 독립 후 최초로 1차 투표에서 국회의장이 선출되지 못했다. 야당은 연정이 1차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고, 발린스카스를 재지명하지 않도록 촉구했다.
 
하지만 연정은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발린스카스를 재지명했고, 2차 투표에서 79표를 얻어 국회의장으로 선출되었다. 이제 남편이 국회의장, 아내가 국회의원로 된  리투아니아 국회가 어떻게 나라 사람을 꾸려나갈 지 궁금하다. 한편 발린스카스는 자신의 월급(736만원) 중 평균연금액(42만원)만 취하고, 나머지는 재단을 세워 좋은 일에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말들이 정치 현실에서 어떻게 지켜질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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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년 교도소 미인 선발대회를 기획하고 사회를 본 아루나스 발린스카스는 한 번의 선거로
         리투아니아 국회의장이 되었다. 이 이색 대회를 개최해 세상의 이목을 받은 그가 어떤
         개혁으로 리투아니아와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끌지 궁금해진다.
        
(관련글: 미스 여죄수 선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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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를 사람들에게 돌려주겠다" - 급조된 정당 "민족부활당"의 후보자 선거벽보
         (콧수염 없는 사람이 아루나스 발린스카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17. 18:42

몇 해 동안 소식이 없던 친구가 지난 주말 편지를 보내왔다. 이 친구는 독일인이고, 국제어 에스페란토를 통해 알게 되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독일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가 알려준 사진모음에 들어가 보았다.

한국의 가을 찍은 사진이 쌓인 낙엽처럼 듬뿍 있었다. 노랗디노란 은행잎, 빨갛디빨간 단풍잎 사진을 보자 고향에 대한 향수가 한없이 울컥 쏟아져 나왔다. 그 아름다움은 도저히 이곳 리투아니아에서는 볼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의 허락을 얻어 사진을 올린다. 앞으로 기회 되는 대로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를 통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에스페란토 친구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도 함께 올리고자 한다. 독일인 친구 비르케(Birke)가 찍은 한국의 가을풍경 더 많은 사진들을 그의 ipernity.com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Jen mi aperigas fotojn de Birke pri korea aŭtuno. Ŝi loĝas en Koreio. Dankon, Birke, pro viaj fot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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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14. 06:16

그 동안 흔히 보아왔던 리투아니아 횡단보도 표지판이 최근 새롭게 눈에 다가왔다. 왜 리투아니아 횡단보도 표지판은 보는 이로 하여금 횡단보도를 빨리 건너가기를 재촉할까? 위키백과사전을 방문해 보니 횡단보도 표지판은 각 나라마다 그 나라의 분위기를 담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 횡단보도 표지판의 사람은 건장하고 씩씩한 남성을 연상시킨다. 이와는 달리 독일과 이탈리아 표지판의 사람은 날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체코 표지판의 사람은 모자를 쓰고 있고, 머뭇거리면서 건너는 듯하다. 마치 돌다리도 두둘겨보고 건너라는 격언을 떠오르게 한다. 이에 반해 리투아니아 표지판은 바쁜 현대인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어디론가 서둘러 가는 사람이 그려져 있다.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된 유럽연합 내에서 횡단보도 표시판만큼은 나라마다 통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편 그렇게 된다면 그 나라만의 독특한 맛이 사라지는 아쉬운 점도 있다. 그러니 모든 일에 통일성과 다양성 중 택일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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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횡단보도 표시판은 바쁜 현대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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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횡단보도 표지판은 바쁜 현대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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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횡단보도 표지판은 바쁜 현대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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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국의 횡단보도 표지판들 (출처: 위키백과: http://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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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이색 횡단보도 표지판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11. 07:14

최근 한 리투아니아 인터넷 사이트(frype.lt)에서 "햄릿" 연극 공연차 2006년 한국을 방문한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올린 서울 사진들이 시선을 끌었다. 그 중 조계사 대웅전 앞 백송과 청계천 사진에 많은 댓글이 달렸다. 마몬토바스의 허락을 얻어 이 두 사진을 올린다.

우선 지난 여름 가족과 함께 조계사를 방문했을 때 몹시 더운 날씨로 제대로 보지 못한 백송을 보게 되어 반가웠다. 이 백송은 천연기념물 9호로 500년이나 되었다.  

마몬토바스는 이 백송이 있는 조계사 사진을 "저기 있는 작은 하얀 나무가 500년......"이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사진 아래에 이를 본 리투아니아인들의 댓글을 번역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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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사진이네!
- 어린 나무처럼 보이네.
- 저렇게 오래 되지는 않지만, 우리 시골에서도 아름다운 나무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 저런 도시의 중앙에 500년된 나무가 남아있다는 것이 좋다.
- 특히 8백만이 사는 도시 중앙에 작고 오래된 나무가 서 있다는 것이......
- 옛날 분재 같다.
-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다.
- 저런 일을 배울 필요가 있다.
- 주변이 너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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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아름답다!
- 리투아니아에 있는 것처럼 생겼네.
- 흐음,  리투아니아에 저런 도랑을 찾으면 돈 줄께.
- 아름답다고? 내 눈에는 쓰레기밖에 안 보이네.
- 믿어라. 저기엔 쓰레기 한 점도 없다. 수풀에 물에 잠겼지만, 이 또한 깨끗하다.
- 직선인 것이 인상적이다. 징검다리를 건너 반대편에 갈 수 있나?
- 저 멀리 고층건물이네. 진짜 자연이었으면 좋겠다.
- 이곳은 여름, 초가을에 정말 멋지다. 30도 날씨에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물에 발 담근다. 예쁜  아이들과 부모들이 모여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수풀과 돌들이 있는 저 곳은 정말 깨끗하다. 수백만이 사는 도시의 오아시스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10. 06:39

요즈음 리투아니아 신차 판매장에는 2개월 전까지만 해도 꿈조차 꾸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신차 가격이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천여만원이나 떨어지고 있다. 자동차 판매경쟁이 가격 할인경쟁으로 옮겨 예비구매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최근 들어 신문에는 자동차 할인가격 판매광고가 부쩍 늘어났다. 신차 구입 희망자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할부융자로 2개월 이전에 구입한 사람들은 통탄할 일이다. 그야말로 신차 가격이 가을 나뭇잎처럼 떨어지고 있다.

