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종로교당에서 시작한 원불교 교전 에스페란토 번역과 윤문 작업은 세계 여러 나라를 거쳐서 총부 정역원 사무실에서 1998년 6월 드디어 마쳤다. 당시 번역에 많은 지도를 해주신 좌산종법사님은 에스페란토 교서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할 것을 명하셨다. 

첫 결실은 스페인어였다. 7개 언어에 능통하고 이슬람 신학과 아랍어를 가르치는 스페인 사람 리카르도 알베르트 레이나 교수를 소개받았다. 1999년 7월 총부에서 윤문 작업을 마친 〈정전〉은 8월 한국어-스페인어 원불교 〈정전〉 자문판으로 발간되었다. 〈대종경〉은 2004년 번역이 완료되었다. 2003년 9월 좌산종법사님의 훈증 아래 일주일 동안 삼동원에서 윤문 작업이 이루어졌고 김장현 교도(고원국 교무 정토)와 일본에서 공부한 비센테 아야 세고비아 박사도 참여했다. 스페인어 〈원불교 교전〉 자문판은 2005년 발간되었다.

* 포르투갈어로 원불교 교전을 번역한 제랄도 박사(왼쪽), 좌산 종법사(가운데), 필자(오른쪽)
* 스페인어로 원불교 교전을 번역한 리카르도 박사(왼쪽), 윤문에 참가한 세고비아 박사(오른쪽)

포르투갈어 번역자는 에스페란토 학술원장이자 포르투갈어 교수인 브라질 사람 제랄도 마토스 박사이다. 포르투갈어 사전을 비롯한 많은 저서를 남긴 언어학자인 그는 2001년 4월 정전 번역을 시작해서 2004년 만덕산 훈련원에서 윤문을 마쳤다. 2005년 11월 상주선원에서 18일간, 그리고 2009년 1월 브라질 쿠리치바에 있는 그의 집에서 10일간 윤문 작업이 이뤄졌다. 마침내 2009년 포르투갈어 〈원불교 교전〉과 한국어-포르투갈어 원불교 정전 자문판이 발간됐다.

그는 2012년 〈정산종사 법어〉 번역을 시작해 2013년 10월 상파울로 교당 봉불식을 기해서 마치기로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봉불식 3일을 앞두고 뇌혈관 장애로 입원해야 했고 다음해 3월 23일 세상을 떠났다. 좌산상사님은 지중한 인연으로 여겨 제랄도 박사의 영전에 법문을 내려주셨다. 그의 일생 마지막 작업이 된 〈정산종사 법어〉 번역은 또 다른 유능한 브라질 사람 파울로 비안나 박사가 이어 받아서 2014년 12월 번역을 완료했다. 비안나 박사는 2016년 〈불조요경〉 번역까지 마쳤다. 개교 백주년 성업을 맞아서 에스페란토에서 번역된 포르투갈어 〈원불교 교전〉, 〈정산종사 법어〉, 〈불조요경〉은 내가 컴퓨터 책 편집을 해서 포르투갈어 원불교 교서로 2016년 발간되었다. 책 편집 시 상파울로 교당 김생운 교무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아랍어 정전 번역은 리카르도 박사가 맡아서 2010년 처음 진행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번역을 다 마치지 못했다. 번역에 많은 경험이 있는 바레인 치과의사 와엘 후사인을 소개받았다. 그는 리카르도 박사의 번역본을 참조하면서 2013년 3월 시작해 12월 정전 번역을 마쳤고 이어서 2016년 대종경 번역까지 다 해냈다. 아랍어 원불교 교전과 다른 언어에서 번역된 아랍어 정산종사 법어, 원불교 교사, 원불교 성가 선곡집 컴퓨터 책 편집도 내가 맡아서 했다. 러시아어 원불교 성가 번역에도 에스페란토가 많은 기여를 했다. 원불교 성가 전곡이 책으로 발간된 언어는 영어와 에스페란토 두 언어뿐이다. 러시아 에스페란토인 모이세이 브론쉬테인이 2009년 번역을 시작해 2014년 성가 50곡 번역을 마쳤다. 2013년 7월과 11월 번역자를 리투아니아로 초청해 번역을 윤문했다. 러시아어 성가 번역에는 원신영 교무와 비다 최예네가 많은 역할을 했다. 내가 컴퓨터 악보 편집까지 한 러시아 원불교 성가 선곡집이 2014년 발간됐다.

이외에도 에스페란토 원불교 정전이 번역되어 책으로 발간된 언어는 체코어(번역자 카렐 크라프트, 2006년)와 리투아니아어(번역자 라이뮤스 스트라즈니쯔카스, 2006년)이다. 번역이 완료된 언어는 이탈리아어(번역자 크리스티나 데 조르지, 2007년), 불가리아어 (번역자 루먀나 토도로바, 2003년) 폴란드어 (번역자 보이치에흐 우사키에비츠, 2004년) 그리고 몽골어(번역자 발드누즈 도르즈, 2003년)이다. 이와 같이 에스페란토는 원불교 교서 번역의 매개 언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출처: 원불교신문 http://www.w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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