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08. 10. 11. 06:59

블로그에 글을 써다보면 의외의 일이 가끔 일어난다. 지금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는 한국과 시차가 6시간이다 보통 리투아니아 시간으로 밤 11시에서 새벽 1시에 글을 올린다. 그리고 잠을 청한다. 잠자고 있는 동안 블로거뉴스에서 내 글은 독자들과 만난다.

아침에 일어나 전날 애써 써서 올린 글이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 그날 하루 시작 기분이 상쾌하다. 이럴 땐 부엌에 있는 아내에게 “여보, 내 커피도!”라고 부담 없이 부탁할 수 있다. 아내에게 동시방문자 수를 보여주면서 “봐, 이제 블로그를 계속해도 되지?!”라고 긍정대답 유인을 해본다.

동시접속이 수백 내지 수천이 되는 경우가 드문 것이 문제다. 2-3일 자료조사하면서 쓴 글이나 하루 종일 혹은 한 나절이 꼬박 걸려 쓴 글이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할 때 안타깝다. 이럴 경우 특히 서재에 마주앉아 내 블로그 방문자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아내의 따가운 눈총을 감수해야 한다. 1이 없으면 1백만이 없다는 논리로 블로그 글쓰기를 감행한다. 

하지만 때론 아주 쉽게 쓴 글이 방문자수를 많이 받는다. 10월 10일 금요일 경우이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일어나 블로그에 접속했다. 방문자수를 확인하니 한 자리 숫자다. 딸아이를 학교로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슨 주제로 새로운 글을 올릴까 궁리했다.       

1층 현관문 안에 있는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가지고 아파트로 올라왔다. 신문과 더불어 있는 봉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와 열쇠 사진이 있는 봉투였다.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확인하니 쇠로 된 진짜 자동차 열쇠였다. 이런 광고기법은 리투아니아에서 처음 본 것이라 재미있을 것 같았다.

곧 사진을 찍고 설명과 함께 "톡톡 튀는 광고 - 자동차 열쇠 배달"(진짜 열쇠 배달한 자동차 광고)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여러 시간 동안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피곤해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동시 방문자수가 1500이다. 깜짝 놀랐다. 확인해보니 다음넷 첫화면에 사진이 올라가 있는 것이 아닌가! 역시 다음넷 첫화면 노출은 블로거에겐 로또 1등 당첨됨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한편 이 글 경우를 보더라도 글 소재는 지천에 널러 있는데 이를 어떻게 알아보느냐가 관건이다. 모든 블로거님들과 독자님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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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10월 10일 다음넷 첫화면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