소식에 따르면 신차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자동차는 아우디 A6 3.0Q이다. 현재 리투아니아에서 이 차는 194,000리타스(9,700만원)에서 30,000리타스(1,500만원)가 떨어진 164,000리타스(8,200만원)에 팔고 있다.

한국 기아차도 높은 할인가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리오 4400리티스(220만원), 카렌스 9000리타스(450만원), 카니발 13,000리타스(650만원), 쏘렌토 23100리타스(1,155만원)이 할인되어 판매되고 있다.

참고로 아래는 리투아니아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아 쏘렌토 기존 가격과 최근 할인된 가격이다 (출처 http://www.kia.lt/bargain.php; 환율 1000원 = 2리타스).
Sorento LX 2.5 CRDI 수동 4,916만원   3,915만원
Sorento LX 2.5 CRDI 자동 5,135만원   4,135만원
Sorento EX 2.5 CRDI 수동 5,355만원   4,300만원
Sorento EX 2.5 CRDI 자동 5,575만원   4,500만원
Sorento EX A/T Comfort Pack 2.5 CRDI 자동 5,905만원 4,7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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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ia.co.kr/에 의하면 한국 내에서 판매되는 기아차 쏘렌토 값은 7인승 2,535만원-3388만원, 5인승 2,473만원-3,072만원이다. 리투아니아에서 판매되는 쏘렌토의 값은 할인이 되어도 한국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세계 금융과 경제 위기가 오래 지속될수록 신차 가격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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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게는 220만원, 많게는 1,155만원 가격할인 되어 리투아니아에 판매되고 있는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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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1. 9. 17:19

일전에 리투아니아인들과 한국인들이 함께 모여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이때 지난 10월 26일 결선투표가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가 대화의 한 주제가 되었다. 그리고 곧 있을 구성될 정부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누군가 “리투아니아 고위공직자 월급은 얼마나 될까”라고 물었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한국에선 “너는 월급 얼마 받니? 너 신랑 월급 얼마 받니?”라는 질문을 흔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리투아니아에서는 이런 질문하고 받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피할 수 없이 답을 해야 할 경우에도 정확한 액수를 말하지 않는다. 가능한 이면 실제 받는 것보다 더 적은 액수로 답한다. 사실 알아버리면 월급이라는 잣대로 상대방을 쉽게 평가해버릴 수 있으니 차라리 모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이왕 궁금증이 일어났으니, 그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일전에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에 읽은 기사가 떠올랐다. 이 기사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고위공직자 월급은 아래와 같다 (2008년 9월 16일자; 환율 1000원 = 2 리타스)

대통령 아담쿠스                                      1,614만원
국무총리 키르킬라스                                1,178만원
환경부장관 파울라우스카스                       1,190만원
재정부장관 샤쥬스                                      811만원
차관                                            325만원-400만원
국장                                                         280만원
과장                                                         178만원
대통령 및 국무총리 자문관                           291만원
 
리투아니아은행 총재 샤르키나스                1,290만원
헌번재판소 소장 라핀스카스                         838만원
검찰총장 발란티나스                                   646만원
군참모총장                                                563만원
빌뉴스 시장                                               326만원

국회의장 유르쉐나스                                1,502만원
국회의원                                                   675만원

참고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작성한 2007년 1인당 국내총생산은 한국이 19,751달러이고, 리투아니아 11,354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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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9월 리투아니아 아담쿠스 대통령의 월급은 1,614만원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9. 06:33

최근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유럽연합 남성 평균수명은 75.4세이고, 여성은 81.8세이다. 리투아니아 남성 평균수명은 64.9세이고, 여성은 77.2세이다.

리투아니아 남성은 유럽연합 회원국들 중 가장 짧은 수명을 지니고 있음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12.3세이다. 이는 유럽연합의 남녀차이인 6.4세보다 거의 두 배나 높다.

리투아니아 사망자의 83%는 심혈관 질환, 종양 및 피할 수 있는 사고로 사망했다. 대부분 피할 수 있는 사고는 알코올 중독과 음주운전에 비롯된다.

지난 11월 5일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는 인터넷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석에 앉곤했는가?” 물음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그렇다 31%
아니다 28%
포도주 한 잔 혹은 보드카 40그램 미만 24%
운전하지 않는다 17%
리투아니아는 유럽 교통사고율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06년 교통사고로 760명이 사망했다. 현재 리투아니아 정부는 국민 평균수명을 깎아먹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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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1. 8. 02:11

여권 내에서도 제기되었던 강만수 장관 교체론은 미국과의 300억달러 통화 스와프 체결로 물밑으로 잠기는 듯 했다. 지난 10월 31일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승수 총리는 “한미간 300억달러 통화 스와프 체결에 강만수 장관이 수고했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고 환율이 적어도 1000-1100원대로 내려가기를 학수고대했다. 환율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 친구가 이 통화 스와프 체결 덕분에 자신의 결정을 재고할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10월 30일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후 환율은 여전히 불안한 곡예를 계속하고 있다. 며칠 동안 약발이 되는 듯 했으나, 안정의 기미는 여전히 우리무중이다.

통화 스와프로 다시 어깨에 힘이 들어간 재경부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논객들까지 적극 수소문해 정부 방침을 제대로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있었다. "저런 베짱과 사고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올까? 참으로 가관이구나!"라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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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만이 또 다른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11월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강 장관이 "헌재와 접촉했지만 확실한 전망을 할 순 없다. 세대별 합산은 위헌으로 결정 날 것 같다는 말을 세제실장으로부터 구두보고 받았다"라고 답변했다.

