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브라질 방문 중 빠질 수 없는 행선지 중 하나가 바로 상파울로였다. 상파울로는 브라질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상파울로와 그 주변에 사는 인구만 해도 1800만여명에 이른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다. 살고 있는 나라 리투아니아 인구의 다섯 배가 넘는다.  

이 정도 큰 도시라면 인상적인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관광도시 리오데자네이로의 명성에 짓눌러서 그런가 솔직히 말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상파울로 방문에서 뭐니뭐니 해도 가장 인상적인 곳은 봉헤찌로였다. 이곳은 유대인, 이태리인, 그리스인과 함께 한국인이 밀집되어 사는 구역이다. 이 봉헤찌로에는 주로 의류상점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사는 지인 집에 머물렀다. 주위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꽃집, 식당, 옷가게, PC방, 여행사, 요가교실, 교회, 성당, 절 등이 있어  마치 서울의 어느 한 지역에 살고 있는 듯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바로 한글 간판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가판대는 한글로 된 신문을 팔고 있었다. 봉헤찌로에 사는 사람들에겐 대수롭지 않겠지만, 여행자에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리투아니아의 경우 폴란드인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곳에서도 폴란드어 간판을 본 적이 없다. 언젠가 한 폴란드인 정치인이 폴란드어와 리투아니아어 두 언어로 거리이름을 자기 집에 붙였다가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유일한 국어가 리투아니아어이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이와 견주어 볼 때 봉헤찌로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행복하다. 그리고 이를 용납해주는 브라질 사회가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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