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8. 12. 22. 18:07

라트비아 동화 한 편을 소개한다.

옛날 늑대가 살고 있었다. 그는 그가 숲과 들 모두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증서를 갖고 있었다. 어느 가을에 몹시 비가 내려 그만 그 증서가 젖어 버렸다.

늑대는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하고 생각하다 결국 자기 친구인 개에게 갔다:
“개야, 내 증서를 가져가 말려 다오. 비에 너무 젖어 버렸어.”
“그래 좋아, 내가 말려 줄게!”

막상 개는 맡았지만 어디에서 말려야 할 지를 몰랐다. 생각하고 생각하다 결국 자기 친구인 고양이에게 갔다.
“고양이야, 늑대의 증서를 말려 다오. 비에 너무 젖어 버렸어.”
“그래 좋아, 내가 말려다 줄께!”    

막상 고양이도 맡았지만, 게으른 고양이는 말릴 시간이 없었다. 그는 자기 여자 친구인 쥐에게 갔다.
“예쁜이 쥐야, 늑대의 증서를 가져가 말려 다오. 비에 너무 젖어 버렸어.”
“그래 좋아, 내가 말려다 줄께!”

쥐는 화로 위에 증서를 놓고 벌써 말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 증서에 무엇이 쓰여 있는가를 알고 싶었다. 갉아먹으면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녀는 갉아먹고 갉아먹고 다 갉아먹었지만, 무엇이 쓰여 있는지를 알지 못하였다.

얼마 후 늑대가 개에게 왔다.
“친구야, 벌써 말린 내 증서를 되돌려다오!”
개는 즉시 고양이에게 갔다.
“친구야, 벌써 말린 늑대의 증서를 되돌려다오!”
고양이는 쥐에게 갔다.
“벌써 말린 늑대의 증서를 나에게 줘!”
애석하게도 쥐는 단지 종잇조각들만 가져왔다.
 
고양이는 그것들을 개에게 가져다주었고 개는 늑대에게 주었다. 그것들을 보자마자 늑대는 불같이 화를 내었고 개에게 뛰어 덮쳤고, 개는 고양이에게 고양이는 쥐에게 뛰어 덮쳤고, 쥐는 동굴 속으로 줄행랑쳤다.

그 증서가 없어진 때부터 늑대는 들에서 더 이상 산책할 수가 없고 늘 숲에서만 살고 있다. 이로 인해 늑대는 개에게 화를 내고 개를 만날 때마다 공격한다. 죄가 없는 개는 늑대에게 늘 이빨을 내보인다.

개도 고양이를 공격하고, 죄가 없는 고양이는 늘 개 눈에 침을 뱉는다. 고양이는 늘 쥐를 잡고, 쥐는 진짜 죄인으로 덤벼들 생각조차도 못하고 고양이로부터 늘 줄행랑친다.

화로 뒤에 앉은 귀뚜라미가 이 이야기를 나에게 하였다. 믿지 못하는 사람은 그에게 직접 물어봐요.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