일개 국민이 보기에도 삼권분립을 훼손시킨 엄청난 발언으로 여겨지는 데 강 장관과 재경부 공무원들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오해이니, 실수니 변명할 것은 뻔한 일이다.

물러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물러나게 되어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스스로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하고, 사람이 하지 못하면 하늘이 한다라는 말도 있다. 이렇게 자꾸 사건이 터지는 것을 보니 이제 하늘이 나선 것 같다.

* 사진설명: 떨어져야 할 때 떨어지고,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야 아름답다. 그렇지 않으면 저 홀로 남은 단풍처럼 오히려 추해 보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7. 11:03

최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200km 떨어진 한 시골에 다녀왔다. 바로 이 먼 시골에 주로 옛날 기계들을 수집해 사설 박물관을 운영하는 리투아니아 사람 유스티나스 스토니스(68세)를 만나기 위해서다. 우선 그는 30여년간 빌뉴스 게디미나스 공과대학교 교수로 일을 하고 퇴임했다. 그 후 고향으로 내려가 그 동안 수집한 각종 옛날 기계 등을 전시해 사설 “고기계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지 10여년이 되었다.

3000평방미터 마당과 집안 곳곳에는 다양한 전시물이 놓여있다. 매일 방문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가 빌뉴스에 강의하러가기 위해 집을 비워야 할 때는 “미안해요. 지금 외출 중이니 혼자 구경하세요.”라는 푯말을 붙여놓는다. 그는 “박물관은 무료 관람이어야 한다. 현금기기는 인생을 망친다.”라고 생각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대부터 모우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소장품이 7000여점에 이른다. 140년 된 감자 캐기 기계, 곡식알을 따는 기계, 원동기, 자동차 엔진, 농기계, 목재도구, 베 짜는 도구, 인쇄기, 계산기, 카메라, 트럭, 자동차 등 다양하다. 그의 뜻에 따르는 친구들이 그의 수집에 도움을 주고 있다. 1910년 세계 최초 트랙터 “Deutsch”, 최초 탈곡기 “Claas” 등은 외국 수집가들이 군침을 흘리는 소장품이다.  리투아니아 최초 공산당 서기장이 타고 다니던 볼가 차도 부르는 것이 값이지만, 그는 팔지 않는다.
 
12년째 홀로 살고 있는 그는 “남편이 알코올중독자가 되는 것을 원하는 아내는 찾아볼 수가 없다. 수집가 남편을 두는 것은 이보다 100배나 더 나쁘다. 왜냐하면 모든 돈을 수집하는 데 바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대도시에 남지 않고 시골로 내려가 박물관을 운영하자 국내외로부터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와 자연스럽게 지역 사회를 알리는 데도 일조를 하고 있다. 만나는 내내 자신의 소장품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던 이웃집 자상한 할아버지 같은 노교수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참고로 일전에 올린 아래 “200년전 유럽 여성들의 몸매 보정기”의 동영상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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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7. 08:12

후보가 된 수 많은 사람 중에 결국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후보였던 한 사람으로서(관련글: 미 대통령 후보 된 나, TV 뉴스로 확인) 기쁘게 그의 당선을 축하한다. 그가 당선이 유력하자 한국 정부는 오바마와 통하거나 통할 수 있는 인물 찾기에 바빴다. 이는 정실주의로 한미관계를 풀어보려는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정실주의란 사람을 공직에 임용함에 있어 실적 이외의 요인, 즉 정치적 요인뿐만 아니라 혈연, 지연, 학연 등 개인적인 친분, 기타의 온정관계 등을 기준으로 행하는 것을 말한다.

전 세계가 여전히 이 미국의 역사적 변화 바람으로 축제 분위기에 빠져 있다. 주된 이유가 무엇일까? 단지 흑백의 교체만이 아닐 것이다. 전쟁과 경제위기로 세계 전체를 공포 속에 몰아넣은 부시 공화당 정부에 종지부를 찍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가 오바마 당선에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다름 아닌 농구였다. 이미 널리 알려졌듯이 오바마는 농구광이다. 그는 "농구야말로 나의 첫사랑이다"라고 고백할 정도로 농구를 좋아한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농구경기를 한 번도 거르지 않았고, 대선 당일에서도 농구경기를 했다. 후보 경선에서 농구경기를 하지 못해 힐러리에게 패한 적이 있는 오바마는 "농구하면 이긴다"라는 화제를 낳았다.

한편 리투아니아의 농구 사랑은 세계가 다 알 것이다. 리투아니아에서 농구는 제2의 종교로 불릴 만큼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농구라는 매개로 미국의 새 정부와 리투아니아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기를 기대한다. 대부분 리투아니아 전문가들은 "오바마 정부에도 미국의 외교정책에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이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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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 11월 6일자 첫 면 "농구공도 백악관으로"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5. 16:38

지난 10월 12일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선거 때 “새로운 원전 건설 완료 이전 기술안전기간까지 이그날리나 원전 가동이 연기되는 것에 동의한다”라는 문구로 국민투표가 실시되었다.

