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마요르카를 여행한 날짜는 10월 29일에서 11월 5일까지다. 마요르카를 가족여행지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혹시나 날씨가 좋아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조금이라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마요르카는 연중 맑은 날이 평균 300일이다. 관광철 성수기는 4월에서 9월까지다. 관광객 인파를 피하고 숙박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10월이 좋은 때다.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해변가 식당이나 상점들은 10월에서 다음해 봄까지 문을 닫는다. 

* 11월에 벌써 해변가 식당이나 상점은 이렇게 닫혀 있다  

* 호텔 수영장 역시 비수기라 사람이 없다


10월 낮 온도가 23-25도, 밤 온도가 10도이고 11월 낮 온도가 18도, 밤 온도가 6도이다. 10월 날씨가 11월 초순까지 지속되면 우리의 기대는 이루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결정한 휴양도시가 알쿠디아(Alcudia)였다. 북부 마요르카의 주요 관광지로 해수욕장이 14km나 뻗어 있다. 가족휴양지로 유명하다.     

* 딸아이 생일을 맞아 온 가족여행


알쿠디아는 기원전 123년 로마가 점령했다. 서지중해에서의 로마 세력이 약화되자 해적, 반달족, 무어인의 공격을 받았다. 1229년 아라곤 왕국의 하이메(제임스) 1세가 아랍 세력 무어인을 물리치고 이 지역을 지배했다. 그의 손자 하이메 2세가 1298년 이곳에 성당, 묘지, 광장 등을 지으면서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다. 오늘날 구도시는 14세기 지어진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다. 

알쿠디아에서 3박을 머무는 동안 날씨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낮 온도가 25도 내외로 햇볕이 쨍쨍한 점심 무렵까지 우리는 해변에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겼다. 거대한 말굽 해변은 고운 모래로 가득 차 있다. 고요하고 얇고 깨끗한 비취색 바다가 멀리까지 나아간다. 

* 잔잔한 바다

* 14km 해변 일부

* 얇은 바다

* 비취색 바다


이런 모습을 직접 와서 보니 알쿠디아 해변이 가족 휴가지로 많은 인기가 있음에 쉽게 공감했다. 모래와 바다를 밟으면서 해변을 따라 그냥 쉬임 없이 두 시간을 걸어 보았다.


알쿠디아 해변에서 일출을 보고 싶었다. 일출 시각 7시 15분, 호텔에서 해변까지 200미터. 6시 45분에 수상안전요원 망루대에 올라 일출을 기다렸다.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지만 어느 지점에서 정확하게 해가 얼굴을 내밀 지를 쉽게 알 수 없었다.

* 저 여명 속에 과연 어느 지점에서 해가 뜰까? 


잠시 후 비행기 한 대 지나가고 흔적을 남겼다. 하얀 선이 있는 곳에서 해가 뜰 것이라 예상하고 카메라 방향을 고정시켰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글거리면서 검붉게 떠오르는 일출이 아니라 고요히 보는 이를 관조시키는 일출이었다. 이제 알쿠디아라고 하면 얇은 비취 바다, 넓은 하얀 해변 그리고 고요한 일출이 떠오른다.
이상은 초유스 마요르카 가족여행기 6편입니다.