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빌뉴스는 1323년 세워진 도시로 발트 3국 중 가장 늦게 세워진 수도이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는 1201년, 에스토니아 탈린은 1219년 세워졌다. 하지만 구시가지 규모면에 있어서 빌뉴스는 북유럽 중세 도시 중에서 제일 큰 도시 중 하나이다. 구시가지 면적이 4평방헥타르다. 

고딕, 르네상스, 바로코, 로코코, 신고전주의 등 다양한 건축양식을 갖추고 있는 성당들이 곳곳에 우뚝 솟아 있다. 이 구시가지를 한눈에 잘 볼 수 있는 것이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대성당 뒤에 있는 게디미나스 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빌냐(Vilna) 강 건너편에 있는 크레이바시스(Kreivasis) 산 정상이다. 산 높이는 해발 164미터다.  

이 정상에는 3십자가상이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리투아니아가 기독교를 받아들이기 전인 14세기 이곳에서 프란치스코회 수사 7명이 참수형을 당했다. 

17세기 초 이곳에 3십자가 목조각상이 세워졌다. 여러 차례 교체되어 오던 목조각상은 1916년 안타나스 비불스키스 조각가의 작품인 콘크리트 조각상로 대체되었다. 1950년 소련시대에 철거되었다가 1989년 복원되었다. 최근 3월 1일 이 정상을 올라가니 함박눈이 쏟아져 내렸다. 


위 십자가상을 바로 지나면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이 7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빌뉴스 구시가지가 한눈에 확 들어온다.




십자가상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오른쪽에 나무가 보인다. 얼핏 보기에 별스럽지 않지만 좀 더 신경써서 보면 연리목이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연리목) 내려갈 때 보았네"라는 어느 시인의 싯구가 떠오른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발트 3국에 아주 흔한 소나무와 자작나무의 연리목이다.



소나무가 팔을 벌려 자작나무를 꼭 꺼안고 하늘로 자라고 있는 듯하다.




비록 서로 다를지라도 우리 나무도 이렇게 사이좋게 자라는데 너희 사람들도 사이좋게 살아라는 조용한 외침을 듣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