하지만 유권자중 48.43%가 투표에 참가해 국민투표 자체가 무산되었다. 왜냐하면 유권자 과반수가 참가해야만 국민투표가 유효하기 때문. 이날 투표에 참가한 절대다수인 89%가 가동 연기에 찬성했다. 이 국민투표 무산으로 리투아니아 정부는 유럽연합과의 가동 연기 협상에 깊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소비에트 연방국가 중 하나였던 리투아니아는 2004년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 이그날리나(Ignalina) 1호기를 2004년 12월 31일까지, 나머지 2호기를 2009년 말까지 폐쇄하기로 유럽연합과 합의했다. 그래서 1차적으로 리투아니아는 원전 1호기를 기간에 맞추어 지난 2004년 12월 31일 폐쇄한 바 있다. 현재 이그날리나 원전은 리투아니아 전체 전력의 70%를 공급하고 있으며, 인근 나라까지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폐쇄로 인한 전력부족사태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우려해 그동안 유럽연합으로부터 이그날리나 2호기의 폐쇄 연기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줄기차게 노력해왔다. 이에 반해 유럽연합은 지난 해 1월 이그날리나 2호기의 폐쇄 연기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리투아니아는 합의된 날짜까지 그 원전을 폐쇄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연기하면 리투아니아가 2004년 유럽 공동체 가입 약속을 어기는 일”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리투아니아 국회는 결국 이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고, 유럽연합과의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국민투표 채택을 결정했고, 지난 번 총선 때 국민투표가 동시에 실시되었다. 한편 리투아니아 국회는 2006년 이그날리나 2호기의 폐쇄를 제안하는 법안을 부결시킨 바 있었다.

이그날리나 원전은 1974년부터 건설되기 시작해 1983년 1호기, 1987년 2호기가 완성되어 가동하고 있다. 이 원전은 발트 3국 내에 있는 유일한 원전이자, 마제이키 정유회사와 함께 리투아니아를 이 지역 에너지 강국으로 유지시키고 있다.

문제는 바로 이그날리나가 사용하는 원자로이다. 이는 체르노빌 원자로와 동일한 RBMK 노형이다. 원자력 발전소 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참사를 유럽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래서 유럽연합은 오랫동안 우려해온 이 이그날리나의 원전 폐쇄를 리투아니아의 유럽연합 가입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리투아니아는 이를 받아들었다. 유럽연합은 향후 30년에 걸쳐 이 이그날리나 원전의 폐쇄에 소요될 20~30억 유로의 폐쇄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국민투표 부결로 리투아니아 정부는 이제 2009년 말 폐쇄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할 것이다. 부족한 전력 생산을 위해 특히 가스 화력발전소를 강화할 경우 비우호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공급에 크게 의존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편으로 리투아니아는 이그날리나 부지에 인접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및 폴란드와 신규 원전 건설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원자력 영업외교를 벌이고 있는 프랑스, 독일 등도 새로운 원전 건설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다. 한편 국민들은 2009년 기한 내에 폐쇄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또 다시 있을 높은 전기값 인상에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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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12월 폐쇄될 운명에 처한 리투아니아 이그날리나 원자력 발전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4. 17:56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이 종료되고 드디어 역사적 투표가 시작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과연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되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이다. 조금 전 오바마와 메케인과 같이 미국 대통령 후보에 내 친구가 올라가 있는 뉴스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

아침에 그 친구로부터 연결주소가 있는 편지를 받았다. 들어가 보니 대통령 후보가 된 친구의 이름이 등장하고, 어떤 할머니 지지자는 허리에 이름 문신까지 하고 있었다. 물론 믿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확실한 인터넷 텔레비전 동영상 뉴스를 보게 되지 새삼 놀랐다. 그리고 그 완벽한 속임수 기술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선거에 관심을 끌게 하는 재밌고 좋은 방법이라 소개한다. 미국 대통령 후보가 된 자신의 텔레비전 동영상 뉴스를 즐감하세요.

http://www.tsgnet.com/pres.php?id=46832&altf=ebftvl&altl=dipj
제가 후보가 된 동영상입니다.

동영상 말미에 "click here to get started"를 누르고, 로마자로 이름(first name)과 성(last name)을 기입하고, "create video  link" 단추를 누르면 됩니다. 그리고 연결 주소를 친구들에게게 보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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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3. 10:43

최근 헝가리에서 20대 여교사가 만 15세 남녀 학생들 앞에서 윗옷을 벗고 브래지어만 남긴 채 춤을 춘 일이 일어나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소식에 따르면 헝가리의 잘레에게르세그(Zalaegerszeg)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진실 아니면 대담" 놀이를 하고 있었고, 독일인 20대 여교사도 참가했다.

"대담"을 선택한 여교사는 상의를 벗고, 바지를 내릴 듯 춤을 추었다. 이 장면을 한 남학생이 휴대전화로 촬영해서 인터넷에 올렸다. 이를 본 학부모들이 여교사 해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학교 교장의 태도는 사뭇 달랐다. 그는 아주 소중한 교사이기 때문에 경고는 하겠지만 해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변에서 흔히 볼 수 것보다 더 야하게 속살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1990년대초 헝가리에서 살았을 때 있었던 몇 가지 일이 생각났다. 그 당시 브래지어 없이 속살이 훤히 보이는 상의만 입은 젊은 여성들을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야외 수영장에 친구들과 갔을 때 여자 친구들 중 스스럼 없이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일광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헝가리에는 여름철에 옷을 전혀 입지 않고 생활하는 동호인들의 모임도 있다. 그 당시 한국에서 온 내 눈엔  아주 큰 충격이었지만, 헝가리 사람들에겐 일상적인 일에 불과했다. 이런 배경을 알면 여교사를 해고하지 않으려는 교장의 말을 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진실 아니면 대담"은 유럽에서 학생들 사이에 널리 행해지는 놀이이다. 리투아니아 여학생 마르티나(만 16세) 말에 의하면 이 놀이는 주로 수업 시간에 이루어진다. 교사한테 아주 거슬리는 일임에는 틀림 없다. 간혹 “그래, 너희들만 놀지 말고 나도 좀 같이 놀자”라는 교사도 있다.

