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5-20도에서 꽁꽁 언 리투아니아 호수에는 다소 날씨가 풀린 요즈음에도 얼음낚시가 성행하고 있다. 겨울철 별미인 얼음낚시의 즐거움엔 늘 크고 작은 사고가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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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일요일엔 고급 SUV Audi Q7이 얼음호수 물속으로 가라앉은 사고가 발생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킬로미터 떨어진 아닉쉬체이 도시에 있는 면적 1000헥타르의 루비케이 호수에서 일어났다.

차 주인은 리마스 야슈나스로 지역에서 가장 큰 회사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 생산된 이 차는 당시 20만리타스(약 1억 천만원)에 구입한 것이다. 차가 빠진 곳은 호수변에서 1km나 떨어져 있고, 물깊이는 6m이다. 믿기 어려운 것은 주변 얼음두께가 40-50cm인데 반해 차가 빠진 자리에는 얼음두께가 2cm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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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는 인근 별장에서 호수에 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지난 10년 동안 겨울마다 이 호수에서 차로 이동을 하면서 낚시를 한 그는 누구보다도 이 호수의 얼음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얼음두께가 40-50cm이니, 안심하고 무게가 3톤인 Audi Q7를 타고 이동했다(사진: 얼음호수에 빠진 차와 동종인 Audi Q7; 출처: autos.canada.com).

그리고 호수 가운데 있는 섬을 60미터 앞두고 그는 아무런 생각 없이 차를 세웠다. 그 순간 차가 밑으로 가라앉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차 시동도 끄지 않은 채 그는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바로 그의 눈 앞에서 고급 SUV는 3초도 걸리지 않고 얼음물속으로 사라졌다.    

황당하고 아찔한 사고를 당한 그는 "만약 바로 뛰어내리지 않고 차 안에서 무슨 일인지 머뭇거렸더라면, 차와 함께 수장되었을 것이다"고 구사일생의 순간을 말했다. 살았다는 기쁨과 아울러 그는 큰 걱정거리를 안게 되었다. 바로 어떻게 비싼 차를 호수에서 꺼낼 것인가?

즉시 소방구조대의 도움을 요청했다. 소방구조대는 보유 장비로는 차를 꺼낼 수 없다고 한다. 아무리 50cm 얼음 강철판 위로 무거운 소방차가 간다는 것은 안전을 보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헬리콥터로 해결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으나 이 또한 실현시키기가 수월한 것이 아니다.

그는 천천히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하지만, 환경부가 차의 기름유출로 인한 호수오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하루 빨리 꺼낼 것을 종용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자동차 전문가에 따르면 물속에 완전히 잠긴 차는 더 이상 사용하기는 힘 든다. 수리한다고 해도 부품이 비싸기 때문에 사용 가능한 부품을 파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좋다.

목숨과 맞바꾼 듯한 이 고급 SUV를 호수 가운데서 과연 어떻게 꺼낼 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