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08. 12. 9. 08:26

그 동안 딸아이 요가일래에 대한 글을 올릴 때마다 좋은 반응을 보여준 독자들에게 우선 감사한다. 블로거뉴스라 사적인 일에 대해 얘기하기가 꺼려진다. 더군다나, 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딸아이의 사생활이 불필요하게 밖으로 누수 되지 않도록 호시탐탐 점검하려는 아내의 눈치도 살펴야 한다.

요가일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나 친척, 지인들에게 근황을 알리는 데에는 사실 블로그가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각설하고, 오늘은 리투아니아 어린이들의 생일잔치에 대해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요즈음은 이벤트성 식당이나 놀이장에서 생일잔치를 하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지만, 대부분 집에서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들이 모여 잔치를 한다. 생일이 주중이더라도 주말에 모인다.
 
아이 생일을 빙자하여 어른들이 한 잔 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이날은 가급적 자제한다. 식사를 하고 케이크를 먹는다. 아이들은 케이크에 불 끄는 재미로 생일을 기다린다. 그리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바탕 춤으로 몸을 푼다.

밤 12시가 되면 생일잔치가 절정에 이르고 성스러운 의식을 치른다. 뭐 거창한 것은 아니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생일을 맞은 사람을 의자에 앉혀 그 사람의 나이만큼 의자를 들어올린다. 이 의식이 끝나면 비로소 한 살 더 먹게 된다. 밤 12시까지 기다라는 것을 보면서 제사를 자정에 지내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이렇게 사와 생은 밤 12시에 서로 만나 하나가 되는 것 같다. 

의자 들어올리기는 특히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것으로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생일잔치의 상징이다. 딸아이 요가일래의 지난 해 여섯 살 생일잔치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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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