먼저 "진실 아니며 대담" 중 하나를 선택한다. "대담"을 선택했다면, 다른 친구들로부터 별 희한한 행동을 주문받는다. 예를 들면, "수업 시간 중 책상에 올라가 동요 크게 부르기", "수업 중인 선생님 앞에 가서 욕하기", "다른 반에 가서 큰 소리로 노래하기", "지나가는 행인에게 엉뚱한 질문하기", "낯선 사람에게 전화해서 물건 팔기" 등이다. 이 주문대로 하지 않으면 놀이에서 제외되고, 한 동안 "바보", "겁쟁이"라는 비아냥거림과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리투아니아 주위 사람들의 의견으로 아무리 교사가 학생과 격의 없이 어울린다고 하지만, 그래도 옷을 벗고 춤을 추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라 지적한다. 한편 한 사람은 그 여교사가 아니더라도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그와 같은 짓궂은 주문을 받을 가능성도 있을 법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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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파문으로 헝가리 작은 도시 잘레에게르세그(Zalaegerszeg)가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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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강 건너 건물이 국회의사당) / 사진제공: 마르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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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다페스트 야외온천장 / 사진제공: 마르티나

* 관련글: 고향 같은 부다페스트에서 사기당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31. 10:59

자유기업원의 "경실련 강만수 경제팀 경질 촉구 기자회견에 가보니" 글을 읽다가 사진 속의 구호 글이 눈에 들어왔다.  

"버티기는 이제그만", "강만수 장관 즉각 경질하라", "강만수 장관 교체없이 위기극복 어림없다", "강만수냐 국민이냐" 등 구호 종이판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구호는 바로 "강만수 OUT!"이다.

언제부턴가 집회 사진을 보면서 접하는 "OUT"이라는 구호 단어가 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강만수 물러나!", "강만수 물러가!", "강만수 해임해!", "강만수 경질해!"가 "강만수 OUT!"보다 구호 효과가 더 미진하다고 판단한 것일까? 혹시 영어 사용하는 외신기자들을 위한 친절한 배려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한 것일까?......

대통령의 강만수 경제팀 경질을 촉구하는 경실련의 기자회견에 딴지를 걸 생각은 추호도 없다. 쌍수를 들고 지지하는 바이다. 하지만 경실련 같은 소위 잘 나가는 시민단체가 스스로 한글과 한국어 지키기에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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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blog.daum.net/_blog/photoList.do?blogid=0A1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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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0. 31. 06:05

인구 340만 명이 사는 유럽의 북동부에 위치한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의 언론에서도 평소 어렵지 않게 한국에 관련된 기사를 접할 수 있다.

최근 남한의 삐라 살포에 대한 북한의 대응, 북한의 남북관계 단절 위협, 탈북을 위장한 여간첩 사건, 한국 주가지수와 원화가치 폭락, 한국의 청소 로봇 “마루” 등 한국과 한반도에서 일어나 주요한 소식들이 주로 ‘로이터’, ‘발틱 뉴스 서비스’ 등을 통해 리투아니아 언론에 전해지고 있다.

때론 신문 1면이나 2-3면을 차지하는 한국 관련 전면기사를 만날 수도 있다. 이들 전면 기사는 리투아니아 건축과 교수 한국 방문기, 리투아니아 외교관의 한국 방문기, 리투아니아 승려의 한국 생활기, 리투아니아인과 한국인의 결혼식 이야기, 리투아니아 사업가의 한국 여행기, 김기덕 감독 영화 평론 등 다양하다.

대체로 이들 기사는 한국의 오색 찬연한 궁궐,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한국인들의 친절, 한국 음식의 풍성함, 한국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산사 등이 언급되어 있다.

이렇게 한국을 방문한 리투아니아 개인들을 취재해서 전면기사를 실어준 리투아니아 언론사에 한국인으로서 고마움을 느낀다. 이런 전면 기사를 보는 날 한국인과 결혼한 아내의 입가에 미소를 보면서 마시는 차 맛은 평소보다 훨씬 더 그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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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한 사업가의 한국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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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한 외교관의 한국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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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건축학 교수의 한국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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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한 승려의 한국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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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인과 한국인의 결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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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독 감독 영화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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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0. 29. 18:02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몇몇 대중교통 정류장에 진짜 사과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 정류장에 세워진 옥외광고 게시물에 진짜 사과를 채워 넣었다. 지금까지 게시물 안에는 대형포스터가 붙여져 있었다.

소식에 따르면 이런 특이한 광고법은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발트 3국에선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행사 주관측은 진짜 먹을 수 있는 사과를 사용한 광고 게시물은 세계 어디서도 찾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 광고에 사용한 사과는 500킬로그램 이상이라고 밝혔다.

음식점 앞에 전시되어 있는 사진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음식물 모형을 보면서 진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음식물이 전시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보았다. 이렇게 살아있는 사과를 광고 게시물에서 보면 더욱 실감이 날 것 같다. 이 신선한 시도에 오랫동안 누군가가 광고 게시물의 유리를 깨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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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 게시물에 진짜 사과를 채워 넣고 있다 (출처: 행사 주관측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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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0. 29. 07:38

어제 블로거 불닭의 "초등생 체벌논란, 선생님과 학생들 반응은" 글을 읽으면서 중·고등학교 다녔을 때 교실에서 있었던 수많은 체벌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뒤에 앉은 친구의 묻는 말에 대답을 하던 장면이 여선생에게 목격되어 앞으로 불러나갔다. 잡담으로 시끄러운 교실을 막기 위해 시범으로 걸렸다. 청소 밀대로 엉덩이를 10여 차례 맞았는데, 다행히 밀대 봉이 부려져 매질이 그쳤다.  

리투아니아에서 체벌은 어떨까 궁금하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고, 거짓말하지 않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을까? 좋은 방법은 매질이다. TNS 갤럽 여론조사에 의하면 적지 않은 리투아니아 부모들이 이것을 믿고 있다.

21개 리투아니아 학교에서 조사한 학생들의 거의 반(48%)이 체벌로 가르쳐지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부모들의 매질이 올바른 행동이라고 믿고 있다. 학생 60%는 자녀들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하는 경우에 어른들이 체벌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25%는 거짓말을 했을 경우, 24%는 말대꾸를 하거나 반항을 할 때 체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9%는 어떠한 경우에도 체벌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생 45%는 한 번도 체벌을 받은 적이 없고, 48%는 아주 가끔 체벌을 받은 적이 있고, 5%는 늘 체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가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 의하면 "부모가 자녀를 매로 가르칠 권리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있다. 한 번의 매질이 열 번의 말과 같다"에 24%, "없다. 매질은 범죄다"에 21%, "아주 큰 잘못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에 53%, "관심 없다"에 2%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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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부모들은 보통 아이들을 매보다는 혁대로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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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0. 28. 07:22

2007년 1월부터 27개 회원국을 가진 유럽연합은 여러 분야에서 통일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과속, 음주운전, 교통신호위반, 안전띠 미착용의 네 가지 교통법규 위반사항에 동일한 벌금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나라별로 가장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혈중 알코올 허용치와 음주운전 벌금이다.

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는 알코올 농도가 없는 사람만이 운전석에 앉을 수 있다. 하지만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영국의 음주운전 허용치는 80mg이다.

벌금도 다양하다. 독일 자동차 클럽 ADAC 자료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1270유로 이상, 영국은 6500유로 미만이다. 슬로바키아는 310유로 이상, 체코는 1000유로 이상이다. 나머지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음주운전 허용치는 50mg이고, 이를 초과할 경우 벌금은 140-500유로이다.

참고로 2007년 유럽연합 교통사고 사망자는 4만3천명이다. 이는 매주 다섯 대의 대형 비행기 참사가 일어난 것과 같다.

각국 음주운전 허용치      벌금 (유로)
오스트리아         50mg          220 이상
벨기에               50mg          140 이상
덴마크               50mg          1개월 월급
체코                  00mg         1000 이상
프랑스               50mg          135 이상
독일                  50mg          250 이상
영국                  80mg        6500 미만
아일랜드            80mg        1270 이상
이탈리아            50mg         500 이상
크로아티아         50mg         100 이상
룩셈부르크         80mg         145 이상
네덜란드            50mg         220 이상
폴란드               20mg         145 이상
포르투갈            50mg         250 이상
슬로바키아         00mg         310 미만
스웨덴               20mg         30일 근무일 임금 미만
스페인               50mg         300 이상
헝가리               00mg         380 미만
자료: A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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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교통사고 사망자 추모탑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28. 07:18

지난 27일 국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을 했다. 이날 대통령은 "많은 분들이 이번 위기를 10년 전 외환위기와 비교합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지금 한국에서는 외환위기는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을 접하자 환율 대폭락의 들뜬 기대감으로 이날 환율을 확인해보니 달러 대 원화 가치는 더 떨어져 있었다.

“한국에는 단언코 외환위기가 없다”는 말이 사실인지 한 번 알아보기 위해 그 동안 환율변동 자료를 찾아보았다. 2월 25일 대통령 취임일부터 매달 25일경 환율을 확인해보았다.
결과는 아래와 같다.

일        자       1달러/원      1000원/리타스 
2008.10.27     1,442.00              1.9115
2008.09.25     1,158.50              2.1279
2008.08.25     1,079.00              2.1835
2008.07.25     1,009.50              2.1460
2008.06.25     1,038.50              2.1625
2008.05.26     1,048.50              2.1437
2008.05.23     1,047.80              2.1642
2008.04.25        996                   2.1642
2008.03.25        980                   2.2208
2008.02.25        947.2                2.4585
          * 자료: 제일은행, 리투아니아은행; 리타스는 리투아니아 화폐단위

이 결과를 보면서 “한국에는 외환위기가 없다”라는 대통령의 말을 누가 믿을 것인가? 스스로 경제대통령이라 자체하는 사람이 경제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한국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대통령의 주장에 기립박수치는 한나라당 의원은 진정한 국민의 대표자일까?

위의 자료를 보신 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정말 한국엔 외환위기가 없습니까? 오늘따라 쓴웃음과 함께 유 장관의 XX 욕설이 절로 나온다.  

지속적인 원화가치 하락으로 아침마다 가족에게 고개를 들지 못하는 현실이 천근만근으로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환율아, 환율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2008년 2월 25일만큼만 되어라!”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27. 21:16

최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국감장에서 "사진 찍지마, XX,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XX, 찍지마!"라며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세상에 알려졌다. 다음날 문화부는 "유 장관 스스로 격한 감정을 자신에게 드러낸 것이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해명이 불충분한지 결국 문화부 장관은 급기야 마음없는 듯한 사과까지 하게 되었다. 

공인을 촬영하는 기자에게 이런 기세로 권력가가 대한다면 어디 무서워서 할 수가 있겠냐?

하지만 이보다 더 소름끼치는 일이 최근 폴란드에 일어나 주목 받고 있다. 여긴 장관이 아니라 대통령이 관련되었다.

얼마 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때 폴란드의 선도적인 독립 텔레비전 방송사 TVN의 여기자가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그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자, 카친스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당신은 내 살생부에 올려있다. 당신은 그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나는 당신을 끝장낼 것이다”라고 큰 소리로 기자를 위협했다.

이에 폴란드 언론은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중대한 발언이라며 성토에 나섰다.

이 글을 쓰면서 때마침 폴란드 현지인 친구와 인터넷 대화를 나누었다. 그가 내게 한 “카친스키는 가장 어리석은 폴란드 대통령이다”이라는 말이 생뚱맞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한국이든, 폴란드이든 권력가 앞에 위협 받는 기자들이지만, 이 권력가들의 언행들이 속속히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보면 여전히 기자들의 활활 타오르는 용기가 확연히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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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사진출처: president.pl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26. 09:43

어제(24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국감장에서 "사진 찍지마, XX,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XX, 찍지마"라며 욕설을 퍼붓는 동영상을 보면서 도저히 눈과 귀를 의심할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 성난 조폭 두목이 부하에게 욕설을 뱉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이런 뉴스가 외신을 타고 리투아니아 언론에 보도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다.

오늘(25일) 문화부의 해명보도를 접하니 암담하고 참담하기 그지없다. 문화부는 "일부 언론보도와 같이 유 장관이 기자들을 향해 욕설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유 장관 스스로 격한 감정을 자신에게 드러낸 것이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위의 문화부 해명을 믿을까?

격한 감정을 자신에게 드러낸 것이라면 땅을 보든지 하늘을 쳐다보든지 하지 어찌 두 눈을 부릅뜨고 마치 가까운 거리에 상대방이 있었다면 주먹이라도 한 방 날릴 듯 한 기세를 보였을까...... 그러니 이 동영상을 본 사람들이 어떻게 위의 문화부 해명을 믿으란 말인가!

믿을 자 아무도 없는 해명을 하는 문화부는 장관만큼이나 문화의 품격에 걸맞지 않는다. 세 개의 부처로 나누어도 될 “문화”, “관광”, “체육”의 모든 권력을 한 손에 움켜잡은 자들의 오만방자한 행동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라 여기는 사람은 나만 일까? 믿지 못할 장관 욕설 해명이 웃기는 해명이 되어버린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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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mediatoday.co.kr 관련기사 화면 그림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26. 07:45

언젠가 클라이페다에 살고 있는 친구 아루나스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용인 즉 "주말에 별장 지붕용 갈대 베기를 하니 구경삼아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조선회사의 중견간부로 일하고 있는 아루나스(46세)는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얼굴을 가진 노총각이다. 이날 갈대 베기에 동참한 15여 명의 친구들은 대부분 노처녀·노총각들이었다.
 
다소 추운 날씨에 2~3미터나 되는 갈대를 베고 나르고 묶는데 모두 열심히 일했다. '참'으로는 샌드위치, 맥주 그리고 훈제된 고등어 등이 준비되었다. 갈대 베기를 마친 우리는 곧 허름한 집의 낡고 긴 탁자에 둘러앉았다. 삶은 감자와 함께 먹은 '붉은 사탕 무국'은 정말 맛있었다. 벽난로에 타오르는 장작불은 별장냄새를 물씬 풍기게 했다.

대개의 주말모임이 그렇듯 이날도 남자들은 알코올농도가 40~50도에 이르는 보드카, 여자들은 포도주를 마시며 흥을 돋웠다. 술기운이 무르익자 다들 기타반주에 따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일반적으로 리투아니아인들은 술을 강제로 권하지도 않고, 돌아가면서 노래도 시키지 않는 것이 우리와는 다르다. 또 매번 잔을 다 비우지 않고 술을 조금씩 남겨두는 것이 예의이다.

분위기를 포착해 이들 노처녀·노총각들의 결혼관을 한 번 물어보았다. 우선 이들은 부담스러운 '애인'이라는 말보다는 편안한 '친구'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이들은 말이 '처녀·총각'이지 따지자면 '미혼녀·미혼남'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사귀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동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루나스와 동거하고 있는 아스타(26세)는 "늙은 노총각을 사귄다"고 또래 친구들로부터 핀잔을 듣거나, 부모의 반대시위에 부딪혀 본 기억이 전혀 없다. 오히려 아버지는 자기 친구 같은 예비사위를 얻게 되어 기뻐할 정도라고 한다. 그녀는 그저 사랑으로 아루나스를 선택했을 뿐이지 '나이가 많다'는 선입관 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사랑에는 외형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부모도 결혼을 일체 강요하지 않는다고 한다. 애인이나 배필을 선택할 때 우선 나이 차이나 외형적 조건을 따지면서 선택의 폭을 스스로 좁히는 사람들과는 큰 차이를 보여준다.

노총각 요나스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여성을 이성으로 보았고, 16세 때 첫사랑을 하고 지금까지 다섯 번 사랑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는 한 번 이별한 후 보통 1년 반이나 그 여운이 남는다고 한다. 요나스는 현재 잉가(33세)와 사귀고 있지만, 사랑과 결혼을 결부시키지 않는다. 그는 "사랑은 결혼보다 상위개념이죠"라고 힘주어 말한다. 아스타 또한 "아루나스를 깊이 사랑해요. 그와 같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요?"라고 반문한다.

흔히들 사랑을 하면 그것을 안전하게 지속시키기 위해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하면 또 그 사랑의 열매를 맺기 위해 자식을 낳는다. 하지만 아스타와 요나스는 결혼이 절대적으로 안전을 보장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서로 사랑하고 같이 살면서도 서로 구속하지 않는 삶을 더욱 선호한다. 그래서 '결혼'이라는 말을 서로 꺼내기를 꺼린다고 한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주거여건만 갖추어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동거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래서 '결혼=동거'라는 등식보다는 '사랑=동거'라는 등식이 일반화되어 있다. 그러니 혼전 성관계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으며, 학교의 성교육도 순결교육보다는 사랑과 피임에 관한 교육에 더 치중한다. 이날 만난 노처녀·노총각들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함께 지내면서 자유롭게 사랑을 나누는 것을 더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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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이면 족하죠, 뭐!" 결혼에는 별생각 없는 리투아니아의 세 노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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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차이가 20년이나 되는 이들은 몇 년 후에 결혼해 아들 둘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25. 17:16

일전에 리투아니아 비사기나스에 살고 있는 옐레나(Jelena) 가족을 방문했다. 에스페란토 행사에서 여러 번 만나 알게 된 친구이다. 이 가족은 아소르티(Asorti)라는 그룹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하고 있다. 주로 옐레나가 노래를 부르고, 남편 에드바르다스는 기타를 치고, 아들 에드가르는 바이올린을 켠다

주말의 짧은 방문이었지만 이 가족의 따뜻한 환대가 인상적이었고, 음악과 다중언어 생활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옐레나와 아들은 러시아어로, 아들과 아버지는 리투아니아로, 옐레나와 남편은 에스페란토로, 그리고 모든 가족이 모일 때는 러시아어로 말한다. 언어생활이 복잡해 보이지만 상대방을 보자마자 자동적으로 언어전환이 되어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한다. 이 덕분에 세 식구 모두가 세 개의 언어를 능숙하게 말한다.  

가장 흥미 있는 것은 바로 이들 피에 있는 민족성이 너무 다양하다는 점이다. 이날은 “다민족 사회” 혹은 “다민족 국가”라는 말에 덧붙여 “다민족 인간”이라는 말이 더욱 각인되었다. 한국처럼 단일민족이 한 국가에 사는 곳에는 낯설지만, 유럽에서 특히 국경지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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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남편의 할머니는 미국인이었다. 이 할머니는 공산주의자였는데 2차 대전 후 미국을 떠나 공산주의국가인 리투아니아로 이주해 리투아니아인과 결혼을 해 눌러 앉았다. 옐레나의 민족성은 좀 더 복잡하다. 우선 그녀 아버지의 아버지는 라트비아인이고 어머니는 폴란드인이다. 옐레나 아버지는 소련 시대 때 일자리를 찾아 시베리아 광산에서 일하다가 에스토니아에서 온 부인을 만났다. 이 부인의 부모님은 스탈린 시대 때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이 부인의 어머니는 우크라이나인이고, 아버지는 에스토인아인이다.

옐레나 부모님은 결혼 후 시베리아를 떠나 카자흐스탄에서 살았다. 옐레나 아버지는 카자흐스탄에서 옐레나에게 라트비아 고향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영향으로 부모 곁을 떠나 옐레나는 어린 소녀로 아버지의 고향 라트비아에서 음악공부를 했다. 이후 부모도 라트비아에 왔지만 일자리가 없어 지금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에서 일자리를 구해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이렇게 옐레나는 라트비아인-폴란드인에서 태어난 아버지와 에스토니아인-우크라이나인에서 태어난 어머니를 두고 있다. 그녀의 피 속에는 네 민족이 자리 잡고 있다. 옐레나의 아들은 이 네 민족의 피에 다시 리투아니아와 미국 피가 더 섞어있다. 옐레나와 남편의 조모, 증조모, 고조모의 민족성까지 고려해본다면 이들의 피 속에 수많은 민족의 피가 섞어 있음을 쉽게 헤아릴 수 있다.

아들은 리투아니아에 살고 또한 아버지의 국적이 리투아니아이지만 아버지를 따르지 않고 민족성이 더 복잡한 어머니를 따라 라트비아인이라고 한다. 비록 이것은 여권상 표기에 그치지만, 아버지를 따르지 않고 어머니를 따르는 것을 보면 이곳에 흔히 볼 수 있는 강한 모계사회의 전통을 엿볼 수가 있다. 우리 같으면 아버지를 따르지 않는다고 호적에서 파내버리겠다니 이혼을 하겠다니 하는 등 한 바탕 집안 소동을 벌일 법도 한 데 이곳에서는 아들 너 스스로가 결정할 일이니 아버지인 내가 어찌 너의 고유권한을 간섭할 수 있겠느냐 하는 식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은 민족성에 그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어느 민족에 속해 있다기보다는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충실하면서 그저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을 더 중요시한다.

     * 아들 에드가르의 바이올린 연주   * 가족사진 출처: esperanto.cri.cn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24. 15:37

오는 일요일(26일)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결선투표가 열린다. 지난 12일 열린 국회의원 지역구 투표에서 71명 중 3명만이 당선되었다. 이날 선거결과만큼이나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사건이 하나 터졌다.

바로 리투아니아 국영 라디오-텔레비전 방송사 사장인 아우드류스 샤우루세비츄스와 관련한 사항이다. 선거 개표가 열린 이날 밤 그는 술에 취해 정당캠프로 사용한 호텔의 전기통제실에서 무려 5시간이나 기자들과 대치(?)했다.

샤우루세비츄스는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데 기자들이 나가지 못하게 했다면서 기자들에 의해 감금되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밤 사회민주당 선거캠프인 이 호텔에서 취재하던 일간지 사진기자가 술 취한 방송사 사장을 보자 즉각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정당캠프에 방송사 사장이 나타난 것만 해도 기사거리가 될 만한데 더욱이 술에 취한 방송사 사장이라...... 그것도 전기통제실이라......

촬영하는 사진기자를 방송사 사장은 밀치고 카메라를 움켜잡았다. 이때 값비싼 카메라에 약간의 손상을 발견하자, 사진기자는 즉각 경찰을 불렀다. 이어 많은 기자들이 통제실 문 앞으로 집결했다.

방송사 사장과 전화통화와 대화를 시도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찰이 문을 열려고 했으나 안에서 문을 잠갔다. 다음날 6시 방송사 사장은 문을 열고 나타나서 그를 감금한 기자들을 고발했다.

방송사 이사회는 추태를 보인 사장에게 엄중 경고를 하는 선에서 그쳤다. 한 차례 더 경고를 받으면 그는 해임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가 스스로 물러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명한 방송기자 출신인 방송사 사장이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기자들과 대치 형국을 버리고 있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방송계를 보는 것 같아 더욱 안스럽다.

한편 그의 이날 행동은 현장에서 찍은 동영상 화면에 고스란히 담겨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http://tv.delfi.lt/video/uHzR1M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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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lfi.lt 화면 그림
       
       * 현장 동영상 (출처: balsas.lt)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